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몽상의 경계

파리5구의여인 저자 더글라스케네디(DouglasKennedy) 출판사 밝은세상(2012년01월31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오하이로영화학과교수인해리는여제자와의스캔들로졸지에모든직위를잃고아내인수잔과딸인메건의무시를등뒤로하고쫓기듯파리에도착한다.

동료교수의추천으로묶게된호텔의직원의불친절과감기몸살로인해뜻하지않게며칠을묵게되지만이마저도돈이거의없는상태이다.

그런그에게터키불법체류자로호텔에서근무하고있던사람의도움을받게되고마땅히갈곳이없는그에게자신이살고있는파리10구의이민자들로가득찬아파트를소개받는다.

하지만그가어이없게도경찰의불심검문에걸려서고국으로추방당한사실을알게된해리는그가살던방으로이사를가게되고자신이꿈꿔오던소설쓰기과영화관찾아서영화를보는것으로소일을삼는다.

어느날자주들르던카페에서일을보는터키청년으로부터밤사이에건물경비를보되일정의암호비슷한말을하는사람들에게만문을열어주고결코무슨일을하는지에대해선알려고하지않는다면보수도정확히받을수있고소설도쓸시간이있음을듣게된해리는그의요구조건에응하게된다.

이멜로딸과의연락을알게된수잔으로부터경고를받은해리는동료교수의소개로파리의사교살롱에출입을하게되고그곳에서50대초반내지중반의아름다운여인마지트를만나게된다.

한순간에반한해리는그녀와연락을주고받게되고그녀가정한일정한시간내에방문을하게되면서서로간의사랑도하면서자신의저간의사정얘기도들려주게된다.

그런데자신에게불친절했던호텔직원이차사고로죽게되고,자신과사이가좋지않던오마르가죽게되자파리경찰은해리에게의심을던지면서사건을해리를유력한용의자로지목하게된다.

괴로운심정에마지트에게얘기를하던해리는자신의알리바이를증명하기위해경찰에게마지트의신분을말하게되지만,그녀는이미1980년에자신의남편과딸이죽자자신도자살로마감하면서죽은여인이란사실을알게되면서해리는곤궁에빠지게된다.

만나기로한시간에그녀의집으로간해리는그녀의존재에대해추궁을하게되고죽은모든사람들이자신이맘속으로한때나마그러길바랬으면하고생각하던일이현실에서마지트가그렇게되게끔움직였단사실,그녀의존재은이미현실의사람이아님을,듣게되면서해리는그녀의곁을떠나길바라지만마지트는오히려그럼으로써해리의주변에좋은일은없을것이란말을하게된다.

그러던차에딸메건이사고로인해서중환자실로가게된사건,수전과불륜을저지른학장의포르노영상사건이터지면서이모든일이다시한번마지트의소행임을,또파리경찰로부터자신의혐의가벗겨졌단사실,자신이그곳에서전공한영화학과에관련된강의를하게된사실들도모두마지트가행한일임을알게된해리는마지트가원하는대로하기로약속을하게되면서딸메건은회복이되고수잔과의관계도회복이되는결과를얻는다.

요술램프속에사는요정지니는주인님이원하는것이면뭐든지들어주는만화영화가있었다.

그만화영화를보면서정말내가원하는일이라면다들어주는지니같은사람만있다면세상근심없이살수있을것같단생각을하게됬는데,이소설은마치해리가현실속에서지니를만난것처럼자신이뜻하는대로,비록사악한맘에그렇게하라고바라지는않았지만영혼의마지트란묘령의여인은실제로현실에서이뤄준이다.(사람이라고쓰기엔왠지유령같은존재이기에쓰기가뭣하다.)

부인이이미자신보다불륜을저지른사실도모른채자신이사랑한여제자와의스캔들로한순간에모든것을잃어버린남자가자신의복수를모두이루고죽은마지트란여인을만나면서겪게되는이소설은해리자신이자신의영혼을그녀에게넘기지는않았지만섹스를함으로써어떤일말의자신의한부분을허락했단의미로도해석될수있겠다.

이미자신의모든일거수를담보로잡힌상태에서벗어나려한해리에게마지트는결코그것을용납하지않은채더욱가혹한현실의결정권을주게함으로써결국은평생같은시간대에잠시나마이승에서의만남을전제로다시금관계회복을하는여인으로나오지만이것을기반으로해리는자신의소설의한모티브로삼을생각을하게된다는점에서작가의넓은상상력에공감을표하게된다.

전작을읽어본독자라면선택의고민없이집어들게되는책인만큼이번책도그렇지만전작에서보여지던분위기와는조금은다른방향선회를했다는점에서또다른신선감을주는책이다.

“우리는현실에서도피하려고영화관을찾지만사실은영화관에서도현실을벗어날수는없습니다.영화속에도현실이존재하기때문이죠.우리가탈출하고자하는세계를영화에서다시보게되는셈이죠”-9p

소설속의윗구절처럼현실의괴로움을도피하고자잠시나마상상속의영화관을찾는우리지만해리처럼우리도여전히영화관을나서는순간현실에다시맞부닥치는생활의모드로돌아간다는점을생각할때어쩌면해리의선택이일순간조금은그나마행복하지않을까하는생각도해보게된다.

예술의도시라는별칭답게화려하기만할것같은파리라는도시안에서도파리사람들이생각하는이방인을생각하는태도,특히터키이민자들과아시안인들의이민자들,아프리카이민자들을바라보는시선을나타내는대사들은같은하늘아래달동네,해동네있듯이천자만별의파리10구의지저분한구역안에서근근히살아가는이민자들의현실적인삶의모습과파리5구의파리지엔들이사는모습의비교는작가의세심한필치가엿보이는대목이기도하다.

그나저나정말마지트란여인이내앞에나타난다면과연나는무엇을간절히원하게될까?생각하니손에꼽아도넘쳐서정말선택의기로에서게될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