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글 목록: 2009년 11월월

전쟁의 상흔의 상처들

역사속에살고있는한사람으로서후세들의역사평가가어떻게내려질지궁금해지는전쟁을작가는첼로리스트라는독특한소재로책을썼다.최근의한역사전쟁이라는소재를어떻게다른나라사람이그것도젊은작가가표현을했을지궁금해출간되자마자달려가손에쥐어서그자리에서읽어나갔다.어김없이제시간에나와포탄이떨어지고총이난발하는장소에나와서선율을타고연주하는연주자와그를보호하려는여자,위험을무릅쓰고물을구하려달려나가는남자.각각의개개인들이처한상황을작가는전쟁의상흔속에서아무죄없는일반시민들의초점에맞추어서시각을맞춰쓰고있다.일부소수에대해서자행되는이기심과이익때문에일반사람들의처참한생활상과극한상황속에서살기위한사투가그려지고있는이소설은그와중에서음악이라는매개체를등장함으로서그럼에도그선율이울리는순간엔잠시나마전쟁을잊고사람들모두그속에평화를느낀다.좋지않는상황일지라도일말의희망을내비치는부분이다.아무도원치않는전쟁을작가는독자들에게진정평화란무엇인지를묻고있는것같다.아직도그상처가있는그곳에서어딘가에서음악을선물할연주가가있을까?하는생각이들게한책이다.

황혼에 깃든 인생 여정기

여든의할머니가외손녀에게자신의지나온얘기를편지로쓴이야기형식이다.미국으로간손녀에게자신의삶과손녀의엄마이자자신의분신인죽은딸에대한비밀을지나온인생의선배이자앞으로세상과부딪쳐겪어나가야할인생의다채로운얘기를따뜻한시선으로그려지고있다.반항적인손녀에게자신의지나온삶을담담히써내려간편지는결코인생이만만하진않다는사실과자신이겪어온경험에비춰충고를해주고있다.정이없는남편과의생활속에서진정한한사람을만나지만여건상맺어질수없고그와중에태어난아이가자신의딸이란사실도밝히기까지할머니는시종담담히시냈물흐르듯글을써내려간다.작가의삶의철학이비쳐지는부분도얼마간있는것같고,아주담백한문체로글을구성한것이이채롭다.

오뚝이 인생…

처음에신문에서광고를보고골랐다제2차세계대전의홀로코스트는알고는있었지만이렇게도생생하게생명의소중함과그속에서굴하지않고살아야한다는굳은인간의승리에우선경의를표한다.주인공자체가갖고있는성격상가만있지못하고주어진상황에수긍해서살아간다기보단그속에서끊임없이자신을채찍질하며목표를설정해살아나간점이인상적이다.그공포속수용소에서탈출하는과정은한편의영화를보는것같은소름이끼쳤다어떻게인간이그런상황속에서,목숨을담보로그럴용기가생겨난것인지,또한,인분이가득한화장실에서의살아야한다는아버지의뚯을기억해내며견디는장면은압권이다.인간의목숨은천명이란생각이이주인공을보면서들었다.물론개인이그러한노력을수없이했지만,넘어지면다시일어나는오뚝이와똑같은생각이들었다.유대인특유의상술과끊임없이역사의사실을후세에게전해주고자하는의식또한본받을만했다.가족을모두잃은악조건속에서도불굴의의지로다시회생하는주인공에겐역경자체가하나의일상생활인듯했다.소설같은이야기가실제역사속에서행해지고그속에서도"살아있다는사실자체가희망"이라는메시지는두고두고가슴을울릴것같다.

시.공간을 넘어선 이야기

역시황석영작가는이시대가낳은위대한작가중하나다.전래동화인바리데기공주이야기를빌어서북한의현실과자유를찾아떠나영국으로까지흘러새로운인생의삶을시작하는우리의바리를빗대어우리역사를재조명한솜씨가나도모르게가랑비에옷젖듯이서서히동화가되어가게끔만든다.간간이유머가있어서웃음속에슬픔을알게하는글솜씨는타의추조을불허한다.순수한바리가할머니와이별하는장면에선하염없이눈물이흐르고보이지는않지만어디선가에서도지켜주는신이있단믿음은우리의전통적인주술적인면도보여지고있어새로왔다.소설형식을빌려서우리의현실을접목시켜쓴글이인상에남는다.

좌충우돌 두 싱글파파의 이야기

절친한두친구인앙트완과마티아스의사랑을찾아가는이야기와함께두아이를키우는싱글파파로서의실질적인생활도곁들여있어서재밌게읽었다.기존의책에서처럼공상적인이야기가아닌어디서나부딫칠수있는우리들곁에서볼수있는일이기에친근감이들었다.앙트완의설득에과감히프랑스를등지고영국런던으로온마티아스는헤어진부인과의사이를다시회복하고자하는맘도있어서런던내노신사가운영하던서점을인수하고앙트완과벽을허문다음세가지원칙을세워서한지붕두가족의동거가시작이된다.자신의진심을몰라주는앙트완에대한사랑표현방식을편지를대신해서쓰게하는소피의사랑법,새로운여인오드리를사랑하게된마티아스의사랑방식에서서로는서로에게진정자신이알지못했던점들을일깨워주며다시잃어버리지말것을충고해준다.결국고소공포증을용기있게맞서나아가서내딛는마티아스와다시프랑스로가서사랑을찾는오드리와의사랑확인법,소피의진실된사랑을찾으려는앙트완의사랑찾기는읽는내내웃음이나온다.두아이들의앙징맞은편지공세법이나일기장에적는느낌표현법은입가가절로미소짓게만들어진다.서양사람들의헤어진인연에대한쿨(?)한사랑방식도여전히주된감정선을이루고있고…영화가되었다고하는데,국내에서도보고픈맘이든다.서점.꽃집.카페.건축사무실.좁은공간에서만나고벌어지는사람들의사랑소통방식일싱그런생각이들었다.유쾌하게읽은기억이난다.

중세 시대의 살인 추적 이야기

시대가지금의영국국교가된성공회가생기게된헨리8세와교황청과의다툼,그속에서수도원에서일어난사건을토대로곱추형사가추적을해나가는스릴러형식을취하고있다.읽으면서장미의이름을지우기가어려웠다.배경이된수도원,수도사,그안에서일어나고있는사건의방식이너무나비슷했다.결론은장미의이름에비해허술한전개방식이눈에띈점이다.물론에코가쓴글은기호학자답게다방면으로주석을달아서깊이가있지만이소설은그냥한추리소설의한형식을취하고있어서내경우엔글쎄…손에땀을쥐어가면서읽어지진않았다.다만그시대에서이루어지고있는풍속이나풍경인물들의묘사는뛰어나다고생각한다.영국인이자국에서벌어질만한이야기를가지고다뤘단점도이점이되리란생각이든다.연작시리즈로이어진다면한편의영화로만들어진다면좋을것같은소재다.

아픈 상처를 보듬어 가는 이야기

안나가발디특유의세심한관찰력이이번엔건축가라는직업을가진남주인공샤를르발랑디를내세우고따듯한시선을그려냈다.어릴적친구알렉시스의엄마를사랑하고사랑했고,그래서떠났던그사람이그녀의부고를접하면서이야기는시작이된다.이혼한로망스와그의딸마틸다와함께사는그는전처럼사이가좋지가않고사춘기에접어든딸과의사이도전같지만은않은가운데이부고소식은소식이끊겼던옛친구인알렉시스를찾아가면서서서히서로에대한감정을해소시킨다.그가운데에는케이트란여인이있어서가능하게되지만…정작자신만이가지고있는슬픔이최고라고생각하고그아픈고리를끊을수없던샤를르앞에나타난케이트는자신보다더한상황에처했으면서도꿋꿋이살아가는그녀모습에감동과진정한사랑을느끼게된다.담담히자신의아픈과거를내뱉듯이말하는그녀를보면서그는비로소그녀에대한사랑이자신의진정한사랑이라고확신하고그녀의아이들과마틸다그리고자신이그간해오던건축일에서한걸음물러나새로운인생의시작을하면서이야기는끝을맺는다.문득"초원의집"이란드라마가생각이났다.서부시대가배경이었던걸로기억이되는데,대가족속에웃음과행복이넘치는가족드라마였다.작가도책에서언급했지만,케이트의가족을보면서그런생각이들었다.읽는가운데우울했던샤를르의감정을따라가다가나중엔입가에미소가번지게하는소설이다.아주따뜻한소설한편을읽었다.

어린 소년의 성장 이야기

2차세계대전이진행중인이탈리아의핀이라는소년의눈을통해서본어른들의세계를다룬성장소설이다.소년핀은매춘을하는누나와함께살고있다.그의세계는같은또래들과는어울리기엔너무아는것이많고(몹쓸욕설이나대화체자체가저급하다.)어른들세계에끼여들어가어울리곤싶으나어른들눈엔여전히어린아이로밖에안보이는한계에있다.선술집에서어느한사람을공략해서지껄이는말투속에서그들과어울리려하지만여전히아웃이다.집에가면독일군인과같이있는누이를보면서생활의분노를느끼던차,선술집에서어른들이독일군인의총을훔쳐오란소리에행동을하게되고그것이발단이되어감옥을거쳐,탈옥,쓸모없는사람들로만구성되어있는유격대에소속이되어그들의생활상,전투상들을몸소체험하게된다.오로지자신만이알고있는거미가집을짓고사는오솔길에자신이훔친총을감추어두고자신을진정알아주는친구가나타나면그길을알려주고같이가고자하는희망은있지만어느누구도핀의말을진정으로들어주는사람은없다.간신히총을숨겨둔곳을찾지만이미다른동료에의해서없어져버리고실망에싸인채있던차,같이있던사촌이라불리는유격대원을만나면서비로소불신으로가득차있던어른들의세계와화해의손짓을하게된다.물론거미가집을짓는오솔길을사촌이보고파하고자했기엔가능한일이었다.이소설은시대가전쟁인만큼부모도없이달랑누나랑살고있는10대소년의눈을통해서본이야기를서술해나가고있다.중간중간소년이내지르는말투는영락없는거리의소년들이쓸만한대사로일관하지만,시대와환경이소년을그렇게만들었다고생각한다.자신의맘속에아무도모른는거미가집을짓는오솔길을알고있다는흥분과그것을같이공유하고픈친구가나타나길기대하는면에선여지없이순수한소년이다.비록어른들의세계에서자라온환경이소년의성장기에무한한영향을끼치고그것에서오는불신감과어른을뺨치는어른들의세계를너무잘안다는것은씁씁함을느끼게한다.그나마다행인것은사촌이라는그나마일련의어른으로서갖추고있는어느정도의양심이있는어른이있기에핀도어른들과의관계를화해의손짓을보낸건아닌가하는생각이들었다.잔잔한여운이있는소설이다.

소소한 물견에 대한 애착심과 그 관심사…

결코평범하지만은않은사람들의사랑이야기를주로다뤄온작가가오랜만에내놓은에세이란다..그래서서둘러읽었다.겉장표지부터가벼워서봄날에맞춰서써내려온듯싶었다.우리곁에늘있지만그렇다고소중하다고생각지도않았던물건에대한작가의세세한표현법과감정이참으로잘나타냈다고생각됬다.어릴적즐겨쓰던고무줄이며나침반,소금,설탕,빗자루와총채,결혼식에있었던생각들이어쩜일반인들도가히당연히생각은하지만무심히지나쳐버릴감정을작가는여실히미소가짓게만드는글솜씨를자랑하고있다.(정말공감되는부분이었다.)심지어는한가지사건인상처에대해서가장가깝다고느꼈던남편의생각이전혀다르게이뤄지고있다는것에대한느낌을나타낸점은부부로서살아가는모든사람들이한번쯤은인정하게되는부분이아닐었을까하는생각이들었다.하지만이책의결론은마지막글"괜찮다는것"에서압축이되어나타났다고생각된다.

**괜찮다는것…모르는사람이있는곳에서움쩍거리지않아도된다는건참마음편한일이다.자유를그렇게정의해도좋지않을까싶을만큼.

이런말을당당히하는것은물론부끄러운일이리라.하지만,역시아직은익숙하지않다.복잡한전철을탓을때면간혹생각한다.모두들당연하다는표정으로어른처럼행동하고있지만,사실과거어느때에는모두어린애였다.거짓말을하고투정을부리고울고,떼를쓰고목욕을싫어하고잠자다오줌을싸고이를닦지않은어린애였다.그런생각을하면신기하면서도끔찍하다.말이통하는어른같은얼굴을하고있지만말이통하지않는어린애가성장했을뿐이다.그러니믿을수없다.어린이에게는세계가온통불합리하다.내겐느그시절의기억이아직도절절하게남아있다.

다양한 남자들의 사랑이야기

총11편의사랑이야기를다루고있다.각양각색의청춘남자들과그와사이를엮어가는여자들의사랑이야기를읽어나가면서조금짜증이나면서도이런사랑의방식도있겠구나하는생각이들게됬다.미적거리는남자들의심리상태과그남자를사랑하는여인들의마음을각양각색의환경을제시하면서작가는인간과인간사이의소통방식과그괴리에서오는사랑의참의미를묻고있다.가볍게시작은했지만뒷맛은결코가볍지만은소설집이란생각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