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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러시아할머니의 미제진공청소기

내러시아할머니의미제진공청소기 저자 메이어샬레브 출판사 시공사(단행본)(2013년02월22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외할아버지아하론은우크라이나마카로프에서19살에팔레스타인으로오게됬다.

유대인들의이주정책의일환인제2차알리야시절(구소련이나동유럽권의정치불안과반유대주의에불안을느낀유대인들이이스라엘로이주한일이란다.)에오게된할아버지에겐형이있었으니이름은예샤야후였다.

하지만그는미국으로이주를했고이름조차도샘이라고바꾸면서미국의자유주의적경제에입각한사업을시작해정착해나간다.

그런형을바라보는아하론은사회주의와시오니즘으로정착한자신과는다른길을걷는형을이중의배신자라부르며사이가좋지않게지낸다.

할아버지의배필인우리의주인공인외할머니의이름은토니아-

할아버지가이미아들둘이있는상태에서배다른언니이자할아버지의첫부인이죽자18살에14살많은할아버지의두번째부인으로서결혼을하게되고그둘사이에자식을낳고기르면서이스라엘의나할랄에서정착을하고산다.

할아버지가집안의소소한남자로서할일(연장을쓰는일)에관심이없고글에관한일에소질이있는반면,할머니의특징이라면바로깨끗함의정도를넘어선청소결벽증이라고할수있는완벽한청소에있다.

우선집안에화장실겸욕실이있어도바깥외양간벽에호스를설치해놓고"훌륭한샤워실"이라부르면서목욕을하게하는일,문고리와창의문고리마다헝겊을씌어서먼지를방지한다는일,왼쪽어깨에천을대고수시로때가묻었다싶으면바로바로닦고문지르는일이다.

부엌이있되식탁이라고하는곳에선식사를해본적이없고바깥의베란다에서모든식사를해결하는청결의대명사로자릴잡았다.

생리적인현상의해결을위해선할아버지가심어놓은감귤나무아래에서했으며볼일이끝이나면쓰레기의처리도모두완벽을요하는할머니였다.

그런할머니와할아버지는18살에예루살렘모샤브운동신학교에서만난교사이자시인인맏사위인이츠하크샬레브의직업과글쓰기행동을가족간에이야기거리로생각하며지내고,할아버지의형인예샤야후는미국에서들려오는이스라엘의정착민들에대한이야기를들으면서동생에게도움을주고자돈을보내게된다.

하지만돈은바로화가난할아버지에의해서되돌림을당하고그런일이몇차례있자예샤야후는제수인토니아의결벽증청소를생각하고궁리끝에미국의일렉트릭제너럴사에서만든진공청소기를도저히되받아받을수없을만큼의철저한계산으로그들에게보내게된다.

전세계를돌리고돌리고돌아서온그리운내누님의품이아닌이스라엘,그것도나할랄에선듣도보도못한진공청소기(vacuumcleaner)임에도할머니는당신의고집대로청소기(sweeper:스페이르)라부르고,이것은곧집안에서그렇게불린다.

못마땅해하는할아버지는아랑곳않고청소기가주는실험에돌입한할머니는우선청소기로집안의먼지를쓸어놓은다음손으로걸레질을하고걸레를짰을때하얀맑은물이나올때까지검사를한행동대로해보니너무나깨끗해진것을확인한결과할머니는만족스런얼굴을짓는다.

하지만이것도잠시,미제청소기는미국의실정에맞는먼지의농도와성격을모두흡수하지만이스라엘의나할랄에서만져지는먼지는먼지라기보단사막의모래처럼여름엔땅이메마른땅이요,추운계절이면진흙창으로변한단사실을예샤야후할아버진깨닫지못한거였다.

할머니의오빠로부터청소기내부를뜯어보고청소기도청소를해줘야한단말에할머니는사용하면더러워진단이유로그길로청소기사용금지를했으며그후청소기는집안에열쇠로잠근문안에서고이잠들어야했다.

한때내가데리고잠을할머니집에서잤던애버게일이란미국여성으로부터할머니는청소기의연도가오래됬음을알게된그녀로부터많은금액의제시를받고많은다른전기제품과함께받는조건으로넘길것을제시하지만이또한할머니의고집대로근40여년간을고이지내게된다.

할머니가돌아가신후모든짐을정리하던중에그토록보고팠던비밀의장소문을열쇠로열고들어간순간,청소기는온데간데없고모두들모른단말만할뿐유일한용의자로지목된나또한청소기의행방을모르고있을뿐이다.

작가의실제할머니이야기를이모와엄마로부터많은이야기를듣고자신또한할머니와의추억에잠긴이야기를작가는고난과개척의시대의어른들이그랬듯이할아버지와할머니세대의이스라엘의생생한삶을같이포착한다.

우리네와다를것이없던할머니의세대처럼토니야할머니또한집안의일과자식들건사,그리고일하다아기를낳을경우밭에바로복귀해일한우리네할머니들의모습과많이흡사한장면들이나온다.

때론할머니와의의견충돌로사이가멀어지기도하지만그래도할머니가주는고유한느낌의표현과실생활에서나오는묘사포착은손자만이느끼는그런아련한향수의세계로독자들을이끈다.

"사실은이랬어"란말로통용이되는작가의집안의말투속엔이스라엘이란나라가갖고있던한계적인상황의극복속에이뤄진유대인들의이동역사와그안에서이뤄지는평범한사람들의삶에대한애착,각종유년의기억들이들어있어서간만에즐겨읽은동심의세계를기억하게하는책이다.

같은형제간의이념적인차이로인해서멀어진형과아우간의사이가형의집요한유대인다운공세로진공청소기란기계를맞이하게됬지만도리어기계에종속되어다시금청결의의미를되새기게된할머니의돌발적인행동의결과가웃음을유발시킨다.

할머니의눈을피해서요리조리다른장소로가서자신만의일을하고자하는할아버지를기어코찾아내집에들어오게하는할머니의행동,작가아버지를빗대어가족들이아버지를바라보는시각들이여전이따뜻한가족의품을그리게한다.

사는곳이달라도할머니가주는인자함이이소설속에선그다지나타나지않으나,척박한땅에서살다보면그나름대로의삶의지헤로할머니대로터득한삶의노하우인청소의대가답게여전히눈에그리듯할머니집이보인다.

구세대일것같으면서도여자친구를사귀는일엔아주개방적인태도로일관하는할머니의침대제공은역설적인포인트를날리지만이마저도귀엽게만보이는것은지나칠정도의청소결벽증을갖고있는할머니만의특허가아닐까싶다.

지금은모두돌아가신분들에대한추억과이야기거리들이아직도작가의집안에서흘러나온단자체가이미할머니는당신만의뜻깊은행동을자손들에게깊이각인을시켜주고가신것은아닐까싶다.

수표를받고되돌려주고,청소기를꽁꽁포장해보내는예샤야후할아버지대아하론할아버지의대결은웃음코드이자할머니의청소기사용으로그힘을잃어버린아하론할아버지의심정,그리고꾸준한청소기사용을기대했던예샤야후할아버지의기대를저버린할머니의행동으로말미암아두분들은무승부를거두었음을느끼게해주는이소설은체험적인경험에서우러나오는소설이얼마나독자들을더욱즐거운시간으로이끄는지에대해다시한번문학이주는맛을느끼게해주는책이다.

그나저나작가자신도도대체그청소기의행방을모른다고하니,일단유력한용의자는있지만증거가없고,그저대대로이런전설로만내려올수밖에없지않을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