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의 꿈
어릴적부터죽은사람을볼수있었던태경은고교1학년때전학온강문석이란아이에게자신의비밀을들킨후그의요구에따라서음란잡지서부터소설책에이르는다양한책을구해다주는수고(?)를아끼지않는다.
동네의온갖비밀스런이야기거리의대상이됬던문석엄마와문석의사생활은철저한비밀에쌓여있었고,그로인한태경의심란한마음의상처는그를멀리하기위한방편으로학교생활에도부적응,지방대에가게되고이마저도군대전역을계기로그다지친하지않았던동창이벌이는휴대전화매장에직원으로근무를하고살아간다.
어느날느닷없이서울명문대법대에합격,변호사로서성공한문석이부호의딸과결혼해서잘살고있단소식이들었던것이엊그제같았는데,그가교통사고로죽었단부고를접하고오랜만에동창생들이모여들게된다.
하지만그누구의눈에도보이지않는죽은자의혼인문석이자신은살해를당했다며그에게자신의살인원인을알아달라는끈질긴요구와자신의애인인성연의석연치않은또다른자신과는다른의미로빙의가되어살아가는그녀와의관계에집착을하게된다.
성연의만류에도불구하고문석이한때머물러살던집에서그가과외생으로가르쳤던여인의존재파악과함께성연이태경의몸에위험이도사리고있던것을잠시나마방지하기위한보람도없이태경은성연의부탁을뿌리치고죽은여인이갖고있던귀걸이한쪽을보관하게됨으로써주위의이상한일이발생이된다.
죽은여인의혼이다시성연의몸에빙의가됨으로써본연의그녀성연을되찾기위한몸부림과정체불명의덩치큰사람들에게끌려가게된두연인은죽은문석과죽은그의내연의여인의말을들음으로써모든사건의결말을알게되고자신때문에서서히죽은자의몸으로돌아간성연을살리기위한태경의행동일환으로같이무덤에눕는절차를밟는다.
무더운한여름에오싹한공포시리즈가제격이다.
대놓고보여지는소름과는달리이책은시종눈살을찌푸리게하는가학적인행동을하는태경과그것을대응하지않고오히려자신의한계에이르러서그를이해하는성연이란여성의두사람이느끼는죽은자를대하는모습에서오싹함이드러난다.
죽은자를볼수있단것하나로내내살아오면서뜨뜨미지근한삶의영속과이를알고서이용하려하는야비한출세에욕심이눈이먼문석이란존재가서로어우러지고얽히는이야기의실마리속엔우리가흔히옛날이야기의귀신모습과는다른현대의어떤우울함을느끼고살아가는사람들의연장선을보여준다.
문석의아내또한자신을이용하고결코뉘우치지못하는남편을용서할수없었던저간의사정과어린나이에과외선생이란선망의대상으로부터몸을유린당하고집을나오게된한맺힌여인의사정이맞물림으로써인간의내면에존재하는야망과복수,원망,한이모두서려있는모습을보여준다.
영화식스센스처럼죽은영혼을볼수있단능력은과연축복일까?아님불행을미연에방지할수있는하나의행운일까를생각케하는이소설은촘촘히짜여진구성면을보이진않고있다.
읽는도중의매끄러운흐름이간혹가다끊기는면이없지않아있고저자의말처럼여러가지이야기를조합해서종합적으로엮어진하나의이야기라서그런가,내내드러나보이지않는스릴의묘미는떨어지지만,그래도마지막태경이성연에대해사랑에눈떠가는과정에서보이는행동은뒤의이야기풀이를드러내놓고는있지않지만일말의희망을엿볼수있는한가닥의가능성을보인단점에서소설이주는책임감있는구도를어느정도는해결해보이려는작가의노력이보이는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