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극장에갔다가포스터가있는이책의표지를보고볼까말까망설이다가다른영화를봤다.문학쟝르중에서판타지형식을취하는책을어렸을적에읽은이후로는그다지즐겨읽지않았다.허구성이있는나름대로의이야기가때론우릴한순간다른시간으로이동을시키고그안에서이루어지는이야기에빨려들만큼매력적인글을접하지못했던것도그이유중의하나가된다.
하지만이번이책을쓴작가의글인"솔로몬케인"은아주음울하고피냄새가나며때론극히미로와같은궁전의탐험을같이동참하게도하는등,아주신선한글을가졌단생각이든다.총9편의글중2편은미완성의작품으로맨마지막을장식하고있지만그책의내용도결말이정말궁금해지게하는아쉬움을주고있다.
16세기청교도인으로서악의근원을물리치고자방랑의길을떠나는케인의모습은책표지의영화포스터처럼창백한얼굴에온통검은옷으로감싸고있고칼과모자,그리고엔롱가라고불리는책의대부분에나오는노인으로서쥬쥬족의마술사요,흑인노예출신으로부터받은고양이머리모양의장식을한지팡이를가지고다닐뿐이다.그런케인의묘사는그래서더욱날카로운그의시선을읽는내내느낄수있는요소로작용을한다.프랑스에서부터곳곳에아프리카를주무대로다니면서나쁜악의무리를물리치는케인의모습엔오늘날21세기판타지영화를보는듯한착각이들정도로이글이씌여진연대를생각한다면정말이글을쓴작가의놀라운상상력이그저부럽고필력에감탄마저느낀다.
SF적인현란한무기를소지한것도아니면서철저하게몸이부르는육감으로적을막고물리치는모습의장면은오히려거창하게휘두르는용사보다도더욱눈길을끌기에모자라지않는다.곳곳에데쟈뷰처럼느껴지는사건의현장이나사람들의모습을표현한장면엔어떤주술적인환상의마법세계와결합이된듯한착각에빠지게하며,마법사의주술이나오는장면은그것이현실이아닌판타지의세계라는것을일깨워준다.
특히해골의달이란작품에묘사된여왕의모습은흡사잉카제국의여왕의모습도이러지않았을까하는상상과더불어서케인이궁전의비밀인문을통과해서미로를헤매는모습의표현은작가가구상하는상상의나래가어디까지인가를생각해보게한다.또한시체들의언덕에선그의유명한인물창조캐릭터인코란이란사람도등장하고혼이타인의생명으로이입되어악의유령을물리치는장면은더욱신선함을준다.
가장재미있게읽은"한밤의날개"란작품은얼마전에개봉이되어서대박행진을한아바타의새의모습이연상이됬다.아카아나라불리는사람도아니요,새도아닌,케인의생각처럼조물주가인간과새의혼합체를만들어서실패한작품이거나,아님변종일수있다는생각이들정도로새의묘사부분은압권이다.읽는내내눈살을찌푸리게하는악랄한행동을보이고사람이죽어가는장면의묘사부분에서도현장을보는것같은사실적묘사가그래서그런진몰라도모든마을사람들이죽고불사조인케인혼자남아서유인해물리친단설정은작가가좀과하다싶게설정을하지않았나싶다.하긴그것이판타지의매력이고보면그냥그려려니하고넘어가면서읽을수는있겠지만,허구의세계인판타지의속성상정말부상을입으면서도끝까지자신만이정의의사도로서악의근원을끝까지쫓아가물리치는그의정신은읽는내내시대적타고난영웅,불사조를생각나게한다.
쓰여진연도가1928년도부터1930년전반에이르기때문에그시대를감안한다면읽는동안반지의제왕이라는환상영화보다도더욱치밀한묘사장면이좋았고영화로만들어진21세기의판타지영화를놓고볼때그것과견주어봐도전혀시대에뒤쳐짐이없는놀라운상상력에감탄이절로나온다.다만,청교도적인인물이다보니매장면에서나오는인간이미치지못하는힘이작용했다는사실앞에서전지전능하신신에게감사를드린다는대목이나,노예로끌려가는원주민의힘없는묘사장면,힘만센것으로나오는근육질의흑인묘사,흑인노예의표현법은그시대가16세기임을감안하더라도작가가바라본인종에대한어떤차별적인묘사가두드러지게보인다.
하지만가볍게머리를식힐수있는환상의세계로새로운문학의한쟝르를개척했다는점에선이의를달수없을것같다.불행히도일찍자살이란것으로삶을마감한그이기에미완의작품의결과가아쉽고,좀더그가강한정신을보여줬다면,지금의영화세계나,애니메이션,오락의세계판도와문학의쟝르도한층더발전돤새로운모습을보여주지않았을까하는아쉬움이많이남는다.판타지의세계에관심이없던사람이라도솔로몬케인과같이동행을하는문학의길이라면지루하지않는새로운맛을느낄수있을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