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메니아들이다니는성세례요한성당에서이곳의오르간연주자이자성가대지휘를맡고있는칠레출신의괴츠가비명과함께살해된다.
마침그곳엔퇴직한강력범죄수사대출신인리오넬카스단이다니고있던교회라그는이수사를조사하기시작한다.
그흔한범죄에사용된흔적조차없는도구의방향,단지비명,240mm의신발사이즈자국,흔한나뭇가지만이유일한단서로포착될뿐이렇다할증거확보에애를먹는다.
동료인법위관으로부터범인은어린아이일가능성이있단말과함께귀의고막을뚫고고통을줌으로서죽게했단말을들은카스단은괴츠의집을방문하게되고그가음반작업에도관여했단사실을알게된다.
괴츠가작성한소년레지스마주아예가부른성가곡을들음으로서막연히이노래가관련이있음을짐작한카스단은괴츠의동성애애인인나세르로부터그가일명남미에서행해졌던콘도르작전과관계가있음을듣는다.
한편미성년자보호수사대소속인세드릭볼로킨은자신의마약중독을다스리기위해재활센터에입소한가운데이사건을접하게되고카스단에게이사건의범인은아이란사실을말한다.
같이수사를동조하게된두사람은괴츠가살해된성당말고도여러군데의성당과다른가정의아이들에게성가수업을했단사실을접하고수사를하는가운데2년전에한어린아이가실종된사건을발견,이후나세르의참혹한시신발견,다른성당의신부가살해되는연속적인살인사건이발생한다.
모두죽은시신을두고서피로쓴글씨엔성서의구절이담겨있고이를본세드릭은구약성서의속죄의기도,용서를비는일명미세레레에나오는구절임을알려준다.
이후계속된괴츠의행적은칠레대사관으로부터페테르한센이란사람을소개받고찾아간곳에서칠레당시의피노체트정권아래서행해진고문의실체얘기를듣게되고괴츠가베를린출신하트만이란사람의수하였단사실,피노체트정권이사회주의정권의아옌데의존재들을없애기위한방편으로프랑스출신고문기술을가진3명의장군들을추천받은사실을알게된다.
인맥을통해서3명의장군들을찾아가면담한결과하트만이칠레에서공통체개념의아순시온이란것을운영하다프랑스로모종의협약으로옮긴사실,프랑스내에서도국가의한독립적인형태를띤작은왕국을건설했단사실을알게된다.
이런가운데괴츠가녹음했던미세레레성악파트에서노래했던레지스마주예르가죽은시체로발견이되면서더욱그의존재를밝히기위해서그들이있다는치외법권의영토인지역으로세드릭은카스단을남겨두고침투하게된다.
한편카스단또한세드릭의메모를받고다시그현장에침투함으로서그들의불법적인행위에대해서호시탐탐기회를엿보던프랑스정부에게일망타진할기회를제공함으로써어린소년들을구출하게된다.
제목미세레레란뜻이라틴어로"불쌍히여기소서"란뜻이란다.
처음에이작가을알게된것은크림슨리버영화를본이후에그의글세계에빠져버렸다.
프랑스적이지않은영화가주인공이프랑스인이아니었더라면미국영화라고생각될만큼소재면이나영상자체가기억에강렬히남았다.
이책또한그작가가나타내고자하는다른책의연장선을보인다.
악의근원은진정무엇인가?
단순한성가대지휘자의죽음으로시작된이사건은그사건을헤쳐나가면서걷잡을수없는대역사의흐름을타게되는여정이일말의쉼없이독자들을몰아친다.
흔히말하는강대국들이자신들이주도권을잡고있었던식민지의주도를놓지않으려행한이책에선프랑스가행한알제리내전의내막에서상처를받은카스단이란인물이겪은,아니에티엔쥐바란자신의실명을버리고그현장에서죽은카스단이란아르메니아인으로거듭날수밖에없었던제2의카스단이겪고있는트라우마,괴츠가목소리가아름다운미성의소년을유괴해하트만이운영했던아순시온에넘겼던것처럼불운한고아아닌고아였던세드릭의잊혀진망각속에자신도모르게미성년들유괴범에대해선불의를가리지않고행동하게된트라우마들이모두이소설속에작가가드러내보고자했던인간이어디까지잔인하고세뇌된명령속에잔학한행동을할수있는지에대한물음을던진다.
기타의인류가발명해내는치명적인무기가아닌천상의목소릴타고난아이들을발굴,그들에게갖은전기고문과각기다른형태의고문을가함으로서내질를수있는고음의한계를발굴해냄으로서그것을무기삼아상대를죽이고세상을평정하고자했던하트만부자의생각은어찌보면터무니없는소설속의상상에서나이뤄질수있는이야기일것이라고생각되기도하나인간이가진무궁무진한가능성에비춰보면작가의말처럼어느정도의실험의결과를토대로이뤄낸글이기에수긍이가게하기도한다.
서양세계에서다루고있는종교상의구원문제에서부터그것을모태로자신의그릇된망상을빚어가는잔인한인간의근성,참혹할정도의고문묘사장면등은실지프랑스시내을같이돌아다니면서소설속의그들과같이뛰고호흡한다는일심동체의느낌이들게하며,불쌍히여겨달란그미세레레의성가곡을들어보고싶기도하단생각이든다.
폭넓은클래식의음악을적재적소에배치하면서카스단과세드릭의부자간이아닌점차부자간처럼느껴가는동료애,두사람의트라우마를서로허물면서비로소세상에다시한번새로운발걸음을내딛어가는과정,커다란정부의비밀스런큰우산아래결국은그들이빅브라더의보이지않는꼭두각시놀음에이용이된다는설정도소설이라고는하나국가가추구하는개인의행복이우선이냐,아님국가의이익이우선이냐하는두갈래의생각도해보게하는책이다.
더불어서끝에번역가(이세욱…이분의책이라면두말할것없이집어들게된다.그만큼많은수의작품들을접하게되고일단책을집어들때번역이누군가에따라서선택을하게되는나의취향도어느정도부합이된다.)와작가와의대담은이책을읽고나서도,읽기전에도한번들여다보게되는이소설의흐름과작가의생각을더욱알기쉬운보너스가들어있어서즐겁다.
다만한가지궁금증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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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보니미세레레란발음이라틴어에서불리워진고유의발음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