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대나 요즘 시대나…

무룻장사꾼이란말엔셈의정도가다른사람보다도계산이빠르고어떤물건을팔고사야하는시점의절묘한타이밍이맞아떨어지느냐,그것을어떻게이용해서부를축적할수있느냐에따라서자신의최대치를발휘하는사람이아닌가생각한다.여기에그적격에맞는사람이있으니바로600여년전의사람.우리가흔히말하는중세시대의사람인이탈리아인프란체스코디마르코다티니란인물이다.자신이주고받은편지를고이보관하란유언을남김으로써오늘날우리들에게그시대상과생활상에대해서,그리고자신의상업적활로나,이익등을자세히남겨서아주유용한정보를제공하고있다.1,2부로나눠서쓰여진이글은가난한집안의둘째아들로태어나서아비뇽으로건너가일찍이장사에눈을뜨고아버지의유산을처분함과동시에본격적으로상업에뛰어들어서부를축적해나가는과정이그려지고있다.소설기법이아닌시대의흐름에맞게그당시에일어난교황과봉건주들의각축전,일반민초들의생활,배를이용해서동방과서방사이의물건을교환하고그사이에서부를이루어나가는과정이때론편지의일부분을이용해서그때의마르코가생각했던바를짐작할수있게끔보여주고있다.가장흥미로운점은2부의생활상이다.나이차가많은부인을두고결혼을했지만오랬동안떨어져살아야했고,물론자식이없는것이가장큰원인이되었고,장사를한단목적하에피렌체와아비뇽,고향인프라토를편지란형식으로부부사이에일어난다양한사건들을알수있단점이다.여장부같았던부인의마음씀이,즉하녀사이에서태어난여아를자신의자식으로받아들이는과정,그딸이장성해서결혼에쓰인비용,지참금,중세최대의적이었던페스트발병으로인해서여기저기옮겨다니는민초들의생활상,불임부부에게임신이되게할수있는비방,또미술과가난한사람들에대한다양한노블리스오블리제를실행한마르코의일대기가흥미롭다.그곁엔돈밖에몰랐던마르코였지만진정한친구가있었고그친구의충고를받아들여노년에모든재산을가난한사람들에게물려준다는유언장공개엔쉽지않은결정을내린과감한결단력이부럽단생각이들었다.평생을행복하지못했고노년엔사후세계에대한두려움에싸여서고뇌했던마르코에겐이일이어쩌면천국으로가는지름길의한방편으로위안을삼고자시행했던일이아니었던가쉽다.상인으로서오로지이익추구만을위하여정치적으론가까이하지않는냉철함,자료의미세한부분까지보관했던철두철미한자세,하루에최소로필요로하는잠밖엔자지않고쉼없이편지를직접쓴체력,이모든것이서로어우러져서막강한부를이루게된것이아닌가쉽다.지금도그의이름을딴자선단체가있단글을읽고오랜세월이흘렀지만후세사람들에게도내리잊혀지지않는사람으로남기란얼마나어려운일인가하는생각이든다.비록그는이세상을떠난오래전의인물이지만평범함이바로비범함이란말을생각나게만든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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