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은아프가니스탄어느지역어느곳…
번역가의말처럼작가는특정지역어디라고제시하진않고다만어느한공간에배경을맞추고총을맞은남편을둔두딸의어느여인의고백형식으로글을썼다.이슬람에대해선그간몇작품을읽긴했지만여인의입장에서바라본종교와세속의살아가는사람들의관계를이렇게보이는것처럼그려낸것은처음이다.딸만있는집에둘째로태어난여인은어린나이에어른들에의해일방적으로정혼을하게되고전쟁에나간약혼자를기다리다가결혼도없이시댁에서시어머니아같이방을쓰며남편될사람을기다린다.결혼생활은길었지만실제적으로남편과가까이지낸것은3년에불과하다는여인의넋두리는자신의삶에서자신도미처몰랐던여인이고한인간으로서가질수있는성적인욕망에,자신을스스로억제해야만했던사실을누워있는남편에게고백한다."생게사부르"…인내의돌이라불리는전설적인이야기를덧대어작가는이여인이그간겪었던남모를이스람여인으로서살아야했던환경에대한울분,기대에못미치는남편의성적인생활,멋모르던초혼첫날밤에생리를하면서치러야했던그마음을일일히나열하면서자신의울분과남성들의여성에대해갖고있는그릇된인식을비웃는다.우리나라와같이아이를생산하지못하면쫒겨날지도모른단생각에시집에서억울하게쫒겨난고모를만나서그상황을모면하려했던여인의고백엔정말뚯밖이란반전이기다리고있었다.시아버지에게들은인내의돌이야기를남편에게해주며남편에게당신이나의인내의돌이니나의모든이야기를들어달라는여인의끊임없이나오는살아오면서느꼈을죄책감,치욕감,등을세세히풀어나간다.이야기중간에다른어린병사를남편이있는옆방에서일을치르는과정도남편에게그아이에게느꼈던감정을자신의처지와다를바없단것으로미주알고주알풀어낸다.두딸의아버지가당신이아닌씨내림으로인해서자신이시댁에서쫒겨날처지를면하게됬다고,그것이모두당신이제역할을못했기때문이아니냔클라이막스의외침은마침내참고참았던,그얘기를모두들었던인내의돌이폭파하면서그여인은남편의손에이끌려단검에한칼에인생을마감한다.
결국,남편이자인생의한3분의1도안되었던결혼생활을통해서,배우자가누군지도모르고결혼하고임신을못하는것이모두여인의잘못인양둘러대는시어머니의시선속에서그녀가겪어야했던인생살이는몸조차움직이지못하는남편이라는인내의돌을옆에두고한맺힌여인의절규이자고백이다.여인이기전에한인간으로서누려야할자신의인생의결정권을이슬람이라는종교하에의견조차내비치지못하고수동적으로끌려가살아야만하는아프가니스탄의현실을보여준다.의사표현조차할수없는그저생명부지의숨만있을거라고믿었던남편이여인의부정한행실고백에마침내인내의돌이폭파하며서그여인을그제서야평화롭게놔주는장면은왠지쓸쓸하고허무하단생각이들었다.그나마위안이된다면평생을가슴에지고갔을엄청난비밀을토해낸후련한인생고백서라고한다면,그여인에게조금이나마멍에를덜어내지않았을까쉽다.
작가가남자임에도불구하고여인으로서겪을수있는심정묘사표현이,마치자신이여인의몸속에한번들어갔다가나온사람처럼뛰어나게그려내고있다.영화장면하나하나처럼쉽게감정이입이되기에읽기엔무리가없고,영화도되고연극무대처럼생각되는느낌이강한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