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자리…
내리는문으로올라탔다.
아침이면버스와의전쟁이다.
….아니다.
버스에함께타려는학생들과의전쟁이다.
앉아가고싶어하는열망과의욕심같은전쟁이다.
…
처음으로뒷문으로,것두내리는문으로버스에올랐다.
조금은멋적은듯한표정으로바쁘게둘러봐도몇자리없는빈좌석에자리를잡았다.
나몰라라…
나도그렇게할줄알았다.
고단함이주는무서운이기심이내안에서도존재해있었다.
이젠자리를양보해주는그럭미덕은내겐없는것일까?
문득불안해지기도했다.
그러나,것두잠시였다.
안구건조증에다만년피곤증의나는이내눈을감고는깜빡잠이들고말았다.
한참을지난듯했다.
그러나버스는제자리였다.
무슨일인지궁금해졌다.
맞은편차선에커다란레미콘이누워있는것이보였다.
그모습이마치..
아주오래전보았던동물의왕국의한편,
그기억의끝자락속에숨겨진것이돋아나오듯이
내내마음졸이면서보았던그어미코끼리의쓰러진바로그…모습이였다.
하필이면..
레미콘의그모습이쓰러진어미코끼리였는지는모르겠다.
아무튼내내그생각에하루종일매장으로들어오는꼬마들에게
원없이사탕을한웅큼씩쥐어준날이였다.
감기가왔다.
그런데감기도피곤한사람곁에선지루했는지얼른떠나버린듯하다.
내일..아니구나오늘은어린이날이다.
중학생고등학생과대학생인내아이들에게’어린이날’이란무엇일까?
혹시라도..
엄마없는빈자리를기념하는날로기억하는것은아닐지..걱정이다.
벌써몇년째…십년이넘었나?아님그보다더넘었는지도모르겠다.
…미안한어린이날은올해도어김없이찾아왔다.
김명준
2015년 5월 23일 at 2:10 오전
빈자리제목을보니내용은아주다른일화가생각납니다.
학교다닐때영어회화선생님이한국말애아직어두울때인데
출석체크를하다가제앞자리의비어있는책상을보더니
‘누구자리냐’물어제가’빈자리입니다’라고아주정ㄹ확한답을했는데
이회화선생님"빈자리,빈자리??""하며출석부를두번ㅅ세번훑으며빈자리라고는없는데.."라는표정을지었읍니다.
조금후영어로비어있는자리,곧여뷴의책상이라고해석해주었지만
허둥대며곤란해하는선생님을보고폭소가터졌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