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10년 3월 10일

아픔의 성장 속에 핀 희망

나의가족구성은10년차이가나는자메이카에서이민온아버지와엄마카르멘,위로언니둘,나와내아래동생으로세명의동생이있고막내가태어나던날,같은병실에서불륜으로나은아기를입양한또다른아이가형제라는것으로자신의성장기를담담히밝혀내려간글로지은이의환경이나온다.복권당첨으로많은돈을갖게된아버지가집을몇채사서그수입으로생활을해나가던중엄마와의돈문제로다툼이심해지던때자신을임신했고,그것을계기로태어나자마자환영을못받은나.클레어라고밝힌저자는자신의성장기에서겪은갖은고통과장래희망인법정변호사의길로가기위한희망을가지고어떻게살아왔는지에대한실화를토대로책을엮어냈다.

우리나라의콩쥐팥쥐의계모의이미지,신데렐라의계모가생각이나는것은이소녀가생활속에서겪은고통의강도가그못지않게아주심했다는점이다.흔히들자신을낳아준혈육지간인엄마가죽고나서계모가들어오면아주나쁜성격을가진사람으로묘사가된동화를어렸을적부터읽어온터라그이미지가그리좋지만은않았지만,이클레어의엄마는친엄마다.자신의아픈배로10달내내가지고있다가낳은자식을,유독클레어만학대한점에선엄마의정신적인문제를한번은집고넘어가야하지않나하는생각이들었다.정신적인학대와함께고문비숫한방법으로취해지는가슴을꼬집고비틀어서양쪽가슴에종양세개가생겨서수술대에오르질않나,닭털을제대로뽑지않았다고손목에대고칼을대서상처내기,머리를구타해서피가흐르는것은다반사요,아버지와헤어진후의부와의사이에서낳은4명의자녀와생활하는가운데의부와의혈투,음식을제때주지않기,나이가10대가넘어가도록오줌을밤에싼다는이유로받은매질,침대감추기,오줌에젖은옷을말리지않고두었다가입혀서재우기,,,이루말할수없는그런고통을당하고도유일한낙이학교에있는시간이란구절엔가슴이아파온다.자신이원하는학교에도가지못하고언니들이다닌다는이유하나로교복도제대로맞춰서입어보지못한일,작은구두를억지로맞게신기려고구두에콩을가득넣고물을가득부어서부피를늘린다음구두를신긴일,영성세례를받는과정에서입게되는드레스조차언니들것을주지않고중고시장에서산옷,그것도백색이아닌회색빛이도는원피스를입게한일,같은것은친엄마라고보기엔도저히이해할수없는기행적인부분들이많다.

그런와중에13살이되던해에다른집으로이사를가면서자신과언니둘을남겨두고떠난엄마는주말마다언니들은식사를하러오는것을허락하나,클레어만은무시하고오히려옷가게에서아르바이트를한다는빌미로전기세,물값,집세를내라고요구한다.주말엔옷가게점원,새벽엔사무실청소원,낮엔학교생활과숙제,밤엔모든것을끊고간엄마에게돈을주기위해부족한돈을채우기위해병원의간호조무사로일을해나간다.어린가슴에가장필요로했던것이잠이었단말엔눈물이떨어진다.말끝마다낙태가법으로금지가되어원수같은못생긴너를낳았다고내뱉는엄마의말을듣고,짐작컨대,남편과의불화의원인이모두클레어때문에생긴것이라고생각해서그런행동이더욱악에받쳐나오지않았나싶다.

힘없는아버지를찾아가도,법적으로엄마가받는자녀수당에대한욕심때문에같이살수없는환경요건도한몫을한다.학교에서조차도선생님에게사실대로말하지못했던순수한클레어멍든가슴엔항상층계을올라오는엄마의발자국소리에침대밑에서죽은듯있어야했던성장기의모습이그려진다.

그런던차에엄마의학대로머리가빠지고,구타사건으로학교선생님인안야코르힌스키란폴란드수용소에서탈출한선생님의배려로같이지내게되면서인생의터닝포인트를맞게된다.모두들비웃었고대학에간다는사실조차인정하지않으려했던엄마앞에서장래법정에서설꿈을간직한면을아주진지하게받아들이고그렇게이룰수있도록격려의말을해준선생님이아니었다면클레어의인생도그냥그렇게흘러갔을것이다.방학을맞아고향에간선생님의교통사고로인한다리절단은둘의이별을가져오게하지만그와중에꾸준히공부를해서드디어원하는대학에입학허가를받게된다.이와중에엄마의친필이필요한부분이있어서찾아가지만끝내엄마는서류를찢어버리는행동을보여준다.

결국자신의힙으로일하고공부했다는조건인5년을채우기위해대학가는것을1년유보해서간호사일을하게되고마침내원하는대학에서공부를하고법사무실에서가르침과일을배우게됨으로써영국최초의흑인여성으로서법정변호사일을하게되는것으로이야기는끝맺음을한다.

읽다보면어린아이눈에비친자신의정신적불안에서오는행동인,밤에오줌을싸는행동을잘못이라고뉘우친것이라든가,왜엄마는두언니들을예뻐하면서나는미워하는지에대한의문을제기한글이아주어린이다운생각으로비쳐진다.항상매를맞기에언니들조차도힘든허락을받아오게하는것도클레어몫이요,그것을당연하다여기는클레어의인식속엔한인간이성장해가면서어떤생각을하고생활해가는지,학대의다양한면을보여주고있고,한창사춘기시절댄스파티에가기위해서집안청소를해놓는일,끝내문을잠가서들어가지못하게한엄마의행동앞에서뒷담을넘고방에들어간장면은아픔속에자라나지만그래도천진한꿈을가진여린장난스런학생의모습을보여준다.

힘없는아버지와가학적인엄마에게서자란클레어가정작충격을받은것은형제모두가클레어라고알고있던자신의이름이대학에들어가기위한신원확인절차에서자신의본이름은콘스턴스베벌리브리스코였다는점이다.형제들조차도클레어라고알고있었던자신의존재가그전에이미죽어버린존재로살아왔다는허망함앞에선차마글을읽기가힘들었다.

주된내용이성장기에서겪은고통의나날들을표현하고그토록원하던변호사일을하게된과정이짧게나오기에아쉬움이크다.엄마가소송을걸어서승소한내용이부록으로있지만책의분량이많아서생략했다는역자의말과,끝까지친엄마의존재에대한용서를하지않을것이란저자의말엔가족의붕괴와그괴리에서오는현대의한단면을보는것같은느낌을지울수가없다.

어려운역경을극복하고자신의뜻을이룬사람들의이야기를읽고있노라면내처한환경을다시돌아보게하고행복함을느끼게되는경우가많다.과연내가클레어였다면나도이렇게하루24시간을쪼개서생활할수있었을까?,하는생각도하게한다.k선생님이있었기에따뜻한정과마음을느낄수있었고,서로다른처지에있었지만어려운환경을극복했다는점에선두사람의인간애가부럽단생각이들었다.오랫동안소식이끊겼던선생님이엄마와의법정소송을끝내고나오는장면에서마주친장면은잊지못할것같다.

*****"이세상에서너를가로막을수있는사람이딱한명있어.클레어.그걸잊지마라.너를가로막을수있는있는건너밖에없어.너는멀리까지나아갈능력을갖고있단다.그냥가기만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