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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간의 이야기

꽃잎그림작가로알려진이가자신과그엄마의이야기를그림과곁들여서소박하게책을내놨다.흔히들가장가까우면서도,그렇기에서로가너무를잘알고있기에다툼도작고자라면결코엄마의저런점을닮지말아야지하는생각을하지만어느새,거울앞에비친내모습은엄마를많이닮아가고살아가고있다는생각을문득하곤한다.

어릴적,내눈에비친엄마의모습은한없이,결코늙음을모르는그상태,그대로있는존재로만알았고,할머니는그런형태로태어나그렇게불리워지는줄알던시절이있었다.어느날동네꼬마녀석들이엄마를보고할머리라고부르는소릴듣고깜짝놀란적이있었는데,당연히손자손녀가없던시절이라서그인지가늦었는지도모른다.(물론지금은그렇게불리워지는시간을인정할만큼가족수도불어났지만…)

여기이책에선4남매를남겨두고일찍세상과작별한아빠를대신해서키운엄마의일과자신이머물고있는서울,춘천에계신엄마와의일을그리고있다.소설형식이아닌그때그때이러한생각,엄마가보내온선물,끊임없이당신개발을위해서노력하시는엄마의모습과어릴적의자신이들었던,지금도수없이듣던잔소리가어느날은자신이엄마에게하고있다는사실,엄마랑가고싶은여행지를추천한글대목,하지만엄마는평생소원인바닷구경을하고서네할도리는다했다라는말한마디로꿈을이루신소녀같은마음을보여준다.

읽다보면엄마의유머도작가가그래서이런글이나오는구나하는생각이들게끔어려웠던시절을극복하고서도웃음과미적감각을잊지않는모습이아주고운시선으로보게만든다.

곁에있을땐그소중함에대해서알고는있다곤하지만그저산소처럼보이지않아도항상곁에있으리라고생각을하는우리들에게이책은연세가드심에따라서빳빳한허리를갖춘젊은시절의엄마가아닌이젠크루아상이란빵의모습처럼허리가점점굽어지고주름이하나둘늘어가는엄마를곁에두고보는딸내미의심정이따뜻하게그려지고있다.

책을덮고서다시한번엄마의얼굴을들여다본다.우리네엄마들이평범한,화장안한얼굴에서묻어나오는,투박하지만,결코없어서는안될소중한나를낳아주신엄.마….

오늘따라그명사가참으로큰울림을가져다준다.

*****세상에서제일만만한엄마.

우습게보고

함부로말하고

함부로신경질내고

함부로무시했던일,일,일,일.

그러나세상에서제일무서운일은

엄마가이다음내곁에없을거라는거.

그게제일무서운일입니다.

지금세상에서제일정다운일은

엄마를가슴에꼭껴안는일.

우리엄마예쁘다,고맙다,하며손잡고떼굴떼굴

엄마를사랑하는일입니다.

스포츠를 통한 통일

얼마있으면세계축구인들의축제인월드컵이남아공에서열린다.아주어릴적비디오로본"PowerOfOne"이란영화가생각나는것은아마도이책을읽어나가면서느끼게된감동도한몫을했다.무대는네덜란드인의후손이라고할수있는보어인들이대부분의주요정.경제의활동을쥐고그밑에서보이는신분차별을감당해가며살아가는미국의노예제도를연상케하는남아공이다.내가본그영화에도백인소년과흑인줄루족출신의소년의우정이담긴권투영화로기억이되는데,그영화속에서줄루족이몸전체를일자로세우고줄루~줄루~하면서춤추는장면이생각이난다.

이책에는오랜감옥생활에서오는무료함과나약함,비참함에도불구하고(본의아니게만넬라도권투운동을했단다.)꾸준한자기관리차원에서이뤄진규칙적인운동생활이장차정치적으로일을해나감에있어서큰도움을받게된다.흔히들미국인들이사랑하는스포츠중에하나가미식축구라고하는데,운동규칙은잘모르겠기에그것이얼마나인기있는종목인지는피부에와닿지않는다.마찬가지로남아공에서도백인들전유운동으로생각하는럭비라는스포츠를통해서만넬라가이뤄낸하나의남아공이란통일은어느영화에서나볼수있는뜨거운눈물과감동의실화를만들어냈다.1999년6월24일세계최강팀의하나인뉴질랜드팀과맞붙은결승전에서이뤄낸승리를이뤄내기까지의여정이그당시에있었던사람들과의인터뷰가곁들여져서나온다.

백.흑간의철저한행동주거지라든가,색깔별로구분되어지는신분계층,이와중에다른인종으로바꾸려는시도의행정절차,같은버스를타지못한다든가.15세이상의흑인에겐더이상교육의기회를주지않는비현실적이고도노예생활을연상케하는이곳에선흑인들이유일한수단으로자신들의항거의지를관철시킬수있는것은바로백인들이좋아하는운동인럭비를세계운동대회에불참시킴으로써그의지를꺽고자하는것이었다.이것이일부받아들여져오랜시간동안경기를못한백인들은더욱아파르트헤이트정책을고수하게되고이와중에감옥에있는만넬라는우선법무교정부장관인코비쿠시에를만나는것을시작으로해서국가정보국국장인닐바르나르도,보타대통령,아프리칸스언론,후에같이정권을다스린데클레르크,방위수뇌부,군사령관인콘스탄스필옌장군을차례로만나면서흑인들이결코정권을잡게된다면백인들에게보복은없을거란확신의약속을한다.이중군사령관이별도의계획을세우게되지만전쟁에서최후피해야할것은서로간의전쟁이아니란사실로물러나게되는긴박감을연출하게된다.

한편럭비팀의이름인스프링복스란이름을놓고도분열이되고그들이입는유니폼색깔에서오는백인에대한거부감이흑인들사이에만연하고,서로다른피부색,말,여러부족으로나뉜남아공의현상태에서럭비경기장에서울려퍼질국가에대한노래에서도여러분열이오고가게된다.같은백인이지만보어인과영국인사이의보이는차별또한느낄수있기에출중한선수들조차도만넬라의인간적인민음으로이를극복해나가면서마침내승리의기적을물리치고영광의트로피를안는것으로열광의도가니로만든다.

인간적인따뜻함이나오는이야기다.영화는아직보지못했지만이것을이루기까지만넬라의노력이엿보인다.손자병법에서지피지기면백전백승이란말이생각나는것은바로만넬라의정치스타일을두고하는말이아닌가싶다.백인들이행한정책엔분명잘못된점이있지만그안엔따스한인간의정서를감추고있단점에착안하여감옥에서그들이쓰는언어인아프리칸스어를배우는일,그들의역사를꾸준히배워나가는열정,상대방이럭비를좋아한단것에착안해서경기규칙이라든가인기있는팀에대한사소한일까지,대담과정에서상대방을자기편으로교화하게만드는힘은누구도따를수없는만넬라,자신의노력이엿보인다.이것은정치선에서만난사람들조차도존경을하고싶게만든믿음을심어주기에의심치않게했다.단점이자장점이기도한상대방의말을그대로믿어버린다는말처럼,그또한그만이해낼수있다는행동이아닐까쉽다.27년이란세월이결코짧지만은않은세월이기에자신에게행한상대방의행동을관용으로베풀기엔그세월의보상이너무나도길었지만넬슨을이조차도주위의반대를무릅쓰고모두포용하는행동을보여준다

개인적인이혼의아픔속에서,평생자식을손에안아보지못했던아버지로서의마음에서,그가인생의청춘기에바쳤던감옥생활은그래서더욱안타깝다.백인들로가득찬럭비팀에서도유니폼을입고등번호6번을달고응원해나옴으로써백인들의열광적인응원과기대를저버리지않았던넬슨의행동은남아공의선수들과넬슨이서로합작해이뤄낸감동의실화다.물론여기엔베를린장벽이무너지고소련이붕괴되는시대적상황도맞물려서넬슨의석방이가시화될수있었고여기에스포츠라는운동을통해서하나의구심점을이뤄냈다는점에선만넬라의통솔력과실천성이아주두드러지게보여진다.각기만났던사람들이럭비를시청하는장소와그것을바라보는마음,그리고흑인들조차도백인의전유물이라고여겼던럭비란운동을자신의운동처럼응원하고나의나라를위해서일심동체가되는장면은글로만읽어도그감동을느낄수있을것같다.

인생은각본없는드라마라고도한다.

하나의통일로가는도구였던럭비란스포츠를통해서그간의악연의고리를끊고서로부둥켜안고열광의도가니로흥분했던남아공국민들의모습이바로이런각본없는드라마가아닌가싶다.

비욘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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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의 성장 속에 핀 희망

나의가족구성은10년차이가나는자메이카에서이민온아버지와엄마카르멘,위로언니둘,나와내아래동생으로세명의동생이있고막내가태어나던날,같은병실에서불륜으로나은아기를입양한또다른아이가형제라는것으로자신의성장기를담담히밝혀내려간글로지은이의환경이나온다.복권당첨으로많은돈을갖게된아버지가집을몇채사서그수입으로생활을해나가던중엄마와의돈문제로다툼이심해지던때자신을임신했고,그것을계기로태어나자마자환영을못받은나.클레어라고밝힌저자는자신의성장기에서겪은갖은고통과장래희망인법정변호사의길로가기위한희망을가지고어떻게살아왔는지에대한실화를토대로책을엮어냈다.

우리나라의콩쥐팥쥐의계모의이미지,신데렐라의계모가생각이나는것은이소녀가생활속에서겪은고통의강도가그못지않게아주심했다는점이다.흔히들자신을낳아준혈육지간인엄마가죽고나서계모가들어오면아주나쁜성격을가진사람으로묘사가된동화를어렸을적부터읽어온터라그이미지가그리좋지만은않았지만,이클레어의엄마는친엄마다.자신의아픈배로10달내내가지고있다가낳은자식을,유독클레어만학대한점에선엄마의정신적인문제를한번은집고넘어가야하지않나하는생각이들었다.정신적인학대와함께고문비숫한방법으로취해지는가슴을꼬집고비틀어서양쪽가슴에종양세개가생겨서수술대에오르질않나,닭털을제대로뽑지않았다고손목에대고칼을대서상처내기,머리를구타해서피가흐르는것은다반사요,아버지와헤어진후의부와의사이에서낳은4명의자녀와생활하는가운데의부와의혈투,음식을제때주지않기,나이가10대가넘어가도록오줌을밤에싼다는이유로받은매질,침대감추기,오줌에젖은옷을말리지않고두었다가입혀서재우기,,,이루말할수없는그런고통을당하고도유일한낙이학교에있는시간이란구절엔가슴이아파온다.자신이원하는학교에도가지못하고언니들이다닌다는이유하나로교복도제대로맞춰서입어보지못한일,작은구두를억지로맞게신기려고구두에콩을가득넣고물을가득부어서부피를늘린다음구두를신긴일,영성세례를받는과정에서입게되는드레스조차언니들것을주지않고중고시장에서산옷,그것도백색이아닌회색빛이도는원피스를입게한일,같은것은친엄마라고보기엔도저히이해할수없는기행적인부분들이많다.

그런와중에13살이되던해에다른집으로이사를가면서자신과언니둘을남겨두고떠난엄마는주말마다언니들은식사를하러오는것을허락하나,클레어만은무시하고오히려옷가게에서아르바이트를한다는빌미로전기세,물값,집세를내라고요구한다.주말엔옷가게점원,새벽엔사무실청소원,낮엔학교생활과숙제,밤엔모든것을끊고간엄마에게돈을주기위해부족한돈을채우기위해병원의간호조무사로일을해나간다.어린가슴에가장필요로했던것이잠이었단말엔눈물이떨어진다.말끝마다낙태가법으로금지가되어원수같은못생긴너를낳았다고내뱉는엄마의말을듣고,짐작컨대,남편과의불화의원인이모두클레어때문에생긴것이라고생각해서그런행동이더욱악에받쳐나오지않았나싶다.

힘없는아버지를찾아가도,법적으로엄마가받는자녀수당에대한욕심때문에같이살수없는환경요건도한몫을한다.학교에서조차도선생님에게사실대로말하지못했던순수한클레어멍든가슴엔항상층계을올라오는엄마의발자국소리에침대밑에서죽은듯있어야했던성장기의모습이그려진다.

그런던차에엄마의학대로머리가빠지고,구타사건으로학교선생님인안야코르힌스키란폴란드수용소에서탈출한선생님의배려로같이지내게되면서인생의터닝포인트를맞게된다.모두들비웃었고대학에간다는사실조차인정하지않으려했던엄마앞에서장래법정에서설꿈을간직한면을아주진지하게받아들이고그렇게이룰수있도록격려의말을해준선생님이아니었다면클레어의인생도그냥그렇게흘러갔을것이다.방학을맞아고향에간선생님의교통사고로인한다리절단은둘의이별을가져오게하지만그와중에꾸준히공부를해서드디어원하는대학에입학허가를받게된다.이와중에엄마의친필이필요한부분이있어서찾아가지만끝내엄마는서류를찢어버리는행동을보여준다.

결국자신의힙으로일하고공부했다는조건인5년을채우기위해대학가는것을1년유보해서간호사일을하게되고마침내원하는대학에서공부를하고법사무실에서가르침과일을배우게됨으로써영국최초의흑인여성으로서법정변호사일을하게되는것으로이야기는끝맺음을한다.

읽다보면어린아이눈에비친자신의정신적불안에서오는행동인,밤에오줌을싸는행동을잘못이라고뉘우친것이라든가,왜엄마는두언니들을예뻐하면서나는미워하는지에대한의문을제기한글이아주어린이다운생각으로비쳐진다.항상매를맞기에언니들조차도힘든허락을받아오게하는것도클레어몫이요,그것을당연하다여기는클레어의인식속엔한인간이성장해가면서어떤생각을하고생활해가는지,학대의다양한면을보여주고있고,한창사춘기시절댄스파티에가기위해서집안청소를해놓는일,끝내문을잠가서들어가지못하게한엄마의행동앞에서뒷담을넘고방에들어간장면은아픔속에자라나지만그래도천진한꿈을가진여린장난스런학생의모습을보여준다.

힘없는아버지와가학적인엄마에게서자란클레어가정작충격을받은것은형제모두가클레어라고알고있던자신의이름이대학에들어가기위한신원확인절차에서자신의본이름은콘스턴스베벌리브리스코였다는점이다.형제들조차도클레어라고알고있었던자신의존재가그전에이미죽어버린존재로살아왔다는허망함앞에선차마글을읽기가힘들었다.

주된내용이성장기에서겪은고통의나날들을표현하고그토록원하던변호사일을하게된과정이짧게나오기에아쉬움이크다.엄마가소송을걸어서승소한내용이부록으로있지만책의분량이많아서생략했다는역자의말과,끝까지친엄마의존재에대한용서를하지않을것이란저자의말엔가족의붕괴와그괴리에서오는현대의한단면을보는것같은느낌을지울수가없다.

어려운역경을극복하고자신의뜻을이룬사람들의이야기를읽고있노라면내처한환경을다시돌아보게하고행복함을느끼게되는경우가많다.과연내가클레어였다면나도이렇게하루24시간을쪼개서생활할수있었을까?,하는생각도하게한다.k선생님이있었기에따뜻한정과마음을느낄수있었고,서로다른처지에있었지만어려운환경을극복했다는점에선두사람의인간애가부럽단생각이들었다.오랫동안소식이끊겼던선생님이엄마와의법정소송을끝내고나오는장면에서마주친장면은잊지못할것같다.

*****"이세상에서너를가로막을수있는사람이딱한명있어.클레어.그걸잊지마라.너를가로막을수있는있는건너밖에없어.너는멀리까지나아갈능력을갖고있단다.그냥가기만해*****

아슬한 사랑의 심리묘사

매년나오키상수상작이발표되고그책이우리나라에번역이되어서나오게되는시점이되면일본의많은책을읽고있는사람들중에선올해엔과연누가수상자로선정이되는가에대한궁금증이일것이다.

벌써3월이니재작년이되는2008년도수상작인"채굴장으로"란제목과함께그에게끌린다…란글귀에서연애소설이란생각이들었다.하지만작가는우리의허를찔렀다.찌른정도가아니라허탈감에사로잡히며다읽고난후엔"이건뭬야~시작했다는거야,만거야?"란말이나오게만든다.그러면서도우리가정말연애소설이라고생각한한정된어떤자극적인감정을나름대로상상하고그려가면서그런쪽으로기대를했기에스스로실망감을안기지않았나하는생각이들었다.

도쿄에서떨어진외딴섬에서초등학교양호교사로근무하고있는,이섬의출신자인세이란여성의심리묘사를위주로그리고있는불륜(?)이라고하기엔시작자체가없는밍밍한이야기이기에본격적인연애담은아니다.세이가남편인같은고향출신화가와결혼을하고이곳고향에서살면서섬안에서일어나는잔잔한생활속에서이루어지는심리묘사가주를이루고있다.타지에서온교사인이사와가란남자를만나면서부터가슴속에서,하늘을보면서,남편이곁에있는데도그사람을떠올리는과정의글이부자연스럽지않고누구나어느순간예기치않았던순간에내가슴에스며든그사람에대한존재에대한감정을잘그리고있다.같은동료교사인쓰키에의유부남과의드러내놓고벌이는연애의이야기와그실상을자연스럽게세이에게들려주는그녀를보면서세이는이사와가를비교하게되고,시즈카할머니의남편을버리면벌받는다는암시엔오랜세월을살아온할머니의인생의철학이깃들여보여지기도한다.(그것이비록연세가들어노망에가까운실없는소리가할지라도…),

대사하나하나에도뜨거운속마음을숨기고자하는말하나도없이,그저이사가와가운동장에서학생들과노는모습을보면서,시즈카할머니의죽음뒤에짐을정리하는과정에서남편이나중에도와주러왔음에도이사가와와따로채굴장으로간행동은그나마자신이보인마지막행동의표시가아니었을까?

이사와가가떠나고,다시예전읠생활로되돌아간세이의일상은임신이라는새로운환경으로접어들게되면서끝을맺게된다.

결혼이란의식앞에서맹세를할때,평생검은머리가팥뿌리가될때까지동반자로살겠다는것을약속을하지만,이소설에선나도모르게자기보다2~3살어린사람으로보이는새로부임을해온남자에게이끌리게된심정의감정이글로동선을따라가게만든다.신체적접촉이라고해봐야,그남자가다친발을치료해주면서잡게된그부위,그리고이사와가가자신의손가락을자신의입술에댄후에그손가락을세이의입술에대며말하지말라는대목뿐이기에더욱아슬아슬하고,남편도정말세이의심경변화를몰랐을까,아니면알고서도설마하면모른체했을까?그리고쓰키에와이사와가의동침은어떤심정으로세이는봐라봤을까?하는일연의궁금증을작가는설명이나행동제시,대사가없기에더욱구세대적인표현의묘미를지니고있는것이아닌가한다.

요즘처럼톡톡튀는말과행동도빠른시대를가고있는우리들앞에서먼인생의여정을시선으로두고봤을때누구나한번쯤은사랑하는사람을곁에두고도마음한구석엔다른감정을지닐수도있다는가능성에중점을두고작가는인간심리묘사에잔잔한파문과의문을던졌다.세이의마음한구석에머물던그아련한감정이결국은자신의가정으로돌아오고(뭐,결정적인행동을한것도없지만서도…)이사와가가떠났지만,책을덮고서도과연이둘의마음은통했을까?그래서안된다는것을알고있었기에떠난것은아니었을까?하는궁금증이들게한책이다.

대사가도쿄의표준어가아닌그섬사람들이쓰는일상사투리로되서그런지역자는경상도사투리를사용했는데,그것이실제소설에등장하는가상의섬사람들이쓰는말이우리나라의말과가장비슷하다고느껴서사용했는지모르겠지만,그래서일본이란배경이쉽게인식이안된다.다만일본어에정통했더라면원서에나오는그말의뉘앙스를좀더피부에가깝게다가오지않았을까하는아쉬움이들었다

역사는 승자에 의해 쓰여진다….

얼마전모tv에서아마존의밀림에사는부족의생생한삶을촬영한것이화제가됬다.보고서도이미문명화된삶을살아가는우리네시각에서본그네들의생활방식이나문화의습관이새삼신기하고나름대로삶의철학을가지고자연에순응해살아가는모습에서진화된인간의한계는과연어디까지라고말해야하나?하는의문을가지고본기억이난다.

세계몇대의불가사리라고명칭이불리어진고대의각문명중에서도가장흥미를끈것중의하나가바로잉카제국이있었던마추픽추였다.사진이나글을통해서본인디오들의건축술이나생활상이어느것하나미개인종족이라고생각할수없는뛰어난기술을보유하고있는것을봐왔기에참으로궁금했다.그러던차에이책의내용을읽어보게됬는데,그간의알려진바대로사실적인묘사에치중을두어서각양쪽의상황과그사람들이서로받아들였던뉘앙스의차이에따라어떻게몰락을당했는지에대한서술방식으로그려진다.

잉카제국을몰락시킨자는스페인사람,피사로….스페인에서도지금도그렇다고하는데,가난한지역으로속하는엑스트레마두라란지방출신으로엄마는하녀이고아버지는귀족출신사이에서태어난,인정받지못한자식이었다.그런그가출세를할방법은전쟁에나가서이름을떨쳐왕으로부터인정을받거나,부잣님귀족딸과결혼해서신분상승을하는수밖에없는상황에서,콜롬버스의신세게발견으로동료인알마그로와함께개척의길을나선다.

1526년~1528년사이두번째항해를통해서툼베스에서잉카제국과조우를하게된계기를발판으로스페인왕으로부터대륙의차지할권리를얻고,다시정복의길을시작하면서잉카의몰락의서막이시작이된다.

한편잉카제국에서는각지역에있던왕조들이조그만부족의잉카였던왕,비라코차잉카의아들인쿠시유판키가타제국으로부터위험을아들인투팍잉카와함께구하면서점차대대로영역의확장일로의길을걷게된다.결국네개의커다란지역으로나누고그중심지를쿠스코로삼으면서명실상히대제국의기틀이완성이된다.하지만이와중에구세계사람들이드나듬과동시에옮긴전염병으로인해차례로계승자들이죽고적자인우아스카르와서자인아타우알파사이에내분이일어나게된다.결국승리자는서자에게돌아가고이아타우알파를사로잡기위해서카하마르카에서모인결과생포에성공,아타우알파는강인한카리스마를지녔지만자신의목숨을담보로금.은을주기로약속한다.하지만피사로에게속은것을알고차후의잉카군들의반격을두려워한알마그로에의해처형을당한다.이때부터본격적인잉카의반격이시작이되는데,바로후계자인망코잉카의지휘아래피사로군의철저한분석과자신들의한계를파악한상태에서밀고당기는추적과협상,회유의시대가오고간다.이와중에망코의부하였던사람들이죽어간가운데전략적으로위태함을느낀망코는쿠스코를버리고훨씬오지인안티수유지역의하나인빌카밤바계곡을새로운수도로삼게된다.계속협곡한계곡위주의게릴라전을벌이게된가운데알마그로는피사로의동생인에르난도와의싸움(라스살리나스전투)에서사형을당하게된다.

한편망코는피사로의보복으로부인을잃게되고피사로는분배과정에서불만을품은칠레이민주의자들(알마그리스타)에의해서암살을당한다.피사로가죽은후스페인에서는새로운총독을임명하고이총독에게충성의맹세로그간망코가받아들인알마그로의추종자멘데스외의여러사람들이공모한결과망코는이들에의해서암살을당한다.

1532년1000만이넘는잉카황제(망코가죽은뒤에후계자인사이리투팍잉카)는스페인군사68명에게침략을당하게되고,황제는쿠스코로수도를다시옮기게되지만얼마안가죽고그뒤를티투쿠시가그왕계를이어받는다.그역시얼마안가죽고그동생인투팍아마루가왕위에오르면서다시수도는빌카밤카로가게되고교화목적으로들어간그곳에서수도사인오르티스는읽기조차도눈을찡그리게하는잔인한고문을당하면서순교를당한다.

1572년9월24일마침내,그토록찬란했던잉카의몰락을알리는전쟁이시작이되고최후의왕인투팍아마루는생포를당해서쿠스코로데려옴과동시에교화를하고순순히사형에당하게됨으로써찬란했던잉카는역사속으로사라진다.

읽어내려가면서책머리에서펠레폰네소소전쟁에서아테네의사자가말했다던"강자는자기가원하는것을할수있고약자는당해야할것을당할수밖에없다"는말이떠오른다.

무엇이문명화된기준이되고어느것이아닌지에대한생각도하게하고,무엇보다도이패한전쟁으로말미암아서찬란한한인류가간직했던문명을더는발전된모습으로볼수없다는데에아쉬움이크단생각이든다.신세계에대한동경으로말미암아서,더욱가치가큰금,은을획득하기위한경쟁에뛰어들다보니이런역사의한면을차지하게됬지만잉카인들의피라미드식계급이라든가그안에서서로상호호혜식의주고받는생활방식에서드러나는지혜로움은오히려구세계가갖고있는잔인한계급방식보단훨씬인간적이고친근하단생각을지울수없게만든다.끝까지지키고자했지만실패할수밖에없었던이유중에는잉카에게는말,언어가없었단점,즉문자와말이없는대신키푸라고십진법을써서사용한매듭형태를사용함으로써극소수의사람들만사용하고대대로내려져올전승이어려웠고,이것은몰락함과더불어그대가끊김을가져왔다.인간의소통도구의가장중요한말과문자란것이얼마나중요한지를새삼느끼게되고세종대왕님께거듭감사하단생각이들게한다.그리고무기를들수있는데,뛰어난화승총과말,그리고피사로측에서는원주민을생포해자신의말과잉카말을통역해줄사람을키운반면잉카에게는이런사람이없었단점,그리고가장결정적인역할을한천연두란전염병이다.이전염병이오지않았다면,혹왔다하더라도면역력을가지고있었다면중국의인해전술처럼두대륙간의피터지는전쟁이발생했을경우,오늘의역사는어떤형식으로이루어졌을지는또모른단가상현실을생각케한다.tv에서아마존촬영팀이벌레에면역이없어서병원에서치료를받는장면이생각이나는것은아마도이런상황이역전이된것이아닌가하는신기한자연의면역체계에대한생각도하게한다.

잉카를다스리는방식에서도아주멸족을시키는것이아니라카이사르처럼피사로가,물론계급자체와배움의정도,시대상의여건차이가있지만카이사르가갈리아정복을함에있어서확실한선을긎고자신의성과그들고유의신앙을인정하고법에어긋나지만안는다면상황에맞춰서지배한방식만채택했더라도잉카인들이그렇게심한반란과배반을느끼진않았을거란생각도든다.어떻게다스리냐에따라서이민족이타민족에게동화가되고국민이란의식이드는지에대한과정이하나의정치스타일로본다면피사로는이점을너무간과했고,스페인조차도지리적으로멀리떨어진점을차치하고라도지배방식에서유럽식특유의산물인흑인노예들의이동과종교의억지교화,인디오들을말살함으로써오늘날에도그빈곤을벗어나지못하고사는그땅의실제주인들의안타까운모습을보게만들었다.

보는관점에따라서는유럽인이들어와서미지의세계가개척이됬고그럼으로써세상에이잉카라는제국의실체가보여준점도있다지만,그것이과연잉카인들이원해서그렇게했는지,그들이믿는종교조차도인정하지않고자신들의유일신종교를믿으라고강요한점이종교를가진사람들로서행할수있는행동이었는지,비록자신들이멸망시켰다고는하지만그후의처리과정에서실주인인인디오들에게어떤삶을보장해줬는지에대해서,역사는말없이보여주고있고현재도진행형이다.

아무리역사는강자에의해서기록이남는다고하지만작가는어느한편에서는치우침이없이,고루고루양편의입장에서본전쟁의상황을보여주었고잉카인들나름대로자신의땅을지키고자했던점을나타낸점이아주인상적이다.수도사가순교를당하는장면에선자신들의아내,딸들이당했던수모를생각나게해서잔인한방법이동원이되지만그것을과연이들에게만돌을던질수있겠는가?하는생각을하게만든.잉카의살아있는역사를본듯흥미있게엮은책이란생각이든다.

소외된 자들… 아웃싸이더

인터넷상에서인기있는작가들중한명인귀여니의작품은처음에영화로접하다가책을읽게됬다.2009년도양장본으로나온새책인지라내용도모르면서영화에서보여지던각종감정을책에선어떤식으로살릴까해서궁금했었다.

천애고아인여자주인공한설이란여학생과그를둘러싼쌍둥이면서,아닌두형제간의진솔한사랑과아픔,그들의주위를둘러싼어른들의이해와암투속에희생되어가는이야기가주된내용으로그려지고있다.

양녀로들어가게된집안에서서로얽히고싸움이일어나고오해와그들만의풋풋한사랑의감정표현이살아움직이는사람을보는듯하다.아무것도가진것이없는고아인한설의입장에서바라보는풍요속의빈곤을느끼게하는강하루와강은찬이란두형제사이에서이루어지는대화나사랑의감정,그리고서로한여자를사이에두고형제가사랑하는방식에서오는행동의표현이아주매력적으로그려진다.다만총3권으로이루어진이야기를끌고가다보니부자집도련님들이라고해서모두그런것은아니겠으나,술집을성인처럼드나든장면이라든가,거침없는,물론여린감정을감추고내뱉는말투에서감정을숨기느라그런인물이창조가됬겠지만,욕설이난무해서,조금은눈살을찌뿌려지게한점이눈에뛴다.

조금어거지싶은은찬엄마의그릇된욕망속에사건의실마리가풀리고오해로인해서벌어진강하루와한설의돌아갈수없는사랑의현실이가슴이아프게전해져온다.은찬은은찬대로의형의여자이기에,사랑은하면서도포기를해야만했던감정의표현이라든가,마지막엄마를그리워하는감정의대사는울음이나오게만든장면이란생각이들었다.

18살에서21살사이에이루어진그간의질풍노도의시대를살아간그네들의청춘들의보고서이기에,사랑받고싶었고,사랑하고싶었고,그래서다른타인들처럼평범한생활을하고싶었던한설의소박한희망마저앗아간어른들의이기심에희생된안타까운인생이야기가그래서더욱아련하게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