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새동안…
BY kja2512 ON 9. 12, 2014
올해추석은9월8일.빨간숫자뒤엔대체휴일이있고..
아르바이트를할일반인이나학생을구하질못하고있었다.
매장외에도아울렛내에행사장까지있어서2인의인원이부족했고,
여름내내’으악’을달고살았기에계절의가을과추석의대목을바라는마음이간절했다.
아직은동생에게월급을받는입장이긴하나,어떤직장에서든시간월급만받으면된다는
생각으로일은하지않았기에올여름의최악의상황을생각하면몸은좀고달퍼도
바쁘기만을간절하게바라고있던차였다.
막내동생은까칠공주의첫생일인돌잔치도하지않았다.
제부야그동안여기저기…나간것이있어서내심돌잔치를하자는쪽이였다면
동생은굳이…그럴필요가뭐가있느냐는것이다.이미나간돈을생각한다면
평생을사람간의관계를그런식으로밖엔못보게되는것이라면서
매우쿨하게집에서조촐하게보내었다.
그날은내가동생과휴일을바꿨기에나는참석을못하고
작은돌반지와함께예쁜케이크를선물로보내주었다.
……돌잡이를했는데울까칠공주는현금을집었단다.ㅋ
알바천국이며여기저기로수소문해도도저히인원이맞춰지지가않아
큰아이에게부탁을했다.
딱하루만빼고흔쾌하게받아들이는녀석이고마웠다.
그하루가토요일이였다.이유가뭔고하니…반친구들과동시접속으로
같은시간대에컴퓨터에서만나기로약속이되어있다고했다.
다행스럽게도그하루를끼어서월요일까지일을해줄수있다는
아르바이트학생을구할수있었다.
완전초보인두아르바이트…울큰아이와학생.
고생문이훤~~~~~~해보였다.누가?
내가~~~!
ㅎㅎㅎ
토요일은초보인학생과행사장만전문으로다니는고참고정아르바이트아주머님
그렇게행사장의인원은확보가되었다.
(50대이상의주부들이주로인행사전문아르바이트하시는분들꽤많으시다
그중에서도우리와함께하는분은베스트중에베스트다.)
나는주니어부분을맡고막내동생은키즈를맡았다.
토요일,일요일..결국점심도거른체로정신없이뛰어다녔다.
물건을골라야하고,손님에게이러저러한설명을곁들여판매하는일.
눈앞이정말아찔해질정도로지쳐버렸다.
막내동생은그렇게정신없이일을하곤일요일새벽에쉬지않고
대구시댁으로내려갔다.
쾡한얼굴로씩씩하게시댁으로가는동생…기특하고신퉁방퉁하다.
나야…이젠미운정고운정다박혀서알알이맺힌울시어머님의배려로
열심히동생이빠진시간을메우고있었다.
혼자서북치고장구치고…일요일,월요일,화요일.
행사장은행사장대로그야말로쑥대밭이되어버렸고
매장은..오죽하면단골손님몇분이자녀들옷을사러오셨다가
ㅎㅎㅎ
덩달아다른손님에게옷을팔고있는그야말로기이한풍경이벌어지기도했다.
그와중에도나는울고슴도치큰아이가왜그리이뻐보였는지..
툴툴툴투덜거리면서도자신의책임이다싶으면어느새그일에집중해임하는것이
녀석이원하는대학에가질못한다해도날더러아무걱정말라고다독이던
녀석의말을나는무조건믿어야하는구나…의심하면안되는구나.
그마음을더욱확실하게단단하게만드는시간이되었다.
대체휴일이였던수요일은고정아르바이트하시는분이나오시고
추석이지났으니작년과비슷하게조금은한가할듯싶었다.
그래서큰아이보곤나오지말라일러두었는데..
그예상은오픈하자마자끝나버렸다.
전날보다배로더많은손님들이동시다발적으로밀려들었다.
매장으로행사장으로…
하는수없이자고있는큰아이에게전화를걸어나와달라부탁하곤
시간이어떻게흘렀는지도모른체로그야말로손님들에게끌려다니는형국으로움직였다.
물도못마시고화장실은가고싶어도못가는…
꼼짝없이큰아이가오기전까지는나도고정아르바이트도매장에서떠날수는없었다.
밥의힘으로일을하신다는연세가올해54세인나는이분을왕언니라고부른다.
이왕언니가사이즈를찾아행사장에서매장으로달음박질치며움직이시는데
어찌나미안한지..서로가말하지않아도힘들다는것을잘알기에
그냥헛헛~~!하며웃으면서’힘내자’구호처럼주고받으며큰아이를기다리다
마침내짜잔~!하고나타나준큰아이를보자마자동시에환호성을낼수밖엔없었다.
큰아이가왔어도시간틈이나질않아서한참이나지나서야
겨우왕언니는점심인지저녁인지경계선이모호한시간대로냉면을드셨고,
나는….그냥커피한잔으로만족했다.
큰아이가따끈하게타다준믹스커피한잔.
기막히게맛이좋았다.
….
엿새동안점심을먹은날은단이틀.
오늘하루쉬는날.집밥이어찌나꿀맛같던지..
따끈한밥한그릇에잘익은김치와매콤한된장찌개.
그리고…
"엄마가함께있어완벽한식사가되었어요."
막둥이의이절절한말줄에..
눈물의짠맛까지더한집밥.
먹어도먹어도채워지지않은허기.
내가없었던,엄마가없었던그빈자리에
세아이와남편도나와같은허기짐을느꼈을거란생각에
현실적빈곤을메우자고
정말중요한
마음의허기짐을가벼이여겨서는안됨을깨달았다.
큰아이와함께아르바이트를했던두학생이이구동성.
존댓말을사용해서불편하다는말을했다.
내게와서누구이며나이가몇이냐고묻던두학생은고등학교3학년.
큰아이와동갑내기라고대답해주니놀랬다.
같이담배도안피우고어울려서농담도안한다고
범생이가아르바이트한다고희귀동물이나타났다고
소문났다며말을전한다.
아울렛이좁다듯이물건찾아달리기를하며뛰어다녔던아이.
수시접수가시작되었음을알리고수능접수비도이미학교에냈다면서
바쁘고정신없는엄마의할일을조용히처리하는..
나는그래서미련스럽게일을한다는말을들어도
어쩔수없이더더욱미련스럽게일을할수밖엔없다.
…..
벤조
2014년 9월 12일 at 4:09 오후
아이구숨차!
그래도장사가잘되어다행이예요.손님없었으면더힘들었을듯.
큰학생이정말대견해…
제가학생이었던옛날에는주위사람들이제이름을안부르고’큰학생’이라고불렀어요.
우리집맏이라서…ㅎ
mutter
2014년 9월 12일 at 5:05 오후
나도숨이차네요.
수고하셨어요.큰애도고맙고..
큰애는많은경험을해서잘될거예요.
김정수
2014년 9월 12일 at 9:36 오후
바쁘신모습이눈에보입니다.그래도식사거르시지마시기를바랍니다.
건강잃으시면안됩니다.
데레사
2014년 9월 13일 at 12:24 오전
석찬이수능이이제한달도채안남았죠?
그런데도엄마도거들고참기특합니다.
석찬이나우리지수나다원하는학교에무난히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권수영
2014년 9월 13일 at 4:23 오후
잘키운아들부럽,부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