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09년 12월 8일

아이들 눈에 비친 어른들의 모습,,,

*****나이가많은노인들은바로그나이와밤이면빼서물잔속에담가두는틀리를제외하면아이들하고비슷하다.그들은우리처럼어리석은행동을하고마찬가지로잘먹지못한다.

*****시몽도얘기하기를,나이란고무줄과같아서아이들과노인들이그양쪽끄트머리를붙잡고잡아당기다보면결국탁하고어딘가끊어지게마련인데,그때고무줄을얼굴에정통으로맞는건노인이라는것이다.

그래서노인이죽는다고한다.

*****사람은아무것도묻지않는다고모를걸다아는건아니다.

*****어른들세상이대답없는물음표로그득한것은그것들이입밖으로나오지못하고머릿속에꼼꼼갇혀있기때문이다.그래서어른들얼굴을보면말해지지않는온갖질문들이불행이나슬픔의표정을통해익힌다.얼굴에주름이라는것도한번도열어보지않은질문상자속을,지나가는시간이대신가득채운모양일뿐이다.-‘꾸르제뜨이야기”중에서

운명. 계획, 죽음

*****운명은계획도목적도없이그냥흘러가는것이라도들하오.하지만그렇다면대관절그게무슨운명이겠소.이세상에서되돌릴길없는모든행동앞에는다른행동이있고,그앞에는또다른행동이있소.끝도없이이어지는광대한그물이지.사람들은자기스스로선택을한다고믿지하지만,우리에게는이미주어진조건에맞추어행동할만큼의자유만있을뿐이오.선택을세대의미로속에사라지고,미로속의각행동은다른모든대안을없애고,제한속으로더깊이몰아넣어노예로만드오.기실우리네삶을곧제한들로이루어지지.

*****우리의계획은우리가알수없는미래위에세워진것이오.세상은매시간만물을이리재고저리재어형체를바꾸기에우리가파악할길이없는데도우리는세상을파악하려고기를쓰고있는지도모르지.우리에게는하느님의법칙만이있고,그법칙을충실히따랐을때,얻게될지혜가있을뿐이오.

*****모든사람의죽음은다른모든사람의죽음을대신한것이죠.죽음은예외없이찾아오기에우리대신죽은이를사랑하는것말고는죽음의공포를싸워이길방법이없죠.우리는그의역사가기록되기를기다리는것이아닙니다.그는오래전에이곳을떠났죠.모든사람인그는우리를대신해피고석에섰죠.그러다우리의때가오면우리가그를대신해야하죠.그를사랑합니까?그가간길을존경합니까?-‘평원의도시들’중에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법

*****바로그점이제가독서를좋아하는이유입니다.작은관심하나로책한권을읽게되고,그책안에서발견한작은흥미때문에그다음책을읽게되고,거기서찾아낸것때문에또다시다음책을읽게되는거죠.그렇게해서독서는기하급수적으로진행됩니다.거기에는가시적인한계도없으며,순수한즐거움외에는다른이유도없습니다.-줄리엣이도시애덤스에게보낸편지중일부-‘건지아일랜드의감자껍질과파이클럽’중에서

삶의 근원

*****제아무리나이가들어도여러분의할머니가가르쳐주신것들을결코잊어선안된다고.아무리세월이가고나이든분들의삶의방식은늘소중하고존경해야한다고.필요할때마다할머니가말씀해주신것을꼭기억해내야한다고.

*****진실을알아보기어려울때가가끔있다.진실은축복의선물이될수도있고힘겨운부담이될수도있다.친절한것이될수도있고잔혹한것이될수도있다.그것은종종우리를피해달아나며,무어라표현하기어려운것이되기도한다.진실은가끔너무깊이숨어우리가스스로를구하기위해그것을찾으려해도찾을수없는경우가있고,또너무나교묘하게위장하고있어서우리가수시로그위를지나가면서도알아채지못할수도있다.그러다다음순간에는우리가원하든원치않든간에대낮처럼명백한것이된다.결국우리는진실없이는살수없다는걸알게된다.

*****진실은가끔바람과같다.우리는그것을볼수없으나그것이어떤영향력을갖고있는가는볼수있다.진실은또해가뜨고지는일과도같다.우리는아침에해가동쪽지평선위에떠올랐다가저녘이면서쪽지평선너머로사라지는것을본다.스스로돌고있는천체위에서살고있는사람들의관점에서는해가’뜨고지는’것처럼보인다.하지만사실,해는뜨지도않고지지도않는다.우리의물리적인세계에서가장중요한것은있는그대로의진실이다.

*****진실은삶의시행착오들이낳은결과물이다.(…)진실은장님들이코끼리더듬는이야기에나오는진실들처럼주관적이다.진실은또"인간은하늘을날지못할운명이었다."는진실처럼시대에따라변하기도한다.모든인간이갖고있는보편적인약점이하나있다면그것은우리가환상이아니라분명한해답을원하기때문에세상에진실이존재한다고믿고싶어한다는점이다.따라서우리는진실처럼보이는모든것에취약하다.

*****이세상의모든진실가운데서가장확고부동한진실이하나있다.그것은예외없이적용되는엄연한진실이므로과거부터진실이었고,앞으로도항상진실로남을것이다.그진실은바로죽음이다.그것은미국사회가가장두려워해서피하려하는진실이다.그러나그것은다른모든진실을측정할수있는진실의표준임이분명하다.지속적이고정확하다는면에서그진실과비교할수있을만한것은다시없다.

*****죽음에관한진실은아주단순하다.죽음은결국일어날것이라는것.우리가그진실을제아무리열심히부인하려들고맞서싸우려든다할지라도그것만큼피할수없는진실은다시없다.(…)죽음과싸울방법은없다.우리는살기위해싸울수있다.하지만죽음과의싸움에서우리는항상패배할것이다.그런관점에서죽음을바라보는것은죽음이적이라는환상을낳는다.하지만죽음은우리의적이아니다.죽음은결국우리의가장진실한친구다.죽음에관한가장심오하고마음든든한진실은그것이삶의일부라는것이다.삶은탄생으로시작해서죽음으로끝난다.

*****용감함은우리삶이늘암,절망,기회의상실,사업거래상의실수,허리케인의내습.참혹한결정,어두운뒷골목등과같은도전과제들을우리한테제시할것이다.하지만모든도전은일종의초대같은것이기도하다.지속적인초대.

*****용감하다는것은역경속에서도여전히용기를잃지않거나용기있게행동하는것,꿋꿋한자세로고통과직면하는것이다.용감하게행동하는법을알지못한다는생각이들때는주위를돌아보라.그러면그것을알고있는누군가가있을것이다.그사람을따르도록하라.그사람을충분히오래따른다면용기를갖는법을배우게되거나당신의내면에잠복해있던용기가저절로분출해나올것이다.

*****지혜는조급함,고집스런움,과도한열정,분노,무지,오만함을비롯하여우리를반드시해로운길로들어서게하거나어려운상황에처하게만들거나다른사람들에게해를끼치게만드는그밖의많은성향들에대한해독제다.

*****세상을살아가다보면우리가빨리달릴수없거나멀리걸을수없을때가온다.우리의반사신경은둔해지고머리는잿빛이나은빛으로물들고,우리가걸어온길들이우리얼굴에나타나기시작한다.그시점에서우리는우리삶의가장중요한,그리고가장보람있는국면에이르게될것이다.우리는삶의여정이끝나가기때문이아니라우리가멀리걸어왔고,이제는그여행이우리가얻은보상이요,힘이기때문에뒤돌아볼수있는삶을갖고있다.지혜는삶이우리에게주는선물이다.하지만그것은또우리가삶에게주는선물이기도하다.-‘바람이너를지나가게하라‘중에서

일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할일이있을때는죽음을생각하기어렵다.금기라기보다는그냥있을수없는일로여긴다.일은그본성상그자신을지나치다싶을정도로진지하게받아들일것을요구하면서다른데로는눈을돌리지못하게한다.일은우리의원근감을파괴해버리는데,우리는오히려바로그점때문에일에감사한다.우리가이런저런사건들과난잡하게뒤섞이도록해주는것에,파리에엔진오일을팔러가는동안우리자신의죽음과우리의사업의몰락으아름다울정도로가볍게생각해주는것에그것을단순한지적명제로여기게해주는것에감사한다.우리는어쩔수없이근시안적으로행동한다.그안에존재의순수한에너지가들어있다.밤이올때쯤이면,죽을것이란커다란사실을외면한채,서둘러칠한붓이남긴페인트한방울을피해창턱을계속열심히가로지르려는나방에게서볼수있는강렬하고맹목적인의지가있다.(…)

현자들이가르친대로죽음에대비하는것은죽음을지나치게존중하는것이다.(…)

우리의일은적어도우리가거기에점선을팔게는해줄것이다.완벽에대한희망을투자할수있는완벽한거품은제공해주었을것이다.우리의가엾은불안을상대적으로규모가작고성취가가능한몇가지목표로집중시켜줄것이다.

****사무실에서하루가시작되면풀잎의이슬이증발하듯
노스탤지어가말라버린다.이제인생은신비하거나,슬프거나,
괴롭거나,감동적이거나,혼란스럽거나,우울하지않다.
현실적인행동을하기위한실제적인무대일뿐이다.–‘일의기쁨과슬픔’중에서

설렘…

****사랑은,사랑의감정은,사랑의쏠림은

아무리결기를다지고독심을품는다해도,

결국은의지대로되지않는다는사실을그때알았습니다.

그냥자연스럽게흘러가는대로놓아두는게

사랑이라는사실을깨달았습니다.

*******************************은미희작가의"당신은,바람"중에서(설렘)

생 앞에서..

*****…."이세상에서좋은일을많이했다는엄마의엉덩이는현재하느님이차지하고있어요.나는이제모든것이지겨워요.오직로자아줌마만이이세상에서내가제일사랑한사람이에요.그래서나는의학자들을즐겁게해주기위해아줌마가식물처럼사는것으로세계기록을세우게하진않겠어요.그리고내가가난한사람들의이야기를쓰게될때는아무도죽이지않고모든걸다쓸거예요.그러면죽인것과마찬가지힘이있으니까요.만일선생님이무정한늙은유태인이아니고,올바른자리에있는진정한가슴을가진진저한유태인이라면좋은일을해주실거예요.즈리고로자아줌마를고통스런삶에서구해주시겠죠.삶이란것은아줌마를엉덩이로걷어차버렸어요.그놈의알지도못하는하느님아버지작자때문에말에요.그작자는얼마나몸을숨기는지얼굴도없어요.그리고얼굴을재현시켜만들지도못하게하는거예요.그건자신이붙잡히지않도록모든마피아들을풀어놓고있기때문이에요.그리고더러운바보같은녀석들이로자아줌마를도와주는것을거절하는것은범죄이고유죄판결을내려야하는거예요."-‘자기앞의생’중에서

인생의 강..

인생과인생사이에는강이흐릅니다.내가늘이쪽에서살아가듯이그리고마리가저쪽에서살아가듯이우리는서로의인생을볼수없습니다.시작은같은장소였음에도강은시간과함께하류로나아갈수록점점넓어져서우리를멀어지게합니다.그것이바로인생이아닌가싶습니다.나는우안에살고있습니다.그리고당신은좌안에서살고있습니다.같은지구에존재하는데도나는좌안에서일어나는일을모릅니다.인간의수만큼많은강변이있을것입니다.그래서나는늘강변에서서당신이나만날수없는가족,친구들을생각합니다.‘우안2’중에서

오늘도 뻐꾸기 둥지에선..

"정신병동에는두부류의인간이있어요.미쳐서갇힌자와갇혀서미치는자."
최기훈의눈을똑바로바라보았다.내눈을피하지못하도록꽉붙들었다.
"승민이가어느쪽인지최선생님은잘알아요.그게내가아는진실이에요."
_‘내심장을쏴라’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