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서 우선시 되는 조건?

에피브리스트(양장) 저자 테오도르폰타네(TheodorFontane) 출판사 문학동네(2010년08월23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18살의에피브리스트는그녀의엄마가한때사귀었다헤어진38살의인슈테텐이란케신지역의군수를남편으로맞게된다.

그것도단한번의방문으로일사천리,결혼이진행이되고둘은이탈리아의여러지역을도는신혼여행을마치고남편근무지인케신에서생활을시작한다.

부모가있던친정에서친한친구들과놀던그네타기놀이며새에게모이주기등은이제할수없고둘레에나이많은사람들에둘러쌓인생활,동년배도없는갑갑한생활속에서딸아니가태어나고남편은남편대로그가쌓아온지식과생활의잣대,그리고시대가요구하는관직을향한일에기울이게되면서에피도어느정도는적응해가던어느날,남편과한때군대에서생활을했던크람파스란소령내외를만나게된다.

40대중반의크람파스는부인의감시대상이요,그것을교묘히피해가면서에피의남편과는다른성격을보여준다.

유쾌하고시와연극에능하며,항상진지한인슈테텐과는다른상반된그의성격과그가자신에게다가오는유혹을느끼면서도에피는절로빠져들게된다.

간통이란것에자유로울수없었던에피는남편의근무지가베를린으로나면서그것을하나의구원의손길로받아들이고크람파스에게이별의편지를보내게되면서점차마음적으로안정을찾게되고그세월은거의6년반이흐르게된다.

그러던어느날에피가휴양을간사이딸아니의다리에난상처로인해서붕대를찾던중에피가숨겨놓은편지뭉치를인슈테텐은보게되고바로크람파스에게결투신청을하면서극에달한다.(책중에한부인이말하듯,왜그편지들은보관을해서이런사태까지만들었는지,이해를할수없는부분이기도하다.)

결국입회인하에치뤄진크람파스와의결투는크람파스의죽음으로끝이나고에피는휴양지에서편지로이혼통고를받게되면서이혼녀란딱지를붙이고살게된다.

3년이흐른후딸아니가학교에서나온것을본후남편의허락하에딸을자신의집에서만나게되지만서먹한모녀의사이는에피에게큰충격으로다가오게되고오래전부터않던폐이상과신경쇠약으로젊은나이에이세상을등지게된다.

안나카레니나,보바리부인과함께불륜을다룬3대작품중하나란다.

다른두작품은익히알고있었지만이작품은처음이었다.(이런무지가있을줄이야…)

시대는19세기후반의비스마르크가나오는배경이다.

엄마의연인이었지만좀더나은조건을가진나이많은아버지를택한엄마의입장에서딸을보내기엔모든조건을갖춘완벽남인인슈테텐을놓치기는싫었을것이다.

에피또한말하는대목에서도나오듯이명예와부를생각하지않을수없고,뭣보다자신보다세상의경험이많고진중하고,모든면에서자신보단나은인슈테텐을택했단점에서도에피의현실성도보이는작품이지만부부사이의일은부부만이안다고너무다여리고명랑하며,모든면에서호기심일색이었던에피와사회적인관습과인습,법에얽매여있는관직진출을모색하고있던인슈테텐과의사이는어쩌면물과기름사이가아니었을까싶다.

마차안에서이뤄지는키스의급습으로인한여파후의계속된둘만의불륜은이책에선그다지자세하게서술하지않는다.

자신의모든것을털어놓을수있는하녀로스비타가그녀가겪었던일말의불행을공통으로삼아같은동지애와애정을나눌수있던반면,또다른하녀요하나의행동은보수그자체이다.

일단간통이란것을저질렀음은신분을막론하고사회에서인정할만한행동으로인정하지않는말과자세를보이고그런점에선인슈테텐과공통점을보인다.

하지만인슈테텐또한당시현재에서발견이된불륜의편지도아니고이미6년반이흐른시점에서알게된둘의간통은부부관계는유지하되마음만은이미떠난것으로살아가야할지,아님이미입회인요청을한사람에게자신의모든것을알게된이마당에결투로서자신의의지를보여야할지에대한고통과망설임,그럼에도사회에서통용이되는인습과관습,여러사람이생각하는당시의법률적인것을수용하는자세를보인다.

크람파스가죽은이후의출세를하게되는인슈테텐이지만,고위층의타탕한행동을허락한단사실이있음에도그의결투사건그이후의생은죽은것이나다름없다는말을내뱉는다.

자신도에피를사랑함에도,쉽게용서란것을할수없었던그나,그녀의부모,특히엄마의편지는에피를더욱절망감에빠뜨리게되고,후에아버지의결정으로친정으로돌아오게되지만이미몸과마음은망가질대고망가진후의모습을보인다.

그톡록그리워한딸에대한기대이하의행동을보고받은충격은그녀자신이말했듯이불륜자체는부끄럽지않으나,그것을숨겨야하고살아야만하는자신은부끄럽단에피의말엔글쎄시대상갇혀있다시피한당시의여인들의모부림의한면을들여다보는듯도하다.

하지만솔직히말하면에피의불륜행동은이해를할수가없었다.그당시의시대가요구하는결혼의적령기가그녀의나이때와맞는다는것을가정하더라도너무나도알고싶고하고싶었던것도많았을에피의여린심정을부모는그토록몰랐을까?아니,적어도에피자신은결혼후에그것을깨달아크람파스의유혹을뿌리치지못했을정도로깊이빠져들었나?타인의입장에서바라본에피의생활은무난할정도였는데,다만사람의성격상쉽게애정표현에인색했던인슈테텐의잘못을인정하더라도좀더신중하지못했나하는안타까움을준다.

다른의견을내놓을수도있는이소설의이야기는실제일어났던사건을토대로만든것이라고한다.그당시에도상당한이슈였을얘기를작가는고령의나이가주는인생의폭넓은깊이로넘치지도모자라지도않는관조적인성격으로그안에나오는여러사람들의생각들을보여주는식으로펼쳐나간다.

결혼에서사랑과조건중어느쪽이더중요할까?행복한결혼생활이란어떤것일까?마음과사회의도덕률이갈등을빚을때우리는어느쪽에의거해판단하고행동해야할까?’

이성적으론안된다는것을알면서도끌리는사람의마음을두고에피처럼어쩌면죽으면서남편을원망했던자신의마음을용서를하게되는마음의변화속엔당시사회안에묶여있던여성들의결혼관과사회관이한자리를차지하고있었는지도모른단생각을해보게된다.(모든것이자신의잘못이었단자책감과후회가말이다.)

요즘처럼자신들끼리좋아서결혼하는커플들이많은세상에서이책은아마도구시대적인이야기일수도있겠으나,결혼이란제도를두고보면여전히간통이란의미,부부간의의사소통의부재,사회가인정하는테두리안에서인간들이진정으로무엇을원하고누리고살권리는무엇인지를묻게되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