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09년 11월 17일

다변화 하는 세계속의 불교

동양인이아닌서양인으로서불교신자인작가가불교를믿고있는여러다양한사람들의경험담을모아서엮은책이다.다소종교적이란견지에서보면딱딱할수도있는이야기를서양세계의근간을이루고있는기독교세계속에서눈에띄는종교를가지게된사연들이각양각색의경험담,체험담,집안내력,환생,현실의괴로움으로부터의탈출을꿈꾸고자했던사람이깨닫고믿게되기까지의이야기가자리잡고있다.여기서의아쉬움이란내가한국사람이라서그런진몰라도한국사람의경험담을담은얘기는얼마없다는점이다.물론이야기의중심이서양이라서그랬겠지만여기서작가가나타내고자했던불교의근본교리를나타내고자다양한삶을소개하고있다고생각했는데,막상뚜껑속엔인도,일본,특히티베트의불교에대해서아주많은할애를하고있다는점이다.곧불교하면동양적이면서도서양사람대부분이티벳의불교를많이알고있단얘기다.대부분서양인들이스님들을만나서좀더알고싶단생각에배낭하나짊어지고정신적구도를찾는과정도달라이라마를통해서이뤄지고있다.서양인들은작가가말한대로단순한진리구도보다는우선적으로쉽게접할수있는요가부터시작해서참선으로이뤄지고그것이좀더강한교리를알고자하는욕구의순서가현지순례를통해서이뤄지고있단점을얘기하고있다.전통적으로동양처럼조상대대로믿어져온신앙이내려온경우가드물고대부분이부모가개종했거나참선수련원에서생활을하고있는부모밑에서이뤄지는경우가많으며,환생이되어생활하는서양인의고백에선서양과동양의근간사이에서흔들림,고뇌가비교적솔직한감정표현으로나타나고있다.불도를닦는과정도어떤사람은참선을통해서,어떤이는달리기를통해서,다른이는교도소소년원들과의교류를통해서,,,,,제각각의생활방식대로불교를믿고그것을어떻게다른이들과공유하고자하는지에대한노력이나타나고있다.여기서작가는앞으로근간에보여지고있는불교의포교방식에서여전히좀더분발할것을얘기하고있다.과거처럼소수로서양세계에서믿는종교가아닌이젠보편적인종교가되어버린불교에대해포교스님들의활동과교리를서양에맞게해나가야할것인지에대한숙제가있다고말한다.이책을읽으면서앞으로우리나라불교에대한많은정보가세계곳곳에널리퍼졌음하는바램이생겼다.각동양의나라가지니고있는장점의불교교리가널리퍼진다면세계속의한국불교의선방식도널리알려질테고,다분히개인적인소원을넘어선타종교와의교류를통해서이뤄지는세계평화가이뤄진다면,이것이진정한종교의구현정신이아니겠는가?

완벽하지 않은 어느 완벽한 하루

경찰이자변호사출신의정치인엘리오의경호임무를맡고있는안토니오보오노코레에겐이혼한아내엠마,중학생인딸발렌티나.유친원생인아들케빈이있다.빈촌에서태어난안토니오가생각지도않았던경찰이란일을갖게되고바닷가에서친구들과놀러간곳에서아름다운엠마를보고한눈에반해결혼을하게된다.이어서딸발렌티나가태어나고,이때까지만해도행복했던가정에안토니오의광적인엠마에대한집착과과거의남자친구에대한추궁,폭력이이어지면서엠마는결국이혼을하고아이들을데리고친정엄마가있는집에서콜센터상담원으로임시직을가지면서어렵게생활한다.그간에도쭉보이던보이지않던안토니오의푸조자동차는항상그녀의주위를맴돌고,,,이책은이가정을위주로여러발의총소리와살려달라는비명이들렸다는아파트주민의신고로경찰이들어서면서이야기가시작이된다.이어이사건이일어나기까지의거꾸로시간을거슬로올라가서독특한시간관념속으로24시간전으로우리를이끈다.안토니오의엠마에대한사랑,집착,흥분,광기,딸에대한아버지의사랑,아들이라고믿을수없단심한말까지오고가면서사시가된케빈을바라보는아버지의입장이시간대로안토니오의생각,발렌티나의아빠,엄마에대한생각,,아들케빈이생각하는누나,친구카밀라에대한사랑,엄마에대한생각에이어서이들과관계하고있는엘리오,두번째부인마야,딸카밀라,아들제로,그리고동성애자인발렌티나의국어선생인사샤가나온다.제각각처해있는상황에따라서이야기가돌아가는상황설정이얽히고설키면서,엠마에대한증오를대신해서안토니오는엠마몰래아이들을한때단란했던집으로데리고간다.그리고결국자신이생각했던가장완벽한하루의마무리를짓는다.

사람이살아가는하루24시간의일을여러다양한사람들의생각과일상적인생활태도를두꺼운책으로써내려간작가의글의내용이우선무겁다.읽으면서"세월"이란책이생각나는것은말그대로책내용이정말"세월"이흘렀구나하는생각이들게끔집필해간버지니아울프처럼작가도책의두께만큼이나24시간을되돌아보게만들었다.여러해전에"샤만카"라는영화도생각나는것은영화속내용도너무나상대를사랑한나머지죽음으로이르게되고도그상대의뼈까지도소유하고자했던어느여인의상태를나타낸것을보고과연사랑의집착을어느선까지진정한사랑이라고느끼고허용해야하는지,이영화를보면서생각을해본적이있었다.이영화나세월이란책처럼안토니오도자신이생각했던엠마에대한사랑의대답으로자신이사랑하는아이들에게그런이해가안되는행동을했던게아닐까?이상황을보게될엠마에게좀더자신의극단적인사랑방식을행동으로보여주고자이런어처구니없는비극으로치달을수밖에없었던것인지,안타까움이많았다.그나마한가지위안으로삼으라면발렌티나의생명의여신이아직도손을놓지않았단점에선가슴을쓸어내리게되지만,,,평범한한가정이한사람의잘못된생각과행동으로어떻게무너지게되는지를작가는자신의나라의수도인로마를배경으로감정의기복없이옆집에서보고들은것을써내려가듯이썼다.과연안토니오가생각했던완벽한하루란것이이런것을말하는것인지,물어보고싶었다.

불안을 해소하고자

알랭드보통의글을읽고있으면한없이초라하고작게느껴지는나의지식의한계를느끼곤한다.그러면서도손에쥐었다하면놓을수가없는작가의글의세계가마법의문처럼나를이끌기때문이기고하고샘도나기도해서내가알지못하는지식의일부분이라도내것으로만들고자하는생각도들기때문일것이다.

그간의작품들인"우리는사랑일까?","키스하기전에해야할말들","여행의기술","왜나는너를사랑하는가?’처럼다양한각도에서그림과곁들여져서주특기인철학과우리가모르고지나칠수있는여러가지소소한현상들에대해서적절한비유와사람의심리상태를여기서도잘나타내주고있다.읽어내려가면서철학적인면에선나의얕은지식으론소화하기힘든부분도없지않았으나(다른작품에비해선훨씬쉬웠음에도…),불안의원초적인원인과해소방법,그리고왜이런현상이생겨나게되었는지에대해서작가는,각시대별로요구했던지위라는체계에대해서경제학적인면,예술적인면,기독교적인면에서상세히필치를날리고있다.세계사공부를했던학창시절의기억이떠오르면서이런면을불안이란요소로부각시키고,더불어서농노가오히려영주보단어떤면에선지위적으로평안했을수도있단대목에선고개가끄덕여진다.

또한불안의해소방법으로제시한폐허에대해기술한점은기억에남는부분이다.

대부분쓴책들속의구절들이정말가슴에와닿는부분이많아서별도의메모를작성해놓은것이있는데.이책또한어느한페이지를그냥읽고넘어가긴엔일일이기억해야할말들이많아서행복한고민(?)을했다.

경제학자들의다양한그시대의다양한해석과더불어서일목요연하게교차시킨점은알랭의글패턴이기도하지만매번볼수록흠뻑빠지게하는요소가있다.한번읽어봐선머리에속속들이들어오지않는점,또한알랭의철학적메시지가강한면도있기도하지만,두고두고소장해두고볼만한책이란생각이든다.

난장이들의 눈을 통해 본 인간들의 모습

작가는아주기발한상상력으로동원된역사적사실속에하나의또다른허구의세계를그려내고있었다.흔히패러디라고말하는영역에속해있으면서도그속에서독자들에게무언의메시지를전달하고자했고,그얘기가여기서진행되는역사속인물인체사레보르자와그누이인루크레치아의이야기속에비안카라는허구의소녀를등장시켜서색다른길로이끈다.허구의인물인비첸테와그의딸인비안카를등장시켜서백설공주의동화이야기로,전혀다른방향으로진행이되기때문이다.비첸테는부인과사별후에어린딸인비안카를데리고몬테리치오란곳으로정착을하게된다.어느날체사레와루크레치아가찾아와서기독교의보물인사과를찾아오라는명령을받게되고비안카는루크레치아의손에맡겨진다.10여년세월이흐르는동안비첸테는수도사들이운영하는수도원에갇히게되고,딸인비안카는어느덧예쁘게자란소녀가된다.체사레가죽기전,어느날,비안카를보게되고흑심을품은것을눈치채게된루크레치아에의해거위치기소년에게명려하여죽일것을명한다.하지만거위치기소년은숲에다소녀를버리게되고죽였단표시로사슴의심장을루크레치아에게보여주면서위기를모면하고,그길로집을떠난다.소녀는난장이들에게발견이되목숨을건지고,이를거울을통해알게된루크레치아는백설공주에나오는이야기대로공주를사과로유인해죽음에이르게한다.사과의양면성을기억해내면서생명에지장이없는한쪽을자신이먹어보임으로써비안카를안심시키고,다른독이있는부분을먹게함으로써죽음에이르게한것이다.난장이들은관을짜서관위에거울을덮고강으로흘려보내며,이것을탈출해서딸을그리워하며살아가는비첸테에게발견이된다.너무무거워서관을옮길수없던아버지는매일매일관을보러오게됨으로써딸을더욱그리워하게되고,집을떠난거위치기소년은그나름대로세월이흘러서건장한어른이되어죄의사함을받고자다시고향으로돌아오던중소녀의관을발견하게된다.여기서작가는특이하게도인간의여러가지면을난장이의눈을통해그들이보고느끼고생각하는바를적절히섞어서자신의생각을나타내고있다.읽는도중내내아주재밌다곤생각이들지않으나,난장이들의손에의해서소녀의관이거울로덮여졌고또그것이아버지와만남으로이어지게해주는연결고리가되게해준점이새롭다.난장이들의각기이름도없는상태에서각자가지어낸이름으로소녀와살아가고,동화속에서는다분히낭만적인이야기를여기선거울이란것을통해서인간사를보고인간의욕심,허황된욕구도보여준다.직접적으로나서서행동하는대신거울이라는하나의창을통해인간의삶을실존인물인역사인물들과허구의인물을뒤섞어서이야기를버무린작가의상상력이뛰어나단생각이다.

중국의 소설세계

"허삼관매혈기"란것을들은것은어느신문에서연극을한다고하는기사을읽고난때였던것같다.그로부터오랜시간이흐른후이글의작가가편단편소설집이나왔단것을알고읽어내려가기시작했다.

각기다른이야기6편의소설은중국이처한현실에서각개인들의역사가고스란히녹아나있다.

전율에서나오는저우린이란한때잘나가던소설가가어느날오래된편지를발견하면서부터그편지를쓴여인마란을수소문해만나고자신이그당시만나고헤어졌던여인들에대한회상과그당시약속장소에나오기로했던여인이마란이라고알고얘기했지만,사실은전혀다른여인이란얘길듣는순간의남.녀의서로다른동상이몽을작가는전율이란단어속에함축성을내포하고있다.우연한사건에서처럼아내를빼앗긴자와아내를빼앗은자가한공간에서우연히목격한총부림사건을보면서벌어지는서신왕래는특이한소재라고생각한다.이6편중제일기억에남는것은여자의승리편…

바람난남편과그내연의존재를알고이혼을결심한한여인이남편을대하는쌀쌀함과조바심,그리고내연의여인을행동하나로물리치는장면은그야말로여인의슬기로현실을개척해간다.

책제목의무더운여름인내용은한남자를사이에두고서로다른두여인이생각하는이성이자신에대해서느끼는생각을표현해낸작품이다.결국은헛다리를집고마는상황이우습게,하지만현실감있게다가온다.

"다리에서"는중국이처한현시점에대한이야기를임신이란소재로글을써내려간이야기다.임신이되길두려워하는남자와결혼하면당연히아기가생기길원하는아내와의사이에서오는대화소통의문제,결국다리에서이혼선언을하는남편의처사엔한심함이절로나온다.

"그들의아들"은현중국의가난한시절을견뎌온부모세대와하나밖에없는아들은부모의세대완다른경제적인부를누리는장면을자세하게묘사하고있다.오로지부모는자식뒷바라지에돈의씀씀이를허투로쓰지않는생활이몸에밴세대이건만그것을모르고자란아들세대는현실에맞는,부모입장에선당황할수밖에없는행동을보여준다.하지만부모이기에먼미래에아들이잘된다면야무엇인들못하랴하는심정은어느나라를막론하고부모라면누구나가질수있는심정표현을작가는잘비춰주고있다.

끝부분의발치사에서작가로서나서기까지자신을이끌어온스승두사람에대한얘기,글쓰기의변화등에관한강연내용이포함된뒷부분은오히려작품보다는작가를이해하는데더가슴에와닿는부분이많다는생각이든다.

전쟁의 허무주의

그렇게가는거지","우연이원한다면"_

이말이책을덮고나서제일떠오는말이다.흔히말하는자신이직접격은전쟁의참혹함을사실적묘사로써내려간책이거니했던나의생각은작가의한방스트라이크로아웃을당했다.대부분자신이겪어온얘기를쓸려면사실적묘사와그당시의자신이생각하고느꼈던감정이독자들로하여금감정이입이되게하는데,이작가는전혀엉뚱한시.공간을넘나든초현실적트랄파마도어란행성을내세워빌리필그림이란주인공이자신의얘기를하고있는형식을취하고있다.한순간이1960년대로가는가싶더니,다시눈을깜박이니1940년대로가고,딸의결혼식날외계인에납치된후에자신이겪은얘기를하겠다고나서는빌리를다른사람들은정신이상이왔다고생각한다.그와중에자신이겪은제2차세계대전에서대열에서낙오해다른무리들과합류하게되고홀런드위어리란사람과같이생사고락을하는가운데독일군에게붙잡힌후열차안에서위러린죽음을맞이하게된다.자신이간신히살아남아서슐라흐토프핀프란"제5도살장"이라고이름이붙여진곳에서도착하게되고여기서다시우연이원한다면,지하에들어가게됨으로서극적인목숨을건지게된다.시종일관공상속에서정신이상자가떠드는이상한얘기로들릴지모를역사적사실이야기를작가는외계행성이란허구와전쟁이란사실속에서전쟁의참혹함을고발하고있다.간간이사람이죽임을당한이유에대해서"그렇게가는거지"란말한마디로일축해버리고그안에서전쟁의부당함과인간이기에누려야할권리에대해생각을하게만드는책이다

보통사람들의 이야기

신문에서올해어느문학상후보에올랐단기사를보고집어든책이다.솔직히이작가에대해선근간에쓴책을읽어본적이없기에잘은모르지만,그래서더흥미를가졌는진모르겠다,각기다른단편소설들을한데묶어서대표작인빨강속의검정에대하여한제목으로엮어진책에는그다지뛰어난감성이있는것도아니고,특출한능력이있는것도아닌평범한소시민의애기를다루고있다.그러면서한없이무기력으로빠지는것같으면서도그렇지않다고느끼게하는것은작가의뛰어난솜씨라고생각한다.스쿠터의활용법에서나오는자신의감정고백을편지형식에대화체를삽입한방식이나,어디서나부르면달려와서해결해주는안토니오신부님의인간적인묘사법,"령"이라고나오는주인공이연작처럼서술되어나오는빨강속의검정에대하여나,령이란책내용은한편의드라마를보는둣한착각이든다.천변에눕다에서나오는현미이모의현실적인생활상이나,해안없는바다의사실적묘사,유일하게남자가주인공으로나오는’k에게는남성이여자에게느끼는감정의표현묘사법이좋단.이외에도다른편의책들내용도그렇지만작가는자극적이진않지만빨강속의검정이란말에서빨강은결국검정에대해서자신만의색을못지키고검정속으로빠려들어가자신의존재를확인할수없는세계로빠져든다는것을작가는여러가지소재들을대비시켜내놓은것이아닌가하는생각이들었다.결국주인공들모두자신이빨강이라고생각은하지만주위의환경에맞물려서로가상처가없는주위에합류해가면서살아가는건아닌지…

사기극의 천재 오스왈드 삼촌..

오스왈드삼촌의17세에있었던일을삼촌의일기를토대로이야기가흐르고있다.기상천외한,어찌보면약삭빠르고현실대처능력이뛰어났던삼촌이어떻게부자가되었는지,돈조반니조차도울고갈정도의희대의사기극이연출된사건을읽으면서이것도찰리와,,,처럼영화화된다면그또한재미있을거란생각이들었다.뛰어난공부능력으로남보다먼저대학에입학을하게됬지만다른학생들과같이입학해야한다는규정에의해서1년간파리에머무르게되면서오스왈드의사기행각은시작이된다.수단의흥분제로쓰이는물질을직접구해다가파리에머물면서아버지가준돈의몇배에해당하는돈을벌어들이고다시영국으로와서누구라도한번보면빠지게되는여대생야스민,그리고지금으로말하면인공수정의모태랄수있는냉동정자보관법을만든케임브리지화학과교수워슬리,이렇게3인방이기막힌사기극을시작하게된다.당시최대의예술가로일컬어지는르누아르,피카소,프루스트.푸치니,프로이트,조지콘래드…이루말할수없는예술인들을꼬여내어서그들의정자를얻게되고그것을몇개로나뉘어냉동저장하는일까지,자못가능성이없는일을읽어내려가면서어는정도는희대의사기꾼정도라면가능도할수있지않을까하는생각도해보게된다.예술인들의특징을잘캐치해서묘사한부분은웃음이나온다.들킬까봐서,직업정신으로야스민에게빠지는동안에도건반을두드리는푸치니묘사법이나,동성애자인프루스트의행동,자신이한없이야스민에게빠지는동안에도무엇이잘못되었는지따지는프로이트의묘사는작가의기발한아이디어와상상력의발군의솜씨다.끝내서로물고무리는다른꿍꿍이속에야스민과워슬리교수의합작으로자기만의차지로남아야했던계획이무산이되지만,천하의누구인가?그이름하여오스왈드가아니었던가?다시낙천적이고기발한계획으로수단으로직접가서독점거래방식으로비상의물질채취권을갖게되어상상이상의수익을올리게되지만,이또한지루하단생각에다른사람에게넘겨서이익의어느정도만받는것으로일에서손을떼게된다.이야기자체가허무맹랑하고웃음이넘치는소설로서작가의장난끼가여지없이발휘되는글이다.순식간에읽어내려감으로써책을덮고서도한동안은공상의나래로빠져들게한어른동화같은이야기다.

세상의 공통된 시선을 비꼬는…

같은일을해서실수를하더라도어느한명의미모가특출나게뛰어나다면,같이일을했던평범한소유의일한동료보다는용서의폭이더넓어질가능성이훨씬크다.이것을인지상정이라고까지표현해야할필요은없지만,이소설은아주평범함에서많이벗어난어느여자와그를둘러싼두남자의얘기가그려지고있다.처음에만나는장면에서마지막장면에서끝날때극중의화자처럼다시처음의상황을들춰보게된다.영화배우인아버지로부터엄마와함께버림을받은나와,재벌가의뒷자식으로서살아가야했던요한,정말이지너무나못생겨서주위의친구하나없이오로지자신의성실함만을무기로삼아서살아가는여자를중심으로십대후반을넘어서20대첫초반에이르기까지,그리고세월이흘러서추적끝에다시그여인을만나기까지의얘기가회상신으로적어내려간다.작가는우리들의그릇된외모지상주의를비난하는일관된정서로이끌고있다.세상의반은여자,그반은남자라는지구에서,그지구의나라중대한민국이란나라에서벌어지고있는진정한실력있는사람이그능력을인정받고진실된사회가되려면아직도여러가지고쳐야할점이많은것을은유비유적으로내포하고있다.유달리그여인에게끌리게된주인공인나는어쩌면,자신이말했듯이나중의만난예쁜사원을먼저만났더라면자신도그에게먼저끌려서사귀었을지도모른단고백엔,인간은누구나똑같은주어진환경에서진흙에묻힌보석을찾아내어가꾸기가어렵단걸말해준다.내내자라오면서엄마로부터자라면괜찮아질거란희망하에열심히공부는했지만,현실은그렇게만만치않단걸깨달아가는여주인공의마음표현이그렇게쓰리고아플수가없었다.너무못생겼잖아요…란말구절엔아픔보단어떤블랙코메디를보는둣하여웃음이나온다.나완다른환경에있었지만어쩌면자신의컴플렉스인아버지로부터의버림받음과그녀의자신감축소에서오는위축이동병상련의느낌을갖게하지않았나싶다.순수했던20대의사랑앞에서진실로좋아한단말한마디표현못하고사고로병상에눕고다시재기해서세상사람들에게알려지기까지의과정이내내조마함을느끼게해준다.마지막의재회장면에선자신의삶을내나라에서극복하지못하고타국에서새로운인생을살아갈수밖에없었던그녀에게그나마행복의순간이라면,자신을찾아만나러온그사람에대한사랑확신이아니었을까?생각해본다.마지막반전처럼작가의다른서비스인그후의이야기를읽으면서내내각기다른각도에서본세사람을읽을수있어서더욱좋았다.하나의개별적인독립형태로끝내고싶은독자라면그나름대로끝내고새로시작하는이야기엔더욱귀를기울일수있어좋고,연결편으로생각이되는독자라면,요한이그사람을생각하는맘,그녀가그사람을생각하는맘이구구절절와닿아감회가새롭게느껴지지않을까쉽다.내생각으론개별적으로남겨두고싶다.너무나가슴깊이상처받고살아온그여인에게자신을찾아온진실된사랑이영원히지속되길원하기때문이다.그것이이세상외모제일주의로얼룩지고진실된사랑조차도외면당하고있는이세상에서그나마받을수있는따뜻한위로의선물이아닐까?

종교속에 울부짖는 인간의 고백

배경은아프가니스탄어느지역어느곳…

번역가의말처럼작가는특정지역어디라고제시하진않고다만어느한공간에배경을맞추고총을맞은남편을둔두딸의어느여인의고백형식으로글을썼다.이슬람에대해선그간몇작품을읽긴했지만여인의입장에서바라본종교와세속의살아가는사람들의관계를이렇게보이는것처럼그려낸것은처음이다.딸만있는집에둘째로태어난여인은어린나이에어른들에의해일방적으로정혼을하게되고전쟁에나간약혼자를기다리다가결혼도없이시댁에서시어머니아같이방을쓰며남편될사람을기다린다.결혼생활은길었지만실제적으로남편과가까이지낸것은3년에불과하다는여인의넋두리는자신의삶에서자신도미처몰랐던여인이고한인간으로서가질수있는성적인욕망에,자신을스스로억제해야만했던사실을누워있는남편에게고백한다."생게사부르"…인내의돌이라불리는전설적인이야기를덧대어작가는이여인이그간겪었던남모를이스람여인으로서살아야했던환경에대한울분,기대에못미치는남편의성적인생활,멋모르던초혼첫날밤에생리를하면서치러야했던그마음을일일히나열하면서자신의울분과남성들의여성에대해갖고있는그릇된인식을비웃는다.우리나라와같이아이를생산하지못하면쫒겨날지도모른단생각에시집에서억울하게쫒겨난고모를만나서그상황을모면하려했던여인의고백엔정말뚯밖이란반전이기다리고있었다.시아버지에게들은인내의돌이야기를남편에게해주며남편에게당신이나의인내의돌이니나의모든이야기를들어달라는여인의끊임없이나오는살아오면서느꼈을죄책감,치욕감,등을세세히풀어나간다.이야기중간에다른어린병사를남편이있는옆방에서일을치르는과정도남편에게그아이에게느꼈던감정을자신의처지와다를바없단것으로미주알고주알풀어낸다.두딸의아버지가당신이아닌씨내림으로인해서자신이시댁에서쫒겨날처지를면하게됬다고,그것이모두당신이제역할을못했기때문이아니냔클라이막스의외침은마침내참고참았던,그얘기를모두들었던인내의돌이폭파하면서그여인은남편의손에이끌려단검에한칼에인생을마감한다.

결국,남편이자인생의한3분의1도안되었던결혼생활을통해서,배우자가누군지도모르고결혼하고임신을못하는것이모두여인의잘못인양둘러대는시어머니의시선속에서그녀가겪어야했던인생살이는몸조차움직이지못하는남편이라는인내의돌을옆에두고한맺힌여인의절규이자고백이다.여인이기전에한인간으로서누려야할자신의인생의결정권을이슬람이라는종교하에의견조차내비치지못하고수동적으로끌려가살아야만하는아프가니스탄의현실을보여준다.의사표현조차할수없는그저생명부지의숨만있을거라고믿었던남편이여인의부정한행실고백에마침내인내의돌이폭파하며서그여인을그제서야평화롭게놔주는장면은왠지쓸쓸하고허무하단생각이들었다.그나마위안이된다면평생을가슴에지고갔을엄청난비밀을토해낸후련한인생고백서라고한다면,그여인에게조금이나마멍에를덜어내지않았을까쉽다.

작가가남자임에도불구하고여인으로서겪을수있는심정묘사표현이,마치자신이여인의몸속에한번들어갔다가나온사람처럼뛰어나게그려내고있다.영화장면하나하나처럼쉽게감정이입이되기에읽기엔무리가없고,영화도되고연극무대처럼생각되는느낌이강한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