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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의 감성

초초난난(양장) 저자 오가와이토 출판사 21세기북스(북이십일)(2011년03월02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옛도쿄의서민정취가묻어나는야나카라지역에서앤티크기모노장사를하고있는이혼녀시오리는어느날자신의친정아버지와목소리와닮은남자소님기노시타하루이치로를맞게된다.

새해맞이다도회모임에입고갈기모노를구입하기위해들른그는그녀가권해주는옷을구입하게되고수선할부분이필요함에따라서다시들른재방문을계기로만남을갖게된다.

하지만그는10살짜리딸을둔유부남-

그런사실을알고있지만그동네에서행해지는다양한축제나이름이붙여진다리를건너면서나누는이야기,카페에들러서차를마시면서듣는그의음성은차츰시오리의마음속한켠을차지하게된다.

자신이감기로몸살을앓을적에간호를해주는그의마음씨를알아가는시오리는자신또한남편의불륜을용서하지못해이혼한전력을알기에자신또한그의가정에폐를끼치고싶지않아그의방문을거절하게된다.

시간이지나갈수록그의생각은나지만애써잊으려할즈음그가나타나게되고그의손에끼워진반지의변화를알게되지만그녀또한그에게더이상은아무런말도묻지않은채피곤에쌓인그의어깨를보듬어준다.

초초난난-

작은목소리로즐겁게이야기를하고주고받는모습이나남녀가정답게속삭이는모습을뜻하는말이라고한다.

말의발음상예쁘게들리는말이다.

하지만이소설은엄연히불륜을다룬소설이다.

유부남과이혼녀간의이루어질수없는사랑이야기를그리고있지만애절하다거나끈덕거린다거나지저분한분위기가아닌이런불륜을다루는감성의소설도있구나하는생각을하게하는잔잔함을전해주는책이다.

무엇보다둘간의감성교류를진한애정의표현수법이아닌아주점쟎은남성으로표현되는하루이치로와이혼의상처와전남편이이혼후에도꾸준히엽서를보내는정성에도답장을보내지않는여성으로나온는시오리란여성의대비는점차자신의마음을허물고그와의대화를통해서,장소를바꿔가면서나누는감성의기류를통해서,뭣보다일본음식에대한글의표현이맛깔스럽게나온단점이두드러진다.

자신은음식을해먹지않고사먹는편이란말로둘러말한것이거짓으로들통나게되지만이책에서표현되는전래일본의전통축제의모습이나음식을만드는과정은작가가음식에관심이있다는말로대체가된다.(전작은음식을다룬책이라고한다.)

음식과사람간의교류를통한따스한감정이자칫하면분명불륜을다룬소설임에도시오리란여성의올바른자신의행동처리때문에더욱빛나보이는것이아닌가싶다.

그자신이남편의용서를비는말에도불구하고이혼을결심한것이바로불륜때문인데,하루이치로를향한자신의감정이아마도자신이또다른여인을자신때문에상처를입히고싶지않은마음이앞섰을것이다.

그렇기에이소설은불륜이란단어를가지고도얼마든지나름대로의상상의나래를펴서할수있는극대화를아주작고조심스럽게다가서는두남녀간의감정교류를기조로쓸쓸하지만비난을할수도없게만든작가의글솜씨역량에이런작품이나왔겠구나싶다.

피곤에절은그의어깨를보면서그후에그둘의사랑은어찌어찌했다라는결과가아닌있는그대로의현방향대로자연스레흘러가길바라는시오리란여성의바램대로소설은이단락에서끝을맺지만작가가아마다음의연작을생각하고있는작품이라면그둘의방향은아주많은독자들이궁금해할것같단생각이든다.

전통적인기모노차림을고수하고있는시오리란여성이일본의전통문화생활을엿보게하는데많은이해를주고있고,특히특유의일본음식이연상될만큼다양한생활에서묻어나오는음식의장만과조리과정는읽는내내신선한맛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