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시린 여인들의 어긋남

오랜만에읽어본이루지못한애절한사랑이야기를접했다.

스페인의작가가쓴글은이전에도몇번읽어본적은있었지만,이번처럼가슴이시린감정을느끼면서읽은적도드문것같다.사랑을이루기위해선둘만의정서공감도중요하지만,그외적인상황이차지하고있는요소도무시할수없다는씁씁함을느끼게했다.그저사진과영상으로만접한사하라사막을배경으로해서만남과헤어짐을화려하진않지만사실적으로묘사함으로서문득사하라를직접보고싶은생각이들었다.

여주인공인부유한집안의소녀인몬세와가난한청년인산티아고의이룰수없는청춘시절의아픈사랑이야기가,의사로서성공은했지만,딸을죽음이라는세계로보내고,남편마저도외도를함으로서삶의희망을잃고살아가던그녀에게어느날병원에서우연히발견한환자의소지품에서나온사진만가지고풋풋했던그시절의연인을찾아나서는사랑이야기가영화처럼펼쳐진다.

서로의어긋남으로인해서그리워하면서도죽었다고믿고살아온산티아고가살아있다는말에무작정사하라로향하는여주인공의심정이이입이되면서위험에처했을땐절로손에땀을쥐게만든다.시대가만든비극앞에서이룰수없었던두남녀의만남은,그러나서로가서로를못알아보고마지막순간에도독자들에겐암시를해주지만,정작몬세나산티아고에겐찰나의순간을비켜갈뿐이다.

책을덮고나서가슴의한켠에서찌릇한감정의숨결이느껴짐을느껴본다.철이없어서한마디순간에전장에지원하고그것이그렇게둘사이를벌어지게할줄은아마도몰랐을것이다.작가의담담한필체는그래서가슴을울리게하는것같다.읽고싶었으나기회가없던차에바람이솔솔부는어느저녁에시작해서날이새는줄모르고읽었던간만에접한순수한사랑이야기겸시대의불운했던두남녀의안타까운운명소설이라고생각한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