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매미일기
저자
하무로린
출판사
도서출판비채(2013년03월2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도다슈코쿠는군부교에서에도의주로격인요닌이되었지만측실마님과밀통하고시동을죽인죄로할복을뒤로미룬채무카이야마라불리는외진촌에가로나카네헤이에몬의명을받들어주군가문의가보를작성하는일로세월을채워나간다.
단노쇼자부로-친한친구로서가로나카네헤이에몬의조카인미즈카네신고와사소한일로인해서그와싸우게되고신고의발에상처를입힌죄로슈코쿠가진행하고있는가보작성의일을도와준단명분하에그를감시하는일로할복을면하게되면서그가있는곳으로향하던중슈코쿠의아들인이쿠타로를만나게되고그의집으로가게된다.
아무도찾지않는평범한농민들이슈코쿠를존경하고,그의부인이나딸가루오,아들이쿠타로까지모두자신이생각했던사람들이아닌진정한무사의정신을간직한채자신의억울함을누르고주군이명하신일을묵묵히하고그뒤를받쳐주는사람들을보면서쇼자부로는점점자신이그를존경하게되고곧3년이흐르면그가할복을해야한단사실에안타까움을느끼게된다.
그런와중에가보작성중가문의비밀이담겨있는종이를측실마님이자쇼코쿠의보졸의딸이었던오요시로부터유서서를쥐게된그는쇼코쿠에게이것을빌미로할복만은면할방법을청하지만쇼코쿠는이마저도거부한채오로지가보작성에힘을기울인다.
흔히말하는문학을읽는이유는나라마다의고유한특성이고스란히드러내고있고그나라만의민족성이랄까,우리가간접적으로느낄수있는무한한감동을느끼기때문에문학의주는힘이자신의나라를넘어서온세계적으로내나라를알리는계기를알리게되는것은아닐까하는생각이든다.
이작품도그렇다.
읽으면서일본고유의한치의빈틈이없는일본무사들만이지니는강직함,충에대한자신의절도있는생각과소신,행동을그려내고이가운데자신의삶의마지막을알고살아간다는설정하에이뤄지는주인공은물론주위의사람들까지어떻게인생을살아가야하는지에대한생각을해보게되는책이다.
여기누군가당신의삶은앞으로죄를지었기에10년의삶의연장을할수가있고그10년은오로지자신이모시던분의가문의가보작성의명을받는다치자.
그렇다면과연남을생을어떻게보내야할것인가가문제일터,이책은흔히말하는울고불고난리부르스를치지않는다.
비록자신이측실마님의생명위협을당한가운데피신시키고자하룻동안에의일을변명조차할수없었던것은슈코쿠가말하는자신을믿어주는사람이라고생각한사람에게그런의심을받게될때,자신은아무런조치도취할수가없음을,그저명하는대로따라해야함이진정한충을아는무사의길을걷는것임을알고살아가는어떻게보면온통벽에갇혀서도무지소통조차도하지않으려는답답한사람으로비춰질수도있는슈코쿠란인물의캐릭터를작가는한치의흔들림이없는정도의길을그려나가는모습으로비쳐보이게만든다.
가족들에게신임을받는일,마을사람들에게무사출신임을내세워기존의파워를이용해착취하려는행동은커녕존경을받는다는것자체엔그어느소설에서도느껴보지못하는감동을선사한다.
신분의벽을뛰어넘는아들이쿠타로와겐키치의우정어린생활과겐키치의죽음을두고세상으로부터의불합리함을넘어서려는이쿠타로의행동과그뒤를지지하는쇼자부로의무사로서의진정한거듭남이3인의각기다른무사의길을가고있음을보여주는여정이참으로감동적이다.
(이쿠타로의돌팔매질은통쾌하기까지하다.예나지금이나권세있는자들의비열함은변함이없다는것을다시금느끼게된다.)
여기에요즘처럼쉽게만나고헤어지는만남을하는세대에겐다소답답함을보일수도있는가루오와쇼자부로의뜨뜨미지근한,그러나어느누구보다도깊은사랑을하게되는두사람간의보일듯말듯한사랑이야기와행복도곁들여서보는재미가잔잔히흐른다.
"무사는명예를중히여기라고하지만,명예를버리고임해야하는것이바로봉공이네."-p76
자신을버렸음을알고도무사로서최선을굿굿이다하는모습에서남겨진주위사람들에게도영원히그의모습을지속하게만드는쇼코쿠란인물이참으로매력적으로다가온다.
다만일본의역사를학창시절의대략적인부분만알고있었기에우선은이름이익숙지않는가운데여러부분들이갈라져나오는가문의비밀을푸는과정이내겐이름을메모해나가면서이해도를요구했다는불편함이있었다.
한여름시끄럽게자신을알리기위해최선을다해울다가는하루살이매미처럼그의삶자체가하루하루가언제할복의명이떨어질지모르는불안한삶이었지만그럼에도불구하고끝까지매미일기를써나가고,가보작성에도완성의힘을쏟는그의모습은돌아오는여름에도계속생각날것같다.
영화화된다고도한다니,역시발빠른사람들의행보다.
영상으로도아름답게나올법한무카이야마의배경이벌써부터궁금해진다.
레드브레스트
저자
요네스뵈(JoNesbø)
출판사
도서출판비채(2013년03월1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미대통령이노르웨이를방문하는일에경호를담당하던해리는미경호원을착각해총을쏴버린일로인해서양국간의합의하에,이일을없던일로무마하고대신해리를국가정보국의경위자리로승진시킴으로써사람들의뇌리에이자체를무마시키려한다.
그러던차불법무기류인메르클린라이플총이유통이되었고이를추적하던중라켈이란같은기관에서일하는여인을만나면서한순간에사랑에빠진다.
이여인의아버지는신드레페우케로서총기의구입수사를하던중우연찮게신나치주의와1942년부터1944년사이에노르웨이청년으로서당시의세계대전이벌어지던때나라를구하기위해히틀러가있는독일군에편입해싸운전력을알게된다.
한편독일점령기의노르웨이와민족단일당의역사에최고권위자로알려진레지스탕스로도활동했던에벤율이란학자를찾아간해리는그에게서라켈의아버지외에다른노르웨인에대한이야기를들으면서그들을추적하기시작하고당시에실종자인구드브란요한센이란사람에대해범위를좁혀나간다.
이러는와중에에벤율의부인이메르클린총으로살해를당하고범인이라고생각했던에벤마저자살로마감하는가운데독립기념일을구경하기위해왕궁으로몰린사람들가운데실제의범인을잡기위한피말리는시간을보내게된다.
일명해리홀레시리즈로유명한요뇌스뵈의최신작이다.
최신작이라고는하지만국내에출간간순서가바뀌는바람에실제적으론이작품을기준으로치자면최우선연도에해당이된다.
스노우맨에서라켈과그녀의아들올레그를구하기위해서범인과의치열한싸움을벌인장면이나레오파드에서라켈과이어질듯하다가도만남이쉽지만은않다고생각한다면이책에선190cm의거구가라켈을만나는순간에서로가끌리는모습을볼수가있어서우선은신선하다.
거기다가그녀의아버지의비밀을알게된해리가그것의비밀을묻고차후라켈과그녀의아들을사랑하는과정이아마도스노우맨과레오파드에서까지이어진것이아닌가하는짐작이들게한다.
이책이유명해진또하나의이유는촘촘이짜인이야기의구성도있지만2011년7월노르웨이의우토야섬에서벌어진신나치주의소행으로밝혀진총기난사사건이이소설속에나오는신나치주위자스베레올센이말하는주장과일맥상통하기때문이기도하다.
스킨디나비아의복지국가답게아무도이런큰사건이벌어질것이란예상을하지못했기에세계사람들의충격은컸을것이고그내면을들여다보면이소설속에서나오는세계대전당시의전쟁상황에서젊은이들이나라를위해어떤길로가야할지를놓고고민할때자신들이결정한최선의행동이훗날전쟁이끝나고심판을받는과정에서히틀러에동조했단사실하나만으로도그들의순수했던나라사랑이매도된점에분개를했단점에서출발한다.
당시의나치주의자매국노란이름을달게살고취직도할수없는불리한조건,소위말하는나라를대표하는왕과고위층들은나라를버리고런던으로가서오로지국민들에게만목소리로응변하고고국에돌아와서는전쟁이끝나갈무렵레지스탕스에활동한사람들은애국자로,볼셰비키보단순수민족주의를지향하는히틀러가나을것이란순수동기에서출발한사람들을대조적으로대우했단데서작가는역사가주는승자의독식과허울에쌓인역사의진실을꼬집고있다.
이책을읽으면서알콜에중독이되고담배를좋아하는해리의풋풋한30대의모습과라켈과사라에빠지는장면이시작점이된소설이란것도있지만우리의역사도같은진통을겪었던세계대전의피해자란점에서간과만은할수없는문제점을작가는소설이란형식을빌어서실제의자신의아버지가참여했던전쟁을모티브로사용했단용기가눈에뛴다.
요네스뵈의한마디
이것은슬프고치열한이야기이다.첫장을쓸때부터예감했다.그리고이깊은상처를어떻게헤집고들여다볼것인가에대해집필내내고민했다.《레드브레스트》는거대한역사이자우리가족의이야기이고무엇보다도나의개인사이기때문이다.
애국이란같은목적을두고서일제의침략을벗어나기위해서로다른노선을겪은당시우리나라사람들의선택이결국은분단이란나라로가는역사의한점을차지하고는있지만비단이것만이아니라신드레가갖고있었던신념자체가타인이봤을때는그릇된행동이었다할지라도당사자의입장에서본다면과연그사람만을탓할수가있겠는가를묻고싶어진다.
수단이어떻든간에목적자체만두고본다면이들이나소련군에앞장서싸운사람들이나나쁘다고만은할수가없는역사가지닌묘한쟁점이아닐까도싶다.
1999년도에서2000년대로넘어가는시점과1942년에서1944년사이를교차하는방식으로엮은이책은프린스나샤니트웨인,그리고얼마전에읽은내어머니의모든것이란책을영화로보는해리가나오기에역시나와해리는궁합이맞는다(?)는생각이들었다.
신드레,아니구드브란과헬레나의사랑이야기를우리아와밧세바에빗댄이야기구성,그것을현재의라켈이겪는고통을빗대어서비교시킨점또한작가의탁월한구성과쉼없이가독성을하게만드는현란한글솜씨에또한번해리의만남을기뻐하기도했다.
레드브레스트-일반적으로개똥지빠귀를의미하나역자의말처럼작가의의도를살려서진홍가슴새로번역했다고한다.
"이시기가되면진홍가슴새의90%는남쪽으로떠나죠.말하자면,극소수만위험을감수하고여기남는거예요."-P17
"중요한사실은만약겨울이따뜻하면다른새들이돌아오기전에최상의위치에등지를틀수있다는거예요."
"그러니까계산된위험인셈이죠.잘되면입이찢어지도록웃는거고,아니면완전엿먹는거고요.위험을감수하는냐마느냐.괜히도박을했다가,어느날밤꽁꽁얼어붙어나뭇가지에서떨어질수도있어요.봄이올때까지얼어있는거죠.반면겁이나서남쪽으로갔다가돌아와보면,둥지틀곳이없을수도있고요.사실이건우리가늘대면하는영원한딜레마예요."-P18~19
영원한딜레마의숙제를안긴진홍가슴새의일생이나인간들의이념이대립되어슬픈인생으로마감할수밖에없는것이나,역사와인간과의관계를새삼다시생각해보게한다.
*****원래진홍가슴새는잿빛으로된평범한새였다고한다.하지만신은너희들이참사랑을베풀수있을때그이름에합당한깃털을가지게될것이라고말해주었다.오랜세월이흐르는동안진홍가슴새들은가슴을붉게물들이기위해온갖시도를했으나번번이실패하고만다.그러던어느날한진홍가슴새의둥지근처에십자가가세워지고,한남자가십자가에매달리게된다.십자가로가까이날아간진홍가슴새는가시면류관을쓴남자의이마에서피가흐르는것을보았다.진홍가슴새는남자가너무가여워서부리로그의이마에박힌가시를하나씩빼내기시작했는데,그때홀러내린피가새의가슴에떨어져깃털을붉게물들였다.그후로진홍가슴새는대대로진홍빛깃털을가지게되었다는신화이다.-역자님의글중에서발췌-
다음편의소설로는네메시스가나온다고한다.
네메시스-과연어떤이야기로또한번독자들의마음을흔들어놓을지벌써부터기대가된다.
*****사족****P337
첫줄에미소를지으면….미소를지으며가문맥상맞을것같다
너머의세상(양장)
저자
주원규
출판사
새움(2013년03월04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뜻하지않은지역조정으로8학군에속하는바람에유명하단강남의고등학교에다니게된우빈은자신과같은처지의어릴적친구들과함께지호란친구의거짓말에속은학교측으로부터제학처분을받고친구들과지호가있는타워팰리스B동의집으로그를혼내주기위해향한다.
유빈의배다른누나인세영은아빠현수의빛을갚고다시복학하기위해서마트에서비정규직도아닌용역업체에서파견나온사원으로서힘든생활을해나간다.
세영의새엄마이자우빈을데리고온지수는세영의할아버지,지금은별거중이지만남편인현수의아버지이자시아버지,치매에걸린최인보를쪽방에모시고살면서타워팰리스C동에근육무기력증으로고생하는정여사의간병인으로살아간다.
남편현수는사업이망하고빛더미에오르자테헤란로에있는회사의경호업체부장으로일하다하루아침에일방적해고를통보받고직원들과농성을벌이고있는것이벌써여러개월째-
생계를위해서어쩔수없이시아버지를바깥문에자물쇠를잠그로출근해야하는지수는집에들어오지않는우빈,남편현수,딸세영과함께시아버지생신을맞아행복했던지난날약속하던그장소에모두모이기로하자는전화를걸어보지만이마저도제대로응낙을받아내기어려운버거운삶이다.
이렇듯이가족의모습은무거운한숨이절로나오게한다.
하우스푸어니,워킹푸어니모두이런말들은이들에겐사치에해당하는말이다.
돈있고권세있는사람들이남용하는힘앞에서자식의한마디로온학교를들어놨다하는강남학부형의세태,비정규직이라도좋으니이번만은제발자신이바라는대로마트에서장기일할수있길바라는세영에게직위를이용해세영에게접근하는지저분한상사,지호의집에들어갔지만친구석구의지나친행동저지를막다자신도모르게살해해버린우빈,화장실을간다는말한마디에열어주다집을나가버린할아버지,해고의정당성에대한이유를들어보고자하는현수의몸부림-
이모든일들을뒤로하고이가족들이겪는세태의고민들과방황속에서해결책은무엇을먼저하고뒤로해야할지결정할수없는그야말로막막함이다.
막다른골목길에다다르면,사람들은극단적인생각을하기쉽다.
이들가족도그렇다.세상모두가변해버려서전혀다른세상으로바뀐다면지금보다야나아지지않을까?
그런일이정말생겨버린다.
바로강도9.0에해당하는지진-
타워팰리스가엿가락처럼휘어지면서우빈이겪는사투,정여사를도저히모른채할수없었던엄마지수의탈출,비록미운사람들이지만20층에서구해달라는고위층사람들을구하기위해뛰어든현수의행동은극도로불안에떠는상황에서도가족들을생각하게되고휴대폰을연일연결하려는몸부림속에비로소가족간의정을그리워하게되는과정이애잔하게그려진다.
성산대교의무너진모습,119의모습처럼무너져버린모습의아파트와그뒤로자연의현상으로산이무너지면서흙으로매몰되가는섬뜩한모습이현장감있게그려진다.
열심히살고자했으나끝이보이지않는일반서민들의힘든모습을투영하고있기에비단소설이라할지라도작가의세심한생활포착의모습들이잘표현되고있다.
딸과의통화,아들과의통화속에서자식과부모간의많은말은필요없지만느낄수있는모든인간들의감정인후회와안심의말한마디속에어쩌면우빈이나세영이도그런위안을서로가서로에게주고받고싶었는지도모르겠다.
지긋한생활일지도가족끼리는서로같이있어야함을,모든것이뒤바뀌길바라지않는맘을비로소자연의위대한경고를통해서알게된사실이이가족들을소설속에선하나의대표로표현되고있을뿐,실제이소설을읽노라면지금의내가족간의구성과대화를생각해보게한다.
저너머의세상에선마냥행복할것같지만현재의이세상자체가행복,그자체임을새삼깨달아가는과정이안타까움속에이뤄지고있기에마냥소설속이야기라고만은할수없은어떤아련함이다시전해져오는책이다.
위험한아내
저자
로버트굴릭(RobertGoolrick)
출판사
팩컴북스(2012년03월1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1907년위스콘신주에사는랄프트루잇은쉰이넘은나이에이미20여년간홀로외로이살아가고있다.
젊은시절방탕에젖은생활을하다이탈리아에서에밀리아란여인을만나게되고결혼하면서딸을낳고아들을낳았지만딸은병으로죽고,아내가피아노선생과바람을피윘단것을알고내쫓는다.
그런생활이20여년간-
마을의유지로서부족할것없지만이내외로움을느낀그는신문에아내를구한단광고를내고자신이단순하고정직한여자란설명을곁들여서사진을보내온캐서린이란여인을아내로맞는다.
비밀에쌓인채간간이자신의자라온환경을얘기해주는그녀에게랄프는어릴적집을나간아들인안토니오를집으로데려와줄것을부탁하게되고캐서린은그런그의부탁으로세인트루이스에있는아들이있다는곳으로향한다.
그곳에서의두사람과의만남은결국집에오게하려한계획을뒤로접어둔채다시돌아온캐서린은랄프를서서히죽이기위해천천히비소를사용하기시작하고이를알고는있지만비로소따뜻한가정의품이무엇인지를캐서린을통해알게된랄프는이를거부하지않은채마시길마다않는다.
안토니오와는또다른품성을가진랄프를대하는캐서린또한마음에양심을느끼고계획을수정,그를살려내게되면서작은행복을느껴가지만안토니오가집에온순간긴장감을고조가된다.
일명철면피를두른두남녀의재산가로채기계획으로시작된음산하고우울하고눈과바람이연신날리는외떨어진위스콘신주의한부호남자와그를둘러싼자신의아들은아니지만아들임을인정하고그를받아들여자신의뒤를잇게하려는회한의부정을내보이는랄프,그의마음을이용해서서이죽여안토니오와의밝은미래의청사진을꿈꾸었던캐서린이란여인간의심적인욕망,치정에얽힌인간의끝없는욕심과복수,그리고죽음,용서를그린소설이다.
미국대도시의몸을팔아살아가던캐서린이란여인에겐아무쓸모는없었지만미래의담보가확실한안토니오란연하의남자가있음으로해서이지긋지긋한삶을마감하고새로운삶에대한희망으로랄프란남자와아무런감정도없이그를속이고결혼을하지만점차랄프란사람이20년간외로움과고독에쌓인심정을고백함으로서보인그의진실된맘에캐서린도동화가되어가는과정이캐서린자신이갈등을느끼는부분과또다른욕망인부의삶을원하는양갈래길에서의고민의행동이상반되게보여진다.
그런두사람의관계를지켜보는안토니오의어긋난아버지에대한복수심과캐서린이변한맘을돌리려고한행동모두가극에치달은불행을자초하지만소설속에서나오는말처럼이모두가사람들은또그렇게살아가기마련인것이다.
그녀의과거행적과안토니아와의관계를모두안랄프의행동은언뜻이해하기도어려운면도있고그녀와안토니아와의깨끗지못한관계청산의과정도이해를하기엔어렵지만겨울을거쳐봄에이르기까지그세사람이겪어야했던감정의소용돌이속엔인간사의세상사엔결코쉽지만은않은인생의여러가지애증을보여준작품이아닌가싶다.
작가의첫작품으로크게유명해진작품이라고한다.
세사람간의보이지않는심리전과갈등,그리고결실의과정이1907년에서1908년대의미국의삶모습을그리고있단점에서배경만다를뿐근본적으로인간이가지고있는원초적인욕망의모습이잘표현된작품이라고생각한다.
단한번의시선1
저자
할런코벤(HarlanCoben)
출판사
도서출판비채(2006년07월03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단한번의시선2
저자
할런코벤(HarlanCoben)
출판사
도서출판비채(2006년07월03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검사보스콧덩컨은생면부지의죄수로부터만나자는연락을받고그로부터자신이죽인사람들중에스콧의누이인,제리를죽였단말을듣게된다.
3개월후-
화가인그레이스는가족사진현상을맡긴사진가게에사진을찾으러가게되고사진들중에서처음본,남녀가섞인오래된사진이끼여있음을발견한다.
그사진속엔젊은시절의남편얼굴로보이는잭의모습과함께그를쳐다보는,한여인이있었으며,그여인의머리위로금이그어진상태의표시가있음을알게된다.
퇴근후도착한잭은그사진을보게되고이후집을나서면서연락이끊기게되고,그레이스는남편을찾기위해그의누이를찾아가는일부터,자신이보스턴의대학살이라불린지미엑스가소속된밴드의공연에서누군가총을난사함으로써군중들이광란의아수라장이로변한당시의피해자로다리를절면서살아가는자신의모습을뒤로하고그당시의현장에서아들이죽은슬픔을갖고있던마피아계의인물인베스파의도움까지받게되는상황으로번진다.
여기에남편을끌고간북한출신의에릭우가자신까지납치하면서그간그녀와스콧의만남으로이어진사건의본실체를파악해나가는과정이긴장감을조이면서시종독자들의눈을현혹시킨다.
이작가의큰특징이라고한다면결코영웅을내세우지않는단점이다.
일개평범하기그지없는그레이스만해도그렇다.
자신의아픈트라우마를지닌채새로운인생을사는그녀에게잭이란사람과의사랑과결혼의생활은보통의가족들이누리고사는그런삶이었다.
그런데,어느날한장의낯선사진때문에모든일이뒤죽박죽이되고자신이기억하고있던과거의일이사건의본실체가드러나면서다시한번,아니지,두번씩이나범인이라곤생각하지않았던인물의실체와스콧이말한마지막에피소드의반전은다시한번곰곰히생각을해보게만든다.
젊은시절,푹빠진밴드의공연이있던날에과연무슨일이벌어졌던것일까?
스콧이말한대로,아니면자신의기억속엔알지못했던사건의실체를보여주고있는사진이증명해주는그것이말한대로진실은과연무엇인가?
두권으로이뤄진책이지만눈동자가흐트럼이없이몰아치는그만의속도높은가독성은말할것도없거니와,스릴이주는궁금증을넘어선독자들로하여금같이사건에동참하게만드는묘한맛이일품인작품이다.
뭐든첫작품이가장끌리는법일까?
이작가의작품은결백을먼저읽었던탓일지도모르겠으나,기존의소설의기법에서크게벗어난점은없지만결백만큼은못하단느낌이들었다.
한등장인물의설명이너무길고,촘촘히엮여져나가는글의마무리단계에서여지없이독자의상상을허물다는점에선탁월하다할수있겠으나,억지로꿰어맞추어져간단느낌이들었으니까.
복수를꿈꾸며가석방이된사람이나,유일한동양인으로나오는에릭우란존재에대해서도,글쎄미국독자들이이책을읽었다면아마도북한에대한다른상상을할수도있었지않을까싶다.
용서와후회,고통과좌절,그리고복수가선사하는보통사람들의한단면을드러낸사건치고는참으로허망하단느낌이들었다.
하지만그렇기에사람들은그고통조차도이겨내고그레이스처럼또다시일상의삶에스며들듯살아가는것이아닐런지…
스릴의맛을아는독자라면이작가의작품에대해선두말이없을듯싶다.
오늘,뺄셈
저자
무무
출판사
예담(2013년01월3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시/에세이
현대인들은태어나면서부터경쟁의시대에돌입한다.
그것이타의든,자의든간에문명과문화,각종IT가발달이되면서낙오자가되지않으려면태어나면서부터죽을때까지,어쩌면저세상에서까지도계급층이있지않을까싶을정도로정말급박하게살아간다.
에세이스트인무무란저자가지은책을처음접해보았다.
기존에나온책이좋은호평속에많은사람들의입에오르내렸다던데,이책을접하고나서그것이십분이해가된다.
처음제목을접하고선어려운수학문제를좀더쉽게적응할수있는방법의노하우를담은내용인줄알았던나에겐이책은정말여러가지의소중함을느끼게해준책이다.
나이대에따라서느끼는바가다르겠지만,글속엔생활속에서나오는정말내이야기를다룬것같은착각이들정도로소소한일들을가지고그안에서우리가미처놓치고바라보지못했던철학을들려준다.
사랑하는사람과의관계에서의나의기대치가커짐에따라상대방을바라보는시각,사랑의여러가지형태의모습,인생에서의계좌잔액을다룬이야기들은가슴이뭉클하게다가오게만든다.
과거에이런일을했더라면좀더나았을텐데의후회보단현재의즐거움을느끼라는말,정말앞만보고과거에집착했던누구나한번쯤은그러한일들때문에후회를하면서지냈을일들을겪은보통의사람들맘속을무무란작가는어쩌면이리도세심한통찰속에서글을뽑아냈는지놀랍기만하다.
수학에서의덧셈도중요하고인생에있어서나의포트폴리오를갖추어나가는데있어서덧셈도반드시필요하다.
하지만작가는덧셈만있다면미처그것을채우다못해넘쳐서진정으로자신이원하고바라는삶에도달하지못한다고말한다.
덧하는삶이있다면거기에서집착을벗어나포기를할줄알아야함을,그래서오직그곳에모든것을바친다면진정으로자신이원하는삶을살수있고또그러기위해선인생에서과감히버릴것은버릴수있는뺄셈의미학을갖추어야함을알려주고있다.
스님이가르쳐준두개의호수의이야기가있다.
갈릴리호수와사해호수는발원지는같아도다르게제각각다른호수가된것은갈릴리호수는물을받아들여서다른곳으로흘려보낸반면,사해는받아들이기만할뿐내보내지않았기에그렇다는것이다.
우리네인생에도버릴줄알아야소중한것을얻게된다는교훈적인말은경쟁에서이겨야하고,밀고들어오는후배들에게도선배로서의자릴지키려는현대사람들의생활에어느정도의버리고비워두기의철학이필요함을각짧은소개의글을통해서들려주는이책은그간내가살아오면서같은경우도있어비교해볼수도있고,깊은생각을더하게만들어준다.
그래서지금우리에게절실하게필요한것은뺄셈철학이다.뺄셈철학이란소중한것들을잃기전에,필요치않은것들을자발적으로버리는방식이다.우리는필요없는것들을자신의의지로비움으로써소중한것들을잃지않을수있다.뺄셈철학은세계관이다.복잡한것을단순화해서바라보며,많아서넘치는것들틈에서작지만소중한것들을찾아낸다.그래서뺄셈철학은우리삶의무거운짐을덜어내는출발점이다.
-p60,영혼을위한뺄셈철학
저자가말하고싶은뜻이위의구절로통할수있는이책은나와나를둘러싼환경과내주위를다시돌아봄으로써다시금나의맘구석에한곳은뺄셈의공간으로남겨두되,다시가득참으로충만한공간을만들어둬야겠단생각을해본다.
특히챕터1의"마음속에차오른슬픔을빼내고",와마지막챕터의"릴리이야기"는눈물이나도모르게흘러나오는사랑에대한이야기다.
두고두고읽어도소중함이느껴지는책이다.
프라하의묘지세트
저자
움베르토에코(UmbertoEco)
출판사
열린책들(2013년01월1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1830년이탈리아피에몬테에서태어난시모네시모니니는"나는증오한다.고로존재한다"란삶에전철된인생을살아가는인간이다.
그가관심을갖는대상은오로지음식,그가다니던레스토랑의음식이며조리법의나열을하는그가얼만큼미식가인가를알수가있을정도로훤하다.
그런그는할아버지가죽으면서아버지와는상반된이념사이의두어른에서낀자신의유년시절을보내게되고할아버지의유산을공증인해준사람이위조문서로자신의재산을가로챈것을알고그밑에서직원으로일하는것을시작으로세월이흘러역으로그를곤경에빠드리고위조문서가로서생활을해나간다.
어느날그의명성을듣고찾아온사람에의해서그는위조문서가로서,전방위적인활동을펼치는가운데프랑스로망명을하고,거기서소개로만난사람들에의해서역사의한장면으로기억될히틀러가자행해온유대인대학살의전조의시작을알리는문서를만들기까지의모든일생을담고있는이야기가주를이루고있다.
세계적인석학인움베르토에코가6년만에내놓은신작이란말이과연나올법하다.
그가써온소설의흐름을보더라도이번엔전혀색다른관점에서관망할수있는소설의흐름은독자들로하여금한번만이라도흐름을놓치면다시되돌아가서읽어야하는수고스러움을아끼지않게만들었다.
어느날깨어보니신부님의옷차림으로있는자신을본시모니니는그것을추적하기위한일환으로자신의과거를회상하는식의일기를써나가가고,그와는다른피콜라라는신부가또다른화자로나서면서시모니니가기억하지못하는부분을채워서이어져주는형식으로이끌어나간다.
여기에다시제3자인화자가이둘의이야기를들여다봄으로써다시독자들에게글의흐름을이끌어주는식이기에소설에서도서로다른글씨체로구분이되어져있고,시모니니가거둔거짓위서문서가어떻게역사의한흐름속에한획을긋게되는과정이그자신만제외하고실제에존재했던다양한층의이름있는사람들을등장시켜서서로연관이되어지고있기때문에읽어내려가면서이것이허구인지,실제인지를구분하기가쉽지만은않다.
시모니니의가장두드러진점인위조문서의활약을이용한당시의유럽의정치세계인프랑스,러시아,독일의움직임이서로연관이되어이들이노리는대중의눈을어디에쏟게하는것이권력유지에도움이되는지을두고벌이는그의활약은목적을위해서라면살인도서슴지않는그의행동에도눈길이간다.
나폴레옹의제정시대를유지하려는자들은공화주의자들의체제전복위협에직면을,러시아당국은차르를향한민중의두려움을피하기위한일환으로그들이필요로하는적이필요했는바바로유대인을대상으로삼는다.
그들은위조의위력을발휘하게만들어내게된원동력이나중에그유명한훗날시온장로들의프로토콜이란위서로만들어지게되는경위를그려낸다.
평소프리메이슨,유대인,카톨릭,예수회를미워한시오니니에겐더없는기회였고그는이기회를이용해서프라하의공동묘지에모인유대인들의세계지배의사악한음모를꾸미고있단이야기를만들어내게되고,이것은뒤이어유럽에유대인들을바라보는시각과역사의한획을긋는데에일조를담당한다.
그렇다면하고많은위조중에어떤것을대상으로삼아야대중에게먹히는가?
–인간은저마다뭔가를열망한다.운명의여신에게서사랑을받지못한사람일수록갈망도크다.사람이불행한것은그자신이무능한탓일수도있으련만아무도그런생각을받아들이지않는다.그래서자기들을불행하게만든죄인을찾아내려한다.(음모론의요체)
-어떤음모를만들어팔아먹으려면독창적인내용을구매자에게제공해서는안되고오히려구매자가이미알아낸것이나다른경로를통해쉽게알아낼수있는것만을제공해야한다.
사람들은저희가이미알고있는것만을믿는다.음모론의보편적인형식이빛나는이유가바로거기에있다.-P147
–민중이어떤새로운정치적행동노선에눈뜨지않도록우리는체육대회,여가활동,다양한취미생활,음주문화등온갖종류의오락거리로그들의관심을딴데로돌려야하고,그들이예술경연과운동경기에참여하도록권장해야합니다…..우리는대중이과도한사치를좋아하도록부추길것이고노동자들의봉급을올려주되작황이좋지않다는핑계로식량과생필품가격을함께올림으로써그들의부담을경감시키지않을것입니다.또한우리는노동자들사이에무질서의씨앗을뿌리고애주의성향을부추김으로써그들의생산성을근저에서약화시키고자합니다.우리는일견진보주의나자유주의와비슷해보일법한갖가지이론을지어내어여론을그런쪽으로몰아갈것입니다.-p726~727(시모니니가자신의문서의장점을설명하는부분)
결국시저가말한대로대중들은자신이보고싶은것만보고싶어한다는그점을이용한위정자들의대중심리파악의눈은대중의눈을어디에둬야그관심밖에서자신의기득권을유지할수있음을보여주는이소설은비단유대인들만나쁘게보아서가아닌가짜를진짜처럼믿게만듬으로써대중들이허구자체을진실로믿어버리게만드는매커니즘에초점을맟추어글을쓴작가의오랜노력의결실이라고볼수가있겠다.
출간이되고서고국인이탈리아는물론유럽전역에서도논란의대상이되었다고도하는이소설은소설이갖추는형식은제쳐두고서,작가의역량에걸맞게현란한지식의향연으로초대를함은물론실제의역사에서일어난사건을시모니니가곁에서활동을함으로써그런결과를초래하게끔만드는허구의세계가실제의역사란사실을염두에두고읽는다하더라도그의창작의촘촘한짜임은혀를내두르게된다.
실제당시의삽화를간간이삽입을하고19세기의레스토랑의모습,거리의모습의표현이아주자세하게묘사가되어있기에새삼그당시의시대로돌아간듯한느낌도들게한다.
피콜라와자신이자아분열이된상태임을책두권을엮어나가면서둘사이를시종궁금증을일으키게만들고프로이트를남색자로,뒤마를요리에일가견이있는사람임을모네의그림솜씨를혹평하는일색,뒤프레스사건,그밖의유명인사들이시모니니와만나고그안에서모종의글을발췌해서위조로엮어나가는과정을보는것이실감이나게만든다.
다만유럽의역사의한면을장식하고있다보니읽는도중이19세기격동의이탈리아의통일과정과프랑스의혁명과제정시기의대립,러시의정치,독일의첩보전같은것의내막을좀더알고접했더라면그맛을더느끼면서읽지않았을까싶은아쉬움이남는다.
책2권의뒤편에작가가글의이해를돕기위해실제와허구의사이를쉽게알수있는표참조는읽기전에다시한번훝어보고정독을한다면이해면에서도움을받을수있지않을까싶다.
장미의이름이후에그의매력에빠진이후그간그가써온지적의세계를다루는폭의넓이에나의많은모자람을느끼게하는작가중한사람이지만(푸코의전자같은경우극도로나를미치게만든책이었음에도불구하고뭔지모를오기가생겨끝까지정독하게만드는그의힘은뭔지…)이책의경우에도한번읽기시작하면도중에끊지않고쭉읽어보길권한다.
그렇지않는다면도로아미타불이되어다시새로시작되어찬찬히시모니니의발자취를더듬어야하므로,하지만확실히그의글은정말도무지뿌리치지못하는힘이있다.
생존자
저자
이창래(Chang-RaeLee)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RHK)(2013년01월28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6.25가터지고단란했던준의가족은아버지가총살,오빠는끌려가고엄마와언니,그리고쌍둥이동생들은부산에있는외가에가는길에엄마와언니는폭격에(그것도처참한상황에서굴욕을당하려는순간)그들모두를잃고홀로11살의몸으로쌍둥이동생들을데리고부산으로향한다.
이마저도기차에제대로탈수가없어서기차지붕에올라탔다가동생들마저죽게되고,홀로떠돌다미군병사헥터를만나고그와함께고아원으로향한다.
미군병사헥터는술만대면싸움에주정을하는아버지를한순간모른척하고다른일에관심을쏟다아버지의시체를보게되고그죄책감에몸부림치다군에자원입대,한국전쟁으로파병된다.
그곳에서전사자처리부대에서일하다주선으로한국의고아원으로일하러가던중,준을만나게되면서그곳에서온갖고아원에서필요로하는잡일을하며살아가던중,미국에서한국의고아원을맡고선교를하러온실비와그의남편을만나게된다.
실비비네-1935년만주에서선교생활을하던부모와함께있던중중국계영국여권을가지고있던엘리트벤자민리를좋아하던14살의그녀는일본군의침입으로벤자민이중국공산당과연관된인물임을알게된일본군의혹독한고문끝에동료들을고발하는과정에서실비의부모가사망하게되는사건과연관이된다.
자신의눈앞에서죽은부모를본순간실비의맘속엔이미모든것들은죽은것들이되었으며,이후자상한남편을만남으로서자신의구원자로서같이생활할것을기대하고온상태,하지만헥터와의만남은둘사이를두고지켜보던준의눈길과준이계획하고있던실비에의해입양이되길바랬던모든계획의훼방꾼으로밖에여겨질수밖에없는상대로보인다.
세월은흘러1986년미국에서골동품가게를하며자릴잡고있던47살의준은자신의아들인니콜라스가고등학교를졸업하던해에영국을기점으로유럽여행을떠나면서간간히엽서를보내오고돈을송금하는세월이8년이흘렀고,소식이뜸해지자아들을찾기위해사람을고용하면서미국에자신을신부로데려왔고,짧지만불행했던결혼생활의대상자이자아들의아버지인헥터를다시만나서아들을같이찾기위해노력을한다.
여전히자신이쓸모없는인간이란생각과어디에도맘을둘곳없이살고있었던헥터는준과함께자신의아들이라고하는니콜라스가있다고생각하는이탈리아로같이여행을하면서준이암말기환자란사실,이것이그녀에겐마지막여행이될수도있단생각과함께다시는엮이고만나길원치않았던두사람간의운명을야속해하면서도그녀의지시대로여행의동반자로나서는과정이그려진다.
작가의작품으로처음접한것이네이티브스피커란제목으로만나고이번이두번째이다.
한국계작가로서영어를모국어로쓰고그것이다시한국어로번역이되어나오는이민세대의작가로서의글치고는너무나도선명한전쟁이남긴상처를드러내는데아픔을많이준책이다.
그자신이겪지도않았던우리동족상잔의아픔이라고일컬어지는6.25의전쟁부터,멀게는실비가겪었던1935년대의일본의극랄한행동의묘사,(읽다가소름이끼칠정도로무서움이쳐진다.),전쟁으로오직살아남아야했고,그래서살아남은자들의아픔이각세사람의모습으로그려진소설이기에어느누가더아프고덜아프고를따질수가없는전쟁이란재앙이주는환경에서인간이인간에게더이상어떻게잔인하고혹독할수있으며,그안에서살아난자들의아픔이시대를건너뛰어도여전히그들의가슴에영원히지워지지않는주홍글씨로남아괴롭게살아가는지에대한삶에대한투영이그려진다.
전쟁의광기가주는영향아래서자신들만의치유와성적인갈망,이래선안된다알면서도서로가서로에게굶주린듯달려드는실비와헥터의동물적인몸부림,술과마약을주사기로투여해잣자신들을다스리는방식,그들을지켜보는준의시선은각자가가지고있는삶의짐을이고가기엔너무도힘겹게만보여작가가어떻게그리느냐에따른전쟁의참상이독자들에게전달된다는점에서아주독특한우울한시선을주는소설이기도하다.
전혀알지도못했던자신의혈육인아들이있단소릴들으면서도무덤덤할수밖에없는삶의의지를전혀갖지못하고준의말처럼오로지자신만을가장잘알수있는사람이헥터,당신만이나를가장잘안다고하는말은곧헥터에대해서만은준이가장잘알고있단소리로도들리며,역으로아들이죽었음에도그것을인정치않고아들을찾아나서는여정이전쟁이주는무거운분위기속에스릴의성격도포함된소설의구성을지니고있기에자칫따분하게만여겨질수도있는전쟁의이야기를독자들로하여금새로운장으로끌고가기도하는소설적느낌이아주좋은책이란생각이들었다.
실비가건넨책에서나오는솔페리노로최종적으로향하고그곳에도착한준으로선어쩌면그것이자신이그리던마지막희망지로머물곳임을,더이상이세상에서전쟁으로인해생활했던가슴아픈가족과의이별도더는없음을,이제는오로지웃을일만남았단최종정착지는아니였을까하는생각이들었다.
실비에대한사랑의방식이서로달랐고,준에게있어선실비만이하나의희망이었음에도불구하고헥터와의상반된감정을가진두사람간의감정들이또다시아들로하여금인연의끈을가지게하지만,죽음으로향하는길에비로소헥터자신도준의행동을이미용서하지않았을까하는생각이든다.
서로다른전쟁을겪음으로서파생된인간의삶에지대한영향을끼치는,인간이부린가장악날하고용서할수없는광기를겪은세사람을통해서독자들은누가과연이들의인생에용서를하고구원을하고다시자유의의지로서살아갈수있단말을한다는것자체도이들에겐하나의사치에해당하지않을까라는물음을던져본다.
책제목이생존자이지만원제는SURRENDERED란다.
극한상황에서굴복해서라도살아남아야만했던사람들의아픔이전해져오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