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의 선생님과 학생들

배경은프랑스이지만그속을들여다보면우리나라의교육의현실과도맟닿은공통점을엿볼수있는책이다.

작가가실제로근무했던19구역의중학교선생님으로서겪었던경험담을담아서책으로펴냈고,영화제에서도상을받았다고한다.개봉은했지만아직보질못했다.

프랑스의행정구역상루부르박물관이있는구역을1구역으로기준으로해서시계방향으로돌아가면구역이정해지는데,10구역밖부터는그야말로외곽지대로소위말하는빈민층이살고있고외국인사람들이몰려사는지대가많다고한다.이런환경에처한구역에서근무지로다니던19역의중학교에는그야말로다인종으로표현될수있는이민자의자녀들로이루어진천국이라고할수있다.아프리카에서건너온사람,중국의불법체류자을둔학생,유대인,골고루각종교를가지고있는환경에있는학생들은저마다의가정환경이그리좋지못한그야말고가정불화의연속,맞벌이,그리고무엇보다작가가가르치던프랑스어가아주익숙지못한학생들이대부분인점이다.그래서글내용중엔작문법의과거시제,현재법,조건법,현재분사등등,,,우리네영어교육과다름없는수업이진행되고있는점이흥미롭다.

근무시간33주에다*4주-국경일을제외하고136일의근무일수를가지고앞으로학생들과어떻게수업해야하는걱정에서부터교무실에모이기만하면,우리네교육현실과는전혀다른각학년의교실을돌아다니면서담당하는여건상의환경도있겠지만각개인의학생들의그날에있었던옳지못한행동에대한의견을나누는점이이채롭다.각교실에있는학생들의반항적인말투와선생님을향한무시,옷차림과모자쓰는행동,욕설,그리고그런학생을볼때마다체벌학생을직접교장실에데리고가는일상의풍경이우리에교육현실과는많이다르다는인상을준다.대화를하다보면아주쉬운낱말의뜻을그렇게도모를수가있는가하는의구심이들정도로프랑스어시간에일일이비유를해가면서설명을해주는선생님을볼때면우리의학생들실력이이정도보단낳지않을까하는생각도해본다.

하지만뭣보다부러운점은작문시간이다.요즘에도계속수험생들은물론이고미리미리선행학습이다해서논술실험에대비하는저학년의습작생활을볼때프랑스는수업시간에이미시사적이고근본적인철학적인문제를제시해주고작문숙제를내주는점이다.우리의대입시험이있듯이바칼로레아라고하는시험에서이런주제의논술문제가있는것을알고있는바,어렸을적부터습작의힘을길러주는점이기억에남는다.또한교장실에모여서고등학교에진학하는제도에대해서도각개인의학생들의평가를기준으로각선생님들이평가한것을토대로이루어지는직업계열,인문이공계열의선택을깊이있게다루고있단점도학생수가많은우리나라의현실을놓고볼때일일이개개인의취향과성적,행동을고려한심도있는토론이인상적이다.

여러인종들이모여사는지역이다보니융통성있게학과진도와시험의탄력성이있단점도눈에뛴다.라마단,욤켜푸르,이드라고불리는각종파들의기념일이면당일시험을치를수없고결석이당연시된다는점에서오는학교의융통성은우리나라완또다른교육의체계를보여준다.교장선생님과담임과타선생님간의학생퇴학조치를결정하는과정에서학생에게불리함이없도록타학교전학조치를취하는점이나,학교의성적을조금이라도올리기위한노력의일환으로외주채점교사가타학교의시험지와같이채점해서비교를하지못하도록당학교의시험지만채점토록노력하는교장선생님의노력과고등학교진학을위한시험에나오는문제중간과하고틀릴수있는프랑스어문법의전형적인문제들을세심하게다뤄주고있는작가의선생님으로서의노력이엿보인다.

때론극심한말투와행동으로선생님들의고개를젓게만드는아이들이지만그들나름대로의고충,일테면프랑스어에대한압박감,부모님을모시고와도통역을해줘야하고,일부는통역자를데리고와야하는현실,또종교의다양성에맞춰서종교와무관한교육기관에서나라이름을공개적으로쓰는일에대한제제는이민자평등에맞는교육체계에대한고려가있음을,앞으로우리가처할다문화가정에서오는충돌을타산지석으로삼을만하다는생각이들었다.

문득책을읽어가면서내고교시절이아주많이떠올랐다.영어완또다른뉘앙스를풍기는불어시간이정말로생각이많이났기때문이다.(특히학생들을괴롭히는동사의변화부분에선웃음이나온다.)책중간에읽어보는불어도해석해보고,학생이틀린부분이나오면이건이렇게하는것이아닌데,하는생각과함께답을맞춰보듯담임이정답을가르쳐주는부분에선나도모르는그시절로돌아간듯한기분이들게했다.사는장소가다르고인종이다르다할지라도중국불법체류자로소환될위기에처한밍이란학생에대해서선생님들이법원에진정서를내고시간이비는대로법원에출석해주는행동은비록피부는다를지라도열심히공부하는학생을내제자요,우리의국민으로여기는개방적인면을엿볼수가있다.

얼마전끝난드라마"공부의신"에나오는열공하는학생과그들을가르치는선생님들의노력의모습은이곳프랑스에서도다를바가없다는사실엔치열한교실의풍경을보는것같아역시사는모습들은어디나똑같구나하는평범함을다시금느끼게해준다.

말썽부리는학생이적은좋은지역으로가길원하는선생님들의솔직한대화라든가,처벌을받고서곧바로반성문을제출하는학생들의행동,하나하나가우리들이겪어왔던학창시절을보는것같은추억을생각나게하는책이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