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이 주는 속삭임

벽은속삭인다 저자 타티아나드로즈네(TatianaDeRosnay) 출판사 도서출판비채(2011년12월19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사십대의컴퓨터프로그램개발자인파스칼린은결혼생활15년의종지부를찍고지금은전남편이된프레데릭과헤어져홀로서기에필요한집을장만했다.

정말한순간에맘에쏙드는집이었다.

회사동료인엘리자베트가도와주는가운데이상하게도오한,더부룩함,귀에서윙윙거리는소리가들리는것을느끼지만새집에적응이안되려니하고첫밤을맞는다.

하지만이런현상은계속되고같은건물에사는이웃으로부터그녀자신이살고있는집에서1992년안나라는여인이살해된것을시작으로6명의여자가같은연쇄살인범에게강간에이은살해를당했단사실을알고경악을하게된다.

이후부터컴에서당시의자료을추적해나가면서그녀들이죽음을맞이한장소를차례대로찾아가는순례를하게되고이는친정엄마로부터어릴적그녀자신은모르지만어딘지모르게이상한감정을느끼고고통을호소한경험이있단말을듣게된다.

그녀자신은이미자신의딸이한송이의꽃으로피어보지도못한채어느날친정엄마과영화를보고집에들른그순간남편이봐주기로했던아이가돌연사했단사실과싸늘한주검으로변한자신의자식을보는슬픔을가진여자였다.

그후남편이최선을다해아이를돌봤단사실은시간이흘러감에따라서원망으로변하게되고이는서로간의불신,거짓말하기,외도로이어지면서결국은파국에이르게되고프레데릭은미모의여인과만남을하면서이미그녀의뱃속엔새생명인여아가자라고있음을알게된다.

사건의피해자인7명의여인들이모두자신의딸이살아있다면비슷한또래일것이란생각부터시작해자신이그려보는딸의미래,엄마란소리를들어보지도못한채이별을맞아야했던자신의슬픔,연쇄살인범이탈옥을시도하다다시독방에수감됬단사실을방송에서접하면서이미자신의딸을그에게서잃은한엄마의절규에찬목소릴듣게되면서파스칼린은정작죄를지은연쇄살인범도감옥에갇혀있는데,사랑하는둘만의결실인자식을앞세운책임이있는프레데릭이란전남편이란자는전원의주택에서제2의부인을맞아행복한결혼생활을준비하고있단생각에울분을감출수가없음을느끼게된다.

공간이주는특별함은눈에보이진않지만웬지처음장소에들어선순간그것이주는익숙함내지는서투름을종종느낄때가있다.

이소설도그연장선에서시작이된다고볼수가있다.

자식을잃고서삶에지친부부생활에종지부를찍은파스칼린이란여인은자신이새로입주한집에서느끼는벽이주는어떠한괴기한느낌으로부터출발해서오로지상상속의피해를입은7명의여인들의삶을쫓고연쇄살인범의성장과정을추적해가는집요함을보인다.

읽다보면편집증적인증세를보이는가운데남편을원망하면서도그의체취를그리워하는,아직은확실한홀로서기준비가미흡한면을보이는연약한여인상을보이고는있지만죽은자식을생각하는과정에서보이는여정은그녀자신이아직도자식의죽음을인정하고있지않았단안타까움과사춘기에접어든딸을생각하면서함께겪을수있는여러가지생활의모습을상상하는장면에서뭐라말할수없는위로의심정을건네고싶어진다.

왜굳이새로이사온집을나왔으면됬지죽은여인들의사고현장에가서흰장미를건네놓고오는행위를반복하는지에대한안타까운행동은결국그것이그녀자신의깊이내재된자식잃은엄마로서의공통된심정을대변하고있었단점,그러는사이죄의무게는다르지만연쇄살인범의정당한처벌에비해버젖이태어날여아를기다리고있는행복한모습을짓고있었던프레데릭의모습을용서치못하는엄마의모습이대비되면서극적인행동을보여주고있진않지만보이지않는심리적인스릴러의감정을불러일으킨다.

화려한화장과옷차림을하고엘리자베트의차를타고내린프레데릭의집앞에서초인종을누르면서미소를짓고서있는그녀의모습에서작가는그녀가어떤행동을했단결말을보여주고있진않지만이소설의모태가되서나온다른소설처럼이소설의흐름속엔딸을잃은엄마들의고통과유태인들을강제수용했던벨라통가의사건들을덧붙임으로서긴박한흐름의긴장을놓치지않는점이두드러져보이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