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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소네치카 저자 류드밀라울리츠카야 출판사 도서출판비채(2012년10월27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제2회박경리문학상올해의수상자로선정된러시아의여류작가의작품집이다.

총3개의다른이야기를다룬이책의첫번째이야기는소네치카,책제목그대로이다.

책의제목을선정할때출판사나름대로마케팅이나독자의관심을끌만한것부터고심하기마련이지만이책에선개인적으로가장재미있게읽은책이다.

책속에파묻혀살았던키가크고가슴도크고,외양적으로별로두드러지게보이지않는소네치카,일명러시아에선소냐를애칭으로그렇게부른다고한단다.

그런소네치카가도서관에서일을하게되고그곳에서파리에서화가로활동하다국내에들어오면서감옥생활을하고(왜그렇게됬는지는밝혀진상태가아닌)보호감찰의대상으로있던로베르트빅토로비치를만나게되면서소네치카의인생은딸타냐를낳고열심히일을한결과그들나름대로의아늑한보금자리까지생기게되는일반가정과다를바없는생활을영위해가지만자신들과는다른행동을보이는타냐가어느날야샤란여자아이를초대하고그녀의가엾은고아생활을알게된소네치카는가족처럼같이살것을결정한다.

어린시절부터세상의온갖더러운일들을겪었던경험으로익히자신의몸을이용해살줄알았던야샤는로베르트를유혹하고로베르트는그녀와의만남을계기로내면에감추고있던화가의본성을드러내며그의뮤즈로야샤를삼게되고창작의열은그의명성과함께모든것을갖추게된다.

정책에따른이주의고통속에서소네치카는이사실을알게되지만야샤를가족으로받아들인다.

두번째이야기인메데야와그녀의아이들-

책내용상장편에속하는이야기로거의절반이상을차지하고있다.

그리스출신의가문의뿌리대로내려진자손들의이야기를토대로가족중가장의책임을본의아니게지니고살게된메데야의삶과자식이없었던그녀는형제들의자식을자신의자식처럼방문을받고같이생활을해나가면서겪은일말의관찰을보여주는책이다.

유능한체육의재능을거부하고체육의맛사지사로서의삶을살던발레리부토노프가어느날이곳을방문하면서그녀의두조카인니카와미샤는그와공동의불륜을저지르는형태로발전이되고또다른남성과의가벼운사랑을나누게되는니카의자유분방한행동과는달리미샤는자신의충성스런남편이있음에도그를잊지못한채남편의미국행을떠나기로한다.

하지만계속그를못잊어한채죽음으로자신의생을끝내게되고메데야의다른자손들은그들나름대로의삶에대한정착을하면서삶을이어나간다.

마지막스페이드여왕-

푸쉬킨의동명제목을그대로쓴것이란해설과함께이이야기는90의엄마와60의안과의사인딸안나표도르도바간의이야기다.

세월이흐르는대로자신의온청춘을불살라유명한사람들과의연애를거침없이한엄마무르는자신의곁에머물면서보살펴주는딸안나에겐힘에겨운상대로비쳐진다.

그토록싫어하던유대인출신의남자와결혼을한안나의이혼도알고보면엄마의보이지않는무언가에대한결과의토대였고안나의딸도또한이혼녀로서자신의아이들과같이사는어찌보면남편없는여인네3대의모습을러시아가지닌역사적인흐름에맡겨진대로삶을살아가는모습을보여준다.

어느날이혼후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터를잡은전남편으로부터의방문은그의손자들에게획기적인꿈을심어주게된다.

무르를대하는그의능수능란한모습을보면서,손자들이할아버지란사람이나타남으로해서벌어지는해외여행에대한설레임은안나가보기엔하나의파격적인삶의한모습의질서를흐트리는결과를낳는다고생각하지만결국은이를승낙하게되고무르는무르대로결코안된다는말를안나는겉으론인정하지만이번만은아니란거절의생각을굳히는안나의결심행로가이책의주요점이다.

결국허무하게인생을마치게되는안나지만이미남겨진사람들은그대로삶을이어나간다.

러시아의문학이라면아직까지도톨스토이나,토스토예프스키,푸쉬킨,,,,

가장대표적을내뱉을수있는사람들의이름들이다.

이번이작품은러시아란나라가일구어온역사의토대로보자면근현대에속하는작가의최신이란점에서관심을끌었다.

개혁과개방을주창하고대연방러시아란나라가각기분리된현재의러시아란모습이갖춰지기까지누구나그러하듯그안에서살던이름모를사람들은각기나름대로의삶을이어왔다.

작가가그려내고있는작품속에선여성들,특히러시아인이면서그안에서동민족으로살아갈수없는또하나의별개민족들의뿌리인그리스,유대인,고려인,아제르바이잔,등소수민족의구성원들이살아간역사를여성이란삶속에투영해그려내고있다.

우리가익히알고있는유럽의역사,일본,중국,남아메리카의역사보다는폐쇄된영향이조금을있지않나하는것을느낄정도로솔직히이소설을읽어나가는데다른책들보단시간과내머리에각인시키는과정이힘이들었다.

당연히읽는속도도더디어졌지만,박경리문학상수상자답게역사의소용돌이속에서자신의인생을고스란히거부하지않고그안에서의자신의자생력을발휘하는소네치카,메데야와그녀의조카들과자손들,안나의자손들의모습은우리의격동적인역사의한시대를겪어나간우리의소설속에드러나는여인의모습을보는것과도흡사하다.

하지만소네치카가야샤를받아들이는과정은지금도이해를할수없다.

그저못난자신의신체에비례해뛰어난능력을가지고있단것하나로남편에대한자신의처짐을수긍하면서살아간소네치카가외부인들에게알려진삼자동거에대한무성한비난과동정심에도굴하지않고야샤를가족으로받아들인점은어떠한심정에서그러한결정을내렸는지,버림을받을까봐,아님남편의뮤즈로서자신이해줄수없는어떤예술의경지를이뤄내게하는야샤에대한동경과배려인지를지금도수긍이잘안되는부분이기도하다.

아마도시대적인흐름의발전일수도있겠지만,러시아여인들이갖고있는당시의세계전쟁과러시아의공산주의란답답한공기속에그럴수밖에없지않았나하는정도로이해를머물게한다.

또한한남자를사이에두고공존의불륜을벌이는주된이야기흐름과괴팍한엄마와그딸간의화해의기류를끝내보일수없었던스페이드여왕모두는근대로접어들면서그나마러시아란나라의분위기를약간은파악할수있게된계기가되지않았나하는생각을해본다.

쉽게읽히지만은않았던책,소설안에서의부드러운바람처럼표현의여성스런은유의포착,신화와러시아의각계유명한작가와예술가들,정치가의이름들이곳곳에나와있어서잠시나마러시아로여행을떠났다가온것같은기분이드는소설이다.

앞으로도이런근대적인작가의작품을좀더활발히내놓는다면또다른문학의새로운흐름이생길수도있지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