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10년 5월 27일

언제 들어도 가슴아픈 단어- 엄마, 어머니…

작가는돌아가신20년이지난어머니에대한추억과후회,그리움에대한감성을글로써내려갔다.

일본에촬영차머물던중어머니의부음소식을듣는것부터시작된글은어머니와이승에서헤어지기까지의장례절차가세세하게나열이되어있고,형제들이모여드는가운데,입관을하고얼굴만내민채계신엄마에대한인상을남긴다.곁에계실땐몰랐던엄마의싫었던행동이나말투,아버지의묘지에가면어김없이눈물을쏟곧하던엄마의모습,연세드시고세월엔장사가없단말이여기에있단듯이두다리의퇴행으로맘미암아말년에뒷방어머니로서살아가셔야했던모습이그려진다.자식셋을먼저보내고6형제의입성때문에하숙을치러야만했던48살의어머니의모습표현에선치아가빠져도틀니조차할여유가없던탓에항상남앞에만서면입을가리고웃으셔야했던우리네고달팠던엄마들의모습을투영시킨다.

학창시절친구들의젊은엄마모습과비교해자신의할머니같은모습을하고있는엄마가싫었던점,그런엄마에게도화장을하고영정사진을찍은모습에선여인의모습과23살적의상상도할수없는엄마의모습을표현한편지를받고서그런시절을보지못하고자란자신의성장과한때나마엄마에게도그런시절이있었단사실에부끄러움을느낀다.

자신이술마시고오면어김없이설탕물을타주면서잔소리하던엄마의모습이자신의아들이대학생이되어술에취한모습으로들어온모습을보고꾸짖는아내의잔소리를들으며느낀엄마에대한회상이가슴에와닿는다.

자신또한세월을거스를수없기에,10여년간잘사용해오던윗치아를뽑고거울앞에선자신의모습이돌아가신엄마의모습과같은것을발견한대목은가슴이저며온다.(나이가듬에따라어찌우리네모습은부모의모습과판박이가되가는지참으로신기하기만하단생각을해본다.)

또한엄마의손모습표현에선커다란광부의손-곱디고운20살에시집와혹독한호랑이시어머니밑에서시집살이,아들을못낳고있었던괴로운심정속에남에내려와고생한일,아버지돌아가시고그힘든살림을하느라못생겨진그손은후천적인노동,수고,길쌈의대가였단구절엔힘든시기를견디어살아온우리의모든어머니들의모습을보는듯한여운을남겨준다.

독실한신앙아래각성경구절을삽입해돌아가실때까지당신자신도충실한삶을사셨던엄마에대한그리움의글이비단작가의어머니에대한회상만은아닐것이다.누구나겪을수있는,언젠가헤어지게되는이별앞에서그것이점차나이를먹어감에따라현실적인시계의분침의소리처럼다가옴을느끼고있지만,아직은아닐것이란애써외면해온우리네자식들의맘을대변해주고있는듯하다.

부모님이나조부모님중한분이라도헤어진사람이라면장례절차장면에선그시간으로돌아간듯한착각을느낄만큼후회의감정과조그마한육신의모습으로염을하는모습에선지금이라도후회없는효를다해야겠다는맘을먹게되면서도현실적으로바쁘단핑계로이리저리외면하고사는우리의행동에대한반성도하게된다.

효도하고할때는부모님은기다려주지않는단말이있듯이돌아가시고나서도주체할수없는눈물이이젠더이상흘러내리질않아도,새록새록날이갈수록돌아가신분이해놓은신것들중집수리한것이라든가,시장에제철과일중좋아하는과일을보거나,뒷모습이너무나닮아서한걸음에달려가앞모습을확인한적은없는지?

유달리맛나게잡수시던그분들의모습이생각난다는것은아마도죽을때까지내리사랑을베풀다돌아가신우리네모든돌아가신분들에대한고마움과그리움이더해져오는감정이아닐까,이책을덮으면서다시한번주위를둘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