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와뼈그리고버터
저자
가브리엘해밀턴
출판사
돋을새김(2012년12월1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시/에세이
프랑스인엄마와아빠사이에서태어난저자는형제들에둘러싸인어린시절을보내지만어느날두분의이혼으로형제들은뿔뿔히흩어지게되고,자신은13살부터나이를속이고현실적인삶의현장에몸으로처절하게고통을느끼면서삶을살아간다.
당장먹고살고집세를내야했던그녀의어린시절의고통은마약과힘든케이터링의일을하면서몸에밴말과행동을그간중퇴했다다시들어간학교에서의학생들과비교해너무도다른자신의생활상에대한충격을받은일,삶의목적도없이유럽배낭을떠나면서겪은일,우연찮게인수하게된식당을계기로자신이가장잘할수있는일과더불어서어린시절많은사람들을초대하고즐겨먹길했던엄마가한요리의아련한향수를벗삼아셰프의길을들어서게되는과정이그려진다.
남편과아이를출산하고말이안통하는(귀가먹어서안들리기도하는시어머니)시어머니와의사이의교류는훈훈한정을느끼게해주는과정이잔잔히그려진다.
우리나라방송에서도파스타란드라마가있었다.물론그외에도식객이나요리를다룬드라마가간간이나오곤했지만이책을읽으면서가장먼저떠오른것이왜파스타였을까?생각해보니그곳엔저자의삶과는다르지만요리란공통점속엔저자가생각하는음식을하는과정이나생각자체가아마도드라마남자주인공이생각하는일면의한단면을닮았단생각이들었나보다.
20여년간의지독한청춘의방황과알바를시작할때주문서를이용해돈을가로챈것이탄로나중절도죄로기소되는우여곡절을겪은저자의삶의고난을통해서저자는비로소내가가장잘할수있는것이무엇인지에대한생각을하게이르렀고,그결과가셰프라는자리를갖게된점이다.
누구나인생의기로에있어서평생의직장이라고할수있는직업을선택함에있어서아주중요한부분을차지하고있는과정을저자는풍비박산난가정의해체로인한인생의쓰라린경험을통해서아마도자신이가장원했던따뜻한가족과맛있는음식이차려진식탁,그리고그안에서이뤄지는대화를셰프라는직업을가짐으로서자신이원한대로이뤄나간과정이따스하게그려졌다.
제목이의미하듯이그자신의뼈와피,그리고버터가가미된인생의다양한맛을체험해보고느낀저자의솔직한고백서이자요리에입문하게된자신이원하는인생대로이뤄나가는과정이그려져있기에진로에대한고민을하는사람들앞에선조금은도움을줄수있겠단생각이든다.
각요리의과정,요리하는사람들만이통하는대화,각종음식을이용해서완성이되는음식과정이들어있고,솔직한자신의고백이담긴에세이기에셰프라는전문직을가진사람으로서독자들이느낄수있는감정을같이공유하게하는힘이있다.
인간의증명(양장)
저자
모리무라세이치
출판사
검은숲(2012년10월1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도쿄의중심가로열호텔스카이레스토랑에서한혼혈흑인이칼에찔린채죽어가고있는것을발견되고경찰이수사에나선결과할렘이스트가에살고있던조니헤이우드란사람이란것이밝혀진다.
그가머물던호텔의반경과택시운전사의도움으로그가말한키즈미로간다란말과함께일본의유명시인이쓴시집을토대로수사해나가지만동기를밝혀낼수없는오리무중에빠진다.
한편자신의병으로웃음을파는일에나선아내후미에를둔남편오야마다는부인의실종으로인한뒷조사를하던중부인과불륜의관계를가졌던대기업간부니미에를만나게되고그와협조해부인의실종에대한수사를하던중부인이사라졌다고하는장소에서낡아빠진곰인형을발견한니미에의말과그곰인형이들어가기힘든유치원에서주는것임을알게되고추적결과현재20대로추정되는아이들이졸업한해에주었단것을알게되면서경찰에수사를독촉하게되지만이마저도지지부진하게된다.
일본의알아주는철강회사를경영하다정치계에입문한남편을둔야스키는자식남매를두었지만아들의일기를토대로행복한가정의전도사로이름을날리게된여인이다.
어린아들의소풍때단지돈몇푼을쥐어주고보낼정도의냉철한면을보인엄마의모습에자식들은그저자신들이이용하기쉬운이용품이란말을듣고충격에빠진여동생을두고집을나와사는아들고오리는차로후미에를치고그시체를파묻으면서뉴욕으로도피여행을떠난상태다.
한편조니가말한키즈미란것이키리즈마란온천과밀짚모자을연상시키는시집을종합해서그곳을찾아간형사무네스에또한어릴적자신을버리고떠난엄마에대한원망으로형사의길을들어선사람-
모든지범인을잡는것하나로이세상의나쁜자를처벌하고자하는그의결심엔인간을결코믿지않는감정이자리잡고있다.
그러던와중에키리즈마에서오래전기억에남는가족을알고있던유일한증명인이댐에빠져죽게되고수사는점점힘이빠지게되지만야스키의집에있는자동차의찌그러진부분에서발견된후미에의증거,그리고무네스에의조사결과로야스키를직접인간적으로호소한결과그녀의어두운과거와진실이밝혀진다.
전후의일본의패망을시대로하는이소설은그안에서힘없은일본인들이주둔한미군들의패악질에아무런힘도못쓰고그저방관만하다돌아선일본인들의모습,그속에무네스에의아버지가구하려했던여인이바로야스키란사실,
한때주둔했던미군으로서일본인들에소변을쏟았던미국의형사캔의최후,명문가의딸로태어나교육을받던야스키는전시로인해중단하고다시상경했을때사랑했던흑인군인과의사이에낳은아들조니가자신을찾아오자일순간자신의현가정을지키기위해선그아이를죽여야만했던비정한모성이그려진다.
하지만그렇다고그녀가낳은두남매가정상적인자식들이었나하면그렇지도않다.
방송에서같이출연해같은겉허울의둘러쌓여부모와자식간의정이아닌철저한이용소품으로서밖에이용을하는엄마와아빠의생각앞에서자신또한그들에게서빼내어쓸수있는것은빼어쓰는아들과섹스의문란한파티에빠진딸의검거소식으로자신의명성에금이간야스키란여인의인생앞에선자업자득이란생각이우선들었다.
인간을인간답다고증명하는것은무엇일까?
이책은그물음에답을여러가지로해석을주는책이다.
야스키의입장에선모정을,오야마다에게선아내에대한미안함과불륜에대한용서,그리고사랑을,니미에에겐오로지성공만을향해걸어온자신에게유일한사랑의대상이었던후미에에대한사랑…
그래서이책의결말은그래도희망이라는단어가있다는것을느끼게해주는알게해준점이다.
그토록인간을믿지않던무네스에란형사가증거도없이오로지인간적인감성에의지한채야스키로부터자백을받아내는장면은그래도그녀에게도일순간의인간임을저버리지않는증명을했구나하는장면이인상적이었다.
혼자쓸쓸히죽어간조니의말과행동,자신의과로를감추겠다는인간이할수있는현시점의행동의자포자기와숨김,그것이결국은한가정을무너지게만드는결과로초래를하는순간의과정이전혀상관이없을듯한두가지의큰사건을교묘히엮어서한사건으로보게만드는작가의구성이그시대를감안해서썼다고해도지금읽은시점에서전혀시대의흐름을느낄수가없는장점이도드라져보였다.
국내에드라마원작으로서도사용이됬다고하는데,그만큼이소설의유행타지않음도작가의역량이뛰어남을알수있게하지않았나싶다.
결국모정이란단어를두고단판을벌인무네스에의가슴속에도인간의증오가인간의믿음으로변하는순간,엄마로서한시도조니를잊을수가없었다던야스키의자백에독자들도어느정도는감정이입을느끼게하지않을까싶다.
제목에서주듯이인간의증명을한야스키와무네스에의감정은그래서책을읽은다음에도여운이남는다.
왕의하루
저자
이한우
출판사
김영사(2012년11월27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역사와문화
흔히들조선왕조500년의역사라고말한다.
그것이대한제국이라고불리기전의왕조라는말이주는뉘앙스가색다르게다가오는것은지금의기타타국가들사이에서일부나마형식적으로라도보존이되고지속이되어오고있는어떤향수적인발로에서라고도할수가있다.
이책은조선일보기자로서그간여러권의책을낸바있는저자가하루라는시간동안에과연조선의역사에서왕들은어떤일들을겪었으며,그여파로후대의사람들이느끼고살아가야했던사실들에주안점을둔책이다.
첫째장부터가사람의관심을끄는것은아마도위화도회군을단행한이성계가왕좌에오르기까지의과정,이방원의왕자의난을거치면서흔히들알고있던폭군의대명사인광해군과연산군과의차이점,이산의친부와조정에대한이해관계속에엇갈리는행보를토대로독자들을이끌고있기때문이아닐까싶다.
제1부역사를바꾼운명의하루
1.조선의첫날이열리다,태조이성계의하루
2.허무가불러온파멸,연산군이융의하루
3.오도된재평가의덫,광해군이혼의하루
4.사라진강성대국의꿈,소현세자이왕의하루
5.군사(君師)의좌절,정조이산의하루
제2부군신이격돌한전쟁의하루
1.혁명동지들의비극적결별,이방원과정도전
2.군신대립의뿌리를찾아서,수양과김종서와한명회
3.영원한제국의붕괴,중종과조광조
4.공자는군주를초월한다,서인과문묘배향
5.역사를두고벌이는전쟁,왕과실록
제3부하루에담긴조선왕의모든것
1.왕이첫날을시작하다,즉위식
2.왕의최고임무,제왕학수련
특히자신의입장으로서써내려간듯한긴박했던왕좌의차지서부터그려낸듯한글에는독자의입장에선또다른느낌을준다.
정권개입의초창기부터조선초에서이뤄졌던외척세력의견제로피비린내나는이슬의현장부터후기에이르러선적자혈통의승계가이워지지않았던조선왕조가신하들의세력강화에따른왕으로서의부침있는정책의실현,신하들과의줄다리기정책결정,문묘배향같은일련의일들이촘촘히엮여져있다.
왕이되기위한하나의계승식부터왕으로서가기위한왕도의가르침의수련과정,사헌부와왕간의사실을묘사하는과정에서어느정도까지를왕이참석한자리에같이동참을할수있는지에대한실랑이는지금도보더라도팽팽한긴장감마저돌게만든다.
하지만권력의무상함을느끼게되는것도하나의왕대가끝나기전까진그것을유지하기위한과정으로아비가아들을죽이거나방관한사실은지금생각해도자신의핏줄인데도그것을모르쇠로했을당시의조정의분위기,왕자신의잣대의기준이도대체어디까지인륜의정을허할수있을까를되돌려생각해보게도하는책이다.
결국왕이란아무나될수있는것도아니요,천지가정해준자만이할수있구나하는것을느끼는것도있지만왕이란자리는우리가생각할때의편안만하고모든무소불위의권력을휘두를수있을것같다던그자리는항상외로울수밖에없는자리란생각이든다.
자신의모자람을꾸준한학문의지향적인학구열로덮은왕들이있는가하면,외척의세력견제를위해서자신의자식을혼인시킨결과가결국은안동김씨의세력의기틀을마련하게한왕의결정,조광조와같은신진세력의총명함을이용하지못한채자신의권력기반과반대세력신하들의항소에굴복한중종같은경우는적재적소의인재등용을어떤방식으로다루는가에따라나라의역사는판이달라진다는사실을다시금느끼게해준다.
어제대선이끝났다.
모든후보들이최선을다했고국민들의결정에따라새로운대통령이선출된지금,또다른역사를만들어나가는일에있어서이책에나오는역대왕들의정치적인결정과정을조금이라도참고로한다면훨씬좋은결과로이어지지않을까도생각해본다.
책문구처럼씨줄날줄의엮임이잘이루어진점도돋보이고500년역사에서큼직한사건들을모아서한눈에쉽게알수있게한편집의방향도읽는독자의편에선처음부터읽어도되고아니면필요한챕터부분만따로읽어도무방할만큼재미와역사를이해하는데있어서많은생각을던져준다는점이역사를어렵다고만생각하는사람들에겐쉬운발걸음으로인도해주는데모자람이없는책이다
에피브리스트(양장)
저자
테오도르폰타네(TheodorFontane)
출판사
문학동네(2010년08월23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18살의에피브리스트는그녀의엄마가한때사귀었다헤어진38살의인슈테텐이란케신지역의군수를남편으로맞게된다.
그것도단한번의방문으로일사천리,결혼이진행이되고둘은이탈리아의여러지역을도는신혼여행을마치고남편근무지인케신에서생활을시작한다.
부모가있던친정에서친한친구들과놀던그네타기놀이며새에게모이주기등은이제할수없고둘레에나이많은사람들에둘러쌓인생활,동년배도없는갑갑한생활속에서딸아니가태어나고남편은남편대로그가쌓아온지식과생활의잣대,그리고시대가요구하는관직을향한일에기울이게되면서에피도어느정도는적응해가던어느날,남편과한때군대에서생활을했던크람파스란소령내외를만나게된다.
40대중반의크람파스는부인의감시대상이요,그것을교묘히피해가면서에피의남편과는다른성격을보여준다.
유쾌하고시와연극에능하며,항상진지한인슈테텐과는다른상반된그의성격과그가자신에게다가오는유혹을느끼면서도에피는절로빠져들게된다.
간통이란것에자유로울수없었던에피는남편의근무지가베를린으로나면서그것을하나의구원의손길로받아들이고크람파스에게이별의편지를보내게되면서점차마음적으로안정을찾게되고그세월은거의6년반이흐르게된다.
그러던어느날에피가휴양을간사이딸아니의다리에난상처로인해서붕대를찾던중에피가숨겨놓은편지뭉치를인슈테텐은보게되고바로크람파스에게결투신청을하면서극에달한다.(책중에한부인이말하듯,왜그편지들은보관을해서이런사태까지만들었는지,이해를할수없는부분이기도하다.)
결국입회인하에치뤄진크람파스와의결투는크람파스의죽음으로끝이나고에피는휴양지에서편지로이혼통고를받게되면서이혼녀란딱지를붙이고살게된다.
3년이흐른후딸아니가학교에서나온것을본후남편의허락하에딸을자신의집에서만나게되지만서먹한모녀의사이는에피에게큰충격으로다가오게되고오래전부터않던폐이상과신경쇠약으로젊은나이에이세상을등지게된다.
안나카레니나,보바리부인과함께불륜을다룬3대작품중하나란다.
다른두작품은익히알고있었지만이작품은처음이었다.(이런무지가있을줄이야…)
시대는19세기후반의비스마르크가나오는배경이다.
엄마의연인이었지만좀더나은조건을가진나이많은아버지를택한엄마의입장에서딸을보내기엔모든조건을갖춘완벽남인인슈테텐을놓치기는싫었을것이다.
에피또한말하는대목에서도나오듯이명예와부를생각하지않을수없고,뭣보다자신보다세상의경험이많고진중하고,모든면에서자신보단나은인슈테텐을택했단점에서도에피의현실성도보이는작품이지만부부사이의일은부부만이안다고너무다여리고명랑하며,모든면에서호기심일색이었던에피와사회적인관습과인습,법에얽매여있는관직진출을모색하고있던인슈테텐과의사이는어쩌면물과기름사이가아니었을까싶다.
마차안에서이뤄지는키스의급습으로인한여파후의계속된둘만의불륜은이책에선그다지자세하게서술하지않는다.
자신의모든것을털어놓을수있는하녀로스비타가그녀가겪었던일말의불행을공통으로삼아같은동지애와애정을나눌수있던반면,또다른하녀요하나의행동은보수그자체이다.
일단간통이란것을저질렀음은신분을막론하고사회에서인정할만한행동으로인정하지않는말과자세를보이고그런점에선인슈테텐과공통점을보인다.
하지만인슈테텐또한당시현재에서발견이된불륜의편지도아니고이미6년반이흐른시점에서알게된둘의간통은부부관계는유지하되마음만은이미떠난것으로살아가야할지,아님이미입회인요청을한사람에게자신의모든것을알게된이마당에결투로서자신의의지를보여야할지에대한고통과망설임,그럼에도사회에서통용이되는인습과관습,여러사람이생각하는당시의법률적인것을수용하는자세를보인다.
크람파스가죽은이후의출세를하게되는인슈테텐이지만,고위층의타탕한행동을허락한단사실이있음에도그의결투사건그이후의생은죽은것이나다름없다는말을내뱉는다.
자신도에피를사랑함에도,쉽게용서란것을할수없었던그나,그녀의부모,특히엄마의편지는에피를더욱절망감에빠뜨리게되고,후에아버지의결정으로친정으로돌아오게되지만이미몸과마음은망가질대고망가진후의모습을보인다.
그톡록그리워한딸에대한기대이하의행동을보고받은충격은그녀자신이말했듯이불륜자체는부끄럽지않으나,그것을숨겨야하고살아야만하는자신은부끄럽단에피의말엔글쎄시대상갇혀있다시피한당시의여인들의모부림의한면을들여다보는듯도하다.
하지만솔직히말하면에피의불륜행동은이해를할수가없었다.그당시의시대가요구하는결혼의적령기가그녀의나이때와맞는다는것을가정하더라도너무나도알고싶고하고싶었던것도많았을에피의여린심정을부모는그토록몰랐을까?아니,적어도에피자신은결혼후에그것을깨달아크람파스의유혹을뿌리치지못했을정도로깊이빠져들었나?타인의입장에서바라본에피의생활은무난할정도였는데,다만사람의성격상쉽게애정표현에인색했던인슈테텐의잘못을인정하더라도좀더신중하지못했나하는안타까움을준다.
다른의견을내놓을수도있는이소설의이야기는실제일어났던사건을토대로만든것이라고한다.그당시에도상당한이슈였을얘기를작가는고령의나이가주는인생의폭넓은깊이로넘치지도모자라지도않는관조적인성격으로그안에나오는여러사람들의생각들을보여주는식으로펼쳐나간다.
결혼에서사랑과조건중어느쪽이더중요할까?행복한결혼생활이란어떤것일까?마음과사회의도덕률이갈등을빚을때우리는어느쪽에의거해판단하고행동해야할까?’
이성적으론안된다는것을알면서도끌리는사람의마음을두고에피처럼어쩌면죽으면서남편을원망했던자신의마음을용서를하게되는마음의변화속엔당시사회안에묶여있던여성들의결혼관과사회관이한자리를차지하고있었는지도모른단생각을해보게된다.(모든것이자신의잘못이었단자책감과후회가말이다.)
요즘처럼자신들끼리좋아서결혼하는커플들이많은세상에서이책은아마도구시대적인이야기일수도있겠으나,결혼이란제도를두고보면여전히간통이란의미,부부간의의사소통의부재,사회가인정하는테두리안에서인간들이진정으로무엇을원하고누리고살권리는무엇인지를묻게되는책이다
아버지죽이기
저자
아멜리노통브(AmelieNothomb)
출판사
열린책들(2012년10월1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열네살의조위프는자신의친아버지가누군지모른다.
엄마카산드라의주위엔항상남자가끊이지않지만진짜자신의아버지가누군지조차도엄마인당사자도모를만큼많은남자가거쳐간다.
어느날한남자가들어오고마술에재능이있는조의모습을본그는조의행동을비웃게되고엄마는조를내쫓게된다.
혼자살던그는호텔에서자신이가진재주로사람들의눈길을끌게되고유명한마술사인노먼을찾아가그의제자로있게해줄것을청하게되면서둘사이는부자가아닌부자처럼의동거생활로들어간다.
둘사이엔크리스티나란파이어댄서라불리는여성이있고,그녀또한조를한가족처럼지내게되지만조는그녀에대한사랑으로성장을해나간다.
18세가되던해에드디어자신이원하던호텔의카지노에서딜러로일할것을원하게되고노먼의추천으로딜러로첫발을내딛게되면서점차소식이끊기게된다.
그러던어느날경찰서로부터조가속임수로손님과짜고판돈을이겼단소식에경찰서로간노먼은자신이그간조란아이에게느꼈던감정이제자이상의아들과아버지란감정이있음을알게되지만조는그의뒷통수를치게된다.
등단과동시에허를찌르는타의추종을불허할만큼발칙하고획기적인소재,단편소설같은짧은분량의이야기속엔많은것을내포하고드러내주는작가의역량이또한번발휘된작품이다.
소설속엔오이디푸스컴플렉스란용어를뜻하는면이드러내보이고있다.(제목자체가정신학용어로서쓰이는것이란다.)
항상자신의친아버지에대한동경을하던소년이로먼이란사람을만나고그에게마술에대한전수를이어받지만그는전혀다른사람을자신의아버지로여기는반전을보여준다.
아버지죽이기는아들이아버지란존재를뛰어넘어서야만진정한자신의길을가는것을나타내듯이로먼은로먼대로조에대한감정을조가자신을배신했어도그와똑같은광기의길을간다는것이조금을씁씁함을준다.
타작품들에서보여준발칙함의농도는조금줄어들었으나,여전히왕성한필력을자랑하는여작가답게인물들의행동묘사와감정의표현은그녀만의특색을좋아하는독자라면좋아할작품이다.
지옥설계도
저자
이인화
출판사
해냄출판사(2012년11월12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유능한수사관이었던김호는퇴출위기와이혼에이른과정을거치면서대구의한호텔에서일어난살인사건을맡게된다.
살해의사건현장에선이유진이라고알려진남자가가슴에직격탄을맞고절명,하지만주위의수사흔적엔전혀단서가잡히지않는가운데CCTV와당일투숙객을조사한결과그방안엔세사람이있었고자오얼이란중국남자가용의자로지목받게된다.
하지만자오얼을심문하면서그의알리바이와흔들림없는일관된그의자세를보고수사관의직감으로어떤미묘한이상한점을발견한김호는그가말한이상한주장을토대로조사를하게된다.
이유진의약혼자로부터알게된사실가운데이유진이어느날갑자기뇌실험에임상지원하게되고월등히뛰어난지능을갖게되는약을복용했단사실과함께그가살해되었단주장을하는말을듣게되면서김호는자오얼과이유진과의관계에어떤모종의알력이있음을느낀다.
한편이라크전쟁에서죽음의사투를벌이다이유진으로부터목숨을구한새라워튼은이유진의살해범인은물론이유진으로하여금자신또한보통인간의지능보다10배는강한능력을지닌강화인간인존재임과동시에전세계적으로그들끼리조직을만든심비아틱플래닛이란공생당의조직원들이거의같은시각에피해를입은사실에착안,범인이누구인지를밝혀내기위해서애를쓴다.
그런와중에이유진을따르던같은강화인간안준경은평소이유진이주장한지구를구하기위한일환으로자신들의조직이1조원만있다면지금의상황과는다른세계를펼칠수있단사실과,그가만든인페르노나인이란모종의최면의세계를만들었고그안에서모든인간들과는다른또다른차원의세계를만들었단것에착안,그자신이스스로최면의세계로걸어들어가범인을색출하기에이른다.
새라워튼또한자오얼과이야기하기위해선그를빼내야하는상황-
이에김호의딸을납치,김호로하여금설계도를가져오라협박하게된다.
준경은인페르노로내려가그곳에서그안에서의나라를위해서반대세력과의싸움을하고김호는김호대로현재의세계에서자오얼의정체와미국과중국간의알력,음모등을밝혀내면서준경과만남을갖게된다.
영원한제국의저자로서흔히알고있던문학의한주류인스릴,첩보,로맨스외에게임과문학이란두쟝르를합쳐서이번에전혀새로운이야기거리를내놓은이인화작가-
사실영원한…을기억하고있는독자라면조금은실망내지는전혀색다른장르를호응하는두분류로나뉘지않을까하는생각이든다.
그만큼미로처럼복잡하고(게임의세계인인페르노를최면의상태로내려가서싸우는준경의이야기,단테의신곡을빗대어서지옥의세계를그린점,인페르노는라틴어로지옥이란뜻이란다.)이야기의맞물림이조금은허술한느낌이없지않아서이기때문이다.
게임에전혀문외한인나에겐이이야기구성자체의시도를한점은높이사고싶지만조금은복잡하게느껴진면이많이들었고,80.90년대의대학을거쳐오면서나라의큰사건들을접한세대인만큼그에빗댄문장들,그리고자신들의뛰어난지능을이용해전혀새로운지구를건설하려는목적으로강화인간들이만든조직의실체는어쩌면가까운미래에서도가능하게할수도있지않는세계가아닐까하는상상을하게한데서역시문학적인면이돋보인점도사실이다.
인페르노에서범인의실체를느끼는준경의느낌은실제읽으면서도독자들이그에호응하는맞아떨어지는감도는떨어진다.이것이게임에익숙한사람들이라면쉽게적응을할수도있으리란생각도들지만제목만으로구미를당긴이소설의전체적인연결고리면에선흡인력이다소떨어진단생각이든다.
하지만8년만에나온작품이고전작과는전혀다른세계를모색해창작해낸점,실제와가상이어우러져서나오는인간들의지능적인두뇌의확장속도등은다른작품에선느낄수없는신선함을느껴주기에충분한작품이다
원데이OneDay
저자
데이비드니콜스(DavidNicholls)
출판사
리즈앤북(2011년09월07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1988년대학졸업파티에서엠마는덱스터와함께어울리다원나이트,노스탠드를한다.
둘의어색함을뒤로하고첫눈에반한엠마와는달리미남의덱스터는하나의이성친구로서엠마를대했기에엠마나름대로는좀더진전된사이를꿈꾸게되지만각자자신의미래를향한두려움과긴장감을다른방향으로해결해나간다.
이후1988년7월15일을기점으로매해마다같은날짜에해당하는원데이에서로주고받거나전화를하거나만남을통해서서로의소울메이트적인감정을나누게되는두사람-
졸업후의정치에관한관심과그방향에대한행동을보이는엠마는엠마나름대로학교선생님의자격을갖추고생활을하고방송인으로서인기를얻어가는덱스터는수많은미모의여성과아낌없는청춘을보낸다.
그런덱스터를생각하는엠마는그녀나름대로학교연극을통한자신의작가의길을꿈을꾸게되고이완과의동거와헤어짐,교장과의불륜녀라는타이틀을가지면서관계를이어나가는자신에대한행동에대해고민을하는생활로보내게된다.
덱스터의엄마가병으로세상을떠나면서엄마를그리워하며자신의인기도점차시들해질즈음엠마와는만날듯하면서연인으로발전을할수도있다가도어긋나는세월을거치고,덱스터는실비란여인과의혼전임신으로드디어사랑하는여인을만났다는기쁨과함께유부남의길을걷게된다.
하지만확실한직업조차도없이생활하고태어난딸에대한정성은있으나,알뜰히보살피지못하는태도에실비는덱스터의대학동창이자덱스터에게일자리를제공한남자와불륜을저지르고둘은이혼한다.
파리에서작가로서이름을날리게되는과정에있던엠마를만난덱스터는둘의감정을확인하고드디어20년간의소울메이트에종지부를찍는다.
흔히남녀간의이성친구를서로의이성적인호감없이동성의친구처럼지낼수있을까?란제목으로여타방송에서도연예인들이나와서토크를벌인적이있다.
일부는있다하고일부는절대그럴수없다하는양반된의견속엔분명남녀가갖고있는감정의체계자체가다르기에이런말이나올수밖에없지않나싶다.
이책은1988년부터시작된엠마와덱스터의기나긴여정의이야기다.
20대의풋풋하고정치에대한과감한행동성을촉구하며,유머와자신은느끼지못하나그녀나름대로의미모를갖고있는엠마와미남과부유한가정에서우러나오는가난을모른채여행을떠나고느낀감상을토대로엽서를보낸것을시작으로해서맺은두사람을관계는20년간을지속해오다드디어결실을맺게되지만엠마의안타까운일로인해서두사람의결혼생활은지속을할수가없게된다.
엠마를그리워하면서보내는덱스터의기념일을챙기는장면에서과거의그토록서로의감정을우정이상의소울로인정하면서살았던두사람간의감정이좀더적극적으로나왔더라면훨씬더많은이야기와재미난일로생활을보내지않았을까하는아쉬움을남긴다.
떠난자와남겨진자의두이중공간에서애틋함과안타까움,주위사람들이덱스터를바라보는시선속엔딸재스민의엠마에대한기억과함께둘이1988년원나잇,노스탠드이후의각자가생각했던당시의장면이뒤에나오기에더욱그러하다.
엠마나름대로속마음에서드러난그이상으로덱스터도다른여학생과는다른면을보인엠마란여학생에대한신선함이그대로용기있게돌진했더라면,글쎄차후의그런일은당하더라도덜아쉬움을주지않았을까?
같은라인에서바라보고생각한바를그대로근20년간끌어온두사람간의질긴인연속엔자유분방한연애의다반사가속속들이드러나있고런던을배경으로각기다른연도에서살았던도시의풍경과그안에서살았던20대초반부터30대를넘어서마흔하나의덱스터가홀로남겨지기까지의두사람의인생이들어있는책이기에,아마도이책을읽는이런연애를하고있는사람들이라면한시라도빨리더늦기전에자신의감정확인을요구할듯싶다.
간들간들이어질듯하다가도주어진여건이안맞아서인연을맺기까지오랜세월이걸린두사람에대한이야기는곧개봉예정으로있는동명타이틀의앤헤서웨이,떠오르는엄친아신성스타게스주연의영화로나올것이기에미리책을통해서읽었다.
다시개정작으로나온책도있기에영화를보기전책을통해한번미리만나보고감상을해도괜찮을듯싶은잔잔한두연인의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