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09년 12월 29일

보이지 않는 적…

전작인’세계의절반은왜굶주리는가?’란책을통해서조금이나마지구상에서행해지고있는수많은인간군상들의이기적인행동의결과가초래한무시한반인륜적인행태고발을조금이나마이해할수있는계기가되었다.전직유엔식량자문위원으로서보고듣고겪은것은토대로이번엔좀더강한팩션으로저술한점이눈길을끈다.각장마다의제목이결코무심히넘어가지못하게단것도눈길을끈다.

명색히국제법이있지만인권면에선구속력행사를실제론할수가없는유명무실의구실을하고있으며다만결의안을표시하는것으로무마된다는것에는답답함이밀려온다.더군다나1948년의프라하쿠데타로인해서점차냉전체제로가는길목에서인권에대한국제적논의는더욱얼어붙게했으며,세계의다국적기업들이펼치는(지글러는이들을세계지상주의자라불렀다.)에그나마대결한만한상대로지목한단체로는울며겨자먹기로알카에다를지목한점은현재지구상에서행해지고있는이들의보이지않는적에대한딜레마에빠진현실을어김없이보여준다.

전체지구를북반구와남반구로나뉠때전체북반구의인구를살리는몫은전적으로남반구의사람들이며이들은가난에서헤어나올수없는굴레인부채라는짐을지고평생을살아간다.부채를제공하는원인으론세계화지상주의자들(외국채권자들).과국가의지배계층구성원,즉매판상인이라고불리는콤프라도르(사들이는사람들이란뚯이란다.)가보호하는지도자급사람들이다.이들은제국주의산물로서제국시절그들을돕다가자주를찾은후에도유대관계를지속함으로써자신의지위와권위,부를축적한사람들을말한다.위의사람들은모두채무국현지에서지도자와현지간부들의지배를받으면서상호보완작용을통해서서로의이익을추구해나간다.이런악순환속에서아무리농작물이천연적인자연의재해를입지않고무사히풍년을이룩했다해도부채라는짐을이고있는시지프스의거인처럼자국의교육,도로,항만,병에대한예방처방을위해쓰일자금을모일새가없이바로빠져나가는뫼비우스띠의형태를벗어날수가없다.

이런부채가낳은부산물인기아는현실세계에서,특히아프리카,방글라데시,인도등에널리퍼져있는심각한양상을띠고있다고우리에게경종을울리고있다.특히이디오피아에서생산되는커피는소규모의가족단위로이루어지는농작경영이이루어지는가운데,거대다국적기업인네슬레외에여러커피메이커의대명사인회사들의기막힌상술에의해서거의거리에내몰릴상황까지몰아간다.가격폭락을조장하고그커피로다시여러형태의커피를생산함으로써다른나라에서막대한이익을추구하는형태를계속하고있다고고발한다.생산지에서의이루어지는이익금을그나라에서소화시키는것이아닌달러나그에상응하는다른화폐로바꾸어본사가있는스위스바젤에입금시키는과정을거침으로서이디오피아사람들은가격폭락속에서도어디에하소연할수도없이내몰리는것이다.이런상황에서도살기위해서서로협동하는모습인이디르(장례모임).이쿠브(소액대출네트워크),데바(노동조합동업자)를통해서약간의희망의모습을보는것은나만의착각일까?

남미의전형적인라티푼디움은브라질을비롯한여러나라에서고질적으로내려져오는농장경영방식이다.이것은끝없이헤어나올수없는노동의노예로서평생을살아가게만드는것으로브라질의대통령자신이어렸을적부터겪은어려움을극복하고자가아제로프로그램실사를하고자했으나현재로선실패했다는말이거의기정사실이란글엔인간의어떤불굴의의지도수백년간지속된악습의굴레를벗어나기가결코쉽지않음을느끼게한다.

몇십년전만해도그다지많지않던부채의액수가현저히계속늘어나는구조에대해서도자세한설명을곁들인다.국가의치안과통합발전이란두가지로인해서늘어날수밖에없고이런상황에서룰라대통령은완전자유방임주의와극빈가정들에대한지원을동시에진행하는정책을실시한다.즉,최소힌굶주린자들을먹여살리는일은가능하다는일말의희망정책을쓰는모습을보여준다.일부지역에쓰레기더미와쥐들,가종병충들로범벅이된브라질의모습을묘사한부분은먹는것의중요함은물론이고제국주의에물든관료들과공무원들의행태가어디에고있는인간말종들의모습을보는것같아서내내씁씁함을지울수가없다.

유엔의각종회의가시작될즈음이면보이지않는적들의일사분란한매수작업이시작이되고인사결정권에까지침투하는강대국과그곁에서각종이익을추구하는네슬레를비롯해서노바티스란거대제약회사의이중적인양면성의기업형태엔혀를내두를수밖에없다.다발적으로지속적인형태의질병인수면병,댕기열의경우엔인명을앗아갈수있는질병이분명한데도수요가극히적고이익이적다는이유로제약개발을서두르지않는제약회사의악형태엔어떤유엔차원에서의강력한제재가필요하단생각이든다.소위말하는"소홀히다뤄지는병"이란이름이붙은이질병들은가진것이없는자는어떤기본적인권리조차도박탈당한다는기본원리가깔려있다.

책구절중"뉴욕에말라리아가생기지않는것이유감"이란말엔소수의강대국들의이기심과극히이중적인면에서극에달함을보여준사례가아닌가한다.유전자변형으로큰이익을취하고자하는종자회사인몬토사의소송행태는99를가진자가1을더해서100을채우고자하는놀부심보랄수밖에없는행동을보여준다.개인농부를고발하고그소송에서승소하기까지,그리고모유보단소에서나온우유가더욱좋다는식으로일부아프리카병원에서행해지고있는분유무상제공형태,그것이끊김으로서모유도,분유도먹을수없게된영아가사망하게되는과정은손에주먹이절로쥐어지게만든다.

"세계의절반은…에서는할아버지나,아버지가곁에손자,자녀들을옆에앉혀놓고차분히세계의돌아가는식량정세에대해서알기쉽게설명한책이라면이책은좀더과감히세부적인이름까지나열해서가면을쓰고행하는이중적플레이에대해서쓰고있다.몰랐다면,그러려니했을세계의돌고도는식량에대한원조와그뒷면에감춰진강대국들의이익에맞춰서,아니거대다목적기업의위협에두손든강대국들이전방위적으로행해지는꼭두각시놀음에힘없고순수하게오직자신의할일만추구하는소박한민초들의삶만여지없이사라져간다.이들의악랄한행동을저지하기위해선지금도조금스런움직임이있지만이것만으로안되고,좀더적극적인활동을하자고외친다.

인도사람들의미국회사를상대로한법정이야기나,베트남의고엽제로인해서고통을겪고있는사람들의법정투쟁같은것은좋은예가아닐까한다.이처럼깨어있는의식들의단결을통해서전지구적인새로운시민의식이생겨나고활동이활발해진다면먼미래가결코어둡지만은아닐것이란희망의메세지를던짐으로써이글을끝맺지만,책을덮고서도쉽게놓을수가없는휴유증을남긴책이다.과연지구반대편에살고있는우리가할수있는일이란무엇일까?하는것부터시작해서즐겨마시던커피를다시새로운시선으로바라보게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