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지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우리들 세계

나의명함엔컨설턴트라는직함에구조조정일을하고있다.-PC통신에추리소설을기고하고군대있는동안인터넷을알게되면서복학후어떤신사로부터자신의회사에맞는추리소설을써달라는스카웃제의와함께소설을써나가기에필요한소재와여러자료들이오게되면서이일을하게된다.여당전임사무총장의인슐린을이용한자살,목사의수치심을이용한죽음으로몰아가기…이러한수법이어느날신문에실린실제상황으로사건이이어진것을보고처음엔두려움에싸이게되지만자신도모르게두둑한돈다발을일에대한보상금으로받게되면서점점양심의가책을느끼는것은시간낭비이고누구에게나죽을좋은이유가있다는생각으로자신이한일을정당화하게된다.같은또래의친구들보단훨씬많은돈을만지게되면서빠져나올수없는유혹을느끼는그가하는유일한낙은동물의왕국에서나오는콩고의고릴라의생태계를보는것이다.

자신이이일을함에있어서누가자신을고용하는지,그존재조차도모르고의뢰인과의관계도철저하게모르는사이로진행이되는가운데자신또한철저한직업의식에서나오는여러가지법의학서부터의학,살인에이르는방대한자료를컴에저장하게된다.어느날회사에서자신의사무실을차려주게되고경리사원인현경과의몇번의만남을갖게되면서그녀가좋아하는명품브랜드로넘치는선물을해주게된다.하지만이별을갖게되고결혼정보회사에서주선된만남으로좋은감정을갖게된일러스트레트로일하는예린이란여인을만나면서결혼을결심하게된다.

어느날회사의한간부가자신을찾아와서회사의로고상표라면서보여준다이아몬드이그림이그녀의집에걸려있는그림과같단것을보고충격을받은그.이미회사에서테스트라고제시한또다른살인구조조정의일을담당하게되지만그대상이현경이란사실에망설이게된다.결국그녀가목매는것으로끝을내게되는결과를제시하지만그녀는강에투신함으로써자신외에또다른구조조정자가있을수도있다는불안감,그녀가실제로썼는지에대한의심을할수밖에없는상황으로이어지는유서의내용엔자신의아이를가지고있었단사실까지…

이모든것에서해방되는길은자신이멀리떠나는수밖에없음을알고콩고로가서고릴라를보기고한다.콩고에도착한그는흑인인신매매단에게끌려가서뎅기열로고생하게되고그와중에통역관으로온"정"이라불린한국인으로부터구조를받고그의이야기를듣게된다.

회사부품의필수품인콜탄을구하기위해주재원으로일하던중콩고내전으로자원확보에어려움을겪게되면서그런환경에서자신도뜻하지않았던다른사람에게생명에위협을주는일을하게된그의양심이더이상회사를위해일할수없는것을알고사표를제출하게된경위,그리고닥치는대로먹고살기위해서살인까지서슴지않고살아온이야기를듣고서고국으로돌아온다.

예린에게사실적인답을원하고헤어진그는자신의뒤를봐주던여매니저와결혼을하게된다.그들사이에딸이태어나고학창시절에다녔던교회를그녀와같이다니면서일반사람들과같은생활을하게된다.물론구조조정일은계속하면서-

아주색다른소재를접했다.작년의"내심장을쏴라"의내용이소외된사람들의울부짖음이있었다면이번소설은소설속의대사나작가의말처럼내가하는행동하나가지구어딘가에선그로맘미암아서고통과죽음에직면할수도있다는사실에입각해다뤄보고싶었단말에서많은공감을불러일으킨다.읽다보면장지글러가고발한세계의도처에서자행되고있는자본주의사회가저지르는만행을고발하는내용도담고있고,무엇보다도소설속1인칭화자인그가하는주된일의구조조정이라고하는것이그종류중에서죽음이야말로진정한구조조정이고진정한구조조정은결코조정되지는않는다는점.사라지는건늘그구조의구성원들뿐이란사실엔무거운짐을이고있는듯한느낌을준다.자신의필력하나로손하나까닥하지않고가장자연스런암살을이루는일.모두가만족스런결과를주는암살을원하기에그가하는일은가끔만나는고교동창생인반장이인턴들중하나를골라야하는인간미넘치는고민을부러워한다.

IMF과정이나요즘실업자가많은시대에이런소설의얘기는결코남의이야기가아니다.콩고에서알게된정의고백처럼("내손에그들의피를묻혔던건아니야.누가나를처벌할수도없고비난할사람도없어.하지만내가거래한돈으로산총에맞아정글어딘가에버려져있는시신들에게그런변명이통할까?")자신은죽은자와의원한도,안면도없는사이지만주위의이해타산과자신의금전적욕망으로인해서죽음을몰아간자신의행동,뒤늦게깨달은현경에대한사랑,정말사랑하고결혼하고싶었던예린의존재마저회사가고용한직원의하나였음을알았을때의충격,그누구도믿지못할구조속에서그나마자신이정착을한곳은자신의스케줄을처리해줬던같은회사의직원그녀,매니져였다.아이러니하게도교회를다니는그녀를통해서학창시절크리스마스때교회를다녔단인연으로같이다니게되면서원죄에대한연결.목사의산상수훈설교에서산상노인의얘기와연결시킨점,딸의태어남이현경에게가졌던자신의아기존재에대한궁금증연결,-이모든것이하나의공통된원형으로연결이되면서스릴러적인긴장감과함께작가가묻고싶었던"당신은당신일을좋아하는가?

이글이끝날때까지잊지않길바란다라는말에서다시금책앞페이지를보게만든다.

직장에다니다명예퇴직이든정상적인퇴직이든간에어떤경위가됬든다니던직장에서명함에새겨진자신의이름이없어지는날세상의광막함과마주해야하는현실,비탈길을굴러가는것은순식간이란구절엔현대인들이가진소모성의한계를당하는것같은쓸쓸함을가져온다.

치밀한구성과함께영화적으로도만들어진다면아주다양한스놉시스가보여질것같고작가가내포하고주장하고싶었던현대인들의고뇌와어디에도둘곳없는정말어쩔수가없었단말밖엔할수없는현대의생활을대변해주고있는좋은소설이란생각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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