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글 목록: 2013년 3월월

진정한 무사의 길

저녁매미일기 저자 하무로린 출판사 도서출판비채(2013년03월2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도다슈코쿠는군부교에서에도의주로격인요닌이되었지만측실마님과밀통하고시동을죽인죄로할복을뒤로미룬채무카이야마라불리는외진촌에가로나카네헤이에몬의명을받들어주군가문의가보를작성하는일로세월을채워나간다.

단노쇼자부로-친한친구로서가로나카네헤이에몬의조카인미즈카네신고와사소한일로인해서그와싸우게되고신고의발에상처를입힌죄로슈코쿠가진행하고있는가보작성의일을도와준단명분하에그를감시하는일로할복을면하게되면서그가있는곳으로향하던중슈코쿠의아들인이쿠타로를만나게되고그의집으로가게된다.

아무도찾지않는평범한농민들이슈코쿠를존경하고,그의부인이나딸가루오,아들이쿠타로까지모두자신이생각했던사람들이아닌진정한무사의정신을간직한채자신의억울함을누르고주군이명하신일을묵묵히하고그뒤를받쳐주는사람들을보면서쇼자부로는점점자신이그를존경하게되고곧3년이흐르면그가할복을해야한단사실에안타까움을느끼게된다.

그런와중에가보작성중가문의비밀이담겨있는종이를측실마님이자쇼코쿠의보졸의딸이었던오요시로부터유서서를쥐게된그는쇼코쿠에게이것을빌미로할복만은면할방법을청하지만쇼코쿠는이마저도거부한채오로지가보작성에힘을기울인다.

흔히말하는문학을읽는이유는나라마다의고유한특성이고스란히드러내고있고그나라만의민족성이랄까,우리가간접적으로느낄수있는무한한감동을느끼기때문에문학의주는힘이자신의나라를넘어서온세계적으로내나라를알리는계기를알리게되는것은아닐까하는생각이든다.

이작품도그렇다.

읽으면서일본고유의한치의빈틈이없는일본무사들만이지니는강직함,충에대한자신의절도있는생각과소신,행동을그려내고이가운데자신의삶의마지막을알고살아간다는설정하에이뤄지는주인공은물론주위의사람들까지어떻게인생을살아가야하는지에대한생각을해보게되는책이다.

여기누군가당신의삶은앞으로죄를지었기에10년의삶의연장을할수가있고그10년은오로지자신이모시던분의가문의가보작성의명을받는다치자.

그렇다면과연남을생을어떻게보내야할것인가가문제일터,이책은흔히말하는울고불고난리부르스를치지않는다.

비록자신이측실마님의생명위협을당한가운데피신시키고자하룻동안에의일을변명조차할수없었던것은슈코쿠가말하는자신을믿어주는사람이라고생각한사람에게그런의심을받게될때,자신은아무런조치도취할수가없음을,그저명하는대로따라해야함이진정한충을아는무사의길을걷는것임을알고살아가는어떻게보면온통벽에갇혀서도무지소통조차도하지않으려는답답한사람으로비춰질수도있는슈코쿠란인물의캐릭터를작가는한치의흔들림이없는정도의길을그려나가는모습으로비쳐보이게만든다.

가족들에게신임을받는일,마을사람들에게무사출신임을내세워기존의파워를이용해착취하려는행동은커녕존경을받는다는것자체엔그어느소설에서도느껴보지못하는감동을선사한다.

신분의벽을뛰어넘는아들이쿠타로와겐키치의우정어린생활과겐키치의죽음을두고세상으로부터의불합리함을넘어서려는이쿠타로의행동과그뒤를지지하는쇼자부로의무사로서의진정한거듭남이3인의각기다른무사의길을가고있음을보여주는여정이참으로감동적이다.

(이쿠타로의돌팔매질은통쾌하기까지하다.예나지금이나권세있는자들의비열함은변함이없다는것을다시금느끼게된다.)

여기에요즘처럼쉽게만나고헤어지는만남을하는세대에겐다소답답함을보일수도있는가루오와쇼자부로의뜨뜨미지근한,그러나어느누구보다도깊은사랑을하게되는두사람간의보일듯말듯한사랑이야기와행복도곁들여서보는재미가잔잔히흐른다.

"무사는명예를중히여기라고하지만,명예를버리고임해야하는것이바로봉공이네."-p76

자신을버렸음을알고도무사로서최선을굿굿이다하는모습에서남겨진주위사람들에게도영원히그의모습을지속하게만드는쇼코쿠란인물이참으로매력적으로다가온다.

다만일본의역사를학창시절의대략적인부분만알고있었기에우선은이름이익숙지않는가운데여러부분들이갈라져나오는가문의비밀을푸는과정이내겐이름을메모해나가면서이해도를요구했다는불편함이있었다.

한여름시끄럽게자신을알리기위해최선을다해울다가는하루살이매미처럼그의삶자체가하루하루가언제할복의명이떨어질지모르는불안한삶이었지만그럼에도불구하고끝까지매미일기를써나가고,가보작성에도완성의힘을쏟는그의모습은돌아오는여름에도계속생각날것같다.

영화화된다고도한다니,역시발빠른사람들의행보다.

영상으로도아름답게나올법한무카이야마의배경이벌써부터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