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머니의 모든 것

내어머니의모든것 저자 델핀드비강 출판사 문예중앙(2013년01월21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소설의장르엔여러분야가있지만작가스스로가직접겪은체험에서나오는자전적인이야기만큼가슴에와닿는것도없다.

이소설은프랑스의여류작가가엄마의죽음을겪으면서왜엄마는그렇게죽어야만했을까?란것에고심을하다집안의외삼촌과이모,그리고엄마를아는주의의사람들에게협조를구하면서엄마가모은편지,가족들이보관하고있던자료들을토대로작가가엄마의삶을돌아보는형식을지은자전적소설이다.

하지만결정적인것은아들의말한마디.-

"할머니말야,말하자면자살한거야?"

그렇다.엄만자살을했고연락이닿지않아엄마의집에들어간시점이사망한지5일이지난뒤였다.

얼굴보단손이더푸르렀고,그당시에도자신은그현장에서벗어날수가없었던심정,눈물조차흘리지못한자신의행동과멍했던기분등이차분한글로독자들을이끈다

엄마뤼실은아빠조르주와엄마리안사이에서8남매중세째로태어났다.

뛰어난외모로인해서어릴적부터모델을했고,다른형제와는다른타인의시선으로남을관찰하고많은말을하지않는아이였다.

그러던어느날남동생앙토냉이우물에빠져죽으면서가족들은침통에빠졌고곧이어서앙토냉과같은나이대의엄마의학대를당하다살던장마르크를집안의식구로맞이하게된다.

18살이던때에21살의가브리엘을만나서집에서독립을하고싶었던뤼실은임신을함에따라서결혼을하게됬고곧이어서작가자신과여동생마농을낳고살게된다.

하지만결혼생활은이혼으로끝을내고두딸과살게된뤼실은비서와여러직업을거치면서살지만어느날인가부터정신착란과망상,우울증,손에담배를물고마약에빠져정신병원과약물치료를달고살게된다.

그것도잠시자신과동생이더는견딜수가없다고생각될즈음에작가는아빠의집에서생활을하게되고시간을두고제한적인엄마와의만남을이어나가는생활을지속하게된다.

매번기차역에서자신들을기다리는엄마의모습엔초조함과어떻게하면잘지낼수가있을까를생각하는엄마의노력이있었고자신또한결혼과아들을낳고기르면서또다른생활에적응해가지만항상불시에닥치는엄마의저돌적인행동에맘을졸이면서때론멀리서,때론격한말로서하루하루를지내가는삶을지탱해나간다.

작가는집안의내력이라고할수있는자살이란것을두고아마도엄마또한그러한거대한물결을거스를수가없었을거란생각을한다.

남동생앙토냉에이은마르크의죽음,다른남동생밀로의자살,그리고항상엄마곁엔남자들이있었지만든든한버팀목이될만한남자들을만나지못했던인생의종착점,그안에서도한남자의자살까지겪는와중에어린시절엄마의아버지인조르주로부터당한강간이라고표현할글대목에서주는충격적인사건들이모두합쳐진결과물일수밖에없었음을알게된다.

다시사회에적응하기위해사회복지사자격증취득을하는열정적인할머니의모습을보였던뤼실은폐암에이은췌장암까지발견이되는그와중에생명의삶의끈을스스로놓게되지만오히려이것이그간말해왔던살아있을때죽길바랬던엄마의뜻을이해할수있게된과정을보여준다.

여기엔가족이란울타리안에서벌어진누구나가고민한가지쯤은갖고있으며다만그것이눈에드러나보이지않을뿐이라는보편적인생각안에서벌어진뤼실의가족이야기는그래서더욱도드라져보였는지는모르겠다.

뤼실이당한잊을수없는근친상간이야기는모든사람들이망상에젖은뤼실의행동이라고했을때쥐스틴이모만은그것이사실일수도있을거란말에그간뤼실이겪은마음의상처는누가보듬어주기라도했어야하지않았을까를생각해보게한다.

엄마인리안조차도그사실을알고도모른척했는지,정말몰랐는지도자세히알려주진않는이글속엔작가자신이딸이면서도엄마인위치에서독특하게도제3인의인물이자신의엄마를바라보는시선이기에더욱애틋하다.

한가지는확실했다.치료가끝나고모든것이공허하고힘들때곁에있어줘야했다.바로그때나는발을뺀것이다.-p407

작가자신이한아이의엄마이자딸로서다시자신의엄마를대했던태도나말의언쟁,그리고엄마의죽은자세를묘사하는장면에선울컥한다.

한뼘조차도되지않는여리디여린뒤를돌리고누운자세의엄마의등을처음본작가의시선은그래도이글을읽는독자들로하여금냉철한눈길을요하게만들고자신스스로가고백하듯이엄마와의트러블로인한같은동거생활를포기해야했을만큼자식들을힘들게한엄마에대한연민이드러난다.

어른이되었어도내가향해가는고통에준비가더잘되는것은아니구나.어렸을그때보다더쉬운것도아니구나.자라서나의길을걷고,나의삶을가꾸고,내가정을만들었어도소용이없구나.하는생각이들었다.어쩔수없었다.우리는엄마의자식이었다.엄마의고통을우리가외면할수는없었다.-P396

너무도힘들었던근10여년이넘는세월을온통정신이상으로붙들고살아야만했던어여쁜엄마의모습뒤안길은그래서삶을끈을놓음으로서비로서자유를누리고자했을까하는물음을던지고싶은맘이들게한다.

엄마와딸의관계는흔히말하는가깝고도먼사이라고도하지만서양과동양의감정의느낌이다른면도있는터라서작가가홀로룸메이트를구하면서까지엄마와거리를두고싶어했던그일말의사춘기와청년기의삶묘사,거식증이걸려병원에입원하게되고서도결국엔엄마의손이필요하게됨을그려낸담담한과정을엄마의죽음을두고서비로소엄마의죽음을이해할수있단감정의공유를느끼게해준다.

누구나내가족의일부분이라도드러내보이고싶어하지않는부분이있기마련이다.

작가또한이러한점을염두에두고가족들에게자신의책이나올때여러가지점들을고려하지않을수가없었다고했다.

그것은사실적인관점을놓고봤을때다른가족들의시선과생각이작가자신과다를수있음을,그래서어긋날수도있는감정의골이생길수도있음을고려했을때,그것마저넘어설만큼간절히엄마의죽음의이유에대한것을쓰고자했던작가자신의사실적이야기를드러낸점,그용기에격려를보내고싶다.

결코쉽지만은않은가정사의불행(아버지의폭행으로인한엄마와의이혼,엄마와살다아빠집에살게된경위,엄마의정신망각증에이은행동의결과…)을모두내놓은작가의작업은그와중에작가를살게하고지탱하게해준것이글쓰기였단점이인생의,글쎄어떻게보면동전의양면성이아닐까도싶다.

책을덮고나니다시금나는엄마의속내를알고는있는지,작은말하나에도화를내고엄마의행동이잘못됨과내행동의옳바름을주장하는사이에서의갈등해소법은부드럽게했는지,뤼실의행동을보니한번태어난인생그렇게자신의삶을쉽게저버릴수가있는거야?라고말할자신이솔직히없어졌다.

얼마나괴롭고힘들었으면손을놓아버렸을까?그래서작가는비로소엄마를이해했다고한것이아닐까?

엄마는예순한살에노부인이되기전에세상을떠났다.

엄마는바람대로세상을떠났다.

살아있을때죽었다.

이제나는엄마의용기에감탄할수있다.-P413

다시금주위내가족의소중함을느끼게해준책이다.

아울러서작가의어머니인뤼실에게도저세상에서행복한삶이이어졌음하는맘도들게하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