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를 진짜라고 믿어버리는 군중의 심리

프라하의묘지세트 저자 움베르토에코(UmbertoEco) 출판사 열린책들(2013년01월1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1830년이탈리아피에몬테에서태어난시모네시모니니는"나는증오한다.고로존재한다"란삶에전철된인생을살아가는인간이다.

그가관심을갖는대상은오로지음식,그가다니던레스토랑의음식이며조리법의나열을하는그가얼만큼미식가인가를알수가있을정도로훤하다.

그런그는할아버지가죽으면서아버지와는상반된이념사이의두어른에서낀자신의유년시절을보내게되고할아버지의유산을공증인해준사람이위조문서로자신의재산을가로챈것을알고그밑에서직원으로일하는것을시작으로세월이흘러역으로그를곤경에빠드리고위조문서가로서생활을해나간다.

어느날그의명성을듣고찾아온사람에의해서그는위조문서가로서,전방위적인활동을펼치는가운데프랑스로망명을하고,거기서소개로만난사람들에의해서역사의한장면으로기억될히틀러가자행해온유대인대학살의전조의시작을알리는문서를만들기까지의모든일생을담고있는이야기가주를이루고있다.

세계적인석학인움베르토에코가6년만에내놓은신작이란말이과연나올법하다.

그가써온소설의흐름을보더라도이번엔전혀색다른관점에서관망할수있는소설의흐름은독자들로하여금한번만이라도흐름을놓치면다시되돌아가서읽어야하는수고스러움을아끼지않게만들었다.

어느날깨어보니신부님의옷차림으로있는자신을본시모니니는그것을추적하기위한일환으로자신의과거를회상하는식의일기를써나가가고,그와는다른피콜라라는신부가또다른화자로나서면서시모니니가기억하지못하는부분을채워서이어져주는형식으로이끌어나간다.

여기에다시제3자인화자가이둘의이야기를들여다봄으로써다시독자들에게글의흐름을이끌어주는식이기에소설에서도서로다른글씨체로구분이되어져있고,시모니니가거둔거짓위서문서가어떻게역사의한흐름속에한획을긋게되는과정이그자신만제외하고실제에존재했던다양한층의이름있는사람들을등장시켜서서로연관이되어지고있기때문에읽어내려가면서이것이허구인지,실제인지를구분하기가쉽지만은않다.

시모니니의가장두드러진점인위조문서의활약을이용한당시의유럽의정치세계인프랑스,러시아,독일의움직임이서로연관이되어이들이노리는대중의눈을어디에쏟게하는것이권력유지에도움이되는지을두고벌이는그의활약은목적을위해서라면살인도서슴지않는그의행동에도눈길이간다.

나폴레옹의제정시대를유지하려는자들은공화주의자들의체제전복위협에직면을,러시아당국은차르를향한민중의두려움을피하기위한일환으로그들이필요로하는적이필요했는바바로유대인을대상으로삼는다.

그들은위조의위력을발휘하게만들어내게된원동력이나중에그유명한훗날시온장로들의프로토콜이란위서로만들어지게되는경위를그려낸다.

평소프리메이슨,유대인,카톨릭,예수회를미워한시오니니에겐더없는기회였고그는이기회를이용해서프라하의공동묘지에모인유대인들의세계지배의사악한음모를꾸미고있단이야기를만들어내게되고,이것은뒤이어유럽에유대인들을바라보는시각과역사의한획을긋는데에일조를담당한다.

그렇다면하고많은위조중에어떤것을대상으로삼아야대중에게먹히는가?

인간은저마다뭔가를열망한다.운명의여신에게서사랑을받지못한사람일수록갈망도크다.사람이불행한것은그자신이무능한탓일수도있으련만아무도그런생각을받아들이지않는다.그래서자기들을불행하게만든죄인을찾아내려한다.(음모론의요체)

-어떤음모를만들어팔아먹으려면독창적인내용을구매자에게제공해서는안되고오히려구매자가이미알아낸것이나다른경로를통해쉽게알아낼수있는것만을제공해야한다.

사람들은저희가이미알고있는것만을믿는다.음모론의보편적인형식이빛나는이유가바로거기에있다.-P147

민중이어떤새로운정치적행동노선에눈뜨지않도록우리는체육대회,여가활동,다양한취미생활,음주문화등온갖종류의오락거리로그들의관심을딴데로돌려야하고,그들이예술경연과운동경기에참여하도록권장해야합니다…..우리는대중이과도한사치를좋아하도록부추길것이고노동자들의봉급을올려주되작황이좋지않다는핑계로식량과생필품가격을함께올림으로써그들의부담을경감시키지않을것입니다.또한우리는노동자들사이에무질서의씨앗을뿌리고애주의성향을부추김으로써그들의생산성을근저에서약화시키고자합니다.우리는일견진보주의나자유주의와비슷해보일법한갖가지이론을지어내어여론을그런쪽으로몰아갈것입니다.-p726~727(시모니니가자신의문서의장점을설명하는부분)

결국시저가말한대로대중들은자신이보고싶은것만보고싶어한다는그점을이용한위정자들의대중심리파악의눈은대중의눈을어디에둬야그관심밖에서자신의기득권을유지할수있음을보여주는이소설은비단유대인들만나쁘게보아서가아닌가짜를진짜처럼믿게만듬으로써대중들이허구자체을진실로믿어버리게만드는매커니즘에초점을맟추어글을쓴작가의오랜노력의결실이라고볼수가있겠다.

출간이되고서고국인이탈리아는물론유럽전역에서도논란의대상이되었다고도하는이소설은소설이갖추는형식은제쳐두고서,작가의역량에걸맞게현란한지식의향연으로초대를함은물론실제의역사에서일어난사건을시모니니가곁에서활동을함으로써그런결과를초래하게끔만드는허구의세계가실제의역사란사실을염두에두고읽는다하더라도그의창작의촘촘한짜임은혀를내두르게된다.

실제당시의삽화를간간이삽입을하고19세기의레스토랑의모습,거리의모습의표현이아주자세하게묘사가되어있기에새삼그당시의시대로돌아간듯한느낌도들게한다.

피콜라와자신이자아분열이된상태임을책두권을엮어나가면서둘사이를시종궁금증을일으키게만들고프로이트를남색자로,뒤마를요리에일가견이있는사람임을모네의그림솜씨를혹평하는일색,뒤프레스사건,그밖의유명인사들이시모니니와만나고그안에서모종의글을발췌해서위조로엮어나가는과정을보는것이실감이나게만든다.

다만유럽의역사의한면을장식하고있다보니읽는도중이19세기격동의이탈리아의통일과정과프랑스의혁명과제정시기의대립,러시의정치,독일의첩보전같은것의내막을좀더알고접했더라면그맛을더느끼면서읽지않았을까싶은아쉬움이남는다.

책2권의뒤편에작가가글의이해를돕기위해실제와허구의사이를쉽게알수있는표참조는읽기전에다시한번훝어보고정독을한다면이해면에서도움을받을수있지않을까싶다.

장미의이름이후에그의매력에빠진이후그간그가써온지적의세계를다루는폭의넓이에나의많은모자람을느끼게하는작가중한사람이지만(푸코의전자같은경우극도로나를미치게만든책이었음에도불구하고뭔지모를오기가생겨끝까지정독하게만드는그의힘은뭔지…)이책의경우에도한번읽기시작하면도중에끊지않고쭉읽어보길권한다.

그렇지않는다면도로아미타불이되어다시새로시작되어찬찬히시모니니의발자취를더듬어야하므로,하지만확실히그의글은정말도무지뿌리치지못하는힘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