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09년 11월 19일

살아있는 감동과 공유

몇해전에집안귀염둥이로온가족의사랑을독차지했던강아지퍼그한마리를하늘로보낸후에그아픔이너무커서아직까지도동물키우기를주저하고있던차에실화인것을책으로낸"듀이"란책을읽게됬다.개인적으론고양이를좋아하지않은터라,별기대없이읽었다.키워본사람들은알겠지만정말내가동물을사랑해서키우는것이라생각할수있겠지만,나중엔동물이나를위로해주고아픔까지다독여준다는것을깨닫게된다.영문도모른채도서관책보관함속에있던8주된새끼고양이를키우게된사연부터시작해서작가는개인적인아픔을듀이를통해서치유하고가족간에,더나아가서는그조그만지역사회전체가세계적으로알려지게된사연을차분하게그리고있다.고양이자체도영리하고주위환경에잘적응하고사람들이뭘원하는지상황파악을매우잘했던것같다.그동안몰랐던도서관의행정체계도쉽게알게됬고1980년대에그당시스펜서지역에서겪었던시절에내상황은어떠했던가에대한비교도되면서읽었다.평범한일상생활속에듀이가여러사람들을기쁘게해주고난처도하게했던일화을읽으면서내소중한강아지생각이많이났다.그녀석도그랬는데,,,하는보고픈맘이절로들었다.(아마나같이아끼던동물과이별해봤던사람들은이기분알리라…).마지막에안락사를시켜야만했던그맘을표현한장면에선주체할수없는눈물이하염없이흘렀다.너무나고맙고잊을수없는듀이였기에더욱그러했으리란생각에많이동화가되었다.영화화가된다니어떤고양이가그역할을할지참궁금해진다.얼마전에신문에작가는세계를순회하면서듀이에대한강연을하러다닌다던데,심신이지친많은사람들에겐적쟎이용기와따뜻한맘이전해질것같은생각이들었다.변역자인배유정씨자신의야옹이를잃은순간이겹치면서울었단글에서많은공감이왔다.나비의작은날개짓이저먼세계의기상까지변화시킨단말이있듯이이작은체구의고양이는죽어서도지금까지많은사람들의기억속에오래오래기억될것같다.

*자신이있을곳을찾아라.그리고가진것에만족하고행복해하라.모든사람들을잘대우하라.좋은삶을살아라.인생은물질에관한것이아니다.사랑에관한것이다.그리고사랑이어디에서찾아올지는아무도모른다.나는이런것들을듀이에게서배웠다.

*우리모두가살다보면간혹그렇게트랙터의날사이에말려들게된다.우리모두멍이들고베이기도한다.때로는날이깊은상처를남기기도한다.운이좋은사람들은몇군데긁히고약간의피만흘리고빠져나온다.하지만가장중요한것은그럴때당신은바닥에서일으켜꼭안아주며모든것이괜찮아질거라고이야기해주는누군가가있는냐는것이다.진정한진실은우리가함께한세월중힘든날이나좋은날이나,그리고사실우리인생의책에서많은부분을차지하고있는기억나지않는더많은나날동안듀이가나를안아주고있었다는것이다.

노년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간혹강풀이란작가에대해선들어봤지만어릴적에만화몇권보다만기억때문인지주로활자체있는것만봐오다가어제이책을들었다.몇년만인지,그림이라는삽화가있는책을보니옛기억속으로빠져들었다.정말이작가에대해선잘알지못했지만이책을보면서새삼나보단생각이깊은젊은친구란생각이들었다.어쩜노년의사랑방식을이렇게아름답게그려낼수있었을까?하는존경심이든다.서로가서로에게애틋한사랑표현방식이살아있는현실의생활속에서묻어나온대사한마디한마디가내가슴을울렸다.우리도언젠간노인이되고그또한현실을무시할수없는현실이지만우린언제나영원히젊음이있을거란생각을한다.이어리석은깨달음을작가는노인들의후회와늦었지만다시만난사랑앞에서최선을다한다.마지막김노인의투박한말투가운데에송이뿐할머니의애틋한배려깊은사랑앞에선고개가숙연해지고소원대로웃으며세상과마지막을고할땐정말눈물이나와서다른사람이볼까봐화장실에서가서소리없이콧물.눈물을닦았다.정말인간적인따뜻한인간미가물씬풍기는간만에진수를봤다

신라시대의 여성상..

얼마뒤면모tv에서우리나라최초의여왕인선덕여왕에대한이야기를극으로나온단소식을듣고도서관에서자료검색해서다시봤다.조선.고려.백제고구려.신라.삼한시대…여러역사가등장하지만솔직히미실이란여성에대해선알지못했다.이소설을통해서신라의왕실혈통을알게됬다.(지금으로보면근친상간이너무당연시됬지만그래도그렇지지금의천추태후도그렇지만도통이해하기엔내겐무리다싶다.)작가가사료조사를많이했단생각이든소설이다.단일민족이란것이무색할만큼그당시의미실의역할에대한그자신이숙명으로받아들이고,사랑을위해서여성특유의대담함과지략.미모를통해서자신이누릴수있는모든권력을휘두르려했던여성상이눈에뛴다.역사란어찌보면한인간의불굴의의지마저도꺽어버릴수있는조건중의하나가아닌가하는생각이든다.그가운데서도자신의생존과권력을얻고자했던미실은현대에와서재해석해보자면불굴의의지의여인상이라고할수있다.다만그방식이현대에와선그리받아들여지기가어려웁겠지만,자신의주변환경을이용한것이라던지,여인으로서사랑이라는거울앞에선한낱여리디여린여인이란점도잘드러내준다.드라마가어떻게이여성상을그려낼지모르겠지만,미실이란여인이가진역할자체가역사를거스려가며사랑만쟁취하기엔너무버거워보였다.

전쟁의 상흔의 상처들

역사속에살고있는한사람으로서후세들의역사평가가어떻게내려질지궁금해지는전쟁을작가는첼로리스트라는독특한소재로책을썼다.최근의한역사전쟁이라는소재를어떻게다른나라사람이그것도젊은작가가표현을했을지궁금해출간되자마자달려가손에쥐어서그자리에서읽어나갔다.어김없이제시간에나와포탄이떨어지고총이난발하는장소에나와서선율을타고연주하는연주자와그를보호하려는여자,위험을무릅쓰고물을구하려달려나가는남자.각각의개개인들이처한상황을작가는전쟁의상흔속에서아무죄없는일반시민들의초점에맞추어서시각을맞춰쓰고있다.일부소수에대해서자행되는이기심과이익때문에일반사람들의처참한생활상과극한상황속에서살기위한사투가그려지고있는이소설은그와중에서음악이라는매개체를등장함으로서그럼에도그선율이울리는순간엔잠시나마전쟁을잊고사람들모두그속에평화를느낀다.좋지않는상황일지라도일말의희망을내비치는부분이다.아무도원치않는전쟁을작가는독자들에게진정평화란무엇인지를묻고있는것같다.아직도그상처가있는그곳에서어딘가에서음악을선물할연주가가있을까?하는생각이들게한책이다.

황혼에 깃든 인생 여정기

여든의할머니가외손녀에게자신의지나온얘기를편지로쓴이야기형식이다.미국으로간손녀에게자신의삶과손녀의엄마이자자신의분신인죽은딸에대한비밀을지나온인생의선배이자앞으로세상과부딪쳐겪어나가야할인생의다채로운얘기를따뜻한시선으로그려지고있다.반항적인손녀에게자신의지나온삶을담담히써내려간편지는결코인생이만만하진않다는사실과자신이겪어온경험에비춰충고를해주고있다.정이없는남편과의생활속에서진정한한사람을만나지만여건상맺어질수없고그와중에태어난아이가자신의딸이란사실도밝히기까지할머니는시종담담히시냈물흐르듯글을써내려간다.작가의삶의철학이비쳐지는부분도얼마간있는것같고,아주담백한문체로글을구성한것이이채롭다.

오뚝이 인생…

처음에신문에서광고를보고골랐다제2차세계대전의홀로코스트는알고는있었지만이렇게도생생하게생명의소중함과그속에서굴하지않고살아야한다는굳은인간의승리에우선경의를표한다.주인공자체가갖고있는성격상가만있지못하고주어진상황에수긍해서살아간다기보단그속에서끊임없이자신을채찍질하며목표를설정해살아나간점이인상적이다.그공포속수용소에서탈출하는과정은한편의영화를보는것같은소름이끼쳤다어떻게인간이그런상황속에서,목숨을담보로그럴용기가생겨난것인지,또한,인분이가득한화장실에서의살아야한다는아버지의뚯을기억해내며견디는장면은압권이다.인간의목숨은천명이란생각이이주인공을보면서들었다.물론개인이그러한노력을수없이했지만,넘어지면다시일어나는오뚝이와똑같은생각이들었다.유대인특유의상술과끊임없이역사의사실을후세에게전해주고자하는의식또한본받을만했다.가족을모두잃은악조건속에서도불굴의의지로다시회생하는주인공에겐역경자체가하나의일상생활인듯했다.소설같은이야기가실제역사속에서행해지고그속에서도"살아있다는사실자체가희망"이라는메시지는두고두고가슴을울릴것같다.

시.공간을 넘어선 이야기

역시황석영작가는이시대가낳은위대한작가중하나다.전래동화인바리데기공주이야기를빌어서북한의현실과자유를찾아떠나영국으로까지흘러새로운인생의삶을시작하는우리의바리를빗대어우리역사를재조명한솜씨가나도모르게가랑비에옷젖듯이서서히동화가되어가게끔만든다.간간이유머가있어서웃음속에슬픔을알게하는글솜씨는타의추조을불허한다.순수한바리가할머니와이별하는장면에선하염없이눈물이흐르고보이지는않지만어디선가에서도지켜주는신이있단믿음은우리의전통적인주술적인면도보여지고있어새로왔다.소설형식을빌려서우리의현실을접목시켜쓴글이인상에남는다.

좌충우돌 두 싱글파파의 이야기

절친한두친구인앙트완과마티아스의사랑을찾아가는이야기와함께두아이를키우는싱글파파로서의실질적인생활도곁들여있어서재밌게읽었다.기존의책에서처럼공상적인이야기가아닌어디서나부딫칠수있는우리들곁에서볼수있는일이기에친근감이들었다.앙트완의설득에과감히프랑스를등지고영국런던으로온마티아스는헤어진부인과의사이를다시회복하고자하는맘도있어서런던내노신사가운영하던서점을인수하고앙트완과벽을허문다음세가지원칙을세워서한지붕두가족의동거가시작이된다.자신의진심을몰라주는앙트완에대한사랑표현방식을편지를대신해서쓰게하는소피의사랑법,새로운여인오드리를사랑하게된마티아스의사랑방식에서서로는서로에게진정자신이알지못했던점들을일깨워주며다시잃어버리지말것을충고해준다.결국고소공포증을용기있게맞서나아가서내딛는마티아스와다시프랑스로가서사랑을찾는오드리와의사랑확인법,소피의진실된사랑을찾으려는앙트완의사랑찾기는읽는내내웃음이나온다.두아이들의앙징맞은편지공세법이나일기장에적는느낌표현법은입가가절로미소짓게만들어진다.서양사람들의헤어진인연에대한쿨(?)한사랑방식도여전히주된감정선을이루고있고…영화가되었다고하는데,국내에서도보고픈맘이든다.서점.꽃집.카페.건축사무실.좁은공간에서만나고벌어지는사람들의사랑소통방식일싱그런생각이들었다.유쾌하게읽은기억이난다.

중세 시대의 살인 추적 이야기

시대가지금의영국국교가된성공회가생기게된헨리8세와교황청과의다툼,그속에서수도원에서일어난사건을토대로곱추형사가추적을해나가는스릴러형식을취하고있다.읽으면서장미의이름을지우기가어려웠다.배경이된수도원,수도사,그안에서일어나고있는사건의방식이너무나비슷했다.결론은장미의이름에비해허술한전개방식이눈에띈점이다.물론에코가쓴글은기호학자답게다방면으로주석을달아서깊이가있지만이소설은그냥한추리소설의한형식을취하고있어서내경우엔글쎄…손에땀을쥐어가면서읽어지진않았다.다만그시대에서이루어지고있는풍속이나풍경인물들의묘사는뛰어나다고생각한다.영국인이자국에서벌어질만한이야기를가지고다뤘단점도이점이되리란생각이든다.연작시리즈로이어진다면한편의영화로만들어진다면좋을것같은소재다.

아픈 상처를 보듬어 가는 이야기

안나가발디특유의세심한관찰력이이번엔건축가라는직업을가진남주인공샤를르발랑디를내세우고따듯한시선을그려냈다.어릴적친구알렉시스의엄마를사랑하고사랑했고,그래서떠났던그사람이그녀의부고를접하면서이야기는시작이된다.이혼한로망스와그의딸마틸다와함께사는그는전처럼사이가좋지가않고사춘기에접어든딸과의사이도전같지만은않은가운데이부고소식은소식이끊겼던옛친구인알렉시스를찾아가면서서서히서로에대한감정을해소시킨다.그가운데에는케이트란여인이있어서가능하게되지만…정작자신만이가지고있는슬픔이최고라고생각하고그아픈고리를끊을수없던샤를르앞에나타난케이트는자신보다더한상황에처했으면서도꿋꿋이살아가는그녀모습에감동과진정한사랑을느끼게된다.담담히자신의아픈과거를내뱉듯이말하는그녀를보면서그는비로소그녀에대한사랑이자신의진정한사랑이라고확신하고그녀의아이들과마틸다그리고자신이그간해오던건축일에서한걸음물러나새로운인생의시작을하면서이야기는끝을맺는다.문득"초원의집"이란드라마가생각이났다.서부시대가배경이었던걸로기억이되는데,대가족속에웃음과행복이넘치는가족드라마였다.작가도책에서언급했지만,케이트의가족을보면서그런생각이들었다.읽는가운데우울했던샤를르의감정을따라가다가나중엔입가에미소가번지게하는소설이다.아주따뜻한소설한편을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