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09년 11월 26일

웃음, 콧물, 눈물의 3종 세트



지금내눈은엄청부어서누가보면권투선수에게맞아서엄청부은눈처럼보일정도로퉁퉁이다.

영화는아직보지않은상태에서책부터먼저집었다.요즘유행추세인순수문학을가지고영화로만든것도있지만영화로성공해서책으로나오는경우도다반사라어떤것을먼저보고그감성을말하기는각기다른개인취향일터,…

가장가깝고도그래서어떤경우엔더욱그행동과하는말이미워서나는닮지말아야지,생각도하고토라지기도하고싸우기도하는사이…견원지간이라고하기에도,오월동주라하기에도웬지적당한둘사이의공존관계를나타내기어려운사이가바로모녀지간이아닌가한다.애자,애~자.자~ㅇ~애~자라놀림을받으면서위론2살터울의오빠가있긴하지만신체적인결함이있어서나,박애자는엄마에게는뒷전인어렸을부터가졌던엄마에대한감성은그리좋을리없고오히려부산아가씨의전형적인활달하고드센성격을가지고살아간다.자기보호본능을위한환경탓도있고제1순위인오빠,2순위인동물병원장인엄마최영희여사의사랑스런동물들과자신은3순위에해당이된다고생각한애자는엄마의드센등을후려치는트레이드마크손뼉맞음이오히려엄마의그런성격을고스란히나타낸다고생각한다.글을쓰겠다고작가로나선뒤갑작스런엄마의아픔은두모녀사이를한집안따로또같이란일심동체의생활모드로전환을시키게된다.거침없이나오는엄마의말솜씨와그에맞대고소리지르면서생활하는애자의애증어린생활속엔엄마나름대로아들을불구로만들었단죄책감과죽기전에망나니딸의성혼만이라도시켜보고자하는맘이여리고아프게다가온다.섬세한감정표현도없는엄마지만,그래서자신은엄마에대한감정이좋을리없고늘집안을겉도는생활을하는이방인이라고생각한애자지만,막상엄마의죽음을눈앞에두고지난세월을돌이켜보니엄마와함께한생활이그리많지않음을깨닫게된다.여기서줄창독자들을울음모드로이동시켜가는책의내용은위험하단걸알면서도엄마가먹고싶어하는회를소주와같이먹는장면,노트북에서메신저로서로대화하는장면,마지막고통에겨운나머지하늘나라로가게해달란엄마의청을읽는장면에선웃음,콧물,울음이복합적으로나열된3종세트시리즈로나를뒤흔든다."어버이살아생전섬기길다하란"시조가생각나는것은이책이우리네에서흔히볼수있는모녀지간의이해가안맞는부분과그상황에맞는대사가살아넘치기때문이아닐까한다.내곁에있는존재는보이지않아도항상내곁에있으리란믿음이존재하기에여기에서도항상드세고아들밖엔모르는엄마란존재가내곁을떠난단판정앞에선거칠던애자도양순하면서도자신의뜻에따라서움직여주지않는엄마가마냥야속하기만했을것이다.내소사할머니주지스님의말이가슴을울리는것은애자는엄마한사람만을떠나보내는것이지만,사랑하는모든사람과의인연을떠나보내야만하는엄마의심정도헤아리란말씀엔카타르시스가폭팔한다.엄마와의이별을마치고다시시작한생활이소설발표란좋은결과로이어지는장면에선예의엄마의타의추종을불허하는휘바람소리흉내내기로마무리하는우리모두의딸애자에게힘찬응원의박수를보내고싶다.감독이많은사람과인터뷰하고조사해서나온것이라그런지간만에모처럼엄마의얼굴을자세히들여다보게하는시간을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