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작가의글은처음이다.다른책들이나왔다는것은알았지만이책을먼저든이유는우선제목에이끌려서였다.길위의신사들이란제목에서알수있듯이처음엔추리소설인줄알았다.그런데우리나라의도둑을뜻하는한자성어"양상군자"처럼외국에도이렇게고급스런표현(?)이있는줄은몰랐다.은유적인말뜻이정감이간다.
이야기는작가가유대인이고그래서오히려쉽게접근할수있었던소재였는지도모른단생각이들었다.책뒤표지설명을보니다양한그시대사람들의민족분포성을알수있게설명해놓았고유대인들의선조조상이라고할수있는하자르왕국을배경으로도둑들이우연찮게모험에뛰어들게된얘기를다루고있다.
프랑크인으로백인인젤리크만은의사고,오랜용병생활로다져진몸집이큰흑인암만은아프리카인이로서두사람은서로치고짜는고스톱처럼손발이척척맞는사기꾼에다가도둑들이훔친물건을다시훔치는수법으로먹고사는노상강도(길위의신사님들)다.그런그들의행태을눈치챈노인으로부터자신이모시고있던왕자필라크를보여주면서그의외가인아제르바이잔성으로데려다주면보상금을주겠단제시에응낙을하고긴모험을시작한다.가는도중필라크가처한상황이삼촌인불잔의반역이었음을알게되고하누카란용병을구해주면서동행을하게된다.여행도중에필라크의반항과다시구해주는일을통해서필라크의행동에협조의모습을보게되고이런와중에자신이기르던코끼리에빠져서잠시넋을잃고있던필라크가사실은남자가아닌여자임이밝혀지면서다시금소용돌이속에휘말리게된다.
그당시의유대상인들의도움으로변장을하고불잔을만나고오늘날의체스게임으로이기게되는과정,하자르왕국엔두왕이있고불잔의역할을제외한카잔이란왕이실질적정신세계를다스리고있단사실에그를찾아나서서결국자신이죽어야만이모든일이해결이될것이란카잔의말에그를죽인다.
불잔도결국최후를맞게되고다시금왕국은필라크가다스리게되는결과로돌아서게되지만암만은암만대고매춘녀와함께지내러가고,하누카는자신이사랑하는여인을구해주란말과보상금일부를그에게준젤리크만의말에게감사를느끼며헤어진다.젤리크만역시필라크와밤을같이보내게되지만같이떠나자는말에필라크는자신이이왕국을다스릴사람이란말로거절한다.
어둠이채가시지않은어두운그다음날,젤리크만과암만은소리없는행동으로그들만의여행을다시떠난다.
전체적으로아라비안상인들의상권과대광활한대륙을발판으로손에땀을쥐게하는모험담은특출나게묘사된장면은없지만,각문장문장하나하나에작가의은유적표현법이특히눈에뛴다.영화에서보았더라면,그것이차지하는영상미의빠른전개가있다고감안하더라도이작가는하나의동작표현을아주많은표현을들여서쓴것을좋아하는경향이있음을보여주고있다.유대인들이라고하면떠오르는고리대금업자를연상케하는인물이등장하지않고오히려역발상의수법으로활기차게모험을즐기는유대인의모습을담은것이인상적이다.대마초를피우고유대인율법에따라서자신의가족들과동포들이억울한일을당하고있음에도모른척해야만했던우울한일을겪은젤리크만의환자를보살펴주는행동엔우울증과동정,그러나그보답으로말안장을갖고가는모습엔여지없는유대인들의철저한모습을보여주고있기도하다.
암만역시잃어버린딸에대한부정의모습을간직한채필라크의모습을보면서자신의딸의모습을보지만결국엔다시정처없이길을떠나는모습을보여주는뜨내기의삶을보여준다.
전체적으로농담이나대화법,유대인들의수천년간이어졌던고된역사의행로에시작임을알리는역사속에서이소설은그다지역사의사건틀에얽매이지않고인간들의떠돌이군상의모습과그안에서이루어지는인간애,동정,우울증의모습을보여줌으로써그간우리가일말알고있었던유대인의대한인식이많이희석이되게하고아주부담없이읽을수있는모험소설이라고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