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나오키상수상작이발표되고그책이우리나라에번역이되어서나오게되는시점이되면일본의많은책을읽고있는사람들중에선올해엔과연누가수상자로선정이되는가에대한궁금증이일것이다.
벌써3월이니재작년이되는2008년도수상작인"채굴장으로"란제목과함께그에게끌린다…란글귀에서연애소설이란생각이들었다.하지만작가는우리의허를찔렀다.찌른정도가아니라허탈감에사로잡히며다읽고난후엔"이건뭬야~시작했다는거야,만거야?"란말이나오게만든다.그러면서도우리가정말연애소설이라고생각한한정된어떤자극적인감정을나름대로상상하고그려가면서그런쪽으로기대를했기에스스로실망감을안기지않았나하는생각이들었다.
도쿄에서떨어진외딴섬에서초등학교양호교사로근무하고있는,이섬의출신자인세이란여성의심리묘사를위주로그리고있는불륜(?)이라고하기엔시작자체가없는밍밍한이야기이기에본격적인연애담은아니다.세이가남편인같은고향출신화가와결혼을하고이곳고향에서살면서섬안에서일어나는잔잔한생활속에서이루어지는심리묘사가주를이루고있다.타지에서온교사인이사와가란남자를만나면서부터가슴속에서,하늘을보면서,남편이곁에있는데도그사람을떠올리는과정의글이부자연스럽지않고누구나어느순간예기치않았던순간에내가슴에스며든그사람에대한존재에대한감정을잘그리고있다.같은동료교사인쓰키에의유부남과의드러내놓고벌이는연애의이야기와그실상을자연스럽게세이에게들려주는그녀를보면서세이는이사와가를비교하게되고,시즈카할머니의남편을버리면벌받는다는암시엔오랜세월을살아온할머니의인생의철학이깃들여보여지기도한다.(그것이비록연세가들어노망에가까운실없는소리가할지라도…),
대사하나하나에도뜨거운속마음을숨기고자하는말하나도없이,그저이사가와가운동장에서학생들과노는모습을보면서,시즈카할머니의죽음뒤에짐을정리하는과정에서남편이나중에도와주러왔음에도이사가와와따로채굴장으로간행동은그나마자신이보인마지막행동의표시가아니었을까?
이사와가가떠나고,다시예전읠생활로되돌아간세이의일상은임신이라는새로운환경으로접어들게되면서끝을맺게된다.
결혼이란의식앞에서맹세를할때,평생검은머리가팥뿌리가될때까지동반자로살겠다는것을약속을하지만,이소설에선나도모르게자기보다2~3살어린사람으로보이는새로부임을해온남자에게이끌리게된심정의감정이글로동선을따라가게만든다.신체적접촉이라고해봐야,그남자가다친발을치료해주면서잡게된그부위,그리고이사와가가자신의손가락을자신의입술에댄후에그손가락을세이의입술에대며말하지말라는대목뿐이기에더욱아슬아슬하고,남편도정말세이의심경변화를몰랐을까,아니면알고서도설마하면모른체했을까?그리고쓰키에와이사와가의동침은어떤심정으로세이는봐라봤을까?하는일연의궁금증을작가는설명이나행동제시,대사가없기에더욱구세대적인표현의묘미를지니고있는것이아닌가한다.
요즘처럼톡톡튀는말과행동도빠른시대를가고있는우리들앞에서먼인생의여정을시선으로두고봤을때누구나한번쯤은사랑하는사람을곁에두고도마음한구석엔다른감정을지닐수도있다는가능성에중점을두고작가는인간심리묘사에잔잔한파문과의문을던졌다.세이의마음한구석에머물던그아련한감정이결국은자신의가정으로돌아오고(뭐,결정적인행동을한것도없지만서도…)이사와가가떠났지만,책을덮고서도과연이둘의마음은통했을까?그래서안된다는것을알고있었기에떠난것은아니었을까?하는궁금증이들게한책이다.
대사가도쿄의표준어가아닌그섬사람들이쓰는일상사투리로되서그런지역자는경상도사투리를사용했는데,그것이실제소설에등장하는가상의섬사람들이쓰는말이우리나라의말과가장비슷하다고느껴서사용했는지모르겠지만,그래서일본이란배경이쉽게인식이안된다.다만일본어에정통했더라면원서에나오는그말의뉘앙스를좀더피부에가깝게다가오지않았을까하는아쉬움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