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좋은 사람…

인도인으로서영국에서태어나미국으로건너간이민자로서깊은통찰력과세심한묘사필치가돗보인작품이란생각이든다.흡사우리의이민1세대와1.5세대,그리고2,3세대로이어지는한인가족들이겪을듯도싶은일상의나락표현을스폰지처럼빨아들였다.많은공감이가는부분도있고,인도인과우리네의의식이다른면도보인다.크게1,2부로나뉜글구성이지만끝에는결국캘커타,영국,로마,미국의메사츠세츠주를돌고돌아여행을하고온느낌이든다.작가자신이피부의특출한점이눈에띈가운데보이지않는미국의사회에정서를뿌리내리고성공하기까지많은경험을했을느낌이곳곳에느낌으로다가온다.부인과사별한아버지의거취를두고동양적인시각에서모시고살아야한단의식과같이부대끼고살아야할앞날에대한두려움사이에고민하는루마의심정이아버지의동거거절을계기로한편에선안도의숨을내쉬지만아버지가생각하는자식과의동거는어떤면에선이해가된다는점도눈에뛴다.결혼하고가정이생기면서하나,둘짐이늘어가는생활을하다한쪽의반려자와의이별을통해서비로서집안의무거운짐을덜어가는와중에다시딸과의합치는생활은자신의뒤늦게남은노년의생활을방해받고싶지않다는자유의의지로해석이될듯하다.여행중만난새로운여인을두고느낀부녀지간의감정엔딸의입장에선서운함도있을법하지만,그래도묵묵히구겨진엽서을다시펴고우표를붙여부치는딸의행동에선아버지의노년의사랑을이해하는것으로나타난다.여기소설책에선흔히말하는특출한기술이나학업성적을가지고벵골인이라는이름을가진인도인이미국에와서정착하고자녀들도부모의기대에어긋나지않는학업성적으로모두좋은직업을가진이민의자녀로등장한다.우리네부모들이고생해서타국에서힘들여공부시킨결과를보는듯한장면이많이나온다.그가운데에는인도의보수적인결혼관이보여지는데,얼굴도모른채결혼한부모세대의이야기나그대물림속에서자식들까지도그대로이어지는결혼풍속도는상황이많이달라지긴했지만우리네결혼풍속과도일맥상통한점도보인다.미국식으로자란자녀가인도인이아닌미국에동화되서음식,결혼까지도미국인과하는것을지켜보는부모의입장이나,그것에대해서생각이다른자식들의가치관도세심히나타내보여준다.그저좋은사람에머물기는한순간일수도있고,영원히자식의기억속에남아있을수있는엄마와아기의유대감은읽는동안내내"품안의자식"이란우리네말이떠오른다.감히동생이알콜중독자라고밝히지못했던그녀로서는영국인남편의영국식태도가서운하면서도이제는남편조차도자신을믿지않게될거란예감을느낀장면은동양적인끈끈한가족유대감의괴리에서올수있는안타까움으로번진다.지옥과천국은말그대로한여아가타국에서만난같은민족의사람을만남으로서쉽게삼촌으로맺어지고눈에서몸으로느끼는엄마의삼촌에대한행동이,삼촌에대한보이지않는사랑에대해서써내겨가고있다.마지막장면에서엄마의비밀스런고백을들었단글에선엄마나름대로의인생저편어딘가에놓고오기힘들었던,한때나마자신만의사랑을놓기쉽지않았음을말한장면은그야말로자신의존재가오늘날있기힘들었을지도모른단생각에그야말로지옥과천국을연상케한작품이다.2부에서의각기다른소녀,소년이미국에서부모들의사정에의해서만나고헤어지고엄마를보낸상처를안고살아가는동안성인이되서다시해후하지만,한때의열정적인사랑을뒤로하고청혼을하지도,받지도못한채자신들의어떤이기적인사랑으로인해헤어지는안타까움을서술하고있다.훗날,자신이사랑하던그가이세상사람이아니란사실을받아들이고,애도하는가운데자신의몸안에선새로운생명이잉태되어가고있단사실로끝을맺는다.물론여기엔그사람의아이가아니란확신에찬말로끝을맺지만…작가가말한가족.연인.형제의사이에서오는각종갈등들이여기저기여느이민세대에서나볼수있는다양한예로글을골라낸솜씨가참으로부드럽단생각이많이든작품이다.보이지않는인종의벽앞에서플리쳐상을수상한이력답게우리이민세대에게도이런좋은소식을받을수있단희망이엿보인작품이란생각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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