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12년 10월 9일
터키의모슬렘으로서장작사업을하는아버지를따라서일찍이상업전선에나선제브데트는파리에서의학을공부하고일찍이혁명에눈을뜬형누스레트와는다른인생길을걸어간다.
아버지의뒤를이어서장작가게와조명가게를운영하던그는오스만제국의파샤의딸인니갼과결혼에들뜨게되고그런그를바라보는형은못마땅하지만자신의병을알고선자신의아들인지야를부탁한다.
니갼과결혼한후오스만,레피크,그리고딸아이셰를둔제브데트씨는터키의근대화혁명의소용돌이속에서도자신의길을성공적으로이끈그는자신이원하던집에서자신의뒤를이어상업의길을걸어선오스만과공과대학을졸업하고형과함께아버지의사무실을다니는레피크를자랑스러워한다.
하지만둘째인레피크는파리에서공부하고귀국한친구외메르와무히틴이란또다른동창생들이걸으려는인생의길을보고고민을한다.
외메르는혁명적이고선망의대상인유럽에서보고들은것을이용해자신의야망을이루기위한정복자의꿈을꾸게되고그런가운데국회의원의딸인먼친척뻘이되는니즐르와약혼에이르게된다.
무히틴또한서른전에시집을내고별반호응이없다싶으면자살하기로맘을먹은상태-
이런두친구의뚜렷한인생관에비해서자신은일찍이결혼을하고딸까지둔현실에서막연하나마자신이진정으로무엇을할수있으며해야할일이무엇인지를고심하다동부의철도건설현장에가있는외메르가있는곳으로잠시떠나게되고그곳에서독일사람과의대화,터키의여러사람들,현장에서보고들은것을토대로농촌진흥계발이필요함을알게된다.
집으로돌아온후외메르의장인이될국회의원의소개로여러사람을만나지만책한권을내주는것으로만만족을느낄뿐현실적인도움을주지못하는사람들을보고자신이출판사를차려책을낼준비를해야할필요성을느끼게된다.
한편외메르는부자가되고니즐르와의결혼을미루다파혼,결국엔다시예전으로돌아가고무히틴또한터키민족주의또는안종주의이름에심취,새로운잡지발간에필요한일을하게된다.
제브데트씨의죽음이후그가살던대가족의집은아파트란이름으로각기세대가나뉘어서생활하는형태를갖게되고레피크의아들인아흐메트는파리에서그림공부후에귀국,변변한직업을찾지못한채그림과프랑스어교습으로생활해나간다.
자신또한쿠데타가일어날것이란지야아저씨의말에따라서자신이전공한그림을필요로하는친구하산의뜻대로해줄것을승낙한가운데아버지가썼던비망록을들쳐보면서할머니니갼의죽음을맞이한후자신의그림을그리러간다.
노벨상수상자인오르한파묵의처녀작이이번에믿음사에서출간이됬다.
그의작품전체를번역한분의이름도친근하고뭣보다그가쓴글을읽은몇권의책을토대로되돌아볼수있는기회가이책을통해서이뤄졌다고볼수있다.
작가자신이밝혔듯이이책에나오는내용을근간으로후에나온책의내용이다시새로운이야기로전개된만큼이책의3대가이루는근간엔터키의현대사가맥을같이한다.
우리가조정래님의태백산맥,아리랑,한강에이르는대하소설에서보듯우리의현대를관통하고있는역사의근간을소설이라는장르를통해서쉽게알수있듯이이책또한터키란나라가지닌오스만대제국의몰락과다시태동하는근대의혁명기과정,아나튀르크의죽음,다시혁명의암시를드러내는일련의과정이3대를거치면서개개인이그안에속해있고어떤고뇌를겪었으며,지식인은지식인대로,제브데트씨처럼아무런욕심없이나라의역사소용돌이속에오로지대가족의화목만을목적으로한삶을지향하는것,그의둘째아들인레피크와그의친구들은좀더적극적인개인주의적인욕망과나라의앞날에대한자신의인생방향에대해서고민을하는적극성을보이는사실을이책에선변화하는세태와그안에서몸부림치고행동에옮기려는청춘들의고뇌를엿볼수있다.
하지만여전히전통적인결혼가치관에갇힌부모에의해서맘을두고있었던남자동창과헤어진아이셰의결혼과정이나,터키의부유층의삶묘사,각기다른정부를두고는있지만차마이혼을하지못하고결혼생활을유지하는오스만부부,자신의재산을내놓으라며간간이편지를보냈던지야의행동등은시대를같이사는사람들의각기다른개인사가터키라는나라가겪고있던1905년부터1970년대까지의일을잘묘사해준책이다.
레피크에이어서자신의갈길을모색하는아흐메트의모습이부전자전이란생각도떠오르게만들고결혼함에있어서의계급파괴과정도보여준단점(니갼과제브데트의결혼)에서우리의양반계급이몰락해가는과정과도비슷한점이느껴진다.
니갼의바램대로대가족의형태는사라지고집이허물어지면서아파트란건물이생기면서각기다른세대층이살아가는모습에서가족해체의모습이보이고그런가운데서도서로가부대끼면서자신의각자각길을가는또다른청춘들의모습이마지막1.2.3부로나눠진가운데아흐메트의행동으로끝을맺은이책은이후에나온책을먼저접해서그런가,아니면터키가지닌역사적인부족한인식때문인진몰라도솔직히읽어나가는과정은그리술술읽히는것은아니었다.
차라리후의작품들이쉽게다가오고있단점에선작가의글의방향이좀더수월하게독자에게다가간느낌이짙게들었고,그런면에서이책이주는느낌은일단그의초년작을대했단흥분,그이후그의작품세계와일관되게관통되고있는주제의흐름을알수있단점에선아주뜻깊은작품을만났단느낌이다.
터키의간간이나오는장소의묘사는한순간의추억에잠들게하기도하고여전히활기찬그네들의모습이책을덮고서도잔잔한잔상으로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