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살아가자…
BY kja2512 ON 5. 10, 2014
잠깐있다사라졌던글귀가..나는영영잊혀지지않을것같다.
"대통령님은자식이없어서자식잃은부모마음이해못하시느냐고…"
어찌그런말을하는부모가있을까싶다만…
‘혼자서살아왔냐’는말을서슴없이했다는말에
학생들을인솔했던교감선생님은이튼날스스로목을메었으니,
어쩌다이지경이되었을까….싶다.
‘자식이없어서자식을잃어버린심정을어찌아느냐..’
….그렇게말하는부모는그상대의부모가어떻게죽었는지..그억장이무너지는마음이
어떤지는헤아리지못했을것이다.아마…아니…아예생각조차못했을터이지만,
…글귀로만나는그순간만큼은대한민국의국민으로서너무나부끄럽고참담하기그지없었다.
어쩌다…어쩌다…이리무례하고무식하고경우없는국민이,사람이되었을까싶은마음이다.
아무리…자식을생때같은자식을잃어버린부모라하여도
말이란..그모든것을다갖춘후에나타나는것인데,
열흘이지나고스무날이지난후에나오는말엔
..이젠더이상’정신이없어서’라는말을서두에앞서사용하지말아야할것이다.
미리염두해두지않은말이아니라면
어떻게하면상대방의마음에상처를줘야할지를염두해두지않는다면
아님…시커먼속내를삼키고조용히나근나근하게귓가에속삭이는말을
그대로따라하지않는다면말이다.
…
남한산성성지성당뒷쪽으로조용히올라가다보면야외미사터가나온다.
까칠공주를안고조용히올라가다보니다다른그곳..
잔잔한음악이흐르는그곳은,
한마디로…………………..
뭐라고해야할까?
먼곳으로순례여행을다닐필요가없음이라…
그리표현하면될까?
소리를지르던까칠공주가하늘을여유있게날아들던작은새들의지저귐에
잔잔하게은은하게…울리는음악소리에
나무와나무의틈사위로내려오는빛사위에..
그때문인지모르지만
새근새근잠이들은그순간.
12처의기도의시작에서..
나는..
그냥멈추고만다.
"저는욕을할수도있습니다."
"저는화를낼수도있습니다."
"저는누군가를향해죽여버리겠다는말을서슴치않고할수있습니다."
"저는…어찌해야합니까…"
….
"저는자식을위해죽을수있습니다."
"저는자신을버릴수있습니다."
"저는…죽음이두렵지않습니다."
….
"엄마는범준이와우리를똑같이키웠쟎아~!"
내세아이가똑같이느꼈기에다다른
똑같은말에
나는참잘했다고스스로를칭찬하고있지만,
가끔씩은나도이기적인사람인지라..
그래도내자식이우선이리라..말하고만다.
어느누구에게도도움을청할수없어
기대고싶은곳이필요할때마다
나는늘…
아무말없이바라만보던그녀가있던그곳을
둥지삼아지내곤했었다.
십자가의길12처의시작점에서…
나는겨우십자가의길첫고개와두번째의고개를지나갔을뿐이다.
여전히갈길은멀고
여전히내마음은갈피를잡지못하고있지만,
언제고훨훨바람타고날듯이…
12처의그십자가의길을지나갈것이리라,
정수리부분으로하이얀백발이내머리위로자리를잡아가고있다.
세월은차근차근소리없이지나가고있고,
내손을,내품을거쳐자라나는아이들은
또그렇게소리없이쑥쑥이쁘게커가고있다.
삶과죽음.
작은아이는일곱해를넘기지못할거라던말도
나는그대로수용했으며그일곱해를열심으로채워나갔다.
그리고조용히그일곱해는다시열곱의해를채웠다.
인정하고..받아들이고
수용하며겸허하게진실되게살아가는길.
나는그길위에서
그어느누구도내게알려주지않았던
진솔함의길을깨우치며살아나가고있다.
내생애의살아남기.
그길위엔
내가가장사랑하는
사람들이함께하고있다.
…미우나고우나..
그사람들까지말이다.
한점의티끌의후회도남기지않고
살아가려애쓴다.
아니노력한다.
그리살아가고싶다.
….
mutter
2014년 5월 10일 at 8:28 오후
진아님의글읽으며
마음이숭고해지네요.
진아님의삶이존경스럽다할까?
오늘글은더욱나자신을반성하게하네요.
데레사
2014년 5월 10일 at 10:38 오후
맞아요.
새벽3시반에대통령나오라고하는것도너무무리지요.
아무리유족들이라고하지만…
모두들입만가지고난리를쳐대니그저어서이사태가
끝났으면합니다.
진아님.
오늘글읽으면서많은반성도해보고진아님의생활이
좀더편해지길바랍니다.
벤조
2014년 5월 28일 at 6:54 오후
오랫만에와서기도하는마음이되어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