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한파가 온다는 뉴스가 시간대마다 밑 줄 확 그은체로
수도 없이 나타난다.
장갑도 끼지 않고 나가던 아이들이 ㅋㅋ
장갑을 찾느라 부산을 떨을 정도니 춥기 추운거다.
불편함이 싫어서다. 순전히..
내가 착하서가 아니다. 순전히…
불편함. 그 뿐이다.
수도 계량기 안을 들여다 보고 버릴 옷가지들을
꾹꾹 눌러 넣고도 모자라 보여
커다란 박스에 비닐을 붙여선 계량기 윗 뚜껑위에 덮어 놓았다.
바람이 씽씽..무섭게 불어댄다.
골목길은 고양이 울음소리조차도 들리질 않는다.
여느때 같으면 야식 배달하는 오토바이의 소리와
찹쌀떡 장수의 외침이라도 간간이 들릴 저녁인데..
가스 계량기의 숫자가 유별나게 움직이는 저녁이 되겠다.
ㅋㅋㅋ
추워도 .. 계산 생각부터 하는 나다.
“양말 신고 이불도 더 덮고..일찍 자거라..”
…겨울이면 전에 살던 집에서의 기억이 더 새록새록 일어난다.
바깥 수도 꼭지의 물을 일정하게 틀어놓아야 했던 옛날 집.
봄이 오는 날까지 늘상 쪼그려 앉아 얼음을 깨며 하루를 시작했던 그 집.
지금도 허리가 욱신거리고 아파와서 파스를 찾을때면,
남편은 여지없이 그 옛날 집을 향해 잔소리를 해댄다.
^^
근데 그건 아니거든요. 내 허리 아픈 것은 역사가 오래 되었거든요.
이르게 시작된 고생스러움이 시간이 흐를수록 내 족쇄가 되어오고 있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
요즘 쉬는 날이면 ‘엄마의 봄날’이라는 프로그램을 재방으로 보곤한다.
평생 가족과 자식들만을 위해 자기 자신은 없는듯 살아온 어머님들의
굽은 등을 곧게 펴드리는 ‘사랑 바이러스’.
늦은 시간에 방영되는 것이 조금 아쉽지만..
그 모습이 멀지 않은 내 모습일수도 있겠다 싶을때면
괜시리 울적해지기도 한다.
나 허리 굽어지면…그때까지도 이 프로그램이 살아있다면
한 번 신청해 볼까?
…..추운 저녁 뜬금 없는 생각이 자꾸만 나를 기웃거린다.
뜨끈한 한방 파스를 세 개나 붙였다.
…
참나무.
2016년 1월 19일 at 2:11 오후
앗 진아씨방에도 관련글 붙었네요.
이 기능 참 맘에들지요
따라가서 무무님까지 만나고왔네요…;;
맞아요 아껴야 잘살지요
애들이 엄마맘 잘 알거에요
설악초 볼 때마나 진아씨 생각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