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인문학
저자
장석주
출판사
민음사(2012년09월28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인문
요즘정말로다양한책들이하루가다르게출간이되고마케팅이나,입소문에의해서베스트셀러로오르거나다시되돌아온다는기사를읽었다.
그것이일반사람들의입에오르내리는유행을타서나도한번쯤은이책을읽어봐야그들의대열에끼여서대화를나눌수있겠단조바심도있을것이고진정으로읽고싶었던책인만큼소장가치의중요성도생각해서책을읽는사람도있을것이다.
인간이만들어낸학문중에아마도생각하건대결코없어지지않을기본중의하나인학문이인문이아닐까싶다.
철학,문학,예술등인간이추구하고느끼고향유할수있는기초의학문이바로인문학이지만현재는그인기가예전만못한것도사실이다.
이책을읽고있노라면정말다양한지식과그안에서사색과주장의관철,자신이직접당했던일들을견주어서느끼게되는인문학의필요성을절실히느낄수가있다.
쉽게읽히고접할수있단문학의소설도그느낌이주는풍요로움도있지만사랑,결혼,불륜,죽음,노동,장소,시간,여행….
어떤한단어를제시하고저자가읽은책의인용가문구,그리고단상들은인문학이주는또다른읽기의필요성과보존성,그리고전혀다른세계를맛보게한다.
인간은태어나면서부터죽음으로가는길목에있고,그길목마다의여러가지부닥치게되는상황에맞서서견디어낼수있는힘의원천은바로이런인문학이주는이로움이아닐까싶다.
죽지않기위해서읽는다는말이가슴에와닿는다.
그만큼인문학은멀게느껴지면서도우리들곁에가까이있다는사실이새삼스레느껴지는것은아마도나의무지가크게작용했단사실도한몫을한다.
깊어가는가을의사색의계절에맞게지금부터라도책속의내용을다시한번곱씹어보는것도인문학이어렵다고느끼는사람들에게훨씬수월하게다가갈수있도록편집의방향도돋보이고책내용과더불어서같이읽어주면좋은책들소개코너가뒷끝마무리에있기에서둘러서적어보게만드는책이다
내인생후회되는한가지
저자
김정운,엄홍길,안성기,박경철,공병호
출판사
위즈덤경향(2012년10월19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시/에세이
우리의인간들이란항상무슨일을함에있어서뒤늦은후회를하게된다.
그것이망각이라는또하나의선물이내려져서쉽게잊혀지고다시후회를하고인생의뒤안길로향하는나이대라면더욱그렇게느껴지는경우가다반사일것이다.
내노라하는이름있는명사들이자신들의인생길에서후회되는한가지일을담담히적어놓은책이다.
5장으로크게구성이되어있는이책에는이런명사들도우리와같은후회되는일이있구나하는생각을하게만든다.
사회적으로방송매체나각기다른분야에서이름을날리는그들도한때는젊은시절에해보고싶었으나,나라의상황상허락지못해서그만둔해외여행의안타까움,그것이지금의보다덜고생스럽지않은길로다시금여행을할수는있으나,결코다시는오지못할20대의청춘시절에만느낄수있는경험을누리지못했단아쉬움을적은글귀에는많은공감을불러일으켰다.
그럼에도불구하고출근길에읽었던지라부모님에대한후회를드러낸내용에는왜이리주착없이눈물이흐르는지,서둘러서눈에뭐가들어간것처럼눈물을닦게된다.
물론이런생각도들었다.
시에서나온것처럼두갈래의길이있어서한갈래의길을선택하고보니나중에혹시다른길을갔더라면지금보단덜후회스럽진않겠지하는맘을드러낸구절엔어느정도사회적인명성을이룬분들이라서이미가본길에서의성공을경험하고나서일수도있다는느낌이드는것도사실이다.
그럼에도불구하고확실히하나느낀것은인생에있어서의공짜는없다는사실이다.
오늘날의명성도알고보면그런젊은날의후회가있었고열정적인노력,치열한삶에대한경험이있었기에하고싶었던일대신으로보상을받지않았나하는생각이다.
성악가조수미씨도그렇고,안성기씨도그렇고,산악인엄홍길씨도그렇고…
누구든하루를살아감에있어서24시간이란시간은동일하지만이들명사들이걸어온길엔아픔과슬픔,그리고뒤늦은후회가다시는이런일을되풀이하지않겠단생활철학의한면도보이는구절이인상적이다.
우리평범한사람들도그렇지않은가?
부모와형제간의이견으로본의아니게상처를주게되고또후회를하게되고…
하지만이책을덮고난지금은많은반성과따뜻함을주기에집에돌아가는발걸음이한결푸근해짐을느끼게된다.
특히한인사의글이끝나고나서유명인들의짧은잠언같은글귀는책의구성을더욱돋보이게한다.
우리네와다를것없는명사들의후회한가지를통해서나의모자람과동질성도발견하게되는이계절에딱맞는책이다.
지구를가꾼다는것에대하여
저자
왕가리마타이(WangariMutaMaathai)
출판사
민음사(2012년09월21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사회과학
2004년도노벨평화상수상자인왕가리마타이의생태에세이다.
내가살고있는지구라는행성에대하여깊은고찰과점차사막화되가는아프리카의현실을직시한생태보고서이기도하고,그안에서점차피폐해지고삭막해져가는안타까운현실에대한해결방안과제시를내놓은책인만큼자신이자란온아프리카의현실을잘드러낸책이다.
지구환경의변화를다룬다큔멘터리를보면북극의곰이얼음위를둥둥떠다니는장면,매년태풍과폭우,가뭄으로몸살을않고있는상태의화면의전말엔지구의기후온난화가주범으로되어있고이러기까지에는인간의탐욕이도사린까닭이원인이란말로시작되는이책에는과거자신의어릴적의기억의모습이존재하고있다.
동물을잡아서축제나조상에게바치는일련의과정에서도동물의아픔과고통,두려움을이해하는과정에서부터강에서잡는고기까지의수량까지일절욕심을부리지않는가운데자연의한일부로서같이동참해나가는생활을했던유년이모습이어느샌가식민지화정책의일환으로전국토의황량화를재촉한백인들의무자비한정책을비판하면서그들의탐욕으로인해나무의수가점차줄어드는계기를만들었단역사적인사실을다시금느끼게해준다.
1977년부터시작된세계최초의그린벨트운동을시작한왕가리의호소짙은주장의일말엔멀리서바라본우주인들의느낌부터시작해서진정으로내가살고있는이지구를살리는길이내가살아갈수있는길의첫걸음이요,내후손들까지대대로이어져살아갈수있다는주장엔박수를쳐주고싶다.
이러한일말의그린벨트환경을하기위한조건에대한생각과그제시에는환경의문제점에서극한되지않는다른관점에서봐줄것을호소한내용에관심이가게만든다.
나무의이용이헛되이사용되어가고있는콩고의숲을방문해서그곳사람들이무분별하게벌채를하고있는현장,나무한그루를심기시작함으로서그것이여성들의자발적인사회활동으로이어지며더나아가생활에필요한이기문명을건전하게사용할수있는길임을주장한다.
자신이믿고있는카톨릭의교리서부터성경의예수님말씀,일본의선불교와아껴쓰기운동의실천을행하고있는현장을보고서느낀충격,이슬람,유대교….모든종교를막라하고그안에서행하고실천했던종교지도자의말씀과그안에서의나무가있음으로해서중요한삶의원천을느낄수있는예시의대목들이인상적이다.
우리도언젠가는자연의한일부로돌아가는존재이기에내한삶의풍요를위해서낭비하는삶이아닌지구의나무한그루를심음으로써확대되어가는전지구의녹색의푸름을이룰수있는방안의제시와그안에서의행복을느끼며살아가게될우리의후손들미래를위한첫걸음임을자각하게만드는책이기도하다.
며칠전우리나라최초의국제기구유치가된녹색기후기금이설립이됨으로써선진국들의개발도상국가에대한환경의고지를좀더자각하게할수있는계기가되는이것을기점으로그간아프리카에대한녹색의환경조성에이바지한왕가리도천국에서무척반가워할소식이란느낌이든다.
자신들의무분별한식민지정책으로인해서피해를입게된되에일조를한선진국들의뒤늦은발걸음이긴하지만이미늦었다고생각할때란생각보다발빠르게지구의녹색환경을이루기위한첫삽이란생각으로미래의우리후손들에게도떳떳할수있는시발점이되었음하는바램이다.
스님의청소법
저자
마스노슌묘
출판사
예담(2012년10월23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자기계발
생활을해나가다보면사회생활,가족간의의견대립,친구들과의관계속에서우리는한시도조용하게내자신을돌아볼시간을갖기란쉽지가않다.
내경우엔화가나면주로청소를하게된다.
의도를하는것은아니지만어쩌다손에뭐하나집히는것이있으면그것이점차반경을넓혀가더니어느샌가나도모르게책장,옷장,주방까지손을대고있는모습을발견하곤한다.
하다보면땀이나기시작하면서나도모르게화가점차한곳(청소하고있는곳)에몰두를하게되고어느샌가나도모르게열중하고있는것을느낄때가있다.
저자는일본의스님으로서대학교수,정원디자이너로서활동하고있는분이다.
그런분이왜유독청소라는단어를넣은책을내게됬을까?
바로청소란단어가주는넓은의미의폭넓고깊은생활에서실천할수있는내자신의수양과선이란불교에서실천하고있는수양법을적용해서쉽게실천할수있는법을알려주고싶었기때문이아닐까하는생각을해보게되는책이다.
일단청소란마음을닦는것이란말로서두를꺼내면서집에초대해갔을때우선마주치게되는현관이란말이불교에서처음사용되던말이라는유래의뜻으로시작해서청소를함에있어서집착을버리라고말한다.
즉어떤것을처분할때의재사용의여부를생각해볼필요가있음을,그렇게해서다시새생명으로태어나서우리에게다시사용할기회를준다는의미에서의청소정리법,재활용가게나,필요한사람에게주는방법,그리고청소를하는사람과하지않는사람간의심성이느낄수있는마음가짐의차이법(아마이부분을읽어나가는독자라면뜨끔할정도를느끼는사람이더러있을것이다.),아침의청소가저녁청소보다더크게와닿는느낌의표현이참으로다가온다.
청소라고만만하게볼수없는것이청소가주는부담에서우선헤어나오기위해선계획적인청소법이필요함을,불가에서행하는수행의방법을비교해가면서실천해볼것을권하는것에는의미가깊게다가온다.
청소를함으로써무아지경에빠지는순간그순간이나자신을정화해나가는순간이며,모든집착에서벗어나심플그자체의생활로돌아가단순하고도청결한삶을유지할수있단말로이끌며,일부러헬스센터에가서운동하는좋은것이지만청소를통해서느껴지는온몸의신체사용이주는상쾌함,아침청소5분을끝내고할수있는좌선을통해서한층더나의맘을정화시킬수있단글과그림을실제생활에도이용해볼만한유용한정보로도손색이없다.
지금내주위에온갖부주의함에,정리하기귀찮아서그대로놔둔것은없는지?
다시한번둘러보게되는책이다.
청소를함으로써주위와내자신이정화가됨을알게해주는단순하면서도실생활에서도간단하게실천할수있는것이라서부담없이읽히고종교를떠나서오늘부터라도당장실천해봄이어떨지…
****참고로책끝말미에좌선을함으로써하루를차분하고활기차게보낼수있는방법을적어본다.
—-좌선방법—
방을정리하고좌선할장소를정한다음,딱딱한쿠션이나방석을준비합니다.편안하게집중할수있는환경과시간을골라몸을조이지않는복장으로행합니다.양말을벗은후액세서리나시계등은풀고벽을향해앉습니다(좌선용방석이있는사람은그것을사용합니다.)
1.다리의자세:쿠션이나방석을반으로접어앞쪽에엉덩이를가볍게올리고결가부좌를합니다.그날의몸상태나체질을고려하여앉는데무리가없도록합니다.
2.손의자세:오른손위에왼손을얹고,양엄지손가락을붙여달걀모양을만들어다리위에얹습니다.엄지손가락에많은힘이들어가지않도록주의합니다.
3.상체의자세:양무릎과엉덩이의삼각점에서상체를지탱하고등줄기를바로펴서양어깨의힘을빼고허리를안정시킵니다.
턱을당겨꼬리뼈와두정부가일직선이되도록의식합니다.
4.시선:눈을반정도뜬상태에서시선을사선으로45도떨어뜨려약1미터앞을봅니다.눈을완전히감으면졸음이오기쉬우므로감지않도록합니다.
5.좌우로흔들기:상반신을추처럼좌우로흔들다가서서히흔들림이적어지게합니다.좌우어느쪽으로도기울어지지않는위치에서멈추고상체를똑바로안정시킵니다.
6.호흡방법:편안한자세로2,3회크게숨을토하고심호흡합니다.그후단전을의식하면서천천히코부터복식호흡합니다.자신의페이스로세심하고깊게호흡합니다.
7.주의사항:이런저런생각이떠오른다면’이래서는안된다’라는생각을버리고그대로둡니다.잠깐있으면그생각은저절로사라져조용한마음으로되돌아옵니다.
요번에당첨이되서체험으로사용하게될네오플램미트라점보궁중팬이포장으로온것을뜯어본첫만남입니다.
그동안다양한이벤트를실시하는이회사의제품이라서꼭한번은사용하고싶었던궁중팬이라서더욱기쁨이컸어요.
34cm의큰사이즈라서실생활에서다양하게사용할수있단점에서더욱좋았답니다.
사용하기전에앞.뒤.그리고저의경우엔손잡이가어떤감촉을지녔는가에따라서기름에묻어도쉽게미끄러지지않은것을주의깊게보는편인데,이팬의경우에도다른것처럼같은감촉을주더군요.
즉,쉽게기름이묻었다면손에서쉽게빠져나가기쉽다는단점만빼면,긴손잡이가그럭저럭사용하는데에있어선무리가없다싶겠단생각이들었어요.
우선기름을첫부었을때의모습입니다.
부드럽게쏙들어가는것이첫느낌그대로예상했던대로코팅부분이아주잘만들어졌단느낌이들었어요.
우선은튀각을한번튀겨봤어요.
튀김기가있긴하지만팬자체가깊어서기름이그다지튀지않을것이란생각이들더군요.
그래서기름을조금붓고우선은어떤반응을보이나하고넣어봤지요.
튀각을끝내고이번엔고구마를얇게저며서역시같은방법으로튀겨봤습니다.
튀김을끝내고이번엔미역줄기를볶아봤네요.
아주잘볶아지더군요.
튀지도않고부드럽게볶아지는것이기분까지좋아지더군요.
모두완성된음식을찍어본모양입니다.
짧은시간에사용하기에도적합하고뭣보다크기가적당해서아무런부담없이한순간에하기에도좋고부드러운코팅의감각이젓가락사용시에도느낄수있을만큼아주좋더군요.
바쁜시간에다양하게사용할용도가많아서집에한개정도는있어야할필수품이란생각이들었어요.
환경호르몬제나해서실생활에필요한것이지만아무래도꺼리게되는부엌의필수품인궁중팬이지만이것마저도고려해서인체에무해한제품을사용할수있도록한네오플램미트라점보궁중팬!
손잡이부분에서오는미끄럼방지를고려해서보완한다면정말완벽한제품이아닐까하는생각이들더군요.
오늘도바쁘신주부님들을대신해서간단하고도복잡한요리를쉽게해줄수있는마법같은팬이란점에서적극추천합니다.
천국놀이
저자
전동하
출판사
나남출판(2012년09월24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검사로일하고있는백강훈이란사람이죽마고우인한때는잘나갔던H증권에서일하다필로폰투약이들통나퇴사를당하면고살던친구윤진호를사건현장을덮치는과정에서만남을가지면서글이시작이되는이소설은꼬리에꼬리를무는형식의마약범들을추적하고잡기까지의이야기를각기다른상황에서부닥뜨리는실감나는체험의현장을그린소설이다.
소설이라고하기에는이책자체가저자와고교동창인’대검찰청마약수사마스터’의수사체험을소설이라는형식을빌어서쓰고있기에어찌보면르포형식을취했다고도할수있다.
일생의한번의실수로법의선처로단약을하기위해국립치료소로행하는윤진호가끝내는필로폰에이어서향정신성의약품으로판결나기까지어느병원에서볼수있었던염산날부빈의그릇된유통과정과그속에서윤진호가판매원으로다시발을들여놓게되어다시심문을받게되는과정이실감있게전달이된다.
어느특정인들만을골라서사용하는것이아닌히로뽕이라불리는필로폰의판매망과제조근거지를두고서강훈과마약수사과의사람들이벌이는전쟁은어느때는자신이심어놓은정보원이죽음을맞게되는경우도있고조직력을앞세워서허수아비거짓자수를하는젊은청춘들의모습,전직교사,전국회의원딸,그리고필로폰을얻으려자신의장기까지밀매하여팔아치우는헤어나올수없는수렁의모습…그범위는실로방대하다.
그렇다고손만놓을수는없는현실에서다가오는직업에서오는회의를드러내는대목은우리가그간몰랐던그네들의삶의애로사항,일선경찰들처럼가정은뒷전시할수밖에없고적은인원이다보니승진의문제점과처우문제를드러내는부분은다시한번깊게심사숙고를해볼필요성을느끼게해준다.
본격적으로마약수사과가신설된이후로우리의실생활에소리없이파고드는마약이란존재에대한경각심을일깨우는과정에서의필로폰이우리나라에침투를하기까지의역사적인과정,중국당국의엄격한마약사범에대한처리에는그전그들의역사인아편전쟁이주었던교훈을다시는밟지는않겠다는정책처럼보이고,마약의여러종류의제조과정,마약을함으로써자신이어떻게피폐해가는지에대한인생의여정이윤준호란인물을내세워보여주고있기에마약범이기전에죽마고우였던동창의죽음을안타깝게여긴강훈의마음이아프게전해져오기도한다.
전국민에게마약의심각성을일깨워주고자그간의자료협조를해준작가의동창은물론이고이책을통해서어떻게마약이실생활에서나도모르는사이에스며들수있는지에대한경각심을불러일으키고있기에천국놀이는곧지옥으로가는길임을뼈져리게느낄수있는책이다.
신이천지만물을창조했다.그러기에양귀비도,코카나무도,마황도모두가신의창조물일수밖에없다.그것들로부터마약류를추출하거나합성해낸건인간이나,인간역시신의창조물일뿐이다.신이만물을창조하고,인간이마약류를발견했다면,그것은곧신이인간의손을빌려마약류를만들었다는뜻이다.남이야뭐라하든적어도나의판단으로는그러하다.
신은왜마약류라는괴물을만들었을까?어디에쓰려고?가뜩이나불쌍한인간들을이렇게비참하게만들어주려고?신은인간들로하여금사악한욕망을경계하도록가르치기위해그것을만들었다.쾌락과황금만을끝없이좇지말고,단한번뿐인생을보다소중한가치를추구하며성실하게,진지하게,그리고치열하게살아가도록하라는교훈을주기위해그것을만들었다.그것은곧현대판금단의열매임에틀림없다.나같은뽕쟁이는왜만들었을까?그열매에함부로손을댄자들의말로를생생히보여주기위해만들었다.일종의교육보조재다.신은만인이반면교사로삼아야만할교보재로활용하기위해마약쟁이들을만들었다.그것이억수처럼쏟아지는빗속에서가까스로찾아낼수있었던나만의해답이었다.-p382~383(윤진호가죽기전에마지막으로강훈에게부친편지의내용일부)
곳곳에마약계에서사용하는은어,술한잔이필로폰한대를뜻한다는식의말을알수있는기회이기도하는책이다.
그리메그린다
저자
전경일
출판사
다빈치북스(2012년09월17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역사와문화
학창시절미술시간에보는책안에는유명화가의그림이들어있고입체파니,인상파니,추상화니,아그리파의석고상을두고그려보는시간등등…
미술을전공으로하는학생이아닌이상은그저책안에소개된그림을기본으로화가의이름과그림을연계해서공부한기억이난다.
그중에서도국어교과서나국사교과서에나올법한우리나라의조선시대의한때를풍미했던화가들을집중적으로본것은이책이처음이아닌가싶다.
조선이무엇이던가?
호국불교의기치를내세웠던고려를무너뜨리고중화사상에입각한새로운청사진을배경으로그리던나라가아니던가?
이책에는조선의내노라하는이름과그림에익숙한화가가나오기도하지만미처못알아보고그림만익혔던화가들의인생과그림이곁들여진멋진책이다.
조선의신분계급의타파를못무너뜨린채자신의갇혀있는신분에울분을삭힌사람,그것을잊고저오로지자신의능력이주어진그림이란세계에매진한사람들이주를이룬다.
자신을알아봐주는사람이있던한때나마행복을누렸을사람들인안견,김홍도,장승업,이정,김명국….
내노라하는그들의그림과함께곁들여진그림속의작가의심중이들어있고,작가가무엇을나타내려했는지에대한통찰의비교가색다르게다가온다.
서자로서역관으로서,왕족의서자출신이라서,양반들의위시하는세계속에같이동참을할수없었던그들이오로지미칠곳은술과여자,그리고그림이었다.
뛰어난재주임에도불구하고당파에휘둘려,역적의자손이라는것하나로,그들의재주를가상히여겨요즘으로말하면인맥을통한소개형식으로도서화에들어가게되는경우가태반사지만결국엔이마저도그들을멀리하려는자들로인해자신의뜻을펼칠수없었던조선의모습한면을들여다보게한다.
신윤복의기생그림하나로전국적으로유행의선도역할을했다는점은정말아이러니하기까지하다.
가채머리의무거움을이기지못해죽었단사실,한복의길이가짧아지고치마길이가기생들저리가라할정도의유행이양반가의아녀자까지착복을했다는사실은신윤복의그전까지의그림의행태습작을타파한새로운혁신의그림창조라는생각까지하게만든다.
순간포착이란말을연상하게하는김득신의그림세계,달마대사로유명한김명국의그림,당시의그림의추세를뒤집고외야분야에속한풍속화를그림으로써조선이란500년역사에중국이주도하던그림의세계를조선만의화풍으로만든이들의그림세계를맛보는재미가쏠쏠하다.
지금의유명대학의동양학과신설의유래를읽는과정이그래서더욱감동스럽게다가온다.
신분이란무엇이기에,이리도그리잘난재주를가진사람들의기개를맘껏활용하지못한제도의빈약성과인간의차등을두었던조선이란나라의기조에대한반발도생기고,그럼에도추사김정희의뒤를끝내넘어서지못한제자허련의일생도쓸쓸하기만하다.
여러사람들의기구한운명엔술이항상있었기에그들의재주가좀더활짝만개할수있었던시기를일찍거두어간점도안타깝기그지없다.
그나마책을통해서본유일하게제수명다하고만수를누린화가란정선밖에없단사실엔그의철저한자기관리를엿보게하기에지금의연예인자기관리를연상시키게하기도하고,같은시기의서양의역사를견주어보건대너무나도그들의재주를몰라라한나라의그릇된제도에다시금안타까움을주는느낌이큰책이다.
하지만작가가그림을통해서자신만의상상력으로당시의시대상과맞물린그림이탄생하기까지의이야기를곁들인글은학창시절숙제로해오던화랑을방문해그림을보고뭔느낌인지도모른채느낌을적어보던그때와는확연히다른,그들의그림세계에흠뻑빠질수있는기회를제공했단점에서한번쯤은그림을모르는사람이라할지라도읽어볼만한책이아닌가싶다.
레오파드
저자
요네스뵈(JoNesbø)
출판사
도서출판비채(2012년10월0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스노우맨사건으로인해서두손가락을잃은해리는사랑하는여친과그녀의아들마저떠나자알콜중독과경마에빠져들어홍콩에거주한다.
알수없는무기라고할수밖에없는이상한물체에의해서얼굴의형체를알아볼수없을정도로망가진여자의시체가연이어발견이되자경찰은카야란여경찰을호출해해리가있는홍콩으로출장을보내게되고여기서카야는술에찌들고얼굴엔성할곳이없는해리를발견,그의아버지가위독함을내세워사건현장에복귀를시킨다.
하지만사건은전혀연관성이없는여성들의관계만밝혀질뿐이고여기에자신의상관이었던기관과오슬로중앙범죄기구인크리포스의수장인벨만과의보이지않는권력다툼이자리잡고있었다.
더군다나자신들의조사계획이계속크리포스쪽으로흘러들어간상황에서해리는사건에서사용된밧줄이사용되던도시로가게되고그곳에서죽은여인들중한명이기차표예약을했음을알게되면서사건의활기를띠기시작한다.
그녀와같이동행했던친구로부터스키를타러산장에갔었단말을빌미로사건은확대가되고죽은여인들의입에서나온살인무기가"레오폴드사과"라불리는것을알게된다.
한편당일산장에있던사람들의명단중선박왕안데르스갈퉁의딸과결혼하기로약속한토니라이케가있었단사실과함께그를사건의정황상범인으로지목하지만그는풀려나게되고세계적으로희귀한무기를갖고있는사람이살고있는아프리카콩고까지날아간해리는그무기의사용에대한유래와무기를구입한사람들의명단을입수하게되고카야는범인을유도하기위해산장으로귀국한해리와함께범인이오길기다리게된다.
하지만예기치않은눈사태로인해서해리와카야는구사일생목숨을구하게되고범인이버리고갔을것을추정되는스노우모빌을발견하게되지만범인이라고확신했던사람은전혀뜻밖의인물임이밝혀지면서사건은더욱미궁에빠진다.
눈속산장에있던죽은시체의신원에서토니의연관성을밝힌경찰은토니의집에서정액을채취해그를범인으로확신을갖게되지만토니는이미행방이묘연한상태-
전작인스노우맨을읽은독자라면두말할것도없이당연히이책을집을것이란확신을한다.
그만큼이작가의스릴러만점인이책이주는중독성은가히폭발적이다.
책의연장선이라면연장선이라고도할수있는전작의스노우맨이야기와그간작가가출간했던책속의인물들이더러나오기때문에스노우맨을읽지않고이책부터접한독자라면도대체스노우맨이어떻길래이리나올까를생각하게되고,그렇다고꼭읽고서이책을접해야만이해를할수있단책이아니란점에서또한번작가의역량을높이쳐주고싶은책이다.
물론이책에서의범인추적과정에서범인이도대체연관성이전혀없는여인들만골라서죽이는지(결국엔사건에필요한살인이었지만서도…)에대한범인심리를알기위해다시한번스노우맨을찾아가는해리의모습도보이지만스노우맨이보여준스릴의만점과사투의극한점을넘어선작품이라고말하고싶다.
특히이책을읽어나가면서느낀점은작가가밴드활동을하는가수라서그런가예의없이음악사랑이깊다는것또한음악을좋아하는독자라면한번쯤은책을덮고서책에나오는음악을들어보지는않을까하는생각이든다는사실이다.적재적소에나오는노래의대비는사건이흘러가면서더욱그의미를되새기게하고사랑하는여인이전작인스노우맨사건을겪고서그를떠나버린후모든것에의미를잃은채살아가는해리의모습에선영화"라스베가스를떠나며"의니콜라스케이지를,그를배신할수밖에없었지만그를사랑하게되는카야의사랑을받아들이지못하는면에선나쁜남자의전형을,범인의생각을알기위해서다시찾아가스노우맨과대면하는장면에선영화"양들의침묵"에서의안소니홉킨스와조디포스터를,스노우모빌이떨어진절벽의깊은협곡에서생사의기로에서있는장면에선영화"클리프행어"를연상시킨다.(이만하면어떤소설인지가히짐작하실런지,,,,)
눈이부시다못해처절하다싶을정도의얼음의여왕이자릴잡고있을법한북유럽의눈이쌓인설원의광경은(그래서안데르센의눈의여왕이란책이내내뇌리를떠나지않는다.)이책중에서가장인상에남는장면중의하나이다.
결코믿을수없는,같은조직내에서벌어지는권력다툼의자칫하면희생양이될뻔한우리의해리가뚝심있게자신의방식대로사건해결에나서는장면은독자들의기대를저버리지않는만족감을주기에충분하다.
여기에더하여해리의아킬레스건인사랑하는여인과의만남과아버지의위독한상황에서도죽마고우인친구와의대화를통해서전해지는쓸쓸하면서도부자간의표현하지못하지만그표현을넘어선어떤진한핏줄의당김을느끼게해주는장면이또다른해리의아픔을느끼게해준단점에서,또안락사란것에대한생각을해보게하는책이다.
아버지가바랬고스노우맨과의제시조선에서해리가결코용납하지않았고할수도없었던그들의주장을그들의고통을지켜봐야만하는입장에서과연어떤것이환자나범인을위한길인지에대해서생각을던져보게하는점도인상적이다.
전작인스노우맨의불행한과거와그릇된행동으로인해해리가사투를벌인점과토니의불우한인생유전으로인해서참혹한사건이발생했단점에서스노우맨에이은또하나의인간이살아가고인격을형성함에있어서가정의소중함도중요하단사실을깨닫게된다.또한이책에선아버지라는또다른혈연의정과점차아버지를닮아가는또다른해리의분신을볼수있단점에서인간적인해리의모습표현이나온단점이글흐름의몰입에더욱박차를더해준다..
레오폴드사과라불리는무기-
(여기선표현을안하련다.왜?
읽어봐야그느낌을확실히알수있으니깐)
북유럽에서부터홍콩,그리고아프리카에있는콩고를거치기까지종횡무진,어떤때는무소불위의행동으로어떤때는연약한맘으로떠난여인을생각하는남자의모습을보이는해리의캐릭터는확실히아주매력적이다.
옛말에살고자하면죽을것이요,죽고자하면살것이다란말이있다.
하지만이책에선이말이전혀아니올시다란말로대변될수있겠다.
아프리카까지날아간해리가토니의함정에빠져죽은여인들과같은레오폴드사과를입에물고묶여있을때살고자몸부림치는해리의모습을읽어본독자라면너무나처절하고끔찍한,살아야하고살고자하는욕망과행동을보이는모습에서이말은전혀틀린말임을실감하게된다.
서서히소리없이다가와자신의원하는것을낚아채가는레오파드처럼이글의구성은작가의철저한사건의흐름개요의정확성,어느것하나빠져나오기힘든올가미이상의스릴러가주는소름끼치는글의전개과정을다시금해리중독에빠지는경험을하게만든다.
다른해리시리즈가나온다고하니벌써부터애가탄다.
바램이있다면이젠과거의여인을벗어나새로운카야같은여인과의사랑을시작하는모습을보게되면더욱좋겠단생각을해봤다.
해리씨~
어여어여오라고~
이번엔또어떤스따일로우리에게스릴의묘미를줄지정말빨리만나보고싶다
그남자의웨딩드레스
저자
피에르르메트르(PierreLemaitre)
출판사
다산책방(2012년07월2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가정보모로일하는소피뒤게는어느날자신이돌보던레오란여섯살아이가자신의신발끈에목이졸려죽어있는것을보고도망친다.
수시로건망증과기억상실에걸린듯한행동을보이는그녀는자신이진짜로레오를죽였는지에대한기억조차도할수없었지만사건의정황상자신이유력한용의자임을알고은행에서돈을찾아일정기간을거처없이머물다떠나는뜨내기생활을한다.
우연히만난여자또한죽어있는현장에자신이있는것을발견한그녀는다시도망치고자신이살길은다른이름으로살되결혼을하는것이었다.
3개월기한밖엔이용할수없는제2의이름을갖게된소피-
그녀는결혼정보회사를통해서프란츠라는직업군인을만나게되면서외국으로떠날생각을갖게된다.
여기까지가소피가생각하고바라본자신의현재의상태를나타낸1부
2부는전혀다른인물인프란츠가쓴일기에근거한이야기가전개된다.
처음소피를봤을때부터시작된철저한그녀를옭아매기위한계획은점차소피를정신이상의증세를겪는사람으로몰아가는데성공하기시작하고급기야는그녀의주위에있는사람들까지살해하는지경에이른다.
아무것도모르던소피에게접근을하는데성공,결혼까지이르게되면서그의계획은극에달하게되지만우연히프란츠가준약을먹으면서자신의정신상태를의심하지않았던소피는약을의심하게되면서프란츠몰래그의행동과뒤를캐기시작,드디어사건의내막을알게된다.
먼저출간된알렉스라는소설을접한독자라면이책이출간됨과동시에영화화된다는데우선반가웠을것같다.
알렉스가준소설의묘미와긴장감,그리고슬픈이야기를기억하고있기에이책이주는또하나의작가표구성은어떤지무척기대를하게했다.
1.2부로나뉘어서소피와프란츠라는두인물이자신이바라본이야기를써나가고있기때문에왜무엇때문에남편과아이까지유산을해야만했는지에대한상황설정,자신의죽은엄마가소피의엄마때문이라는복수심에불타그녀의딸인소피에게접근하기까지의철저한살인계획은전작때와는또다른이야기를선사한다.
여기엔상황역전의반전이라는묘미가있기때문에읽는속도도알렉스처럼빠르고,뭣보다두인물간의보이지않는서로상반된계획아래에이뤄지는느리듯하면서도서서히조여오는빠른죽음의그림자행보는읽다보면짜릿함을느끼게된다.
아무런영문도모른채일방적으로자신의행복한삶을송두리채빼앗긴소피의일생은누구에게보상받아야할지도한숨이나오게되고,그런의미에서의반전이주는,그렇다고통쾌한액션의반전이아닌이럴수도있겠구나하는독자로서느끼는수긍의힘을느끼게해준다.
자신의엄마가자신을사랑하지않았다고느끼는외로움,그런가운데엄마의사랑을갈구했던불행한인생을살아가는프란츠라는남자-
엄마가입었던하얀웨딩드레스엔죽음을맞이한엄마의얼룩이남아있고,그웨딩드레스를소피에게다시입혀줌으로서증오의대상인그녀에게죽음을선사하려한한인간의냉혹한일면을엿보게만든다.
프란츠란인물에게일말의동정이일진않지만그렇게밖에생각을할수밖에없었던그의모난생각,그리고여지없이자신의그릇된행동으로한부녀의일생을갈라놓게만든당사자로선용서를할수없는인물로그려진다.
인간의증오가자신은물론이고타인의삶까지해칠수있는지를보여주는이책은작가의철저한계획적인극의흐름으로반전을맛보는재미까지선사를하기에책을읽어가는동안왜?라는물음과함께소피의인생역전의맛까지볼수있는재미를주고알렉스를읽어본독자라면두말할것도없거니와한번쯤은이작가의책을읽어보는것도괜찮을듯싶다
예감은틀리지않는다-2011년맨부커상수상작
저자
줄리언반스(JulianBarnes)
출판사
다산책방(2012년03월26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토니웹스터는학창시절친한친구2명외에새로전학온에이드리언핀이란학생과같이어울리게된다.
다른친구와는달리총명하고학교선생님들의관심을받는정도에이르는명석함은부러움의대상이었고대학진학후토니는베로니카란여대생과사귀게되면서그녀의집에초대되어가게되고그곳에서그녀의가족들과지내기도한다.
하지만그둘은곧헤어지게되고얼마후토니는에이드리언으로부터베로니카와사귀게됬음을,그래도되냐는양해를구하는편지를받게되고토니는흔쾌히둘의사이가잘되길바란단엽서를보낸다.
졸업후미국으로여행을간사이돌아와보니친구로부터에이드리언이욕조에서자살로생을마감했단소식을듣게되고토니는그렇게자신의길을걸어간다.
어느덧60대의은퇴한노인이된토니는결혼,이혼,딸의출생과결혼,손자까지있는노년의길을가고있던중미처보지못한편지를발견한다.
편지의내용인즉슨베로니카의엄마인사라포드가죽으면서얼마안되는금액의유산을토니에게넘기며,에이드리언의일기장을유품으로넘긴단내용이었다.
오랜세월잊고지냈던에이드리언과포드부인,베로니카를다시떠올린토니는베로니카와어렵사리이멜과만남을통해서왜자신에게이런유산을남기는지에대한의문,그리고일기장보관을하고있는사람은베로니카란사실에그녀에게달란말을하지만베로니카는버렸단말과함께자신이전혀기억하지도못한,당시의자신이에이드리언에게보낸편지의복사본만받게된다.
자신이쓴내용일것이라곤생각조차하지도못했던악담이담긴구구절절의내용을읽고토니는다시금과거의일로돌아가당시의일을기억해내려하고이와중에자신이기억하고있었던과거의사실이과연지금에와서확신을줄수있을정도의진정한기억이었나에대한회한과후회,자신의글때문에일생을그르친에이드리언에대한생각으로혼돈에빠진다.
베로니카의차를타고마주친곳에서의에이드리언의판박이아들을보고또한번놀란토니는여전히베로니카의말처럼그대로인채아무런눈치도못채고전부인의말처럼홀로임을알게된다.
책을읽다보면맘에드는구절을적어놓을만큼의글을접할때가있다.
이작가도그런부류의한사람이다.(내가생각하기에)
아직도조그만수첩에적어놓은글귀를이번책을접하고서다시금끼적여보게됬는데,작가의현란한수사적인문구가아닌한구절한구절읽다보면무릎을칠때가종종생기는그런구절의글을쓰는이작가의작품을보노라면새삼다시한번부러움을느낀다.
이책은기억이란소재를가지고내가살아오면서기억하는어느한부분이세월이흘러도여러사람들에게도마찬가지로확실한기억이라고인정받을수있을까를되새겨보게한다.
분명토니의기억에의지한다면그는둘의사이가잘되길빈다는엽서를보냈다는기억만가지고있었지,자신이생각했던베로니카에대한느낌,그녀의엄마를만나상의해보라는둥,하는일말의저주스런문장자체를기억해내지못한채그저평범한생활인으로의말년을보낸남자였다.
그런토니에게시원스레네가갖고있는잘못된생각은이러하다란말한마디없이오로지과거나현재나똑같단말만반복하는베로니카에게토니는자신의나름대로추측만무성하고그추측으로인해말한마디하는것마다빗나가버리는젊을시절의모습을반복하는사람으로밖에비춰질뿐이다.
1부에서의젊을시절의토니를생각하는회상에이어서2부에선노년에들어선토니가말이씨가된다는속담처럼악담대로둘사이의관계를이어지지못하게한죄책감,반전을이루는마지막장면의만남은이책의서두부분부터다시들쳐서같은대사가나오는장면의상황과다시비교해보게만드는묘한설정의부분구성이색다르다.
여러차례상후보에오르고도번번이수상자대열에오르지못했던작가가이작품으로상을탓다고하기에생각만하다가이번기회에읽은책치곤그가보여줬던다른작품들속의구성보단조금의이해가안가는부분도있다.
이것이작가가의도한대로의서술기법이라면할말이없지만어째서에이드리언과사라부인의관계발전이그렇게됬는지,왜그녀가제삼자인토니에게유산을물려주는지에대한정황은설명이나정황상의힌트조차비춰주지않고있기에다만내나름대로의추측을유추한단점에서좀답답함도보인다.
하지만역사시간에그들이말한대로의‘역사는승자들의거짓말입니다.'(33)에서노년의토니가생각한역사는이렇게대답을바꾼다.‘역사는살아남은자,대부분승자도패자도아닌이들의회고에더가깝다.'(101)
결국이책은내가기억하는모든것의일들이얼마나무수한억측과상상을토대로망가질수있는지,그것에대한실제적으로내자신은죽을때까지타인에게어떠한가슴아픈일을저질렀는지조차도모를수있단경각심을불러일으킴과동시에‘역사는부정확한기억이불충분한문서와만나는지점에서빚어지는확신'(34)이라고했던에이드리언의말이비수처럼꽃히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