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무더웠다.
제일일찍일어나는둘째는벌써머리를감고나와드라이로젖은머리카락을말리고있고,
막둥이는부시시한몰골로커다란눈만멀뚱멀뚱…
밤새열이나서잠을못이루던큰아인늦은잠에취해일어나질못하는아침.
…
두부국데워서구운김에밥을먹이고
하나둘씩떠난자리엔역시나아픈큰아이만덩그러니남아있었다.
사전투표하겠다고오전시차를낸남편이아픈큰아이를일으켜세우자
큰아인몇시냐고부터물어온다.
시간을알려주니비틀비틀일어나는아이.
"학교가야되요…"
이미담임선생님께는병원에들려늦은등교를하겠노라문자로알린터,
입이써서물도못삼킨다는큰아인간신히씻고집을나섰다.
큰아이가떠나고나자까칠공주가내품에들어왔다.
짧고굵게그리고아주높은음으로제엄마의품에서떨어지는것에반대한다.
나를바라보고제엄마를바라보면서가늠하는듯보이는이제8개월까칠이.
아가띠를풀자마자까칠이를번쩍안아들이니까칠이녀석,아니가시내가
손바닥을치면서소리를지른다.이쁜짓을하면안떨어지나싶은것일까?
매번같은이별이고같은품으로안아품지만…안스러움은점점더해지는것같다.
밥풀왕자도그러긴했지만..여자아이라서그런지
반응이대단함을느낀다.
"언니!우유는두시간후에먹이면될꺼야"
제엄마목소리가현관문에서들리니내품에안겨있던까칠이의목이휘익돌아간다.
에고고….요녀석,
격하게안아올려힘있게소리높여까칠이이름을불러준다.
둥게둥게야…이쁜아가야~!
둥게둥게야…이쁜우리딸아~~!!!
내품에들어오는아이는모두내딸이고내아들이다.
큰아이를학교에데려다주고온남편이준비를하라고채근한다.
까칠공주를업고는벌써3년째서랍속에잠들어있는양산을꺼냈다.
"이런이런내가양산을다사용하다니…"
내말에앞서가던남편이껄껄껄웃었다.
내가속한지역구의동사무소는고개가높은비탈진길을올라가야한다.
사전투표라하여가까운어느읍,면,동사무소에가도투표를할수있어서
길건너다른동사무소로향했다.
생각보다사람들이길게줄지어서있었다.
신분증을내보이고지문으로최종확인후
자동으로프린트가되어나오는내지역구투표지와투표지를담을봉투와함께
기표소에들어가절실한마음으로잠시잠깐화살기도를투표지에두손모듬어기도하고
도장을한번,두번…꾹꾹눌러찍었다.
걔중엔미운인간도있었지만,
울대통령에게하나라도힘을더보태기위해꾸욱눌렀다.
"야야,니내가미워도꾸욱눌러찍으니까꼭당선되어서잘해보거라.."
나혼자내는소리를바깥에서도들렸을까?
ㅎㅎㅎ
‘불꽃속으로’를애청하는남편과나.
대사중에뭉클하게다가오는것이많았다.
"국민의세금으로…"
"나개인이아닌국가를위해…"
"조국의자립을위해…"
상이용사에게향한말중에도
"네가살아있는이유에대해…"
국가관이라곤눈을씻고다시보아도보이지않는야당정치인들은
자신들이먹고자고입는그모든것이국민의세금에서나온다는것을알까나?
여당정치인들의절반역시도말일세…
폼잡고있을시간에울대통령에게힘을더보태주려애써야하는시간조차
국민의세금으로만들어지는것을알까나?
종북인지,늑대인지,토끼인지도구분못하는얼치기법관나리들역시도
자네들대한민국아니면어디서법복입고폼잡고있을지를생각했나?
ㅉㅉㅉㅉ
우리모두는지금우리가대한민국에서살아가고있다는것을
잠시잊고지내는것같은느낌이다.
남편은그것이
국기에대한맹세를바꾼것부터가잘못되어진것이라고말을한다.
나도그말에동의한다.
국가관이없다고봐야할사람이리더의자리에올랐을때
주변의국가에선그야말로침을뚝뚝흘리고있었는데도우린…
바보처럼그렇게지냈던것이다.
참으로운이좋았던시간들이지났다.
이젠더이상운이라는것이없을것같다.
마지막이라는마음가짐으로
우리모두이미개하고분별없는
나만아니면돼라는국민성을뜯어고쳐야한다.
미주교포들사이에서난기사를보고큰아이가그런다.
"개밥에도토리가될수있는것을깨닫지못하는국민성"
정신차리자..다들,
Share the post "사전 투표를 하고 …"
玄一
2014년 5월 30일 at 7:59 오후
용기와미래에대한소망을가지고
바른국가관을가지신
젊고,고운어머니의글을대하니기분이좋습니다
金漢德
2014년 5월 30일 at 10:32 오후
이나라그잘난사람들까집고보면하나같이쓰레기깜.
진아님,
지자체교육감선거자체를없에야한다고주창하지만어쩝니까?투표해서저들의야욕을께부셔야지요.
참나무.
2014년 5월 31일 at 5:36 오전
저도오늘아침사전투표하고왔어요
울집남자따라가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