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09년 11월 17일

다양한 직업에 대한 철학적 이야기

알랭드보통의전공인철학적메세지가곁들인책을단한권이라도읽은독자라면그가출간한다른책들을무시하고다른책을고르긴쉽지않을것이다.베르베르처럼우리나라에서독자층을많이보유하고있단사실에서도알수있듯이작가가써놓은앞페이지서문에서도한국독자덕분에집을장만할수있었단유머엔사실과함께우리의보통사랑을알수있었다.흔히이작가의특징중하나가주위에서무심히지나쳐버릴수있는소재를자신의철학적지식을함께곁들여서다양한시도의글을쓰고있단점이다.읽으면서내내읽어버리고지나가기엔정말로좋은글들이많아서아직도내핸폰과별도의수첩에글귀들을보관하고있지만젊은사람답지않은아주깊은생각의글들이이책에서도나타나고있다.작가자신이어느날우연히부두에있는배를보고서글을쓰기로했다는데서도역시다르구나하는느낌이든다.사람이살아가면서하고싶은것만하고,그것을즐기고그런가운데서경제적인도움을얻을수있다면그야말로금상첨화!!!하지만현실에선과연위의조건을충족하면서살아가는현대인이과연몇이나될까?아마거의없을것이란생각이지배적인데,세상은고루하게균등하지않아서어느한쪽을이루고자하면다른쪽을포기해야할가능성이많단걸직업의세계를가지고있는사람들은알것이다.꼭직업을가지고있는사람에한해서적용이된것은아니지만,보통은그렇단얘기다.결국경제적인현실을무시하지못하기때문에자신의꿈은이것이아니면서도우선당장은그것을이루기위한과정중에하나로직업을선택하게되고그속에서생활하다보면다람쥐쳇바퀴돌듯이란말이있듯이자신의꿈도서서히잊혀지고매너리즘에빠져서살아가는자신을발견하게된다.어느날문득푸른하늘을보거나비가소리없이창문을노크하는소리를듣고있노라면현실의처한자신의처지를생각하게되고쉽게그환경에빠져나오기가쉽지않음을깨닫게될때우리들은우울한심경을갖게될때도있다.여기서보통은배를비롯해서물류,비스킷공장,로켓,그림,송전공학.회계.직업상담사,창의자정신,항공산업에이르기까지그야말로실로다양한직업의세계를다루고,그속에서그일을하면서살아가는사람들은만나면서느낀것을사진을곁들여글을써나가고있다.개인적으론직업상담사의세계와항공산업에대한부분이많이끌렸는데,자신의현재적성검사과정과그로인한직업의다양한참여가능성제시와평소비행기에대한관심이더욱주의를끌었던것이아닌가쉽다.작가말대로근시적근접이아닌원시안적근접에서바라본일의속성과그안에서이루고있는사람들의생각,생활을군데군데사진이곁들여진포토르포식으로나타내고있다.어느모신문에서책을일고난독후감비슷한글을쓴사회인사의글을보자면,굳이일에대한이런글을씀에있어서다양한물류라든가꼭비스킷공장까지가서글을써야하나하는생각이들었단글에는이책내용을이렇게인식할수도있구난하는생각이들었다.이책을읽으면서는내스스로는일의연속성과소재가참신하단생각이들었었는데…인터뷰내용이나사진설명이곁들여져무난한가운데마지막책장을덮기전보통은또하나의글구절로나의수첩목록을채웠다.

****할일이있을때는죽음을생각하기어렵다.금기라기보다는그냥있을수없는일로여긴다.일은그본성상그자신을지나치다싶을정도로진지하게받아들일것을요구하면서다른데로는눈을돌리지못하게한다.일은우리의원근감을파괴해버리는데,우리는오히려바로그점때문에일에감사한다.우리가이런저런사건들과난잡하게뒤섞이도록해주는것에,파리에엔진오일을팔러가는동안우리자신의죽음과우리의사업의몰락으아름다울정도로가볍게생각해주는것에그것을단순한지적명제로여기게해주는것에감사한다.우리는어쩔수없이근시안적으로행동한다.그안에존재의순수한에너지가들어있다.밤이올때쯤이면,죽을것이란커다란사실을외면한채,서둘러칠한붓이남긴페인트한방울을피해창턱을계속열심히가로지르려는나방에게서볼수있는강렬하고맹목적인의지가있다.(…)

현자들이가르친대로죽음에대비하는것은죽음을지나치게존중하는것이다.(…)

우리의일은적어도우리가거기에점선을팔게는해줄것이다.완벽에대한희망을투자할수있는완벽한거품은제공해주었을것이다.우리의가엾은불안을상대적으로규모가작고성취가가능한몇가지목표로집중시켜줄것이다.

****사무실에서하루가시작되면풀잎의이슬이증발하듯
노스탤지어가말라버린다.이제인생은신비하거나,슬프거나,
괴롭거나,감동적이거나,혼란스럽거나,우울하지않다.
현실적인행동을하기위한실제적인무대일뿐이다.

한 편의 동화같은 삶의 근원 이야기

저자자신이인디언의후예로서오랫동안선대조상대대로내려오는삶의철학적이야기를총12편의제목을달아서손자를옆에두고옛날이야기를하듯이전설과그에따른교훈적이야기를곁들여서풀어낸아주따뚯한글을수록한책이다.소제목하나하나가삶에있어서아주소중한덕목인지라,모두놓치기아깝고글한편한편마다,자신의조상들이겪었던,말과글의말살정책,기독교로의동화정책에서도꿋꿋하게자신의것을지키고자노력했던인디언들의노력이여러군데서보여주고있다.인디언의이름하나하나가모두뚯을갖고있듯이아주친자연적인이름으로불리워져있기때문에흡사"늑대와춤을"이란영화가많이생각났다.인디오들의집인원통형구조속에서치러지는정화의식을설명하는대목에선서양인들이결코이해하지못할깊은뜻이숨어있고,문화라는것이자신이태어나고익숙한것에서다른문화를받아들일때의자세도서양과인디오들의차이가나는것을곳곳에서볼수가있다.작가자신이말했듯자연의불균형이깨지면,모든것의조화가이루어지기어렵다고하면서도동성애자들의성향도또다른우리의다른모습과생각을갖고있기에그들을이상한눈으로보지말고우리사회구성원의다른일부분이라는생각엔폭넓은이해가있어야함을일깨워준다.춤추는형태에대해서하나의"원"을이루고그원안에깃들여져있는뚯깊은인디오들의생활양식과조상들대대로내려오는의식속엔인간도하나의대지속에한조그마한존재라는엄연한의식을갖고있음을잘나타내주고있다.동양적사상이깃들어진웃세대에대한공경심또한인간이살아가는데있어선안될좋은선구자란말엔많은수긍이간다.가을바람도점점깊어가는이때에한편의마음한구석에아주배부른음식을먹은기분좋은말이가득들어있는좋은책이란생각이든다.

****제아무리나이가들어도여러분의할머니가가르쳐주신것들을결코잊어선안된다고.아무리세월이가고나이든분들의삶의방식은늘소중하고존경해야한다고.필요할때마다할머니가말씀해주신것을꼭기억해내야한다고.

****진실을알아보기어려울때가가끔있다.진실은축복의선물이될수도있고힘겨운부담이될수도있다.친절한것이될수도있고잔혹한것이될수도있다.그것은종종우리를피해달아나며,무어라표현하기어려운것이되기도한다.진실은가끔너무깊이숨어우리가스스로를구하기위해그것을찾으려해도찾을수없는경우가있고,또너무나교묘하게위장하고있어서우리가수시로그위를지나가면서도알아채지못할수도있다.그러다다음순간에는우리가원하든원치않든간에대낮처럼명백한것이된다.결국우리는진실없이는살수없다는걸알게된다.

****진실은가끔바람과같다.우리는그것을볼수없으나그것이어떤영향력을갖고있는가는볼수있다.진실은또해가뜨고지는일과도같다.우리는아침에해가동쪽지평선위에떠올랐다가저녘이면서쪽지평선너머로사라지는것을본다.스스로돌고있는천체위에서살고있는사람들의관점에서는해가’뜨고지는’것처럼보인다.하지만사실,해는뜨지도않고지지도않는다.우리의물리적인세계에서가장중요한것은있는그대로의진실이다.

****진실은삶의시행착오들이낳은결과물이다.(…)진실은장님들이코끼리더듬는이야기에나오는진실들처럼주관적이다.진실은또"인간은하늘을날지못할운명이었다."는진실처럼시대에따라변하기도한다.모든인간이갖고있는보편적인약점이하나있다면그것은우리가환상이아니라분명한해답을원하기때문에세상에진실이존재한다고믿고싶어한다는점이다.따라서우리는진실처럼보이는모든것에취약하다.

****이세상의모든진실가운데서가장확고부동한진실이하나있다.그것은예외없이적용되는엄연한진실이므로과거부터진실이었고,앞으로도항상진실로남을것이다.그진실은바로죽음이다.그것은미국사회가가장두려워해서피하려하는진실이다.그러나그것은다른모든진실을측정할수있는진실의표준임이분명하다.지속적이고정확하다는면에서그진실과비교할수있을만한것은다시없다.

****죽음에관한진실은아주단순하다.죽음은결국일어날것이라는것.우리가그진실을제아무리열심히부인하려들고맞서싸우려든다할지라도그것만큼피할수없는진실은다시없다.(…)죽음과싸울방법은없다.우리는살기위해싸울수있다.하지만죽음과의싸움에서우리는항상패배할것이다.그런관점에서죽음을바라보는것은죽음이적이라는환상을낳는다.하지만죽음은우리의적이아니다.죽음은결국우리의가장진실한친구다.죽음에관한가장심오하고마음든든한진실은그것이삶의일부라는것이다.삶은탄생으로시작해서죽음으로끝난다.

****용감함은우리삶이늘암,절망,기회의상실,사업거래상의실수,허리케인의내습.참혹한결정,어두운뒷골목등과같은도전과제들을우리한테제시할것이다.하지만모든도전은일종의초대같은것이기도하다.지속적인초대.

****용감하다는것은역경속에서도여전히용기를잃지않거나용기있게행동하는것,꿋꿋한자세로고통과직면하는것이다.용감하게행동하는법을알지못한다는생각이들때는주위를돌아보라.그러면그것을알고있는누군가가있을것이다.그사람을따르도록하라.그사람을충분히오래따른다면용기를갖는법을배우게되거나당신의내면에잠복해있던용기가저절로분출해나올것이다.

****지혜는조급함,고집스런움,과도한열정,분노,무지,오만함을비롯하여우리를반드시해로운길로들어서게하거나어려운상황에처하게만들거나다른사람들에게해를끼치게만드는그밖의많은성향들에대한해독제다.

****세상을살아가다보면우리가빨리달릴수없거나멀리걸을수없을때가온다.우리의반사신경은둔해지고머리는잿빛이나은빛으로물들고,우리가걸어온길들이우리얼굴에나타나기시작한다.그시점에서우리는우리삶의가장중요한,그리고가장보람있는국면에이르게될것이다.우리는삶의여정이끝나가기때문이아니라우리가멀리걸어왔고,이제는그여행이우리가얻은보상이요,힘이기때문에뒤돌아볼수있는삶을갖고있다.지혜는삶이우리에게주는선물이다.하지만그것은또우리가삶에게주는선물이기도하다.

역사의 굴레 속에서…

흔히말하는병자호란에대해선학교에서역사시간에배웠고그간의인조반정이란내용에서도두루알고있던터에뮤지컬로되어공연을한다는소식을접하게되었다.김훈씨의소설기법은남성다운강인한서예의묵처럼처음엔서서히묽은물과먹이동화가되어있지않다가서서히시간이흐르면서함께어우려져진정한하나의다른새로운물건으로탄생이되둣처음읽기시작을했을땐,매번느끼는것이지만,글의감정속도가빨리내게로흡수되지않는다는단점을갖고있었다.그래서읽기전엔이번에얼만큼의시간이경과가되어야나와일체가되어있을수있을까생각도해봤는데,이번에도서서히빨려들어갔다.이것이김작가님의특징이라면,뭐말할순없지만서도…

책속에선현실상황에서강한결단력이그려진임금이안나온다.그저다른여러대신들의척화파와주화파사이의주장들속에서몇마디정도로만그감정을나타낸정도의나약한인조라는임금이그려지고있다.기상악화로강화도로의길이막히자남한산성으로발길을돌려서투항했던일을그려지고있는이소설은그안에살고있던민초들의생활상과점점버티기어려워지는상황속에서끝까지버티어나갈수밖에없는진퇴양난의시간촘촘히여러인간들의군상을그려내고있다.글속에글이있고또그글속에다른글이있는식의김훈작가의글솜씨는읽는내내글의이중성과다양한뉘양스를풍기고있어서글의솜씨를한층더감칠만나게하고있다.흔히박씨전이라고일컬어지는전래동화에서나오는남편이시백의활약도그려지고있어서,새롭고,양반에둘러싸여서오도가도못하고개구멍으로피난을가는민초들의고생도여기저기적혀있어서그당시에살았던사람들의고난한생활을보는것같아서안쓰럽기까지하다.비교적긴대사없이몇마디말로서사람의심중을잡아내표현하는작가의글솜씨속에끝내강화도가함락되었단소리에임금으로서굴욕을당한인조의행동도일국의임금으로서감내해야만했던그당시상황이잘포착이되어있다.작가의말대로소설을소설로서그당시의인물로그려졌기때문에그것을감안하고읽으란내용에알면서도마치살아있는사람을보는것같은착각이드는것은이것이독자들을끌어들이는작가의월등한솜씨가아닐까쉽다.언둣신문에서본듯한내용인데.몽골교수가조사하고연구한내용중징키츠칸이알렉산더대왕못지않는대륙을지배한가운데유독한국이란나라가별도의큰구속없이고스란히나라를지탱해올수있었던원인중하나는타의나라처럼철저히그속에동화가되었던것이아닌먼저대의를위해서소를주었고그틈바구니속에서나름대로실리를챙겼던데서무너지지않고올수있었던것이아닌가한다는내용을이책을읽으면서인조도과연자신의아들들을청에가게할수밖에없었지만아비이기전에한나라의왕으로서백성들의안위와왕권보전을위해한발물러선게아닌가하는생각이들었다.결코잊을수없는오랑캐의앞에서의굴욕을다룬한역사의일부이긴하지만그래서"화냥년"이란이름으로소리없이죽어간여인네들이생겨나게됬지만,그래도그속에서도꿋꿋하게생을이어나가는민초들의삶을보면서하나의희망을나타낸이소설의말미가,그래서더욱애틋하다.

따뜻한 인간과 인간과의 교감과 우정

신문에서신간책코너소개에서이책을알게됬다.제목부터가현대인들의고독감을나타낸듯해서끌렸던솔.로.이.스.트….

영화가곧이어서상영될예정이라고도해서얼른집어들었다.여기에서도세상이각박하게흘러가지만그속에서도열정과순수,끈기가엿보인실화를다룬책이라서더욱감동적이다.낚시질을해서소재를발굴하는컬럼니스트스티브로렌조의글이신문에실리게됨으로서나타니엘안소니아이언스란인물에대해알려지고,여러사람들의따뜻한응원과지속적인보살핌속에서서히사회인의한구성원으로서발을대딛는이야기가차분히그려지고있다.처음엔참신한소재라고생각해서글을쓰기로결심했던스티브가그냥조금잘연주하는거리의악사려니하고생각했던나나니엘이실은줄리어드음대를다니다정신분열로인해서학업을중단하고거리로나올수밖에없었던사연이소개되면서자신도서서히이사람을돕고싶단생각에발벗고나서게된다.인터넷의발달로점점신문구독자가사라지고신문사의인사경질을보고서자신의직업에회의를느끼는,그렇지만앞으로10여년을더뛰어야늦둥이딸의학업을도와줄수있단현실성앞에서전업을꿈꾸지만나다니엘을곁에서보고취재하는과정에서아직은이길이자신의길임을깨닫게된다.나다니엘의정신분열상태와노숙에서집이라는공간에발을들여놓게끔애쓰는스티브와로빈슨의노력도눈물겹지만,카터가자신의유일한안식처인셈이었던나다니엘에겐,집이란공간이어쩌면갇혀있단생각이들게도할수도있단생각이들었다.평소엔아무렇지않다가허공에다대고얘기하고주위의담배나마약하는노숙자들에게일갈의말로내뱉는나다니엘을보는보통의사람들에겐이해할수없는정신분열의세계가그렇게아픈병인줄이책을통해서알았다.

다른가족들과도연락을끊고살게된나다니엘의인생여정속엔어린나이에겪었던부모의이혼,그속에서유달리아버지를그리워하면서내면에실력을인정받고자노력했음에도신경써주지않았던아버지의행동을보면서많은상처를입었을거란생각이들었다.스티브가아버지를찾아가서아들에대해묻는과정에서아버지의성의없는자식생각엔차라리이순간이어쩌며나다니엘에겐다행일지모른단생각이들었다.완전히이병을고쳐보겠단생각을갖고있던스티브가점점정신분열에대한나다니엘의행동과완치가없다는힘겨운사실을받아들이기까지느꼈던심정이솔직히쓰여져있어서심히공감이간다.이젠완치가아닌그나마거리에서연주하고내가잘수있는공간인쉼터가있단사실을인정하고돌아오는과정이지속되기만바란단대목에선안타까움과아련한연민이솟아오른다.때론무심하게행동하는나다니엘의행동과말,스티브의글속에선간간히웃음이지어지지만,그속에서진솔하게피어나는흑.백의색깔을떠난진정한인간만이누릴수있는우정과따스함이곁들여져있어서영화가정말기대가된다.주인공으로나오는제이폭스의연기도어떻게표현이될까도궁금해지고,로버트다우니주니어의나이든모습도궁금해진다.

느림의 아름다움 (건지 아일랜드의 감자껍질 파이 클럽)

하루가다르게빠르게변해가고있는요즘에보기드문편지형식의책을읽었다.

때는세계2차대전이끝나고이제서서히아픔의상흔의상처를딛고일러서려는시기에영국령채널제도의건지섬에있는주민들과,책을낸줄리엣이란여성사이에서오고간편지,출판사사장인시드니,친한친구소피,그리고"이지비커스태프전장에가다"란책홍보를위해서줄리엣과같이다니는수전이등장한다.

여기에는크게두줄기의이야기가있고한줄기에서여러가지가열리면서이야기의열매가주렁주렁달려서끝없는이야기의보물창고가된다.책이크게인기가있자타임스로부터진지한칼럼을써보지않겠냐는시드니의권유와때마침건지섬에있는도시애덤스라는사람으로부터온편지를받는것을계기로풀어진다.

줄리엣자신이소장하고있던책들중정리의필요성에의해서내놓아야했던찰스램의"엘리아수필선집"이란책이도시에게건네지게되고그책속에줄리엣의주소가있음으로해서좀더다른책을보길원한도시가런던서점의주소를알려달라는편지내용을시작으로이섬에사는사람들의독서클럽모임을알게된다.

독서클럽이아주우연찮게시작된,독일군들에겐들키면안되는돼지구이파티가통금시간이지난줄모르고독일군들에게들켜서급조된독서모임이란사실,그속에서독일군과의사이에딸을낳고수용소에끌려간엘리자베스의이야기를중심으로다양한섬사람들의이야기와성격이편지곳곳에스며든다.

편지가오고감에따라서건지섬에대한방문이이루어지고그곳에머물게된줄리엣은그곳사람들과의생활과엘리자베스의딸인키트와의아름다운감정도싹트게된다.엘리자베스와같은수용소에있으면서엘리자베스의용감한행동으로인한안타까운죽음을듣게된섬사람들은그녀의동료였던레미를섬으로초대해같이살자고권유하고,이와중에줄리엣은도시에대한자신의감정이사랑이란걸알게되지만,때마침섬으로온마크의집요한행동으로도시와의사이가서먹해진다.

그리고레미와다정히있는그모습을보고자신이착각하고있단생각을하게된다.다른쪽에선도시가레미를사랑하고있지만소극적인성격으로인해서고백을못하고있단생각을하게된이솔라가도시가없는틈을타서집을조사하고침대밑에줄리엣의손수건이보관되어있단무심코던진말에줄리엣이도시가일하는곳으로달려가청혼을하게됨으로써해피엔딩이된다.

이모든것이글이아닌편지형식으로이루어져있어서여러사람들의다양한글이실려있고,때론귀엽고,특히자신의속마음을소피에게고백하는줄리엣의편지내용은옆에서그내용을듣는기분이들정도로아주사실적인감정표현이실려있다.

때론전쟁의상혼으로얼룩진과거를차마얼굴을맞대놓곤할수있는용기가없기에편지라는매개체를이용해서글을써내려간점이마음을울린다.그시절에누구나겪었을고통을섬이란제한적인공간에서살아야했던사람들이도시에서벌어지는격전지이야기라든가,섬에서독일군에게식량을모두뺏기고굶다시피살았던이야기,하지만전쟁속에서도진실된사랑이야기,그속에서잉태된새로운생명,독일군이란이름이기전에그들도하나의따뜻한인간이었다는이야기를전한편지내용은가슴이뭉클해짐을느낄수있다.

그시대에30이넘은줄리엣이용감하게청혼을하는장면은서부개척지의여인네를보는듯하고독서클럽이니만큼아주다양한사람들의문학이야기가나와서한층새롭다.세네카,찰스램,셰익스피어,에밀리브론테와그의자매,제인오스틴,이솔라가행했던미스마풀같던행동들은입가에미소가절로나오게된다.느림속의미학이바로이런것이아닌가하는생각이들정도아주따뚯한소설이라고생각한다.초원의집을생각하기도하고,바람과함께사라지다란영화도생각케하고,두루두루한번손에잡고읽기시작하면손에서놓기가쉽지않다.

****바로그점이제가독서를좋아하는이유입니다.작은관심하나로책한권을읽게되고,그책안에서발견한작은흥미때문에그다음책을읽게되고,거기서찾아낸것때문에또다시다음책을읽게되는거죠.그렇게해서독서는기하급수적으로진행됩니다.거기에는가시적인한계도없으며,순수한즐거움외에는다른이유도없습니다.-줄리엣이도시애덤스에게보낸편지중일부

철저한 홀로서기

이책을쓴시점이아마작가가37살이었나보다.62년생이라고하니까지금은우리나이로47살이니,작가말대로후기의심정이시대에따라서2편에걸쳐서나오고있다.첫결혼에실패한작가의솔직한결혼과이혼,연애에대한생각이자신의경험상에서우러나오는느낌과생각을아주솔직히적고있다.처음이책을출간할당시만해도혼자서살아야겠단생각에서출발해썼다고했듯이곳곳에결혼에대한생각이잘나타나고있다.어린나이에정말로결혼을하고싶었던작가가어떤경우는상대가결혼을해주지않아서이루어지지못했고이혼한경우엔자신의성격이모가나서그걸극복못했단고백을한다.주위의알고있는여러경우를빗대서쓴홀로서기의주장은그만큼의설득력을가진다.결혼을위한결혼은하지말것,혼자살기위해서는필히갖추어야할세가지일이경제적인튼튼한뒷바침,세상사람들이뭐라하건자신이가진소신을꿋꿋이밀고나갈수있는생각,훗날쓸쓸하지않으려면친구를만들라는말이가슴을후민다.꼭결혼을해야만해야평범한축에끼어들수있는사회현상에대해선모두가오랜세월동안결혼을당연히해야한다는당위성에서출발을했기에오히려안한사람들을이상히생각하고측은히여긴단말,이혼에도불구하고결혼은반드시꼭할필요은없다는강한주장이들어있는것이아닌현실에직면한여러사람들의경우처럼자신도그처럼결혼이안맞는단걸알고서독신의길을걷는단글엔결혼에대한작가의유보적인생각이곁들여져보인다.불륜에대해서미혼여성이갖는불류이더위험할수있단생각의글을읽고있으면,보이지않는작가의섬세한인간심리묘사가탁월하단생각이든다.결국다시두달만에만난남자와제2의결혼생활을한다는작가의뒷글에선허를찌르지만,이책당시의발간기준을보면아주철저히생각에생각을한글이란느낌이다.

다소 황당한 설정…

연애를하다가여친이임신을하는바람에결국뜻하지않게결혼을하게되고장인의도움으로주택의반을보조받고영화에대한꿈을접으면서,장인의권유로모델하우스영업사원으로일하는히데아키와그의부인마유미,그리고중학교선생이자두아들의아버지인나스다다로,그의아내인아야코,그리고그의부모님들이나오는두축이큰줄기로이야기를나눈다.집을새로짓자는이야기로전개되면서영업사원인히데아키는다로의집을방문하게되고거기서아야코의모습에반해불륜을저지르게된다.부인인두살연상의마야코에게서서히애정이식어가고살림과음식엔도통신경을안쓰고사는마야코를보면서정갈한느낌이나는아야코에게반한히데아키는어느날보험영업을하겠다고직업전선에나간마야코와3개월의시한을두고서로의월급을비교해보고적은쪽이전적인살림을맡는조건을내걸기까지상황이악화된다.처음에이소설을읽어내려가면서두집안의얽히고설킨사람들의대인관계가그럴듯해보엿지만,나중에아야코의상상의제2의인생을위해집을뛰쳐나온점,그리고다로와히데아키가벌이는육박전은코미디같은느낌이들어서웃음이나온다.도입부와중간에걸쳐서심각모드가갑자기황당한설정이된것이급물살을타고있어서수긍하기가힘들다.결국다니던회사를그만두고전업주부로살아가는히데아키의모습이차라리현실적인생활인을묘사하고있는것같다.여느주부들과다름없이할인마트에좀더싼물건을구입하고전기를아끼려고석유난로를구입하는점,반찬거리걱정하는모습등이점차현생활에적응을하고살아가는한인간의모습을보는것같아서현실감있게다가온다.남편과부인의역할이바뀌었지만,한때의불륜을저지른히데이키가결국선택했던것은그래도돌아갈집이있단것인데,여기서히데아키는과연행복의보금자리인집에적응을한것인지,결혼초기의처음의감정으로다시마유미와의부부관계를유지하려고노력한것인지,그것이과연히데아키나마유미,모두에게행복의나라로가는길인지는아직도모르겠다.

자아 찾기의 존재적 성찰

학식이풍부한주인공하슈케나시의자아찾기와존재를묻는실존적이야기를다루고있는것같다.여기서~같다라고쓴것은읽는동안그책속에서내가이해를할수없는실존적어떤의미,신이라고도할수있는어떤대상을향해서외치고있는이주인공이진정으로찾고자하는것이과연자신의살아오면서느꼈던실존적허무감,신에대한경외감같은뉘앙스를풍기고있기때문이다.부인과딸을버리고러시아무용수인엘리즈와동거를하면서무의미한말투로결혼신청을하는것이나,그녀의주위를둘러싸고있는여러사람들을같이봐오면서자신이스스로인생의종착역이라고인정하지못하는미완의한인간상을보여준다.언제든지떠날수있다고믿는그이기에옆호텔방에묵고있는여인의노래소리가시끄럽단하나의이유로죽이고섬을향해배를타고진정으로사방에있는무언의무엇에게진정으로외치고절규하는것이한외롭고쓸쓸한우리의어느한면을보여주는것같아서씁씁하기만하다.진정으로인간으로서살아가고자하는진정한삶의구도의정점에선주인공이과연섬이라는종착역에도착해서외치는말한마디가해결의실마리를얻게되는지,읽으면서도골똘히생각에잠기게된다.읽고나서도존재의의미와실존적가치에대해서생각에생각을거듭하게만든다.

그 시대나 요즘 시대나…

무룻장사꾼이란말엔셈의정도가다른사람보다도계산이빠르고어떤물건을팔고사야하는시점의절묘한타이밍이맞아떨어지느냐,그것을어떻게이용해서부를축적할수있느냐에따라서자신의최대치를발휘하는사람이아닌가생각한다.여기에그적격에맞는사람이있으니바로600여년전의사람.우리가흔히말하는중세시대의사람인이탈리아인프란체스코디마르코다티니란인물이다.자신이주고받은편지를고이보관하란유언을남김으로써오늘날우리들에게그시대상과생활상에대해서,그리고자신의상업적활로나,이익등을자세히남겨서아주유용한정보를제공하고있다.1,2부로나눠서쓰여진이글은가난한집안의둘째아들로태어나서아비뇽으로건너가일찍이장사에눈을뜨고아버지의유산을처분함과동시에본격적으로상업에뛰어들어서부를축적해나가는과정이그려지고있다.소설기법이아닌시대의흐름에맞게그당시에일어난교황과봉건주들의각축전,일반민초들의생활,배를이용해서동방과서방사이의물건을교환하고그사이에서부를이루어나가는과정이때론편지의일부분을이용해서그때의마르코가생각했던바를짐작할수있게끔보여주고있다.가장흥미로운점은2부의생활상이다.나이차가많은부인을두고결혼을했지만오랬동안떨어져살아야했고,물론자식이없는것이가장큰원인이되었고,장사를한단목적하에피렌체와아비뇽,고향인프라토를편지란형식으로부부사이에일어난다양한사건들을알수있단점이다.여장부같았던부인의마음씀이,즉하녀사이에서태어난여아를자신의자식으로받아들이는과정,그딸이장성해서결혼에쓰인비용,지참금,중세최대의적이었던페스트발병으로인해서여기저기옮겨다니는민초들의생활상,불임부부에게임신이되게할수있는비방,또미술과가난한사람들에대한다양한노블리스오블리제를실행한마르코의일대기가흥미롭다.그곁엔돈밖에몰랐던마르코였지만진정한친구가있었고그친구의충고를받아들여노년에모든재산을가난한사람들에게물려준다는유언장공개엔쉽지않은결정을내린과감한결단력이부럽단생각이들었다.평생을행복하지못했고노년엔사후세계에대한두려움에싸여서고뇌했던마르코에겐이일이어쩌면천국으로가는지름길의한방편으로위안을삼고자시행했던일이아니었던가쉽다.상인으로서오로지이익추구만을위하여정치적으론가까이하지않는냉철함,자료의미세한부분까지보관했던철두철미한자세,하루에최소로필요로하는잠밖엔자지않고쉼없이편지를직접쓴체력,이모든것이서로어우러져서막강한부를이루게된것이아닌가쉽다.지금도그의이름을딴자선단체가있단글을읽고오랜세월이흘렀지만후세사람들에게도내리잊혀지지않는사람으로남기란얼마나어려운일인가하는생각이든다.비록그는이세상을떠난오래전의인물이지만평범함이바로비범함이란말을생각나게만든책이다.

절묘한 악의 퍼즐 맞추기

바람의화원의작가이니까당연히한국을배경으로한것이려니하고이번엔뭔이야기로끌어나갈까하는생각에집어들었다.하지만나의허를찌른과감한추리극이다.그것도한국이아닌가상의도시를내세워서말이다.안개가쉬없이왔다가사라지는도시를배경으로연이어세건의살인사건이일어나고죽은사람들은모두웃는듯한표정으로죽었단사실부터가왠지궁금중을유발시켰다.정직을당한매코이란형사가그것을추적하고라일라란여성이심리분석이란일은가지고그를대상으로정신적치료를함과동시에사건의현장에같이투입이되어서해결의실마리를풀어나간다.두사람모두자신들이당한충격에서벗어나고자몸부림치는과정을겪었고그것을감추며살아간두사람이겪는살인사건은그사건에연류된다른사람들이타살이되거나자살로삶을마감하게되는도미노현상같은일이벌어진다.이것을읽으면서그날극장에서본"나는비와함께간다"란영화의한장면이떠오른것은우연의일치치곤매우기이한일로생각이든다.영화속조쉬하트넷이맡은인물인전직경찰인그는연쇄살인범을쫓는과정에서매번놓치게되자그광기의살인자를잡는방법은그살인자가생각하고행동하는방식을따라가려는결정을내리고그렇게함으로써자신도모르게그살인자가갖는맘을이해하게되더란대사가떠오르는것은이책에서도매코이가자신도모르는사이에자신이죽였지만아직도살아서이런살인을행한다고믿는의식적과거에머물러살아나왔고,자신이아닌또하나의살인범이되어서충격적일을당하고힘들게살아가는피해자를편히놔주려는의식에서살인을저지르게된다는반전이허를찔렀다."스톡홀름증후군"비슷한이현상속에서수십년을동거동락했던동료를죽이고서야,자신속에또하나의이중적인살인범이살아있단걸깨닫게된매코이의자살은그로서할수있는최대한의정신적괴로움에서탈출할수있는방법이이것밖엔없단걸알고행한행동이아닌가한다.흡사미국영화에서볼수있는장면이글속에하나하나떠오른것은소설이마치영화의한기법처럼쓰여저서가아닐까?판권이확정이되서영화화가된다면이또한다른묘미를볼수있을거란생각이들었다.내핀트를벗어난소설이지만참신한소재와구성이이채롭단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