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09년 11월 17일

가슴이 아련해 지는 아련함과 쓸쓸함

아마니란어린소녀가성장해가면서겪는팔레스타인과이스라엘의틈바구니에서생활해가는암담한실상을담담히그려낸소설이다.캐나다청소년권장소설이라지만어른이읽기에도가슴이많이아픈현재진행형인현실이기에더욱가슴에와닿는다.할아버지로부터양치기소녀의임무를맡고양을모는일을하는아마니에게어느날자신이살고있는땅에불도저가쉴새없이작동을하고가로막힌장막이설치되면서통행금지가생기고,장막너머엔자신들의땅이라고생각하는이스라엘인들의정착촌이형성이된다.점점풀을뜯는구역이좁아지면서현실의어려움은시시각각닥쳐오고,정착촌의미국에서온조너선이란남자아이를만나게된다.자신의뚯을표현하기위해선그간거부해오던학교를다닐결심을하게되고단지살기위해서항의만했을뿐인큰아버지가끌려가서기약없는감옥생활을하게되는것을본아마니의눈에비친것은온통어른들이하는말이이해하기어려운것투성이다.그나마자신의맘을조금이나마알아주는것은조너선과의짧은대화-그나마도조너선은자신의눈에비친세태를그저지켜보고살아가기가어렵단걸알고미국으로가기로결심한다.교실에서배우는영어수업중의장면이잊혀지질않는다.단어하나하나서투른아마니가칠판에자신과양들을그려놓고사랑하는양이바로자신의앞에서죽어가는장면을말할때의장면은실제보고있는것같은먹먹함이있다.점점조여오는그들의무력에올리브조차도맘대로거두지못하고한밤중에차를몰고멀리베들레헴까지가서올리브기름을짜야하는현실앞에선아마니의눈에비친어른들의세계가답답하기만하다.소중한유년의시절을이런현실에처한아마니의일상이참으로안타깝단생각이든다ㅣ.각기생각하는자신들의나라를찾는다는명분하에서로의반목이꼬리에꼬리를무는악순환의고리는언제쯤이나해결이될런지,아직도미지의해결실마리란생각이든다.모든집이부서진가운데그나마엄마가가장좋아하고식구들이모두아끼는피아노가기적적으로무사한사실과그옆에서엄마가피아노를치는장면은하나의희망을갖게해준다.인종을떠나서다양한팔레스타인들의이슬람생활상과대가족제도에서엿볼수있는훈훈한장면도인상적이다.이념을떠난사람들의노력으로끌려간아버지가다시돌아옴을의미하는이슬람여인들의마지막메아리가귓가에울려퍼진다.아아아아아아~~~~~~~

고독과 쓸쓸함 속에 피어난 희망의 미소

영화로치자면흡사로드무비형식을취하고있다.주인공인나는지훈으로32살.-3년동안’와조"란맹인견을데리고홀로무전여행을하고있다.거리에서,철도에서,지하철에서,각다니는고장마다만난사람들에게그들의실명을묻지않고다만자기스스로만난순서대로번호를붙여서그사람과헤어지고모텔로들어서면준비해간연필과편지지에안부의인사를써내려간다.그리곤다음날가까운우체통을찾아서편지를붙이고그의대한답장의편지가오기를기다린다.핸폰도없는상태에서집가까이살고있는친구에게공중전화로자신의집에편지가온게있냐고확인하곤온우편물이없단소릴매번듣곧또다시길의여행을시작한다.월등히뛰어난형과성형에몰두한여동생,그리고장난감가게를하는아버지,학교교사인엄마를둔난자신의진로조차도확연한목표가없고그저말더듬이심하고그로인한타인과의대화를꺼려했던자식을바라본엄마의결정에따라서우편배달부가된다.하지만인생에있어서기쁨만있을수없기에,자신이하는직업에서오는회의에젖어들즈음에집에만오면폐쇄공포증처럼옥죄는경험을하고직장을두고여행을떠나게된다.할아버지가일찍이눈이먼관계로곁에있었던와조가할아버지의임종유언에따라서나에게맡겨지고개와의교감을통해서여행이시작된것이다.하지만정작보살핌을받아야할대상은나가아닌와조…와조야말로감각자체로나와동행하고있는것이다.교통사고인해서눈을상실한와조를데리고다니면서요즘의대세인이멜을강하게부정하고연필에서나오는사가거리는소리에흠취해서만난사람들의각개인사가묻어난편지를써내려가고있는지훈에게현대인이라면누구나느낄수있는나만이남겨졌다고느꼈을때의고독감을볼수있다.전철에서만난여소설가와의동행을시작으로그간자신에게대했던,자신이대했던가족한사람한사람에게,아버지,엄마,형,동생에게느꼈던감정의글과앞으로집으로돌아가선해야할결심을적어간편지내용도뭉클하다.고시원에서의화재로인해뜻밖에집으로가는계획이빨라져여소설가와헤어져집으로간나는다시죄어오는강박증을간신히참아내고와조와이별을한다.집에서한방울한방울떨어지는목욕탕의수돗물떨어지는소리를들으며,사실은그간의만났던사연있었던모든사람들에게편지가온사실,할아버지장사날떠난여인을잡기위해버스에뛰어내려갔지만만나지못하고돌아온그날,온가족이교통사고로모두이별해야만했던사연이뒷장에아련히전해져온다.그충격으로여행을떠날수밖에없었던나가와조와하나가되고다시집이라는곳으로왔을때의충격감은답장이되어온편지와수돗물한방울로인해서이제는충격에서벗어나진실로사람과사람사이를오갈수있게할수있는희망의메시지가아닐까하는생각이들었다.작가의군데군데픽웃음이나오게하는유머도그렇지만모두가소통의한계를안고사는현대인의자화상을대변한것이아닌가한다.독특한설정에서오는맛도맛이지만,읽다보면여행에서의느낌이나평상시느꼈던생각들이바로이거란생각이많이들정도로작가는섬세한필치를써내려가고있다.와조와의이별은동물과가족처럼생활했던사람이라면공감할만한아픔이그려져있어서눈물이흐른다.누구나고독하지만,그래도인생은한번쯤은희망이란판도라가있기에미소를지을수있지않을까.

매마른 서부의 소년의 아픈 성장기

매카시란소설가를처음으로접한것은"더로드"란책으로이미영화화되었던"노인을위한나라는없다"란저자란말을듣고서읽기시작했다.이번에도이소설가의특징이랄수있는아주매마른문체,따옴표없는대화체,신에대한인간의구원의문제들을적절히양념을해가면서보여주고있다.총3부작이라는데우선내가든것이바로이책.더로드가어느날지구가망한아주삭막한미래를근거로했다면이국경을넘어는서부시대의생활상을보여주는가운데,그속에서세상과부대껴가는소년의성장기를다루고있다.13살에서20살까지의빌리란소년이겪은모험담이라면모험담이랄수있는이소설은아주흥분이되고손에땀을쥐게하는영웅이나타나는모험담이아닌인디언과미국,멕시코의국경을맞대고있는마을에서벌어진늑대를두고인생의여정이시작이된다.멕시코에서넘어온새끼를밴영리한늑대를잡기위해덫을놓는장면을묘사한글은영화를보는듯그문체가아주자세하고곁에서보는것같은사실감을준다.덫에걸린늑대를멕시코로되돌려주기위해서말을타고국경을넘기시작한것을필두로가는도중마을에들러서사람들이베풀어준음식에대한호의,길가의여럿사람들을만나고,늑대를개와싸움을벌려그경기를지켜보게된무기력감에시달리게된다.어린소년으로서는멕시코에서벌어지는어른들의세계에대항하기란너무역부족이었다.서서히늑대와교감이되고소년의뚯을어느정도알았으리라고짐작되는늑대의행동은그래서더욱애틋했다.오로지소년과자신의뱃속에있는새끼,그리고사납게단련이된투견들의공격을견디며,온몸이피와멍으로물든그동물을빌리는총으로죽이고편안한안락의삶으로이끈다.다시길을떠난빌리와늑대의이별,그리고집에서의충격은읽어가는동안아주마음이아팠다.부모가인디언의공격으로죽고7마리의말이없어지고,동생보이드만간신히살아남았다는말에말을찾으러다시동생과멕시코로두번째국경을넘는다.그곳에서길에서만난소녀에게말을주고다시자신들의말을발견하곤그말을찾기위해서애쓰는어린두형제의삶이그저고달파보이는것은그당시의서부의삶이아주각박하고말이란동물이없인생활의터전자체가힘들단걸보여준다.말의대부분은찾았지만그와중에보이드가심한부상을당하고어느날,소녀와보이드는소리없이떠난다.말을찾기위해추격해오는무리들로인해서잠시보이드와헤어진빌리는모은말들도부상당하거나죽어서흐지부지된다.다시미국으로돌아온빌리의신체적문제로인한군대입영이불허가되고여기저기떠돌이목장생활을하다다시동생을찾기위해서세번째멕시코로향하면서빌리는어는새20살의청년이된다.뚜렸한어느삶의정착지도정하지도못하고목적도없이떠돌이생활을하는빌리에겐하나의소망이었던동생의만남이그의죽음과그유해를미국으로데려가던중에만났던강도,그리고여러사람들의다양한얘기속엔작가가생각하는인간의구원의종교적인이야기가곁들여서나온다.아주다양하게만나는장님,집시,신부님,,,그들의얘기를듣고있노라면인생의여정자체가내가원해서이루어지는것도아니요,그렇다고해서누굴원망해서탓할수만은없는그저흘러가는대로언젠가가다보면태양은떠오르고그삶은계속시작이된다는것을포함하고있다.동생을묻고동생의개였던동물이이상한몰골로다시나타나지만파이프로다시내쫓고우는마지막장면에선이제이세상어디에도없는혈혈단신의빌리의앞날이그려지는것같아서내내씁씁함을지울수없었다.어른들의힘을내세운이기심과그당시에아무런의심없이음식을내주고이야기하며잠자릴제공해주는대목에선인간미가흐른다.매번읽고나서도다음엔다른책을읽고싶단생각이들게하지않는작가지만(그것도작가의재주라면재주?)그래도손을놓고나면뭔가가표현이안되는감정이느껴지는이유는뭔지,잘모르겠다.아주희망적인밝은글을쓰는작가가아니기에그런진몰라도,이책을놓는순간내손엔또다른평원의도시가들려져있다.

정치적 상황에서의 성장기

저자자신의성장기와어느정도사실적인일이포함이된소설이다.현정권의권력자인카다피가있는레바논이라는나라에서일어난9살난소년의눈에비친어른들의세계와정치,여인네들의삶이들어있다.술레이만이란어린이가겪는때론이해할수없는어른들의세계와같은또래친구인캄의아버지가끌려가서TV에공개적인처형장면을보는장면,알콜중독자인엄마의모습,사업으로인해서항상바쁜아버지의모습과그리운정이담담하게,때론그런담담함이정말로어린이의시선이기때문에아프고눈물이흐른다.예로부터로마시대에아름다운휴양지로알려진레바논의베이루트며,그속에서살아가는지식인들이독재에항거하고처형당하고,때론자백으로인한자신을용서할수없는아버지의모습을옆에서지켜보는술레이만은아버지가있을땐괜찮다가도없으면,제빵가게에서구한하얀물을마시면서한없는회한의여인의억울한삶을들어줘야한다.그럴땐밖에있다가도자신이엄마의옆에있어야한다는강박관념에시달리면서이슬람여인들이겪어야하는제도권에서여인의한이서린엄마의삶을알게된다.단지14살에남자친구와카페에서차를마셨다는이유로아버지와오빠에의해지금의아빠와얼굴한번못보고결혼하게된사연,자신을낳지않으려고무진애를썼지만,자식으로서태어난술레이만을보고엄마로서느낀죄책감이이슬람에서금지된술을빌어서모든얘기를쏟아낸다.그런엄마를보고어느날아빠가소리없이끌려가고,그런아빠의책을모두불사르게되지만마지막한권을숨겼다아빠를쫓는사람에게그책을보여주는행동은철없는어린이의행동도보여준다.머리를굽혀간신히구해낸아버지의비참한모습을본충격과이집트로부모에의해떨어져살아가게된술레이만이회상의형식으로엮는글속엔현재의이슬람의모습과그속에독재의정권하에서살아가는민초들의모습이남의일만은아닌것같아아프다.학업만마치면돌아가리라생각했던일이징집이떨어지자회피자로등록이되고이집트에서뿌리를박고살게되는주인공의모습이그저안타깝고아버지의임종조차보지못하고,15년이흐른후에야,자신의엄마가자신을낳았던나이가된술레이만이비행기가아닌먼시간을달려서온엄마를만나는마지막장면은우리의이산가족상봉을보는것같은동포애를느낀다.저자자신의아버지가실제로생사도모른채살아간다는저자의삶이얼마나회한의세월이었을까하는생각도들고어디까지나허구의소설속이야기장치로서정치적상황이필요에의해만들어졌을뿐실제자신의생각한소설과는아무상관이없다는작가의소신을밝힌대목에선어떤방해도받고싶지않은삶을살고싶다는작가의소망이어느정도내포되어있단생각이든다.구미권도아닌다른종교를가진작가의나라소설이란점에서신선하게다가온소설이다.그야말로남자들의나라에서남자들에의해행해진남자아이의성장기를통해본모든민초들을대표한소설이아닌가싶다.

나와 또 다른 내가 마주친다면 운명은…

참으로신선한소설이란생각이든다.소재자체가우리의동양적인전설이아니라서더욱그러했는지도모르겠다.흔히말하는우리전래동화에나오는도깨비라고불러달라는가짜헨리데이가아내인테스에게자신의존재를밝히는것과,진짜헨리데이가애니데이로살아가는동안느낀고백을스펙이란파에리에게고백하는형식으로이뤄지고있다.각각한파트당헨리데이와애니데이의생각과성장과정,자신의존재를찾아가는과정이때론귀엽고,안타깝고슬프고,사실을알고자하는진실앞의몸부림이읽어가는동안동화가되어가게끔글을엮어가는흐름이아주자연스럽다.흔히캐니언연대기처럼벽장속에뛰어들어가서전혀다른세계로빨려가서겪는동화같지만작가는이에허를찌른다.파에리로1세기간살아온구스타프가어는날숲속에서헨리데이란어린이를여러동료파에리와함께납치해서자신과바꾼다.그때부터인간의사회로동화되기위한부단한노력이이어지고,때론자신도알수없는어떤독일말이나,피아노앞에서의자연스런동작에대해자신의진정한존재를찾기위한기억의노력이뒤따른다.반면,진짜헨리데이는파에리들에의해서애니데이란이름으로불려져그들과같이삶을영위하게되는데,우리가생각하는동화속의작고예쁘고어떤마술적힘을지닌요정을생각한내겐그들의생활묘사장면이인간과전혀다를바없이묘사한점이흥미를이끌었다.살기위해서인간이살고있는지역에가서의.식을훔치는장면이나,애니데이가부모,동생들을잊지않으려는부단의노력과기록에의지해가는모습은흡사감옥에갇힌억울한죄수가자신의누명을벗고자필사의노력을기울인한장면을연상케한다.30이넘어가고그사이에가짜헨리데이는자신의조상과자신이체코에살던독일인으로자신을납치한파에리에의해살게된과정,가짜구스타프는평생말없이피아노만치다살다간사실,진정으로사랑하는인간여인인테스에게고백을해야할지말아야할지의기로에선심정,아들에드워드에대한무한한사랑과자신의전철처럼납치될거란두려움에떨며사는심정,반면에,애니데이또한자신의삶을살고있는헨리데이란인물이살고있는집을찾아가서자신의기억을더듬는과정,끝내도서실에서부딪친같은이름을가지면서도또다른이름으로살아가는이두인물의상봉…서로간의언어가다르기에받아들이는느낌과정을묘사한점이가슴이아파왔다.마지막에애니데이가자신의인간의삶을헨리데이에게양보하고스펙을찾아떠나가는점,헨리데이가오랜정신적방황을그치고자신이한인간의삶을대신살아가게된맘을"스톨른차일드"란음악으로나타내고화해의손길을내민다.교회에서연주를하는헨리데이를밖에서들여다보는애니데이와교회안의또다른헨리데이의눈마주침은그래서더욱아련하다.평생을헨리데이로살아가면서도또다른진짜자신의이름인구스타프에대해고뇌하고자아를찾는과정의파에리와가족을잊지않으려고부단의노력을했지만끝내파에리의삶으로살길결정한애니데이의삶이음악이란매개체가하나의숨통을틔어줬다.화해와진정사랑하는사람의곁에머물고자하는두주인공의고백이그래서더욱애틋하다.인간은물론이고요정이지만인간처럼사랑의감정을가진것으로묘사한점이기존의요정이미지에대한새로운묘사가되어새롭다.그래서인간과더불어살고자해던욕심이과해서어린이를납치하고그분신으로살고자했는지도모르겠다.솔직한감정표현법이마치곁에서지켜보는제3자의마음으로지켜본것같은소설이란생각이든다.

"어떤시점이되면과거를놓아버려야되는법이야.

인생이다가오도록마음을여는거지"

이말로서헨리데이나애니데이모두에게그간의삶의짐을덜어놓는한마디가아닐까?

그들모두에게새로운인생의따뜻함이있기를빌어본다.

이국에서의 두 정착민,,,

오바마미대통령이읽은책이라기에관심이갔다.세계를이끌고있는지도자로서어떤종류의책을개인적으로좋아하는지도궁금했고,,,제목부터가네덜란드라..

이책에선기.승.전.결의형식을띠지않은어떤때는현재의모습과심정이,어떤때는하나의벌어진일에대해서꼬리에꼬리를무는형식의과거와현재의모습이교차적으로나열되고,아주긴문장이주인공한스의심정을나타낸다.번역가의노고가아주힘들었겠단생각이들었다.미국이란나라에서살아가는네덜란드인증권맨인한스와트리니다드토바고의출신인피부가아주까만흑인인척과의관계가주를이루고있다.미국이라는나라에서만난두이방인은서로다른나라에서왔지만한쪽은탄탄한애널리스트로서,다른이는자신이어릴적부터가난에찌든삶을살았던트리니다드토바고란나라에서이주해와서갖은아이디어로삶을개척해온사람이다.한스와아내레이첼간의별거로이어진것에서온공황상태와좌절감,그리고제3의다른사람과사랑에빠진아내를보면서괴로워하는가운데,뉴욕이란도시에서의임시운전면허를따기위한운전실습중에척의차를타고연습을하게되면서본격적인만남이이뤄진다.첫만남은우연찮게도크리켓운동경기장에서심판으로나선척을보는것으로시작이됬지만…

자신의아이디어로교묘히한스를데리고다닌척은때론두여인을가져야한다는당위성을설명하는대목에선이해못할논리를펼치지만,한스에게충고한후회하지않으려면바로런던으로가서부인을찾으란말엔진심어린충고가들어가있다.서로다른목적하에살게된미국이란거대제국의뉴욕에서척이주장한이론은,특히상업적인면이나,하나의동심체를이루려면,크리켓이란운동을통해서가능하고,또그것을이루려는목적이뚜렷하게서있는척에게한스는현실을직시하라고말한다.결국현실이란척이생각하는이민자로서미국이란공동체에다른이방인이아닌하나의미국시민으로진정살아가려면무언가그들백인들과의교류가필요하고그것이명색이스포츠이긴하지만진정한승리자의정신과유대강화를위해선이것이아주유효하단생각을갖고있는반면,한스는어디까지나미국이란나란자신에게있어서잠시나마머물다간텃새개념의임시거처란인식을갖고있는아주상반된개념을갖고있음을보여준다.가까스로레이첼과의부부관계를회복하고있는가운데어떤미종의나쁜일에끼어든척의살해소식과그유해가2년만에발견됬고,경찰과부인에게말하는시점의한스의심정은척에대해서갖는감정은자신이한때외롭고우울하고방황의자리에있을때그나마그의주위에있었던사람은척과크리켓을하는친구들이었단사실에어떤연민의감정을느끼게된다.자신의나라네덜란드에서의추억,미국이란나라에서브룩클린의도시여기저기에남아있는네덜란드지명,이런것들은어쩌면현실에서역사적인대형사건이나도(9.11테러사건)가까이있었던한스에겐물흐르듯흘러가는하나의삶의연장선이아니었나싶다.런던아이에서부인과아들을바라보면서척과의관계를생각하고또다른삶의정착지인영국이한스에겐또다른네덜란드가아닌가하는생각이든다.아주흥미롭지도,맛갈난글의단어는눈에띄진않지만그래도현대를살아가는현대인들의어떤모종의쓸쓸함과유목민적인생활을드러낸것같은소설이다.

301호 집이나,302호 집이나…

일본소설이라곤믿기어려울만큼아주우리의삶이랑닮은모습을표현해낸유쾌한소설이다.각파트마다이웃집순이네,철수네,또는바로우리집에서일어날수있는다양한에피소드들을하나의책에다단편으로깔끔하게내놓았다.전업주부로서컴조차쉽게접하지않은주부가우연찮게아이디를SUNNYDAY를만들고집에서사용하지않은물품을인터넷경매사이트에올려놓고본격적으로물건을내다팔기시작하는모습과여자는꾸미기나름이란말이적당한말인양글럴듯하게변해가는모습을유쾌하게그리고있다.다자란자녀들조차말상대도안해주고남편은남편대로바쁘단핑계로,집에홀로남은주부의엉뚱발랄한일상탈출기가귀엽단생각이든다.나중에남편의고가물건을회수하기위한방편으로처리하는방식이웃음이나오게한다.’우리집에놀러오렴’에선미처생각지못했던가정과직장에얽매여서자신의유일한탈출구를꿈꾸는이세상의모든유부남의심정을대변해주고있는듯하다.비록글에선부인과별거상태에들어간상황설정이되어있지만읽다보면,남편이란이유로,때론아버지란지위에있단이유로어디하소연하고싶고혼자있고싶을때자신만의공간이필요함을작가는내비치고있진않았나생각해본다.이소설을읽으면서남자도때론여자못지않게스트레스를받곤있다지만여기남주인공처럼유년의시절,아니청년의시절로돌아가자신이꾸리고싶었던홈시어터며,턴테이블,LP음반의이야기가그시대를겪었던사람이라면그느낌의동감과아련한향수마저떠올리게만든다.부인의자리가없음을알지도못할정도로음악과술과그시대를공유하고자것과직장동료들사이에서의아지트가되가는점도웃음이나오고,직장동료부인의확인성집안살핌이배꼽을쥐게한다.부인과의화해성멘트도입가에미소를자아내게한다.

집에서소소한부업으로일하던주부의앙큼한상상기도색다른소재였다.부업을전달하는청년의향수냄새와늘어진뱃살을보유한남편만보다튼실한체력을겸비한청년을보고꿈일망정일탈을꿈꾸고,급기야는옷차림과화장에신경쓰는주부의마음을누구나한번쯤은생활에서벗어나화려한재기의처녀시절을꿈꾸는일반인들의욕망을아주가벼운감성과터치로그려낸점이뛰어나다.또한’여기가청산’이란글에선십여년을다닌회사가부도가난바람에졸지에부인이직장에나가고,자신이전업주부가되면서벌어지는일상의생활상을정작자신은이것이적성에맞다고생각되어지지만주위의시선은그것을오히려동정의시선으로바라본단점에선아직도남,녀의지위와각성별로구분이확연히지어지고있는시대가뚜렷함을비꼰다.아무리남녀의성벽이무너지고있는시대라곤하지만그래도오랜세월,인간이추구하고지탱해온역할분담이란영역에선아직도가야할길이멀음을그려내고있다.부부간의성생활리드도바뀌는상황이코메디를연상케했다.

직장생활도사업도뭔가끈기있게하지못한남편이아파트가새로새워지는지역을바라보고커튼사업을시작하면서벌어지는일도아주재밌다.남편이하강곡선을그릴즈음엔묘하게도자신이일하는일러스트레이션이잘되는역상황속에서조근조근한부부간의얘깃거리며,직원들의채용기가웃음이나온다.자신이원하고자하는그림이잘안되가는것을보면서남편이바라는대로주문이밀려오는것을보고느끼는주부로서의마음이누구나자신보단남편을먼저생각케하는이시대의주부상을나타내고있다.

무명의오랜작가생활을거친사람이한권의책이베스트셀러가되면서주위에부러움을사게되고그의부인이유기농식단과환경에빠지면서먹기힘든현미를먹게되는심정과부인을둘러싼주위사람들의얘기를,소재의고갈로고심하던중,연재하는곳에블랙식의글로써교정까지마치게되지만,정작부인의싸늘한눈초리와행동에절로움츠러들어현미가좋고다시글을새로쓰기위해서잡지사로달려나가는이시대의간이콩알만한남편의혼쭐난생활기를보는것같아서실소를금치못하게했다.아주다양한색깔의여러일들을작가는세심한동작과마음까지도잡아서겉으로보기엔더할나위없이부족함이없는부부의생활도안을들여다보면301호네집이302호집을부러워한것이나역으로302호집이301호집을부러워한것이나,사실은사는모습은누구나특별할것없이누구나똑같이먹고마시고,같은고민을하며살아간단사실을아주해피하게작가는써내려간다.2~3시간읽는동안우리옆집이나와비슷한생활을하고있단사실에위안을삼고살아갈만한아주여유로운소설한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