알람소리가내것부터시작해서하나둘씩울리기시작한다.
큰아이알람소리는잔잔한호수같은느낌.
작은아이알람소리는블랙홀로빠질것같은아슬아슬느낌.
울막둥인따르릉~~~!전화벨소리.
세수하고손을씻고는싱크대앞에서서가스레인지에불을켜고
도마를올려놓는다.
아삭아삭오이를썰어서접시에덜어놓고
매콤한고추장도조금덜어놓는다.
슴슴한된장국에두부두조각담고
전날잘라놓은김이랑겉절이를상위에올려놓으면
끝~~~~!.
"얘들아일어나학교갈시간이야…"
여기저기서’끄으응~~~~’흘러나온다.
"아~~~~!학교가기싫어진다."
요란하게기지개를펴며일어나는작은아이가선두.
뒤이어큰아이부터막둥이까지까치머리를하고선멍한얼굴로일어나앉는다.
이부자리에앉아선세녀석이가위바위보를나눈다.
머리감는순서를정한다.ㅎㅎ
나름의아침시간을재미지게할려는아이들.
그모습에나또한함께웃어버리는이아침.
"얼른밥먹으렴…"
"잘먹겠습니다."
"감사히먹겠습니다."
"아….먹겠습니다."(요렇게말하는녀석은막둥이다.)
거북하지않을정도로가볍게먹고일어나는아이들은싱크대에자기가먹은밥그릇과국그릇을
넣어두곤머그컵가득물을담아벌컥벌컥시원하게마신다.
세아이가동시에교복을입고옷매무새를다듬고있다.
큰아이는멋을내려는지이젠왁스와헤어젤이없으면심심할정도이고
작은아이는가르마가신경쓰이는지드라이로말렸다.다시물을묻혔다하며
제머리카락을못살게군다.
막둥이역시도드라이로구석구석말려가면서모양새를내느라거울앞이늘북새통이다.
가방을둘러메고신발가방도들고호주머니에집열쇠와교통카드가들어있는지갑이있는지확인하고
휙~~~!나를향해돌아선다.
"엄마!학교다녀오겠습니다웅~~~!!!!"
아이들이나간뒷자리를한참동안이나바라본다.
지극히평범하고늘상반복되는이일상의작은순간.
이순간이이리도귀하다는것,새삼스럽게다가온다.
봄방학이끝나고설문지가왔었다.
작은아이올해고등학교2학년에수학여행에대한설문지였다.
장소는제주도,교통편은비행기와배를결정하는설문지.
과반수가넘는것으로결정되어지는설문지였다.
3박4일45만원에서조금빠지는금액의수학여행경비가들어가는
비행기편과그보다저렴한선박요금.
요금이나다른무엇보다멀미가걱정이라비행기로택했는데.
설문지가보내지고일주일이지난후,전세기두대로결정되었다는연락이왔다.
다른학교보다조금이르게다녀온수학여행.
어제..진도의사고를접한아이들도학교선생님들도순간가슴을쓸어내렸다는말을전해왔다.
남의일이아니였기때문이다.
내게도우리에게도충분히닥칠수있는모두의일이였다.
아이들이떠나간자리에남은옷가지며휴지에머리카락까지..
그전같으면’이녀석들이…’말이야말이야잔소리를하였을텐데,
자잘한작은소품같은일상들이그어느때보다귀하게다가왔다.
감사하게다가왔다.
…….
데레사
2014년 4월 17일 at 9:48 오전
우리아들알람은"주인님일어나십시요"입니다.
얼마나하인을부리고싶었으면저런알람을샀는지
모르겠어요.
나야뭐휴대폰알람이지요.
Beacon
2014년 4월 17일 at 11:06 오전
제게진아님댁의모습이참부러운건,,
세녀석들때문입니다..
형제가있다는것,,얼마나소중한일인데,,뭐크고나서야알아서할일이기도하지만,,
제가울연우한테젤미안한게또한그겁니다..형제를만들어주지못했단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