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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여인들

모르는여인들 저자 신경숙 출판사 문학동네(2011년11월23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그간간간이,직업적인글쓰기에서벗어난청탁에서뒤로앉아자신의마음을추스리고싶을때써내려간글7편이한권의책으로나온이소설의제목은’모르는여인들’이다.

단편이기에각기다른소재의글에도불구하고신경숙님의글곳곳에따스함이번진다.

1.세상끝의신발

첫문장부터신발얘기부터시작하련다는말로이어지는이소설은6.25때자신의아버지목숨을구한낙천아저씨의신발사이즈와아버지의사이즈가같은것으로시작해평생을한형제처럼지내다아저씨의부고를듣는것으로시작이된다.

그아저씨의딸인순옥언니를직장에가지못하게하려한나는언니의신발을숨기게되고세월이흘러서순옥언니의평탄치못한결혼생활로야기된어린아이가되어버린상황,그상황에서도끝까지딸의손을놓치않으려했던낙천아저씨의생활상이담담이그려지면서자신의신발을또한순옥언니의딸이거두어감으로써서로연관이되어지는과거,현재의일이주마등처럼그려진다.

2.화분이있는마당

사귄애인으로부터일방적인이별선언을당한인터뷰어인나는언어장애와식이장애를겪는다.

그런와중에동료의이사를자신의집근처에서하는것을도와주게되고그집마당안에늘어서있던나무며화분을출장간동료대신돌봐주는사이묘령의여인을만나게되고그여인으로부터식사대접을받으며자신도모르는새병이고쳐지는느낌을받지만정작그여인의존재자체는아예없는이상한경험을하게된다.

3.그가지금풀숲에서

여동생태희,아내,엄마는죽은지3년이흘러서자동차운전전복사고로나는풀숲에누워있는채아내의친정이있는거제도로가던중회상에잠긴다.

왜계인손증후군을앓고있는아내-자신도이해하지못할정도로남편의뺨을때리고어이없는돌출행동을견딜수없어한,이혼을요구한아내를데리러가는중에그는과거의아내와의생활,어마와의관계를생각해내면서동창이얘기했듯이아내가자신에게바라는사항이말로표현이되는대신손이그뜻으로표출된것이아닌가하는말을생각해내고차후에자신이좀더노력을해야겠단생각을하지만이미멀리야생짐승의소릴듣는다.

4.어두워진후에

자살살해용의자로몰린나는모든것을버리고홀로어느지방의절의일주문앞에서매표소여직원에게무료입장과하룻밤투숙을말하게되는상황이되지만여직원은아무런말없이자신의집에데려가자신이봉양하고있는아픈어머니,남매동생들건사하는것을보면서비로소자신의신발이닳아있음을,다시집에갈수있는용기를가지면서그녀에게고맙단인사조차하지못하고떠나왔음을알게된다.

5.성문앞보리수

프랑크푸르트에서열리는국제도서전에간S는그곳에서재혼해살고있는동창경을만나고같이투숙을하게된다.

예전에같이술을마시던보리수란곳의가게에들르게되고과거를회상하면서호텔에서노래를부르던중경은자신의첫결혼생활의실패한이유가그자신의젊었던시절의짧았던생각의후회,소식이끊긴친구수미에대한안부를묻다가실은진정으로이미그녀가이세상사람이아님을느끼고는있었으나,서로가차마서로에게진실로그얘기를하지못했던일을떠올리면서헤어진다.

S의손엔언젠가다시한국에돌아가서뿌릴정착하고살게된다면그때같이키워볼수있는백합구근의꽃뿌리를받아든S가있다.

6.숨어있는눈

길가의고양이를키우던A가가출한후그녀의재혼한남편으로부터그녀의소식을묻는것에내가그녀로부터회색고양이를거두어들인얘기,그녀가고양이를거두어들이게된경위들을들려주는얘기다.

7.모르는여인들

내가아는한아주머니는마라톤을하러일본에간사람이다.

그녀는남편의무덤을찾아가는길을걷기시작하다어느날비가내리자뛰기시작하고그런것이하프마라톤을시작으로본격적인마라톤우먼이된사연을말한다.

다른여인은남편이다리수술로인해서병원에서번갈아가며간호하던중첫애인이었던,채의만나자는편지를받고고민에빠진다.

결국약속장소에나간여인은채가건넨한권의공책속에그의부인과도우미아주머니간에주고받은살림에필요한요구사항의짧은메모가점차자신들의속내얘기로번지게되는편지를읽게되고이어서채의부인이자신의병으로인해서가족에게해를입히고싶지않아자취를감춘사연을알게된다.

채는묻는다.

지금의부인처럼그때의너도왜나를피했느냐고?

여인은그가몰랐을거라고살아왔던그이후의삶이실은채가자신이그를버리고군중속으로도망쳐가는모습을봤다는사실을알고놀라게되고,그이유는그의군화신발때문임을알게된다.

모두각기다른구성이이야기들이지만누구나느낄수있고공감할수있는이야기들이수록이되어있다.

낙천아저씨와아버지의인생고락의의미은인생의잔잔함속에스미는고독과이별을,자신의이별을받아들이지못한내가신비의여인이차려준밥상을대하고병을고친이야기는마법적이지만어떻게보면인간의내면에깃든현대인들의고독한심상을다독여주면서치유해나가는따뜻함이깃들어있다.

아무런연고도없는나에게선뜻방을내주고밥을차려준매표소여직원의행동은기실어떤자비행위내지종교적인신비감마저주지만그여인의집에있는우물을봄으로써그토록우물을만들고자했던죽은엄마의생각으로다시금새로운생활에적응해나가려는의지를보인한남자의하룻밤이야기,고양이를주제로A와나의관계,재혼남에대한관계,그리고아무런연고도없는그저제목그자체로쓰인모르는여인들의이야기는누구나겪을수있고듣게되는우리네삶의정취를그려내고있다.

나이가들어감에따라서느끼는인생에대한철학,이제는유행노래를제대로따라부르지못한단사실로서내가즐긴시대의노래가이젠과거의노래로되어버리는현실성을드러낸글귀는자뭇심성을울리고도남는다.

가장잊지못할구절들은바로신경숙님만의밥상표현이다.

구수한된장에아욱을넣어서끊여낸국,깻잎,멸치,갖은반찬들의묘사는평소에보는반찬이라도글속에표현대로따르자면그저군침이절로돌게하는매력의글솜씨가두드러져보인다.

배가고프지않더라도그의작품세계속엔분명알게모르게맛깔스런음식의향연이있고우리주위엔연결된사람들이있으며,그럼으로해서서로가서로를보듬어주고위로를받을수있다는공감대를형성시킨다.

총7편의단편이지만같이연계를해도전혀어색함이없는내용이연결이되어있고그것은동떨어진주제를가진글이전혀어색함이없단느낌하나만으로도바로신경숙님표의소설이구나하는것을느낄수가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