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또 다른 내가 마주친다면 운명은…

참으로신선한소설이란생각이든다.소재자체가우리의동양적인전설이아니라서더욱그러했는지도모르겠다.흔히말하는우리전래동화에나오는도깨비라고불러달라는가짜헨리데이가아내인테스에게자신의존재를밝히는것과,진짜헨리데이가애니데이로살아가는동안느낀고백을스펙이란파에리에게고백하는형식으로이뤄지고있다.각각한파트당헨리데이와애니데이의생각과성장과정,자신의존재를찾아가는과정이때론귀엽고,안타깝고슬프고,사실을알고자하는진실앞의몸부림이읽어가는동안동화가되어가게끔글을엮어가는흐름이아주자연스럽다.흔히캐니언연대기처럼벽장속에뛰어들어가서전혀다른세계로빨려가서겪는동화같지만작가는이에허를찌른다.파에리로1세기간살아온구스타프가어는날숲속에서헨리데이란어린이를여러동료파에리와함께납치해서자신과바꾼다.그때부터인간의사회로동화되기위한부단한노력이이어지고,때론자신도알수없는어떤독일말이나,피아노앞에서의자연스런동작에대해자신의진정한존재를찾기위한기억의노력이뒤따른다.반면,진짜헨리데이는파에리들에의해서애니데이란이름으로불려져그들과같이삶을영위하게되는데,우리가생각하는동화속의작고예쁘고어떤마술적힘을지닌요정을생각한내겐그들의생활묘사장면이인간과전혀다를바없이묘사한점이흥미를이끌었다.살기위해서인간이살고있는지역에가서의.식을훔치는장면이나,애니데이가부모,동생들을잊지않으려는부단의노력과기록에의지해가는모습은흡사감옥에갇힌억울한죄수가자신의누명을벗고자필사의노력을기울인한장면을연상케한다.30이넘어가고그사이에가짜헨리데이는자신의조상과자신이체코에살던독일인으로자신을납치한파에리에의해살게된과정,가짜구스타프는평생말없이피아노만치다살다간사실,진정으로사랑하는인간여인인테스에게고백을해야할지말아야할지의기로에선심정,아들에드워드에대한무한한사랑과자신의전철처럼납치될거란두려움에떨며사는심정,반면에,애니데이또한자신의삶을살고있는헨리데이란인물이살고있는집을찾아가서자신의기억을더듬는과정,끝내도서실에서부딪친같은이름을가지면서도또다른이름으로살아가는이두인물의상봉…서로간의언어가다르기에받아들이는느낌과정을묘사한점이가슴이아파왔다.마지막에애니데이가자신의인간의삶을헨리데이에게양보하고스펙을찾아떠나가는점,헨리데이가오랜정신적방황을그치고자신이한인간의삶을대신살아가게된맘을"스톨른차일드"란음악으로나타내고화해의손길을내민다.교회에서연주를하는헨리데이를밖에서들여다보는애니데이와교회안의또다른헨리데이의눈마주침은그래서더욱아련하다.평생을헨리데이로살아가면서도또다른진짜자신의이름인구스타프에대해고뇌하고자아를찾는과정의파에리와가족을잊지않으려고부단의노력을했지만끝내파에리의삶으로살길결정한애니데이의삶이음악이란매개체가하나의숨통을틔어줬다.화해와진정사랑하는사람의곁에머물고자하는두주인공의고백이그래서더욱애틋하다.인간은물론이고요정이지만인간처럼사랑의감정을가진것으로묘사한점이기존의요정이미지에대한새로운묘사가되어새롭다.그래서인간과더불어살고자해던욕심이과해서어린이를납치하고그분신으로살고자했는지도모르겠다.솔직한감정표현법이마치곁에서지켜보는제3자의마음으로지켜본것같은소설이란생각이든다.

"어떤시점이되면과거를놓아버려야되는법이야.

인생이다가오도록마음을여는거지"

이말로서헨리데이나애니데이모두에게그간의삶의짐을덜어놓는한마디가아닐까?

그들모두에게새로운인생의따뜻함이있기를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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