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치자면흡사로드무비형식을취하고있다.주인공인나는지훈으로32살.-3년동안’와조"란맹인견을데리고홀로무전여행을하고있다.거리에서,철도에서,지하철에서,각다니는고장마다만난사람들에게그들의실명을묻지않고다만자기스스로만난순서대로번호를붙여서그사람과헤어지고모텔로들어서면준비해간연필과편지지에안부의인사를써내려간다.그리곤다음날가까운우체통을찾아서편지를붙이고그의대한답장의편지가오기를기다린다.핸폰도없는상태에서집가까이살고있는친구에게공중전화로자신의집에편지가온게있냐고확인하곤온우편물이없단소릴매번듣곧또다시길의여행을시작한다.월등히뛰어난형과성형에몰두한여동생,그리고장난감가게를하는아버지,학교교사인엄마를둔난자신의진로조차도확연한목표가없고그저말더듬이심하고그로인한타인과의대화를꺼려했던자식을바라본엄마의결정에따라서우편배달부가된다.하지만인생에있어서기쁨만있을수없기에,자신이하는직업에서오는회의에젖어들즈음에집에만오면폐쇄공포증처럼옥죄는경험을하고직장을두고여행을떠나게된다.할아버지가일찍이눈이먼관계로곁에있었던와조가할아버지의임종유언에따라서나에게맡겨지고개와의교감을통해서여행이시작된것이다.하지만정작보살핌을받아야할대상은나가아닌와조…와조야말로감각자체로나와동행하고있는것이다.교통사고인해서눈을상실한와조를데리고다니면서요즘의대세인이멜을강하게부정하고연필에서나오는사가거리는소리에흠취해서만난사람들의각개인사가묻어난편지를써내려가고있는지훈에게현대인이라면누구나느낄수있는나만이남겨졌다고느꼈을때의고독감을볼수있다.전철에서만난여소설가와의동행을시작으로그간자신에게대했던,자신이대했던가족한사람한사람에게,아버지,엄마,형,동생에게느꼈던감정의글과앞으로집으로돌아가선해야할결심을적어간편지내용도뭉클하다.고시원에서의화재로인해뜻밖에집으로가는계획이빨라져여소설가와헤어져집으로간나는다시죄어오는강박증을간신히참아내고와조와이별을한다.집에서한방울한방울떨어지는목욕탕의수돗물떨어지는소리를들으며,사실은그간의만났던사연있었던모든사람들에게편지가온사실,할아버지장사날떠난여인을잡기위해버스에뛰어내려갔지만만나지못하고돌아온그날,온가족이교통사고로모두이별해야만했던사연이뒷장에아련히전해져온다.그충격으로여행을떠날수밖에없었던나가와조와하나가되고다시집이라는곳으로왔을때의충격감은답장이되어온편지와수돗물한방울로인해서이제는충격에서벗어나진실로사람과사람사이를오갈수있게할수있는희망의메시지가아닐까하는생각이들었다.작가의군데군데픽웃음이나오게하는유머도그렇지만모두가소통의한계를안고사는현대인의자화상을대변한것이아닌가한다.독특한설정에서오는맛도맛이지만,읽다보면여행에서의느낌이나평상시느꼈던생각들이바로이거란생각이많이들정도로작가는섬세한필치를써내려가고있다.와조와의이별은동물과가족처럼생활했던사람이라면공감할만한아픔이그려져있어서눈물이흐른다.누구나고독하지만,그래도인생은한번쯤은희망이란판도라가있기에미소를지을수있지않을까.
고독과 쓸쓸함 속에 피어난 희망의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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