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위에사람없단말이있다.굳이말을안해도인간평등을주장한말인데,과연이지구상에이런유토피아적인나라가있을까?하는생각이든다.가까운일하나라도우선우린거리에있는노숙자나별볼품없는사람들의행동을보면서같은수준으로보기를거부하지않은적이과연몇번이나될까?하고말이다.이글을읽으면서불끈주먹이쥐어지면서지구를구하고자하는만화에나오는로보트태권브이라도되어서이책속에들어가,도저히인간이할짓이라곤할수없는짓을저지른인물들을속시원히지구밖으로내몰고싶은심정이었다.읽으면서머리가지끈아파올정도로소리없는눈물이내볼을타고내려갈정도로작가는우리의맘을흔들어놓고있다.그저평범한시민인강인호란사람이무진이란지방의자애학원에교사로내려가면서이야긴시작이된다.시야를가늠할수없는안개낀도시,무.진.
이무진에내리는안개는바로작가가이글에서나타내고자한면을대신나타내고있는듯하다.바로기척에있어서야비로서무엇이있는지가늠이되는허멀건안개속을강인호뿐만아니라이글을읽는내내나의마음도무진의안개속을헤매이고있었다.보일듯잡힐듯하면서도소리없이사라지는그안개속처럼청각장애인들에게행한인간만행을,온천하에그죄를벌하고자하여도법이란체제앞에서여러인간군상들이얼혀들어가결국은피해자가오히려가해자역할을하게만들게끔상황을이끄는면에선과연법이란것이힘없고나약한사람편만이아닌정의란이름앞에진실을어느정도인정하고도어느적당선에서마무리를짓는아이러니를보자니한숨이나온다.청각장애인도우리와똑같이먹고자고생활하는일반인들인데,단지듣지못하고말을못한다는불편함만있을뿐인데,이작은무진이라는도시는정말로하나의작은세계속에서온갖인간의군상들을나타내고있는축소판지옥이란생각이든다.강인호란인물이보여준행동은누구나갖고있던평상시의우리모습을대변하고있다.이생활속에빠져나오고싶어도어느한편에선맘속에진실을외면해서안된다는다른세계의소리속에서고뇌에빠지는그야말로나라도그상항에선기로에설수밖에없을거란생각이들었다.누가과연이어린아이들에게맘속에평생지고갈멍을씌울권리가있는지,작가는우리에게묻고있는것만같다.세상에서가장나쁜짓중에하나가어린이를대상으로하는불량식품만들어서파는사람들,그리고아무것도모르는청정무구의어린아이들에게완력이란힘으로무너뜨리게하는성폭행자라고생각한다.글속에서당하는장면을수화를통해서얘기하는유리를보면서통역자자신도힘들었겠지만당사자인유리가겪었을심적부담감,모두가알고있는데,마치다른나라사람들이했던마냥모른척넘어가는하교선생들,과연강호의생각처럼자신들의아들,딸들이이런이를겪고있다면모른척만할수있었겠나하고그책속인물들에게묻고싶었다.서유진이아무리이들을벌하려해도안개도시무진의속에사는사람들은카테고리마냥작은도시안에얽히고설킨관계속에서자신들이갖고있는것을빼앗기지않으려는,변화를싫어하는작은권력세계에대항하기엔역부족이었다.다만그것이하나의시발점으로서우리에게그나마희망을준것은이들의어린이들이자신의소중함을깨닫고하나하나다른시선으로세상을보게됬다는점이다.가난하고무지해서마지막보루인자식에대한부모로서할일을해주고싶었던할머니의외침은나쁘다고만할수없는문제라고생각했다.누구라도그아픈맘을모르진않겠지만현실에선타협이최선의방법일수도있단걸할머닌인정하지않으려하면서도그타협의소리가잊혀지지않고들리더란말엔부끄러움이솟아난다.강인호란인물이전지적인투사형식으로그려지는것이아닌한인간으로서그상황에처하고괴로워하며아내와딸새미사이,서유진이하는활동사이의고뇌는작가공지영님이기존에내비쳤던과감한행동발로가아닌약속을지키지않고가족에게돌아간과정의의외란생각이되었다.결국무진의안개처럼누가잡으려해도잡히지않는그인간군상들속의도가니속에열광하고처참히무너지고다시일어서려는아이들을보면서여기까지가강인호가할수있었던최선의행동이아니었나하는생각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