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09년 12월 14일

나 만의 공간에서 나 만의 아바타를 그리며,,,

처음이책을알게된것은지난해인이책이나온시기와맞물린다.집에서구독하고있는신문에"책읽어주는남자"란코너가있었는데,(지금은아쉽게도코너가없다.참재밌게읽었었는데…)이책을읽은기자가아주강추한책이라서맘은먹고있었던차에차일피일미루다보니오늘에서야손에놓게되었다.

현대인들은바쁜일상속에서가족이란이름하에서도얼굴제대로보기도어려운시간속에살고있다.그런지몰라도개인미니홈피라든가블로그가대세인요즘,흔하디흔했던우편편지란것이점차이멜이란IT매체에그자리를넘겨준지도꽤됬다.이책은그야말로서로의얼굴을모른채각자의공상속에서자기가그려온인물과편지를주고받는형식으로된아주독특한소재다.36살의대학에서언어심리학에대한연구를하는레오라는사람과34살인홈피제작관련일을하는가정주부인에미라는여성과의서로주고받은이멜을가지고전체의글을이끌어가고있다.정기구독취소건에서철자가하나가틀림으로써우연히인연을맺게되니그두사람의감정이때론대담하게,때론투정,질투,유머를넘나들면서표현이되고있다.한편이만나길원하면다른쪽이시간이라든가일정에의해서못나는여러기회를놓치게되면서때론서로의컴앞에서마치두사람이마주하고있는상상속에와인을곁들인대담한감정표현의수위를넘나든다.그때마다때론가정이있는여성으로서자신의본분을잊지않으려는에미의표현법이레오의감정을수그러들게하다가도때론역으로에미의사랑고백이레오를좀더냉정적으로만들게하기도한다.결국후버카페란곳에서만나기로하고나갔지만정작자신들은누군인지짐작만할뿐,그것도잠시스쳐가면서봤기때문에그영상조차도희미하긴하지만,그래서더욱그리움이란단어앞에서욕망을드러내는것인지도모르겠다.영화로치자면사랑과섹스에대한표현이과감하게표현될다싶을정도로연서형식을띠고있는사랑고백글귀에선자기만이소유할수있는컴앞에서그누구도소유할수없는나만의아바타를그리면서상대방에대한열정을그려나간다.오스트리아식(?),독일식(?)의사랑가치관인진몰라도에미의남편이레옹에게보내는편지의내용은과연자신이사랑하는부인이자14살어린에미를만나고섹스를허락한단내용에선이해가안된다.레오의말처럼자신에게보내기전에먼저에미에게둘사이를안다고고백하고좀더솔직한자신의생각을피력하는것이맞지않을까하는생각이든다.하지만끝내만나러오라는레오의말에선뜻나서는것에대한두려움이없던에미가나중에가지않았던,아니가지못했던이유에대해선어떤면에선그래도남편과아이들에대한자신의감정,남편의보이지않는어떤미지의촉각앞에서자신들의사이를알고있다는압력앞에서가정에머물길결심한글에선인형의집에서처럼로라가자신의자아를찾고자뛰쳐나가는것과는달리,가정에안주하고자결심했고,또그런현대인의고독감과쓸쓸함,여기에어떤대화소통의부재에대한갈망을무난히표현하지않았나싶다.로라처럼되진않았지만자신은남편과결혼생활에대한불만이없다는것을수차내뱉고있지만혈기넘치는자신의사랑과남편관또다른미지의자신만이소유할수있단레오라는남성을가짐으로서에미의열정적인사랑관도보여준다.끝내불발의만남으로이어졌지만그것이오히려두사람에겐두고두고잊지못할사랑으로남지않을까하는생각을갖게된다.만일만났더라면,레오의말처럼레오는레오대로보여지는에미에대해실망할것이고,에미또한그럴것이란말엔어는정도일리가있단생각이다.인생의어떤아련히피어오르다진꽃은그꽃나름대로의향기가있으니,에미여!!부디미국으로떠나는레오가자신의이멜주소를남기지않고떠났다해도그것이두사람에겐진정으로최선의일이었을거란위로로스스로생각한다면,새벽세시건,네시건,아침,점심,저녁,,,그어떤시간대라도바람은불기마련이라는관조적인생각이필요하지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