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에떨어져도음악
저자
권오섭
출판사
시공사(시공아트)(2012년02월29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예술/대중문화
아주어릴적집안에는작은라디오가있었다.
직사각형의모양으로집안의어른들이아주소중히다루셨던기억이난다.
지금처럼A옆의숫자가붙은건전지가아닌라디오뒤에똑같은크기의건전지를고무줄에달아놓고중요한시사뉴스만들으셨던기억들,그러다가지금은그상표가없어진"독수리표"라고하는대형라디오가어느날집안에떡하니주인행세를하기시작하면서작은라디오는자취를감춰버리고그대형라디오는어느덧집안의귀중한자릴차지하고있었던기억이새롭게떠오른다.
내가팝송에눈을뜬것은중학교때단짝이던친구의덕분이다.
아주곱고착한얼굴의그친구가어느날이노래를아느냐며들려준것은바로"ABBA"의"댄싱퀸"-
그때의감동이란이루말할수없는흥분과함께뒤이어서산울림의노래를나이터울이큰대학생외사촌오빠들틈에끼어서들었던것을필두로귀가트인것같다.
그뒤대형라디오를방에가져와서공테이프를넣고라디오DJ가하는방송에내용을듣거나좋은노래가나오면녹음해서듣던기억이저멀리내기억속의한파편으로떠오르게한다.
테이프와함께용돈을모아서동네음반가게나명동에들러서지금은없어진미도파백화점지하에파워스테이션이나종로서적의음반코너에들러서LP판을사서듣던시기,이어서CD가나오면서그향수들은과거로묻혀지고CD마저자취를감추게되는MP3의시대가된지금,이젠스마트폰으로음악을듣게되는시대로~
이책은그런아련한향수의시절로데려가준책이다.
프로듀서이자한때는그룹을만들었던저자가자신이자라오면서들었던음악의다양한종류와심취에젖은계기,라디오에서만들었던음악에얽힌아티스들의사생활에서나오는음악적인방향과그를듣고자란자신의시절을곁들어서다듬어내놓은책이다.
서두에만약무인도에남겨진다면꼭가지고가야할것은?이란질문을곁들여서자신이가지고있고즐겨듣던음반40여곡의내용과그안에서이뤄온음악가들이우리들에게어떤향후의음악적인방향을틀어서새로운음악의경지로가게했는지에대한자세한설명이들어있다.
목차별로따로분리해서들을수있는음악의다양성,이름과음악만들었던그룹이나그들이아직까지도음악적인사랑을받게되는이유,성실성,그리고뭣보다외국의음악가뿐만이아니라우리나라의들국화,김현식,어떤날,이문세와이영훈,유재하에대한기록은새삼다른느낌을준다.
외국과는달리헤비메탈이나락그룹의생명이길지않는사회적인영향과그뒷바침이안되는음악적인세계의안타까움은음악가로서한류의이상과더불어서우리에게앞으로어떤음악을좀더다양하게들어야하는지에대한생각도하게한다.
따로따로집어서읽어도무방하게끔주제별로내놓은음악적인분류가우선은눈에띄고가장잊을수없는"사운드오브뮤직"의장면과비주류면서도영화음악의대부라할수있는엔리오모리코네의이야기는다시읽어도그영화가떠오를만큼중독성을지닌다.
다만아쉬운점이있다면,음악가들의얼굴이실물로찍은사진을실었더라면좀더좋았을걸하는생각을하게한다.
산뜻한그림도좋지만아직20대정도의독자들이읽는다면적어도그림과같이사진이곁들여졌다면좀더쉽게이해하기쉬웠을것이란(내가듣고자란에립크랩튼,헨리코닉주니어,비틀즈,마이클잭슨,웸,피어스포피어스,캐롤킹,스티비원더…이런사람들이야그림으로도라도쉽게수긍이가지만아무래도먼저번세대의노익장을과시하는아티스들은쉽게머리에떠오르질않는점이아쉽다.)생각이든다.
아무래도사진이들어간다면책값에도영향을미치리란생각이들어서겠지만이점을보완하고보너스로곁들인7곡의곡도들어보니친근감을쉽게주는곡이별로없단생각이든다.물론개인차가있겠지만서도아무래도책속의내용중추리고추린선별된곡이라서그런진몰라도저자의취향에치우친점이보이는음악이란생각에좀더보편적인가벼운음악을곁들였으면어떨까싶었다.
책을통해본음악의세계를다룬내용치곤분야별로나뉜점이가장눈에띄어서요즘랩이빠지면음악도아니란생각을하고있는젊은독자들에겐많은도움이될듯하다.
참고로"레전드:배철수의음악캠프20년그리고100장의음반"과같이비교해보면좀더폭넓은음악의세계를경험하지않을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