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물건
옛말에여자는일생에세남자의뒤를따른다는말이있다.
첫번째남자는아버지,두번째는지아비,세번째는아들이라했다.
시대에뒤떨어진생각이라고할지모르겠으나,당시의여인들의생활을들여다보면그런제도하에서당연시하면서받아들일수있었겠단생각을해보기도한다.
그런면에서이책은그동안전작인책의인기에뒤를이어서tv매체에서시종재미있는특유의입담을과시하면서다른패널들과유쾌한얘기를이끌었던저자의생각이고스란이들어내보이는책이다.
언뜻보면남자의물건?이게뭐지?
각기다른사람들은그의이런책의제목을가지고여러가지제나름대로의상상을하고있었겠지만이책에서다루고있는남자의물건은내생각엔남자만의자존심,자신의아버지와자신의관계를넘어서이제는다시아버지의위치로바라본내아들을바라보는관점,이름있는유명인들이갖고애지중지하면서소장하고있는물건에대한솔직한담화와느낌을들어내보이는책이다.
정말기발한생각의소유자란생각이든다.
신문에서기자의리뷰도봤지만언뜻보면과연아버지로서할소리인가싶을정도로일찍결혼하지말란당부,적어도내아들이결혼할여성의나이는45살일때25살정도가적당,딸을가진부모의입장에서도당연히당신네딸들의남편감도당연히적은나이대의신랑을고르란상상초월의제시답안,그런데,이것이아주허무하단생각이들지않는것이지금의나의인생기와는또다른획기적인인생관이앞으로펼쳐질확률적인면에서아주다양할것이란제시엔,웃음과함께고불거리는그의트레이드마크격인머리카락이떠오르는것은왜일까?
읽으면서도픽웃음이나오기도하지만일말의뭉클함때문에울음이나오는대목도있다.
첫아들의반항적인행동때문에부모로서손발빌면서다른부모에게매달린사연,남들보다못하지만자신이원하는학과에입학한아들을둔자랑스러움,군대영장이나와입대시점이김정일의급작스런사망과겹치면서연기하란말에그아버지에그아들답게쿨하게군대입대한아들이야기는그아들을보내면서비로소자신의아버지도자신이군에갔을때심정이이랬겠지하는마음을비로소이해하게됬다는구절은비록남자가아니더라도뜨거운눈물을쏟아지게만든다.
팔방의여러사람들을만나는사교성도여실히이책에선드러난다.
2부겪인유명인들이소장하고있는물건에대한사연과함께매체에서보여지고있는이미지만으로도우리에게각인된어떤형상들을이책에선여지없이무너뜨린다.
김갑수(처음엔영화배우겸탤런트인줄알았다.),커피에빠져서오는손님마다대접하는그의인생관,자유로운영혼의소유자윤광준의모자,김정운의만년필,,,,,
이어령의책상,신영복의벼루,차범근의계란받침대,문재인의바둑판,안성기의스케치북,조영남의안경,김문수의수첩,유영구의지도,이왈종의면도기,박범신의목각수납통등을통해드러난그들의물건은그들의또다른인생관을들여다보는계기를제공한다.
가장인상에남는것은차범근의계란받침대와이어령교수의책상앞에놓인4대의컴퓨터,김문수경기도지사의수첩안에빼곡히적혀있는메모형태의일정,비싸지않은양지다이어리에적어놓은그의일정속에그의정치적인생각을,축구만잘하는사람인줄알았던차범근이란사람에겐독일시절축구말고도온가족이둘러앉아함께식사를하던그시절이가장그립단말엔아버지로서의따듯함을엿볼수있는감동을준다.
작가자신의아버지가모으시는만년필을계기로모으기시작했다는작가의생각은아직도진행중이다.
앞으로도더욱많은만년필을모을것이란생각에서엿볼수있듯이모든가정의기둥인남자들,그중에서도자신이가장아끼고소장하는물건들은생각보다화려하진않지만그속에서깃든남자들만의가질수있는진정한물건의의미를느끼게해준책이다.
워낙에다양한소재로우리를놀라게하는저자이기에,다음번엔아마도여자의물건을다루지않을까?싶기도하고…
유쾌하면서도다양한생각의느낌이들게하는책이다.
참고로책이많이팔리면두루두루감사의뜻을전할지인들이많다고하던데,아마도잘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