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글 목록: 2009년 11월월

나무가 바라본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와 화해. 사랑…

참으로특이했다.나무에대해서그다지관심을가지고있지않은터라’주목’이무엇인지도몰랐고,그래서읽기전에찾아보니일본을비롯한북아시아쪽에서자라고있는수명이긴나무란다.이주목이인간과같이공생을하기까지,그이후로도지금까지쭉이어져내려오고있는일에대해서자신이화자가되어서느끼고바라본바를철학적인글로써,때로는쉽게전달이되어지는감성으로화술하고있다.문득학창시절에배웠던규중칠우쟁론기란글이떠오른것은말도할수없는물건을의인화했던점이아주신선했단기억때문이기도하지만무감정의물질이자신과인간이어떻게조화롭고때론인간의무성의한태도에대해서운한점을조목조목꼬집어가면서글을이룬점이기억에남았는데,이책또한아주오랜세월전자신이엄마나무로부터생명을받아서바위에뿌리를박고서서히성장을하면서겪는일을그리고있다.사슴가족으로부터자신의잎이독성이될수있다는사실,엄마나무가서서히죽어간사실을다른나무들은알고있었지만정작자신은눈치채지못하고떠나보낸것에대한자책감은인간이었다면자식으로서부모를소홀히돌보아왔단사실에몸부림치는장면을연상케한다.스스로죄인처럼성장을멈춰버리고산지몇십년후에새로운강자로떠오른떡갈나무를처치하기위해모종의다른나무들과전략을꾀함은흡사손자병법의전술을생각케하고인간의눈에보이진않지만자연스스로도생태에도태되지않기위한무한한경쟁력이있어야한단사실을깨닫게해준다.스스로모든식물의여왕임을자처하게된주목이인간이란이름을가진생물을만나게됨으로써자신이영원하리라믿었던것이일순간인간의배신에몸이으스러져죽어나가는장면묘사장면은정말생생히옆에서그처절한소리를듣는것같은기분이들게한다.결국다시12잎이돋아나면서끈질긴생명력으로다시살아나고그것을본수도사들이예수의12제자처럼자신을생각하면서귀한나무로인정받기까지의심정이고스란히녹아있다.인간이아무리뛰어난존재라하더라도주목의눈에비친그인간들의이익에영합한이기주의적인자연파괴에대해서조목조목세계역사에빗대어서비난을한다.하지만인간들중에선아주착한인간이있어서자신의존재들을인정하고같이동반자적인행동을하기위한사람도있음을감사히여긴다는생각표현엔(그예로국립공원,자연생태보전,자신을보호하기위한철책을둘러싼모습)인간과화해의표시를간접적으로나타낸것도뛰어난표현법이란생각이다.책을읽으면서또하나,얼마전본지구재앙이일어난다는가상의영화가떠오른것은비단주목이란나무뿐만이아니라,인간도자연의한일부분이며,인간또한이지구상에서잠시머물다가는하나의자연의일부이기에,자연을너무도외시해선안된다는무언의가르침과주목과그주위의나무들이당한일처럼세계사가재편성되는과정에서자신이활로써,배로써,일부는불장작더미속으로들어가는현실은여기에세계집권이란인간의야망과종교라는새로운세상앞에서아집에사로잡힌인간의허상을교묘히묘사한점도뛰어나단생각이든다.하나의나무가그릇된인간의세상과의화해를외침으로서우리인간에게새로운세상을구현할수있는어떤무언의삶을제시하고있단생각도든다.자신도여자인나무이지만바람결에흘러들어온남주목의꽃씨를받고자녀주목을잉태하게된점은간접이아닌직접적인사랑을원하는수줍은여주목의모습도보여지고있어서자연의조화란것이참으로신기한일이란생각이들게했다.

*****우리가공유하는이세상에살고있는젊은연인들이여!이점을명심하시오!사랑이그대들의눈앞에다가올때,그리하여그대마음에설레면,그때에사랑하시오.젊은연인들이그렇듯,아무꺼리낌없이.사랑은모든이들의마음속에머물고,당신의마음속엔연인이있으니…

웃음, 콧물, 눈물의 3종 세트



지금내눈은엄청부어서누가보면권투선수에게맞아서엄청부은눈처럼보일정도로퉁퉁이다.

영화는아직보지않은상태에서책부터먼저집었다.요즘유행추세인순수문학을가지고영화로만든것도있지만영화로성공해서책으로나오는경우도다반사라어떤것을먼저보고그감성을말하기는각기다른개인취향일터,…

가장가깝고도그래서어떤경우엔더욱그행동과하는말이미워서나는닮지말아야지,생각도하고토라지기도하고싸우기도하는사이…견원지간이라고하기에도,오월동주라하기에도웬지적당한둘사이의공존관계를나타내기어려운사이가바로모녀지간이아닌가한다.애자,애~자.자~ㅇ~애~자라놀림을받으면서위론2살터울의오빠가있긴하지만신체적인결함이있어서나,박애자는엄마에게는뒷전인어렸을부터가졌던엄마에대한감성은그리좋을리없고오히려부산아가씨의전형적인활달하고드센성격을가지고살아간다.자기보호본능을위한환경탓도있고제1순위인오빠,2순위인동물병원장인엄마최영희여사의사랑스런동물들과자신은3순위에해당이된다고생각한애자는엄마의드센등을후려치는트레이드마크손뼉맞음이오히려엄마의그런성격을고스란히나타낸다고생각한다.글을쓰겠다고작가로나선뒤갑작스런엄마의아픔은두모녀사이를한집안따로또같이란일심동체의생활모드로전환을시키게된다.거침없이나오는엄마의말솜씨와그에맞대고소리지르면서생활하는애자의애증어린생활속엔엄마나름대로아들을불구로만들었단죄책감과죽기전에망나니딸의성혼만이라도시켜보고자하는맘이여리고아프게다가온다.섬세한감정표현도없는엄마지만,그래서자신은엄마에대한감정이좋을리없고늘집안을겉도는생활을하는이방인이라고생각한애자지만,막상엄마의죽음을눈앞에두고지난세월을돌이켜보니엄마와함께한생활이그리많지않음을깨닫게된다.여기서줄창독자들을울음모드로이동시켜가는책의내용은위험하단걸알면서도엄마가먹고싶어하는회를소주와같이먹는장면,노트북에서메신저로서로대화하는장면,마지막고통에겨운나머지하늘나라로가게해달란엄마의청을읽는장면에선웃음,콧물,울음이복합적으로나열된3종세트시리즈로나를뒤흔든다."어버이살아생전섬기길다하란"시조가생각나는것은이책이우리네에서흔히볼수있는모녀지간의이해가안맞는부분과그상황에맞는대사가살아넘치기때문이아닐까한다.내곁에있는존재는보이지않아도항상내곁에있으리란믿음이존재하기에여기에서도항상드세고아들밖엔모르는엄마란존재가내곁을떠난단판정앞에선거칠던애자도양순하면서도자신의뜻에따라서움직여주지않는엄마가마냥야속하기만했을것이다.내소사할머니주지스님의말이가슴을울리는것은애자는엄마한사람만을떠나보내는것이지만,사랑하는모든사람과의인연을떠나보내야만하는엄마의심정도헤아리란말씀엔카타르시스가폭팔한다.엄마와의이별을마치고다시시작한생활이소설발표란좋은결과로이어지는장면에선예의엄마의타의추종을불허하는휘바람소리흉내내기로마무리하는우리모두의딸애자에게힘찬응원의박수를보내고싶다.감독이많은사람과인터뷰하고조사해서나온것이라그런지간만에모처럼엄마의얼굴을자세히들여다보게하는시간을가져본다.

고백이라???

정말잘짜여진한편의드라마를본것같다.촘촘이짜인그물망에서도저히헤어나올수없는인간들의심성을잘파헤친작품이란생각이든다.고백이라?맨처음제목부터가나를이끌었지만이책내용에선한사건을두고그사건에연관된사람들이그사건에대해받아들이는기준을전혀다른각도에서바라보고그받아들인감정을고백이란형식을빌어서쓰여지고있다.싱글맘이자학교교사인엄마가딸을홀로키우던와중에근무하던학교수영장에서딸의시신을발견하고수습하면서마지막종례를하면서이야기가시작된다.교사라는직업적윤리관에서자유롭고딸의죽음을복수하기위해퇴직한다는솔직한고백앞에선교사이기전에한어린딸의엄마란지위가먼저임을상기시키고그나름대로복수하기위한치밀한계획과실현이있었음을학생들에게알리면서사건의전개는그야말로폭풍전야의길을걷는다.사건에연루된두학생이가진생각하는그당시의사건의진행상황이둘이똑같은시간에실행을했음에도전혀다르게생각하고결말이예상치못한데서흘러간심정에대해서그맘을고백하고있다.이가운데에서는가정환경이란무시못할무형의존재감이버티고있고나오키가생각하는여린심성과그여린심성때문에빗나간행동이끝내는돌이킬수없는살인이란죄를저지르고,그렇게생각하고행동하는아들나오키를바라보는엄마의심정이또다른각도에서이해를하는심정이일기에씌여지면서그것을읽고서사태수습에애쓰는딸의생각이고스란히드러난다.애초에엄마에대한애정을정말그리워하며자랐지만그누구에게도따뜻한말한마디를듣고자랄수없었던와타나베의그릇된해바라기식엄마사랑이결국은주위의모든사람들에게고통을안겨준다.마지막고백파트에서교사가허를찌르는고백을읽고나선아!하는외침이절로나오지만과연이사건이실제로존재한사건이라면누가가해자이고피해자인지정말혼동이된다.알고보면와타나베를바라보는시각은애정결핍에따른,엄마로부터자신의존재를나타내보려는생각발상이나쁜것은아니었지만,그것이뜻대로되지않자사건이점점커져서전개되고,읽다보면와타나베의엄마란사람의캐릭터에대해서정신적성향에대해궁금해진다.원하던바를이루지못하고사는결혼생활의분풀이는아들에게퍼붓고나중에재혼으로까지이어지는상황을바라본와타나베의생각은하고있었을까?하는의구심이들었다.어린청소년이기에생각자체가어른처럼깊지못하고충동적인생각으로옮긴행동이돌이킬수없는나락으로이어졌지만이소년을바라보는감정은괘씸하면서도뭐랄말할수없는인간적인연민을이끌어내게한다.싱글맘으로서오로지딸만바라보고살아왔던엄마였지만그두소년을용서할수없었던심정엔자식을먼저떠나보낸죄책감이엿보인다.독특한소재로서시종손에서책을놓을수없게만드는작가의솜씨가처음낸소설로서이렇게큰문단의영향을받을만하단느낌이들었다.피가낭자한스릴이아닌눈에보이지않는어떤심리적인스릴을그려낸것이라더욱그렇단생각이다.읽기에도책두께도부담스럽지않으면서도내용은알찬책이란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