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머의 세상에선 과연 원하는 세상으로 살아갈 수있을까?

너머의세상(양장) 저자 주원규 출판사 새움(2013년03월04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뜻하지않은지역조정으로8학군에속하는바람에유명하단강남의고등학교에다니게된우빈은자신과같은처지의어릴적친구들과함께지호란친구의거짓말에속은학교측으로부터제학처분을받고친구들과지호가있는타워팰리스B동의집으로그를혼내주기위해향한다.

유빈의배다른누나인세영은아빠현수의빛을갚고다시복학하기위해서마트에서비정규직도아닌용역업체에서파견나온사원으로서힘든생활을해나간다.

세영의새엄마이자우빈을데리고온지수는세영의할아버지,지금은별거중이지만남편인현수의아버지이자시아버지,치매에걸린최인보를쪽방에모시고살면서타워팰리스C동에근육무기력증으로고생하는정여사의간병인으로살아간다.

남편현수는사업이망하고빛더미에오르자테헤란로에있는회사의경호업체부장으로일하다하루아침에일방적해고를통보받고직원들과농성을벌이고있는것이벌써여러개월째-

생계를위해서어쩔수없이시아버지를바깥문에자물쇠를잠그로출근해야하는지수는집에들어오지않는우빈,남편현수,딸세영과함께시아버지생신을맞아행복했던지난날약속하던그장소에모두모이기로하자는전화를걸어보지만이마저도제대로응낙을받아내기어려운버거운삶이다.

이렇듯이가족의모습은무거운한숨이절로나오게한다.

하우스푸어니,워킹푸어니모두이런말들은이들에겐사치에해당하는말이다.

돈있고권세있는사람들이남용하는힘앞에서자식의한마디로온학교를들어놨다하는강남학부형의세태,비정규직이라도좋으니이번만은제발자신이바라는대로마트에서장기일할수있길바라는세영에게직위를이용해세영에게접근하는지저분한상사,지호의집에들어갔지만친구석구의지나친행동저지를막다자신도모르게살해해버린우빈,화장실을간다는말한마디에열어주다집을나가버린할아버지,해고의정당성에대한이유를들어보고자하는현수의몸부림-

이모든일들을뒤로하고이가족들이겪는세태의고민들과방황속에서해결책은무엇을먼저하고뒤로해야할지결정할수없는그야말로막막함이다.

막다른골목길에다다르면,사람들은극단적인생각을하기쉽다.

이들가족도그렇다.세상모두가변해버려서전혀다른세상으로바뀐다면지금보다야나아지지않을까?

그런일이정말생겨버린다.

바로강도9.0에해당하는지진-

타워팰리스가엿가락처럼휘어지면서우빈이겪는사투,정여사를도저히모른채할수없었던엄마지수의탈출,비록미운사람들이지만20층에서구해달라는고위층사람들을구하기위해뛰어든현수의행동은극도로불안에떠는상황에서도가족들을생각하게되고휴대폰을연일연결하려는몸부림속에비로소가족간의정을그리워하게되는과정이애잔하게그려진다.

성산대교의무너진모습,119의모습처럼무너져버린모습의아파트와그뒤로자연의현상으로산이무너지면서흙으로매몰되가는섬뜩한모습이현장감있게그려진다.

열심히살고자했으나끝이보이지않는일반서민들의힘든모습을투영하고있기에비단소설이라할지라도작가의세심한생활포착의모습들이잘표현되고있다.

딸과의통화,아들과의통화속에서자식과부모간의많은말은필요없지만느낄수있는모든인간들의감정인후회와안심의말한마디속에어쩌면우빈이나세영이도그런위안을서로가서로에게주고받고싶었는지도모르겠다.

지긋한생활일지도가족끼리는서로같이있어야함을,모든것이뒤바뀌길바라지않는맘을비로소자연의위대한경고를통해서알게된사실이이가족들을소설속에선하나의대표로표현되고있을뿐,실제이소설을읽노라면지금의내가족간의구성과대화를생각해보게한다.

저너머의세상에선마냥행복할것같지만현재의이세상자체가행복,그자체임을새삼깨달아가는과정이안타까움속에이뤄지고있기에마냥소설속이야기라고만은할수없은어떤아련함이다시전해져오는책이다.