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10년 1월 11일

물고 물리고 물리는..

배경은아주독특하고살벌한청부살인자들의스릴넘치는세계를그리고있다.제목처럼그래스호퍼…인간들의군더더기인부류사람들의죽고죽임을당하고실제로죄의식없이자기의본연의의무를아주충실히하는사람들의이야기가서로물고물리고물린는관계를나타내고있다.일본말로고지라(고래)란뜻의자살유도청부업자,세미(매미)라불리는소기업에속하는청부살인업자,밀치기란별명을갖고있는살인청부없자,그리고독한조직폭력조직의아들에게어이없게도교통사고로죽은아내의원수를갚고자교편생활을버리고원수의아지트를찾아가서불법약을파는판매원으로활동하다정작자신이죽이려했던조폭의아들이눈앞에서밀치기에의해서죽는것을목격하고본의아니게밀치기의뒤를쫓게된스즈키란인물이이틀사이에일어난시간대로돌아가면서이야기를들려준다.

아주어릴적제대로대접받지못하고자란탓에암울하고우울한자살유도의청부업자길을가게된구지라는일생에서실수한적이없었지만단한번,밀치기에의해서실패한것을두고이업계를떠나기위해청산의절차로밀치기를쫓게된다.세미또한뜻하지않게밀치기의주소를알고있는스즈키를구해서자신의상사로부터벗어날궁리를하게되지만구지라에의해서목숨을놓게되고,밀치기란확신이있지만너무나도태연한태도에오히려황당해하는스즈키를구하는아사가오(밀치기)를보면서스즈키는자신의모든일을알려준다.정작놀란것은이모든밀치기의가족이극단이라고불린는조직에의해서조직의두목과아들을죽여달란의뢰를받고일을하게됬다는소리를듣는스즈키는모든것이어떻게돌아가고자신의목숨이어떻게되는지조차헤매는상태에이르게된다.아들로나오는두남자아이를보면서자신의자식으로생각하는것도그렇고,죽은아내에게문답식으로물어서해결하는것도그렇고,이소설은마치영화나드라마를보는듯한착각을일으킨다.더군다나환상과현실의세계를아주모호하게빨려들게하는글솜씨가자연스럽다.세미가칼을휘두르는모션이나상대방의몸을어떻게찌르고어느장기에도달함을느끼는과정이눈살을찌뿌리게할만큼아주자세하고적나라하게표현을하고있다.구지라와의대결또한영화에서나볼직한액션의행동하나하나를슬로모션으로표현하고있기에과연이어둠의세계에사는사람들의실상을직접본것은아닐까하는생각마저들게한다.흐트러짐을보이지않는밀치기의이론에의한인간들이많으면그속에서지저분하고군더더기의인생살이들이끼어들기마련이므로이들이없는것이낫다는지론에는소설제목처럼인간의세상에서도여러계층이있지만그나름대로의계틍에서도적절한먹고먹히는관계가존재한다는것을느끼기에이소설은아주자세하다.

"이세상에잔인하지않은게있나?태어난순간죽음이카운트다운이시작되는것자체가이미잔인한일이잖아."

구지라는구지라대로세미는세미대로밀치기는밀치기대로각자나름의복수/대결/청산이란명제하에이루어지는메뚜기같은인간군상들의움직임속에오늘도변함없이인간의세상살이는돌고돌아가고있기에작가는움츠려들지만말고인생을향해서한발내딛으라는암시속에스즈키의세상속으로한발씩내딛는것으로마무리한다.

.214∼215:“메뚜기떼의습격요?”“군집상은대이동을하면서가는곳마다먹을걸싹쓸이하지.동종개체의시체도먹어치우고.같은메뚜기라도초록색하고는다르거든.인간도마찬가지요.”……“초록색메뚜기라할지라도무리속에서치이다보면검어지게마련이지.메뚜기는날개가자라멀리달아날수있지만,인간은그럴수없소.그저난폭해질뿐.”“그럼인간도그군집상에속하는겁니까?”“도시에서는특히더.”……“조용하고평화롭게살아가기가어렵지.”

아직도밀치기의이론이머리에맴돈다.

사랑을 이루기위한 수단에 있어서..

이이야기는소설속에또다른소설의이야기가전개되는이른바액자속의또다른액자를가지고있다.23살의다비드와마리의현실세계와50년대의페터와소피의사랑이야기가축을이루고이들을둘러싼야키란인물이등장함으로써긴장감을돋군다.아르바이트로일하는술집에어느날마리란여인이들어선순간사랑에빠진다비드는우연히고물상에서산테이블서랍속에있던편지의내용을가지고문학에관심을갖고있는마리에게사귀고싶은맘에자신이쓴소설이라고말해버린순간부터애초에순수하게그사랑의열정을가지고자신의본심을나타내려한다비드에게대공사의일이벌어진다.마리가50년대의시대에소녀(소피)의부모에반대에부딪쳐기숙사에보내지고세월이흐르면서볼수없는절절한안타까움을표현한페터의글과사랑이식은소피을보고오토바이로생을마감하기전에쓴편지의내용을출판사에보내게된다.일은점차소설가로서입지를다지게된다비든원치는않지만서점의낭독회에끌려가게되고,어느날자신이쓴글이라면서나타난야키에게휘둘리게되면서걷잡을수없는일에휘말리게된다.의심속에의심이커져가고타이밍이제때안맞은시계처럼그둘의사이도점점진실한사랑일까?하는마리의회한이겹쳐오면서다비드는이러지도저러지도못하는상황에내몰리게된다.애초에사실을얘기하고자했지만일말의그타이밍을놓쳐버림으로써,더이상마리의사랑이끝났단표시에눈물을머금고컴퓨터앞에서글을쓰기위해앉은모습의다비드가그려진다.

이소설은과연사랑을이루기위한과정에서서로가상대방에게좀더친근감넘치는표현의방법으로접근한소설쓰기였단도구를가지고마리에게접근하지만그수단이좀더확실하게마리에게솔직함과기대를저버리지않는행동을보여줬다면,이렇게안타깝게끝나진않았을거란생각이들었다.소피도마찬가지로새로사귄남친과같이어울리는모습을보여준것이나마리가다비드에게새로운남친을가까이서있는모습을보여준모습이서로소설속의사랑이몇십년흘러서고스란히다비드에게겹치는모습은데쟈뷰인것같은환상을일으키게한다.그간몰랐던책이출판되고낭독회의섭외과정,우연히길에서보게되는진열되는책의모습에서그속에서도베스트셀러의기준이정해져있다는점,모른척야키가책의진열을뒤바꾸는모습에선출판계의전략적인모습도볼수있어흥미롭다.양심의가책상편지의주인을찾고자노력했던다비드의모습에선때묻지않은순수한동기의사랑을이루어나가려는모습이안쓰럽기까지하고답답함도볼수있다.곁에매력적이고다부진마리가있기에얼마든지자신의사랑하는맘을표현했다면,그리고야키가복사본을갖고있다고했을때확인조차하지않고그대로믿어버린행동엔곁에서조언이라도해주고싶은맘이가득했다.오죽하면살인할의도까지먹었을까?하는글에선어쩌면신은이때만은공평하단생각마저들게한다.야키의죽음앞에고해성사를통해그간보여준행동과실제자신이쓴것이아닌란고백앞에선허탈감마저드는것이사실이고이소설속에서반전이라면반전일수도있지만그렇다고마리와의재결합은이루어진단일말의가능성을작가는보여주지않고있다.그래도다비드의행동을미워할수만은없는것이사랑을이루기위한수단으로그편지를자신의것으로차용을했지만,그래서결과적으로좋은해피는아니지만그래도책상앞에서다시금희망의첫글인이구절을읽고난후라서더욱그렇다.쓸쓸한사랑의외로움을보는것같아더욱그렇다.

"이것은다비드와마리의이야기이다.부디슬프게끝나지않기를….

첫문장인그리고페터란트바이-그는나였다에서처럼어쩌면다비든페터처럼극단적이진않지만그래도"이것은페터와소피의이야기이다.부디슬프게끝나지않기를…하고소원하는것처럼세대가흐른맞교차지점의두쌍의남녀사랑이야기가한쌍만이라도진정한사랑으로찾아가기를빌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